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위한 최선 셀프 메디케이션 - 알아두면 약이 되는 약 선택 완벽 가이드
배현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진료는 의사에게, 처방은 약사에게 받으라는 말이 있다. 항상 내가 원할 때 병원이나 약국에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너무 늦거나 마땅한 곳이 없으면 전문가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가벼운 치료 정도는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 약품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제대로 알고 약을 쓰는 지식 정도는 필요하다. 아무리 일반 의약품이라고 해도 잘 못 쓰면 오남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약사가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된 약 사용법을 알려주기 위해 쓴 가이드라고 보면 된다. 물론 약을 구입할 때 약사에게 증상을 설명하고 약을 처방받아도 되지만, 가끔은 너무 급할 때는 증상보다 약 이름을 먼저 찾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약들을 그냥 막 쓰면 자신의 몸에 위험하거나 제대로 병이 낫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증상과 약들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지 의학적인 근거를 들어서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천천히 읽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고, 구체적인 약 이름까지 언급되어 있기 때문에 약국에서 약을 구입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 

감기약이나 상처에 바르는 소독제는 의사의 처방보다는 집에 비치해두고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경우에 약사의 도움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각 의약품들이 어떤 상황에 쓰여야 하는 것인지 알고 있다면 상당히 유용하다. 예를 들면 상처가 났을 때 과산화수소수를 쓰는 것이 좋을지, 요오드액을 바르는 것이 좋을지 헷갈린다. 둘 다 비슷한 용도일 것 같은데, 사실 알고 보면 상처 종류별로 쓰이는 약이 다르다. 어떻게 다른 것인지는 책에 무척 잘 나와있다. 나도 이번에 이 책을 보면서 그동안 알고 있었던 약들이 사실은 모두 다른 용도로 쓰이는지 처음 알았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이 책을 통해 오히려 의약품을 잘 못 쓰는 사례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독자는 약을 쓰는 사람이 보통은 주변 사람들이다. 나의 가족이나 친구에게 쓰는 약을 일부러 잘못 권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그것보다 부정확한 정보로 약을 남용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나서 제대로 약을 쓰는 방법을 배우길 바란다. 전문적인 약 처방은 당연히 전문가가 해야겠지만, 일반적인 염색제나 연고가지고 일일이 약사에게 물어보기도 어려운 노릇이다. 지금이라도 이런 책이 나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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