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의 연인 갈라 - 광기 어린 사랑과 예술혼
소피 들라생 지음, 조재룡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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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에 대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이나 사진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책이다. 사실 '달리'라는 화가는 이미 이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교과서에 나온 그림 외에는 특별히 알지 못했었다. 그의 생애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는데, 우연치 않게 그가 활동했던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독특한 그의 작품 세계만큼이나 그의 생애도 특이한 여정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내가 봤을 때 달리는 정밀 시대를 잘 타고난 화가이다. 그렇게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대가를 지불한다는 것은 행운이 아니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도 아이디어는 차고 넘치나 시대를 잘 못 만난 탓에 빛을 보지 못한 예술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와 반대로 별 것 없는 작품 활동에도 돈 많은 사람들이 서로 손을 들고 구입하려는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들도 분명 존재한다. 내가 본 달리는 후자에 속한다. 너무나도 독특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 세계를 갖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로 달리의 그림을 소유하려고 한다. 나중에는 그가 그린 작품 외에도 각종 상품에 달리의 라이센스를 부착해서 판매하는 형식으로도 돈을 벌어들였다. 분명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자신의 재능 이상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수단 덕분에 그는 말년까지 풍족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달리의 인생에서 갈라가 차지한 위치가 어느정도였는지에 집중하면서 달리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사실 그가 작품 활동을 하는 동안 갈라는 매우 중요한 뮤즈였기 때문에 갈라를 언급하지 않으면 달리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기는 하다. 그와 더불어 무척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여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생동안 달리와 함께 있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정도로 생활력이 강한 여성이 아니라면 달리와 오랜 시간을 견디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테니 말이다. 두 사람의 기이한 행각들이 이 책에서는 무척 솔직하게 그려지고 있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그들의 관점으로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달리가 얼마나 독특한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그의 곁에 있었던 갈라도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어떤 생활을 하면서 살았는지는 알아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아마 나중에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그의 작품을 감상할 때도 이런 정보들은 꽤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달리와 갈라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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