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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가의 수첩 - 이이제이
이동형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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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이슈와 논란에도 불구, 매 회당 평균 200만 다운로드 수를 자랑하는 팟캐스트 이이제이의 시사평론가 이작가! 그의 첫 인터뷰 집 발간’

- 뒷 표지 소개 부분


시 사/근현대사 전문 팟캐스트 진행자 이동형(이작가)의 7명의 이슈 속 인물과 ‘이이제이’ 공동 진행자들과 인터뷰했습니다. 그것이 <daum 작가의 발견 – 7인의 작가전>으로 먼저 나왔고, 책 『이작가의 수첩』(도서출판 답 펴냄)으로도 나왔습니다.


‘수첩’이란 단어를 접하니 뭔가 특별해 보이는 게 저 뿐인가요? ‘희망’이라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말을 정리하겠습니다.


        우회하고 타협하는 이런 것보다 나쁜 것들에 대해서는 정면돌파해서 없애 버려야 한다. - 이재명 성남시장


원칙적이며 불의와 맞서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나눈 인터뷰는 곳곳에 친근함과 강직함이 같이 있었습니다.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보기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보이는 거니까요. 누가 어떻게 보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한테 어떻게 보이기 위해서 일하는 게 아니잖아요."

"우회하고 타협하고 이런 것보다 나쁜 것들에 대해서는 정면돌파해서 없애 버려야 한다"

- 26쪽 이재명 성남시장의 말


우리나라에 순수 보수주의자가 있었던 적이 있었나? 재벌이, 부동산이 순수 보수인가? - 이준석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했엇던 이준석 대표는 정치에 몸담으면서 나름 소회와 정의를 털어놨습니다. 단순한 보수라고 생각했지만, 생각이 열린 사람이란 느낌이 듭니다.


지금은 "정치과잉"의 시대가 아니고 "정치 뉴스 과잉", "정치 평론 과잉"의 시대이다. -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이작가가 '선배님'이라 부르며 존경한다는 이철희 소장, 그가 바라보는 '정치 평론'은 무엇일까요?


정치 뉴스보다 정치 해석이 지나치게 많은 거에요. 배경은 실상 별거 없는 해석을 가지고 크게 해석을 하니까, 그것이 또 다른 뉴스를 생산해 낸다는 이야기죠.

문 제는 정치 뉴스가 저런 식으로 유통되는 과정이 굉장히 왜곡되어 있는 게 지금의 모습인 것같아요. 보통 사람들의 삶에서는 자기 삶을 바꿀 수 있는 큰 수단 중 하나가 정치에요. 그런데 현실은 내 삶을 바꿔줄, 그 만큼의 정치를 발견하지 못하게끔 만들어 놓고 있어요.

- 102쪽 이철희 소장의 말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더 알차고 뼈있는 말들이 담겨 있거든요.


이 책을 말하고 싶어하는 게 마지막장에 있습니다.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 봄(Eric Hobs bawm)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은 저절로 바뀌지 않는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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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내는 용기 - 아들러의 내 인생 애프터서비스 심리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재현 옮김 / 엑스오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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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심리학의 창시자 아들러에게 배우는 내 인생 애프터 서비스 프로젝트!’


플 라톤 철학을 전공하고, 20여 년간 아들러 심리학을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 그가 아들러 심리학을 빌려 쓴 책 『버텨내는 용기』(박재현 옮김, 엑스오북스 펴냄)는 삶을 스스로 변화시키고, 어려움을 견뎌내겠다는 용기를 북돋게 하는 심리학책입니다.


우연히 책을 고르다 제목에 한번, 대충 읽다 또 한 번 끌려 읽었는데 적절하게 찾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책 내용으로 들어가기 앞서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가 바라본 알프레드 아들러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1870년에 칠형제 중 둘째로 태어난 알프레드 아들러는 어렸을 때 알았던 구루병을 극복하는 과정, 자신을 도우려는 부모님을 통해 발견한 ‘타자의 도움’, ‘조기 회상’, ‘공동체 감각’ 등을 몸에 익히게 됩니다. 그는 모든 것이 자신의 의지라고 보았습니다. 라이프스타일도 자신이 정하고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죠.


아 들러는 기존의 가치관을 철저히 의심하는 데서 출발한 심리학자입니다. 기존의 가치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거나 기존의 가치관이 틀렸다고 생각한 건 아닙니다. 자명해보이는 가치관도 일단 백지상태에서 다시 생각해 보겠다는 태도를 취한 것이지요.

- 5쪽에서


제1장 인간욕구의 근원을 찾아서


아 들러는 생활에 지장을 주는 신체적 장애를 ‘기관열등성’이라 했습니다. 그것을 극복하려 노력하는 ‘보상’이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보았죠. 또, 태어나면서 얻으려는 쾌락을 방해하는 주변에 맞서는 공격욕구, 응석을 부리며 칭찬받기를 원하는 애정욕구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한 것이 리비도, 성적 욕구에 중점을 둔 프로이트와 차이를 드러냈고, 아들러는 같이 연구한 프로이트와 결별하고 ‘개인심리학’을 만들게 됩니다. 즉, 개인을 분할할 수 없는 존재로 본 것이죠.


