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궁금해 미치겠다 - 지구상에서 가장 무모한 남자의 9가지 기발한 인생 실험
A. J. 제이콥스 지음, 이수정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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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도 궁금한 것은 많은 편이지만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시도는 고작 네이버에 여쭤보는 것뿐. 그마저도 필요에 의해 검색해 보는 것이지... 하다못해 길도 익숙한 길만 가고 카페도 익숙한 카페만 간다. 서점은 영풍만 가고 물건도 남들이 가장 많이 사는 무난한 것을 고르는 편.

그런데 이 작가는 자신이 궁금한 것들을 실제로 실행해 옮겨보고자 한다. 이 책 외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통째로 읽어내거나 건강해지기 위해 갖은 수고를 아끼지 않는 노력들은 다른 책들에 나온다. 이 책에서 내가 제일 흥미롭게 읽은 것은 획기적으로 정직해보기를 실천해보는 것과 한가지 일에만 집중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었다. 있는 그대로를 상대방에게 말하는 것은 생각과 말의 간극에서 오는 차이를 줄이고자 말을 선별하는데 드는 로드를 줄여준다. 한마디로 대화하는데 있어 거리낄 것이 없는 것인데 상대방이 나에게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말한다면... 멘탈이 강해야 버텨낼 수 있을 것 같다. 한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것은 집중하기 위해 이일에서 저일로 전환하는 노력을 줄여준단다. 사실은 인간이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해낸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이일에서 저일로 뇌가 끊임없이 전환중인것... 이 사실을 알았다면 다음부터는 한가지 일에만 집중하도록 노력하자.

마음 먹은대로 실천하려는 것.. 사실 이것이 가장 대단한 것 같다. 귀찮아서 대부분은 생각으로 그치고 마는 법이니까. 조금만 부지런해지고 경험하려 노력하고.. 이것이 나이먹지 않고 늘 신선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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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건강 브리태니커 -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 저자 제이콥스의 760일 죽기 살기 몸 개조 프로젝트!
A. J. 제이콥스 지음, 이수정 옮김 / 살림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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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 제이콥스라면 몇 해전 브리태니커 전집을 통째로 다 읽으려는 노력을 했던 바로 그 저자. 그 책을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어 이 책을 집어든다. 세상의 온갖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던 욕망처럼 온몸의 장기들의 건강을 위해 저자는 2년간 실제로 건강해지기위한 방법을 동원하여 스스로를 실험(?)하기로 한다. 이렇게 다양하게 건강해지는 방법이 있다니 실로 건강에 무심하게 살아가는 내 자신이 정말 천하태평으로 느껴진다.

건강에 대해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나이가 들며 허리 등 뼈가 아파지기 시작할 때부터였던 것 같다. 자세가 나빠 거북목이 되고 보니 수십년 내 몸을 지탱했던 척추를 위해 나도 이제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생긴 것.. 그런데 증세가 양호해지니 바로 그 생각도 날아가버렸다.

아이러니 하게도 저자가 이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그가 사랑했던 할아버지와 고모가 돌아가신다. 누구보다 정력적으로 살았던 할아버지는 96세의 나이로, 이 세상의 독소를 그 누구보다도 멀리하기 위해 노력했던 고모는 예순을 갓 넘긴 나이에 백혈병으로 이 세상을 떠났다. 결국 건강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도 인간의 목숨은 제천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은 건가.. 건강해지기 위해 가족을 등한시 했던 시간을 반성하며 이 책은 마치는데 결국.. 건강해지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내가 실천하고 싶은 것은 단 것을 멀리하고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

아직도 나는 빵과 과자를 너무 좋아한다.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고 또 실천해보려는 저자의 자세가 나는 늘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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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옷의 세계 - 조금 다른 시선, 조금 다른 생활
김소연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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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묘하게 단어와 단어 사이를, 보이지 않는 간극을 표현해내는 능력이 시인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인 것 같다. 나의 이해의 범위는 시인이 말하는 그 어디쯤을 맴맴 돌다가 한 곳에 가만히 앉아 아마 이것일꺼라 생각하며 다음장으로 넘기곤 했다. 마음이 참 편안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모국어를 읽는 느낌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어찌보면 어려운 것 같기도 한 이 책. 산문이지만 산문이 아니라 한권의 시집같기도 하다. 아래 시인이 되기 위한 각오같은 것이 나온다. 비단 우리가 살아가면서 시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언가가 되기 위한 마음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 옮겨본다.

