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집에서 살고 싶냐고 물으면 작은 마당이 있는집이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그런데 그 마당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난다면?

든든한 직장을 가진 남편, 사춘기에 접어들었지만 똑똑한 아들, 그리고 꽃이 피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사는 주란은 남들이 보기엔 완벽한 가족의 모습이지만 왠지 수상한 남편으로 인해 늘 불안과 초조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녀와는 다르게 직장도 변변찮고 아직 아이도 없는데다 곰팡내 나는 가난한 집에 사는 상은은 결혼과 동시에 이혼을 꿈꾸다가 이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남편을 죽이기에 이른다.

주란과 상은의 대비되는 듯한 두 사람의 삶과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주란은 점점 의심이 깊어져만 가는 수상한 남편의 행적을 밝히기 위해 상은을 찾게 되고 상은은 보험금을 타기 위해 주란의 남편을 추적하다가 두 사람은 한 접점에서 만나게 된다. 철썩 같이 믿었던 남편이 살인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는 주란을 안쓰럽게 여긴 상은은 주란으로부터 남편을 죽여달라는 제의를 받기에 이른다.

‘이 세상에 쉬운 일은 없어요. 자신을 특별히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우린 모두 가 평범하게 불행한 거에요.’

겉으로는 완벽하게 행복해 보이지만 그 속은 썩어 들어가고 점점 정신병자 취급을 받게 되는 한 여자와 배속에 아이를 가지고도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 아무렇지 않게 남편을 죽이고 보험금을 탈 생각에 허황된 꿈을 쫓다가 스스로 덫애에 걸리게 되는 한 여자! 결국 두 여자는 자신들의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꿈이 모두 헛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서로 합작하는듯 보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마지막으로 주란이 상은에게 던진 세상은 모두 평범하게 불행하다는 한마디! 모두가 불행이 아닌 평범하게 행복한 세상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꽤나 짜임새 있는 이야기 전개와 두 여자의 심리묘사가 압권인 미스터리스릴러! 간만에 흥미롭게 읽은 우리 작가 소설이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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