제2장 인생의 목적을 먼저 생각하라


우 리는 각자 의미를 부여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처한 경험도 의미를 부여하면서 다양한 해석을 하죠.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도 이 사실에 기인합니다. 어떤 사건이 한 상황의 원인이라는 결정론에 맞선 거죠. 아들러는 모든 행위에 의도, 목적, 목표가 있다고 밎었고, 그것이 선이라고 보았습니다. 자기가 하는 일과 결과는 자신의 의지라는 거죠.


제3장 나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아들러는 라이프스타일을 인생과 자기 자신 등에 의미부여한다고 정의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면 그게 ‘성격’이라 이 책은 성격 대신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말을 쓴다고 합니다.

사람은 대인관계 속에서 수많은 경험을 합니다. 상황에 따라 문제를 푸는 건 다르지만 대개 익숙한 방법을 따른다고 합니다. 라이프스타일도 마찬가지지요. 아들러는 라이프스타일을 이렇게 보았습니다.


1. 자기개념 – 내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 의미부여 함.

2. 세계상 – 세상이 나에게 어떤 곳인지 의미부여 함.

3. 자기이상 – 자기 자신에게 의미부여, 목표를 정하고 추구함.


아들러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알면 어떤 일에 대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처음부터 바꾸는 것 자체에 큰 저항이 있지만 어떤 걸 개선해야 할지 안다면 고치기 쉽다는 거죠?


제4장 집착에서 벗어난다는 것


자신과 함께 있는 타자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대인관계가 달라집니다. 아들러는 이를 ‘가치의 문제’라 보았죠.


그 럼 아들러가 말한 ‘공동체감각’이란 무엇일까요? ‘타자를 친구로 보고, 공동체 안에 내가 있을 곳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왜 공동체감각을 강조했을까요?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을 ‘타자에 대한 관심’으로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타자나 타자의 일이 나와 관련된다고 보는 게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의미겠죠? 당연히 ‘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네요.


자 신의 시점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타자를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이 세계를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나 그런 상황을 배려하기 보다는 애초부터 배제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는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입니다.

- 96쪽에서


여기까지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9장까지 있어 읽기 너무 많기 때문이죠.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자신의 나이프스타일을 바꾸게 하는 ‘버터내는 용기’, 읽고 정리하다보니 조금씩 지식이 쌓이고 생각도 바뀌는 기분입니다.


자, 여러분도 이제 한 번 읽어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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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읽어드립니다 - 내 손으로 그리는 언론 지도
민동기.김용민 지음 / 휴먼큐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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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전 고발뉴스 보도국장과 김용민 전 국민라디오 국장, 두 시사평론가가 뉴스에 대해 나눈 토크 『뉴스를 읽어드립니다』(휴먼큐브 펴냄)는 뉴스 자체를 다루기보다 뉴스를 만드는 언론에 대해 논하는 대화록에 가깝습니다. 물론 뉴스 기사를 언급하긴 하지만 뒷받침하는데 불과하죠. 그런 대화는 국민라디오 ‘민동기 김용민의 미디어토크’에서 시작했습니다. 미디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두 시사평론가가 언론의 제작 단계를 얘기한 거지요.


그 럼 왜 두 사람은 이 책을 내려고 따로 대화를 나누었을까요? 김장겸 MBC 보도본부장(현 보도국장)이 오보를 낸 사실을 다루었는데 MBC에서 명예훼손에 대한 소송을 당하자 돈을 마련하려고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언론의 문제점을 방송에서 다루는 것보다 자세하게 얘기하고 책으로 옮긴 거죠.


이 책은 기본적으로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슈를 쫓기보다는 이슈 이면에 드리워진 ‘구조적인’ 문제점을 주목하고자 했다. 굴절된 언론의 풍경과 왜곡보도를 단순히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그런 보도가 나올 수밖에 없는지 언론계 내부 풍경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 6쪽 프롤로그 ‘‘진실보도’로 연결되지 않는 자기반성, 자위행위 뿐!’에서


형식은 구어체라 그런지 시정잡배가 떠드는 뒷이야기 같은데, 설명하는 내용은 약간의 전문적 지식과 풍부한 설명이 들어가 색달랐습니다. 중요한 문장은 굵게 처리되어 있었고요. 두 전문가가 어떻게 언론을 다루는 지 살펴볼까요?


1장 신문을 읽어드립니다

아주 긴 내용입니다. 그만큼 종이 신문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이 상당했다는 점과 뉴미디어로 구독률이 줄어드는 현실,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언론사들의 노력을 담고 있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워 보이거나 중요해 보이는 부분이 가득하군요.


최 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정부 부처나 기관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때면 그 발표를 금요일 오후에 한다는 겁니다. 특정 사안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 때도 금요일 오후에 발표를 해요. 왜냐하면 금요일 오후, 특히 오후 2~3시 정도의 시간대가 기자들 입장에서 대단히 애매한 시간이기 때문이죠. 마감이 보통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니까, 2~3시쯤 발표를 하면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있더라도 기자들이 확인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 21~22쪽에서


기자가 되려거나 혹은 뉴스 메커니즘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마감과 관련해서 하나 알아둬야 할 게 있어요. 기자들은 소설, 시나리오를 좀 써야 합니다.

