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토끼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9
가브리엘라 케셀만 지음, 김영주 옮김, 테레사 노보아 그림 / 책속물고기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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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똑같은 토끼 얼굴을 한 스무마리의 아기토끼와 엄마 아빠토끼!
그냥 둘이 똑같은 얼굴을 한 쌍둥이 우리 조카도 잘 구분이 안가서 자꾸 이름을 엉터리로 부르는데
스무마리라니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하고 눈이 핑핑 돌것만 같은 토끼 가족이다.
어느날 엄마 아빠가 당근갈기대회를 나가게 되어 할머니에게 스무마리 아기토끼들을 맡기기로 한다.
할머니,,, 과연 아이들을 잘 돌볼 수 있으려나?

그런데 이 할머니도 보통 할머니는 아닌가보다. 스무마리 아기 토끼를 구별하기 위해
엄마가 불러주는 아기 토끼들의 이름과 특징들을 스티커에 적어 아기토끼 손등에 붙여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걸 보니 역시 스무마리 손주들의 할머니가 맞다.
까탈쟁이, 순둥이,싸움닭,독불장군,깔끔쟁이, 까불이, 투덜이, 똑순이, 무뚝뚝이,,,,
어쩜 아기 토끼들의 특징이 하나같이 심술궂고 개구지고 개성이 넘치는지
스무마리 아기 토끼들중에 우리 아이닮은 토끼가 괜히 찾고 싶어 진다 .

어허, 그런데 큰일이다.
거센 바람이 불어 이것 저것 온갖것들을 다 날리더니 심지어 아기토끼 손등에 스티커마저 날려버렸으니
안그래도 정신없는 스무마리 아기토끼들의 할머니는 이제 이 아이들을 어떻게 단도리를 해야할까?
할머니 눈앞에 모여 있는 스무마리 아기토끼들이 모두 똑같은 얼굴로 웃고 있으니 어떻게 구별해야할까?
할머니가 심히 걱정되기는 하는데,,,


어쭈구리, 그래도 살아온 세월이 할머니를 그냥 나이먹게 하지는 않았나보다.
손님을 맞이해서 어떤 토끼가 입방정을 떠는지, 당근수프를 만들어서는 어떤 녀석이 까탈쟁이인지
모두 함께 잠자리에 누이고는 어떤 녀석이 독불장군인지,목욕통에 들이밀고는 어떤 녀석이 덤벙이인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누가 누구인지 알아내려 하지만 손주들은 어쩐일인지 그저 싱글벙글!
매번 생각지도 않은 엉뚱한 녀석들이 튀어나오니 갈수록 더 복잡해지기만 한다.
왠지 스무마리 아기토끼들이 할머니 머리 꼭대기에 올라 앉은거 같은 느낌이랄까?ㅋㅋ

" 너희는 정말 대단해! "
할머니 토끼가 웃으며 말했어요,
그리고 손자들을 꼭 안아 주었지요, --- p54

결국 두손두발 다 들어버린 할머니는 결국 그냥 손자들을 내버려 두기로 하는데
아이들이 온갖 미운짓 고운짓을 다 하면서 하루종일 신나고 재미나게 놀며 재롱을 부리니
특별히 누가 누군지 구별하지 않고도 그저 할머니는 손자들이 이쁘고 대견하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드디어 엄마아빠 토끼기 돌아온 날 할머니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을 떠나는데
할머니 등짝엔 '할머니 사랑해요'하고 쓴 스무개의 스티커가 붙어 있다.
어쩜 정말 이렇게 이쁘고 깜찍하고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토기들일수 있는지!

우린 아이들을 대하면서 얘는 어떻고 쟤는 어떻고 하면서 선입견을 가지고 대하려 한다.
그런데 아이들을 가만 보면 꼭 그런 선입견대로 행동하는 아이는 없다.
다들 조금씩 다른 아이들과 다를뿐 모두가 장난스럽고 개구지고 사랑스럽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냥 할머니처럼 아이들이 맘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두고 사랑하는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정말 재미나고 멋진 동화다.
쌍둥이 조카들을 만나면 이젠 누가누구인지 구분하려 들기보다 그냥 사랑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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