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2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2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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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차례의 지진과 해일을 동반한 쓰나미의 충격적인 뉴스를 보고 난 이후부터는 이상기온으로 날이 너무도 포근한 이런 겨울 날씨에 지구가 또 한번 분노하지 않을까 하는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된다. 무수히 죽어간 사람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모든것이 망가진채 아무것도 남지 않은 남겨진 사람들이 살아가야 하는 삶이 더 많은 안타까움을 준다. 그런데 세계 곳곳에서의 구호의 손길이 망가진 그들의 삶을 복구시키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불어 넣어주는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이며 아직 세상은 살아갈만한 희망이 있는 곳이란 사실에 다행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바로 그런 구호의 현장에 발벗고 나서서 뛰는 한비야 그녀가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2권편에 그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볓번씩 죽을 위기가 닥치고 또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데도 자신의 일은 뒷전으로 미루고 또다시 구호의 현장으로 뛰어가는 그녀는 사람이 가장 보람있고 만족스러운 일을 할때 반짝 반짝 빛난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렇게 구호 활동에 앞장을 선다. 이라크 전쟁의 한복판에서 눈앞에서 폭격을 맞는 아찔한 장면을 보면서도 그녀는 도망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려내야할 여린 목숨을 더 생각한다.

 

'난 정말 모모와 같이 미칠 뻔한 소년병들에게 패자 부활전의 기회를 주고 싶다. 그 기회라는 것이 거창한 것은 아니다. 무거운 총 대신 무거운 책가방을 가지고 다니는것, 옆집 여학생에게 마음을 빼앗겨 밤잠 설치며 사랑의 열병을 앓는 것, 십대라면 누구라도 누릴 수 있는 그런 일상을 돌려 주고 싶다.' ---p29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에서는 이제 십대의 소년 소녀들이 총을 쏘며 사람의 팔다리를 자르고 강간과 살인을 일삼는다는 이야기를 믿지 못했다. 설마! 그런데 한비야의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째서 다이아몬드가 많이 나는 나라인데도 왜 그렇게 가난해야하고 소년소녀들이 총을 들고 나서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 다이아몬드가 십대 소년소녀들을 전쟁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마침 내손에 다이아몬드가 없다는 사실이 이렇게 다행일수가! 그 아이들이 진짜 십대의 아이들이 하는 놀이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뢰를 없애고 무기류를 만들지 못하게 해야하는 일 또한 구호단체들의 일이며 바로 우리들이 해야할 일이라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된다.

 

'우리를 포함한 전 세계가 감시자와 목격자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서아이시아에, 나아가 세계에 마침내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적어도 평화가 오는 날을 앞당길 수 있을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p55

 

우리는 세계의 전쟁이나 쓰나미나 굶주림과 에이즈와 같은 국제 문제에 너무 무관심한건 아닐까?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독도문제를 세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 너무 너무 억울한것처럼 우리 또한 국제의 수많은 문제들에 나몰라라 하는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비록 우리가 무얼 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더라도 국제 문제에 관심을 갖고 평화를 진심으로 바라며 그들을 똑바로 지켜보고 불의를 저지르는 이들을 한목소리로 응징하다보면 한비야의 이야기처럼 적어도 이땅에 점점 평화가 찾아오는 것을 앞당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한비야의 통일의 염원을 담은 감자꽃 이야기는 멀리 남의 나라만 내다보며 걱정할것이 아니라 가까운 우리 형제의 나라인 북한을 먼저 들여다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직도 휴전중인 작은 땅이 반으로 나뉘어 오갈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고 자꾸만 희미해지려고 하는 통일에 대한 염원을 되살려야 하지 않을까? 그러고보면 국제의 문제가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며 진정 우리나라의 통일과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를 위해 지도 밖으로 씩씩하게 행군할 수 있는 도전정신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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