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시화선집
도종환 지음, 송필용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접시꽃만 보면 떠오르는 시인 도종환. 
이제는 흔들리는 꽃만 봐도 떠올려지는 시인이 되었다.
시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모든 그리움을 절절히 담아내고 있는 이 시집이 요즘 나의 아침을 시작하게 한다.



 

 

시가 아닌 인사말속에서도 시를 느끼게 말을 하는 시인 도종환.
그의 시는 정말 앵두꽃 자두꽃 산벚꽃 제비꽃 같이 그렇게 
소박하고 은은하지만 오래 남는 시가 된다.
여린 봄날의 새순 같기도 하고 변두리에 수줍게 핀 꽃 같지만 
그 아름다움은 결코 어떤 것에도 뒤지지 않는다.
도종환 그의 시가 바로 그렇게 우리 곁에 오래 머물며 피었다 지는 들꽃같기만 하다.



 

 

총5부로 나뉘어 있지만 처음이나 중간 혹은 맨 끝 어디를 펼쳐 읽는다해도 
한편의 시만으로도 한참을 우수에 젖게 만든다.
그리고 시를 더욱 아름답게 빛나게하는 멋진 그림. 
그림이 시가되고 시가 그림이 되는듯 절묘한 느낌으로 시를 곱씹어보게 만든다.



 

 

혼자서 바라보는 하늘에 초저녁 별이 하나
혼자서 걸어가는 길이 멀어 끝없는 바람
살아서 꼭 한번은 만날 것 같은 
해거름애 떠오르는 먼 옛날 울며 헤진 그리운 사람 하나


초저녁 하늘을 바라본 사람이라면 이 시 한편이 가슴에 절절이 와 닿을듯 하다.
밤하늘 저 혼자 제일 먼저 첫불을 밝히듯 쓸쓸히 떠 있는 별 하나. 
모든 그리운 것들을 다 불러 들일것 만 같은 그 작은별 하나에 담긴 그리움을 노래하는듯 하다.
내 헤진 그리운 사람도 초저녁 그 별을 바라보며 

살아서 꼭 나를 한번 만나기를 소원하고 있을것만 같은....

이 가을에 소소하게 피어 내 그리운 마음들을 다독여 줄 

혹은 더욱 그리웁게 할지도 모를 이 시화집 한권이 나는 참 좋다.

나 또한 흔들리며 꽃피우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