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야 하는 밤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전세계 1200만부가 팔린 스릴러 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50주 연속 베스트셀러! 내가 죽어야 하는 밤, 제목이 무척 섬뜩하게 다가온다.

광기어린 사람들의 살인 욕망을 부추기는 8N8, 8월 8일, 법은 사라지고 살인 라이브 게임이 시작되는 순간, 모두에게 표적이 되어 쫓기게 되는 주인공! 도심속을 달리는 긴박한 추격전과 하나둘 드러나게 되는 사건의 실체!

‘저는 사냥의 여왕 다이아나에요. 자유롭게 딱 한명을 죽일 수 있다면 누구를 죽이고 싶으세요?’

만약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면? 내가 추천한 그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데다 거액의 상금까지 받을 수 있다면? 거액의 돈이 걸린 로또와도 같은 살인게임! 이런 일이 진짜 일어난다면 이 세상은 그야말로 아비규환 혹은 지옥이 되지 않을까? 그런데 이 소설속에서 그 일은 진짜로 일어나게 된다. 누군가를 합법적으로 죽일 수 있으며 상금까지 준다는 이런 사이트가 생긴다면 그 파급효과가 어느정도일지를 비록 소설로 펼쳐 놓았지만 현실에서 진짜 일어나게 될까봐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유명 밴드 드러머가 될뻔한 벤은 몇해전 딸아이의 교통사고로 아내와는 이혼을 하고 직장에서 짤리고 오갈데가 없어 친구집에 얹혀 사는 신세! 그런데다 하나밖에 없는 딸은 자살을 시도하다가 병원 중환자실에서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자살이라고 결론짓고 있는 딸의 사고를 파헤치려는 순간 그는 오히려 모든 사람의 표적이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된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듣고 알게 된 8N8에 접속하면서 자신을 누군가가 죽이고 싶어 추천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게 되는데...

벤은 자신을 오즈라고 오해하며 매달리는 또 한사람의 표적인 아줄레를 만나 살인 게임이 시작된 동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듣게 된다. 단순 학구적 호기심에 의한 이 살인 게임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 오즈뿐! 얼굴도 어떤것도 모르는 오즈를 찾아 나서보지만 자신들을 위협하고 협박하며 동영상을 올려 조회수를 높이고 한몫 크게 잡아보려는 또다른 두사람 덕분에 끈질긴 추격전에 시달리게 된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인터넷 사이트에 동영상이 올라가면 세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르게 되는데 그것이 잘못된 정보라고 하더라도 진실인것처럼 일파만파 퍼지게 되는 지금의 잘못된 시대 현상을 꼬집는 듯 하다.

꽤 두꺼운 책인데다 글자 크기도 좀 자잘한 편인데도 이야기가 워낙 흥미진진해서 속도감있게 읽히는 이 소설! 오즈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 좀 당혹스럽긴 하지만 사람이 죽을 위기에 놓이게 되면 과거의 잘못을 떠올려 되돌리고 싶은 심리를 스릴 있게 잘 풀어내고 있으며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를 상황에서 그래도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살짝! 사이코패스적인 범죄 스릴러의 묘미인 반전도 있고 왠지 다음편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영화로도 나올법한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