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붕어 하킴 푸른숲 어린이 문학 24
박윤규 지음, 아이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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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는 개울가에 송사리때가 셀수 없이 많아 손으로 잡아보려들 정도였는데
지금은 어느 개천엘 가도 물고기 찾는일은 무슨 보물찾기하듯 해야하고
생태체험이라는 명목아래에서야 만나지게 되는 현실이 되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어딜가거나 살아 있는 생명체를 만나는것만큼 신나고 즐거운 일은 없는듯 한데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자연에서 생명을 만나게 하는 즐거움을 앗아가버린 현실이
지금 한창 자라나는 감성이 풍부한 아이들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만 가지게 한다.





이제 막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는 숨은하늘 호수에 사람들의 개발로 인해 위기가 닥치자
비록 몸집은 작은 버들붕어지만 자신의 주특기인 박치기와 지혜와 용기로 하늘 지킴이가 되어
토종 물고기들을 위협하는 연못의 침입자들과 대결을 벌이며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는다.
그들 또한 자신들이 살아가기 위해 자리다툼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지만
자신을 위해 꽃을 피워주겠다던 사랑하는 비로용담까지 어딘가로 쓸려가 버리게 되자
이 모든 불행이 사람들때문이란 사실에 하킴의 사람에 대한 불신감은 점점 커가기만 한다.





점 점 더  살기 어려워지는 상황을 극복하는 지혜를 얻으려 지혜의 바다를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가는 기형적인 물고기들과 끝까지 자신과 함께 해주는 친구들까지
토종물고기를 위협하는 무리들을 물리치기 위해 모두가 함께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무척 감동적이다.
물속에서 토종물고기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음을 안다면
물밖 우리들은 물고기 구경만 할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반성해본다.



 


'썩을 만큼 썩고 나면 거기서 새싹이 난단다. 세상이 오염될수록 평화를 바라는 사람도 많아지는 법이지, 새로 솟는 생명의 힘은 세상을 파괴하려는 힘보다 강해.'     ---p192

세상엔 물을 오염시키는 나쁜 사람도 있지만 깨끗한 물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사람도 분명 있다.
하킴 또한 그런 사실을 알고 사람에 대한 분노의 마음이 점 점 수그러 들기도 하는데
드디어 지혜의 바다, 거북을 만나 자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일러주는 바다거북을 통해
자신의 여정속에 죽어간 수많은 물고기들의 죽음 또한 생명을 이어주는 큰 힘이 된다는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사람에 의해 죽었다고 생각한 비로용담을 다시 만나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언제나 자신을 위해서만 꽃을 피우겠다던 비로용담과 짝을 짓고 새끼를 낳아
다시 고향을 찾아 떠나는 하킴의 마지막 장면은 다른 민물고기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이야기이며
동시에 우리의 강이 되살아나 많은 토박이 민물고기들이 헤엄치고 물장구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과
그러기 위해서는 물밖의 우리들도 그들과 함께 세상의 오염과 싸워 나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사실 죽어가는 개천을 살리겠다고 애쓰는 사람들에 의해 물이 다시 깨끗해지고
민물고기들이 많아졌다는 뉴스를 접할때면 참 즐거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더럽혀지기전에 지킬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금강모치, 꺽지, 어름치, 눈불개, 동자개, 꾸구리, 퉁사리, 자가사리, 모래무지등


책을 읽던 초반엔 낯선 민물고기들의 이름때문에 좀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예쁜 그림을 보며 문장속에 숨은 물고기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고 책의 맨 뒷페이지에 
우리 민물고기에 대한 사진과 정보를 실어 놓아 민물고기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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