 

나에게 시를 배우는, 시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물었다.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가능한 일인지요. 어린 후배들에게도 자주 받는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대답을 한다. 비경제적 비사회적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적어도 내게는 가감 없이 가능한 일이다. 가능할뿐더러, 최소한의 자본 논리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덤으로 높은 자존감까지 준다. 경제적 사회적 무능에 대한 비참보다 더 큰 비참이 우리에겐 있다. 우리들의 삶은, 삶의 규율들은 어째서 이토록 허약하고 허위인가. 인간이라면 과연 이런 정면과 배면에 대하여 어떤 응전력이 있어야 하는가. 허기에 찬 나의 영혼과 끊임없이 세상 끝의 가능성에 저 혼자 가닿곤 하는 나의 심연은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가 등등. 시인으로 산다는 비참은 방식이 좀 다르다. 먹고 사는게 비참하여 더 큰 비참을 외면하는 삶이 아니라, 더 큰 비참의 참담함 때문에 먹고사는 비참을 외면하게 되는 삶.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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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두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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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다보면 하루키 특유의 심드렁함이 여전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가 들었어도 그 성격이 어디가겠냐만 젊은 시절의 글에서부터 시작해 이토록 일관되게 심드렁할 수 있는 것도 작가의 개성이 되는 플러스요인이 될 수 있겠다. 나도 비교적 심드렁하게(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 살아가는 처지(?)이지만 때론 아주 작은 것에도 눈물흘리기도 하고 그런다. 심드렁하게 사는 건 장단점이 있는데 왠만한 충격에도 잘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멘탈이 된다고나 할까.. 좋게 말하면 이렇게.. 문제는 실제는 속안에서는 싸우는데 그걸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면 좀 곤란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나는 이런 내 성격을 사랑(?)하기로 하고 잘 지내왔다. 중요한 건 나이가 들어 만사 귀찮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게 아니라 적당히 감정적으로는 매트하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 라든가 생활의 신조를 유지하면 살아가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하루에 한 꼭지씩 읽으면 좋다.

 

사람이란 나이에 걸맞게 자연스럽게 살면 되지 애써 더 젊게 꾸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애써 자신을 아저씨나 아줌마로 만들 필요도 없다. 나이에 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되도록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평소에는 잊고 지내다가 꼭 필요할 때 혼자서 살짝 머리끝쯤에서 떠올리면 된다.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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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 - 길 내는 여자 서명숙 먹으멍 세상을 떠돌다
서명숙 지음 / 시사IN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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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식탐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이 책이 별로 재미가 없었다. 식탐없는 사람에게 무언가 먹고 싶어지도록 글을 써야하는데 나에게는 아무 감흥이 없었던 것이다. (성석제의 글이나 박찬일의 글에 비교하면..) 서명숙의 이전 책 제주올레에 관한 책은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 역시 그녀의 고향이 제주도 라는 것에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었다. 몸국, 닭게, 고기국수 같은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음식을 하고 그 음식을 나눠주는 것이 기쁨이고 맛집을 찾아다니고 맛없는 식당주인에게 화내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라고나 할까.. 이 글을 읽는 내내 직장동료중에 엄청난 식탐을 가진 그 사람이 생각나곤 했다. 그야말로 음식을 흡입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싫어서 인가 나는 이 책이 그냥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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