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여신 정이 2 -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 원작 소설
권순규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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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편에서는 정이의 탄생의 비밀을 들려주는 초선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광해와의 우연한 만남을 가졌던 정이가 광해의 깨진 도자기를 복원해 내는 긴박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보이고, 정이는 도자기 복원을 기회로 도공이 되고자 조선 최고의 사기장 문사승을 찾아 나서고 정이의 오라비 태도는 아비를 잃고 어디론가 떠나게 된다. 정이를 받아주려 하지 않던 문사승은 결국 정이의 고집 앞에 버티지 못하고 자신의 기술을 전수해주려 사계절을 산과 들로 다니며 흙을 캐고 땔나무를 찾는등 도공이 되기 위한 과정들이 진지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도 저도 아닌 신세가 되어 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광해는 어느새 자신의 가슴속에 가득 차오르는 정이에 대한 그리움을 왕자라는 신분때문에 숨기며 살고 있다. 선조의 총애를 받던 정여립이 역모를 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그를 찾아간 광해는 그를 주군으로 모시고 있는 태도를 만나게 되고 그들이 역모를 꾸미는것이 아니라 진정 백성을 위해 살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고 앞으로의 자신의 갈길을 찾게 되지만 자신이 더 많은것을 배우고 싶었던 정여립의 죽음만은 막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중국 사신의 방문으로 또 한번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데 조선의 사기장들의 실력이 중국만 못하다는 이야기에 선조가 덥석 조선의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큰소리를 친것이다. 결국 중국 찻잔과 똑같은 찻잔을 재현해 내는 과제는 또다시 광해에게 떨어지고 낭창 강천을 찾아가 찻잔을 복원하지만 중국 사신의 멸시만 받게 된다. 어찌어찌 문사승을 찾아간 광해는 그곳에서 정이를 만나게 되고 또 다시 정이에게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을 부탁하게 되는데 결국 찻잔을 재현해 내지만 선조는 또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다.

 

동생 정이를 지키려 제 한몸 아끼지 않는 태도의 마음은 과연 어떤것일까? 또한 정이를 가슴에 품고 있지만 지켜주기는 커녕 늘 위기로 내모는 광해의 심정은 또 얼마나 참담할까? 한 나라의 왕자의 신분이면서 그 신분때문에 사랑도 맘대로 못하는 왕자라니 참 안됬다는 생각이 드는 반면 그런 두 남자의 마음이야 어떻든 간에 오로지 도자기를 빚는 일에만 몰두하는 정이의 모습은 참으로 당당하기만 하다. 중국 사신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재치를 발휘하는 정이를 보며 시대를 앞서 살아가는 여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여러명의 왕자를 두었지만 세자로 책봉하고 싶은 왕자를 함부로 택하지 못하는 선조의 갈등과 왕세자가 되고 싶지 않아 내면의 갈등을 하면서 정이와 태도, 그리고 백성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광해, 어미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 또한 사기장이 되고 싶어 온갖 역경을 헤치며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가는 정이와 제 목숨을 아끼지 않고 누이동생 정이를 지키려는 태도의 이야기가 조선의 역사와 잘 어우러져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어 지루한줄 모르고 책을 읽게 된다. 무리한 작업으로 눈까지 멀지경에 이른 정이의 다음 이야기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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