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은행의 보고서 작성법 66
쿠마노 히토시 지음, 정인애 옮김 / 아이스토리(ISTORY)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평소에 보고서를 만들 일이 많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쓴 보고서를 봐야할 경우도 아주 가끔 생긴다. 그런데 어떤 자료를 보면 한눈에 쏙쏙 들어오는가 하면, 또 어떤 보고서는 너무 산만해서 비슷한 내용이더라도 보기 불편할 때가 있다. 왜 그런지 사실 미처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보고나니 그 원인을 알게 되었다. 보고서에도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서 좀 더 깔끔한 보고서를 만들 수 있는 비법이 있다. 그 비법을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한 번에 정리되는 듯한 기분이다. 

회사에서 가장 많이 쓰는 프로그램은 엑셀과 파워포인트이다. 워드도 많이 쓰지만 데이터를 정리할 때는 엑셀이 제격이다. 별 것 아닌 것도 엑셀로 정리하면 나중에 자료를 수정하거나 계산할 때 무척 편리하다.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엑셀을 왜 쓸까 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원래 설정되어 있는 대로 엑셀을 사용하면 좀 깔끔해보이지 않는다. 특히 데이터를 많이 다루는 투자 은행에서는 좀 더 깔끔하게 데이터를 보여주기 위해서 회사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규칙이 있는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런데 이 방법을 적용해보니 확실히 자료의 내용이 더 잘 보인다. 숫자 하나하나가 중요한 투자 은행에서는 이런 효과 때문에 나름대로 문서 작성의 규칙을 정해놓는가 보다. 

표의 모든 선은 다 보이게 하는 것보다 한 쪽으로 정렬하고 가로선만 보이게 하는 것이 더 프로페셔널해보인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 표기를 하고, 이왕이면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검정색 보다는 회색을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래프를 그릴 때도 자료의 성향에 맞는 그래프를 선택해야 한다. 데이터만 늘어놓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 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자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예와 나쁜 예를 한꺼번에 보여주기 때문에 무엇이 잘 못된 것인지 이해하기 명확하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보기 좋은 보고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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