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방 암살 사건 - 정도전의 죽음에 얽힌 역사 추리소설 쌈지떡 문고 3
박은숙 지음, 김창희 그림 / 스푼북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가 등장하면 학교 교과서에 등장한 중요한 인물이라는 사실은 알겠는데 왜 그런가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 역사를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역사가 멀고 어렵게 여겨지는 이유는 학교에서 그저 주입식으로 외우기만 해서 그런것은 아닐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런부분에 있어 이렇듯 하나의 사건을 들어 그 사건을 파헤치며 그 인물을 하나둘 알아 가는 책이 교과서로 만들어졌더라면 일부러 외우지 않더라도 그가 살았던 역사적 배경은 어떠했는지 그 배경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업적을 쌓았으며 또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를 저절로 알게 되지 않을까?


요즘 정도전 드라마가 한창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어 관심을 가지고 보는 중이었는데 마침 정도전의 죽음에 관련된 책을 읽게 되어 더욱 호기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조선의 개국 공신이었던 정도전이지만 어느날 지인들과의 송현방 모임에서 역적으로 몰리고 죽임을 당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공주와 혼인을 하고 부마가 디는 주인공은 우연히 자신의 선조가 정도전과 함께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귀동냥하게 된다. 자신은 알지 못했던 사실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며 할아버지와 정도전의 행적을 쫓던 주인공은 자신과 같은 관심사를 가진 양녕을 알게 되고 조선의 개국 이야기에 더욱 가까워지게 된다. 


정도전은 귀양살이를 하면서 땅을 갖지 못해 양반의 땅을 대신 경작하고도 살기가 궁핍한 백성의 어려움을 몸소 느껴 백성이 살기 편안한 세상을 만들지 않으면 나라는 망하고 만다는 생각에 지금의 왕을 몰아내고 새로운 왕을 세워 개혁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와 둘도 없던 친구 정몽주는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새로운 왕조가 아닌 지금의 왕조를 이어가면서 개혁을 해야한다고 생각해 서로의 뜻이 달라지니 그들은 원수지간이 되고 만다. 개국의 걸림돌이 되는 정몽주를 제거하고 이성계를 세워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은 그동안 생각해두었던 개혁정치를 하나둘 실천해 나가며 백성들의 신임을 받고 급기야는 옛고구려 땅을 되찾기 위해 출정을 준비중이었으나 그만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하게 된다. 


역사적 사건속에는 언제나 세력간의 권력다툼이 존재하고 또 뜻을 같이 하던 동지였더라도 어느순간 자신을 뛰어 넘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역적으로 몰려 죽이기에 이르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서울을 도읍지로 정하고 뿌리까지 썩어 부패한 정치를 바로 잡아 개혁을 주도했던 참으로 훌륭했던 인물의 죽음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가 역적으로 몰려 죽은 후에도 한양이 도읍지로 그래도 남아져 지금까지 이어 오고 그의 개혁정치가 그대로 적용되었다는 사실은 그의 업적이 얼마나 큰것인가를 깨닫게 한다. 결국 400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정도전은 역적의 누명에서 풀려나게 되지만 때는 너무 늦다.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대해 무척이나 스릴있고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은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같은 뜻을 품고 나라를 생각하고 백성을 생각하는 같은 마음이지만 서로 뜻이 달라 친구가 적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까지 온갖 역경을 함께 하게 되지만 어느순간 서로 원수가 될수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지 그지 없다. 역사적 인물을 스릴있게 다가갈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쉽고 재미난 책이 더 많이 출간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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