- 32쪽에서


2장 MBC를 읽어드립니다

지 상파 방송이자 반(半) 공영방송인 MBC 문화방송을 다룹니다. 90년대 방송 민주화로 한때 개념 언론으로 불리던 MBC가 왜 이명박 정권부터 다시 권력의 하수언론으로 전락했는지, 90년대의 개념 언론으로 돌아가는 게 왜 힘든지 설명합니다. 그리고 지금 MBC의 한계도 담고 있고요.


과 거 MBC 뉴스는 잊어버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구성원들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거든요. 제가 지금 말씀드린 2012년 MBC 노조 파업 당시 MBC 뉴스를 만들던 구성원들과 파업 이후 MBC 뉴스를 만드는 구성원들은 전혀 다른 사람들입니다.

(중략)

파 업 이후에 시용기자나 경력기자가 뽑혔다는 것은 2012년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파업에 부정적이거나 동조하지 않은 기자들이 MBC에 들어왔다는 겁니다. 이 말은 간부들이 어떤 지시를 내리면 본인 의사에 반하더라도 문제 제기 없이 수용할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도 되죠. 취재를 하거나 리포트를 제작할 때도 권력에 비판적인 아이템은 발제가 안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 110~112쪽에서


언론 자유에 대해서 각별한 철학과 관념이 있는 정권기에는 공영방송으로 제 역할을 하다가 그렇지 않는 시기, 방송을 선거 승리의 전리품 따위로 여기는 세력이 집권했을 때는 특정 정파 편향방송으로 돌변할 수밖에 없는 구조

- 119쪽에서


3장 SBS를 읽어드립니다

국내 최대 지상파 민영방송 SBS를 다룹니다. 정권편향인 두 공영보다 나은 보도로 사람들에게 잠시 공정방송이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고, 젊은 층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SBS의 한계가 어디인지 살펴봅니다.


사실 SBS의 핸디캡은 정권비판이 아닙니다. 요즘은 태영도 아니에요. 미디어 홀딩스로 바뀌었으니까요. 향후 SBS의 아킬레스건은 윤석민 체제로의 안착 및 전환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126쪽에서


어 떻게 보면 SBS가 지상파나 방송 파트에서 점하고 있는 포지션이 JTBC나 <중앙일보>와 비슷할 수가 있어요. 이념적으로 색채가 강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상업방송이기 때문에 이념적 스펙트럼은 강하지 않은데, 그 이야기는 한쪽으로 쏠리거나 기울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KBS나 MBC보다는 적다는 거죠.

(중략)

이 명박 정권 이후 SBS가 정치 권력에 상대적으로 비판적이었습니다. KBS, MBC에 비해 방송이 주목받은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만약 소유와 경영의 아킬레스건, 세습 경영이나 윤세영·윤석민과 관련된 것을 들춘다면 SBS가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저는 현저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봐요.

-134쪽에서


4장 종편을 읽어드립니다

종 합편성채널, 이미 젊은 채널을 지향하는 JTBC를 제외한 나머지 채널 3개는 어르신들이 즐겨보는 채널이 되었죠. 그리고 전부 유력 신문이 모기업이고요. 이 장은 종편 3개의 모습과 JTBC의 차별화, 성완종 생전 육성 공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신 문 시장은 추가적 성장 동력은 고사하고 비탈길에 준하는 사양길에 접어든 터라, 방송 진출을 탈출구로 삼아야 한다”는 생존에 관한 고민 때문입니다. 이런 와중에 자기들에게 우호적인 MB 정권이 들어섰으니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으려고 한 거죠.

- 149쪽에서


당 시 한나라당이 신문·방송 겸영이나 종편을 구상하면서 세웠던 골격 가운데 핵심이 MBC 영향력 악화라고 생각해요. KBS는 어차피 정권이 바뀌면 잡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MBC는 공영방송 중심 체제를 유지한 상태에서는 영향력 약화가 쉽지 않습니다. 지상파를 약화시키려면 민영방송 여러 개를 만들어야 했어요. 정권은 채널 선택권이 다양하게 확보된다며 언론을 통해 홍보했지만, 사실상 공영방송 체제를 약화시키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그 방편 중 하나가 종편이었던 거고요.

- 153쪽에서


5장 경제 신문을 읽어드립니다

이 장에서 말하는 결론은 딱 하나, 우리나라 종합 신문의 경제면이나 경제 신문의 기사를 다 믿지 말라는 겁니다. 철저히 기업 중심이고, 광고로 움직이는 면입니다. 기업인들이 왜 경제 신문을 읽습니까? 자신의 이익이 반영되어있는지 보는 거랍니다.


경제 신문은 권력 기관, 즉 관공서에 배달되지요? 기업이 신경 안 쓸 수가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기업은 신문에 광고를 합니다. 그러면 신문은 그 기업을 띄워줍니다. 고차원적 사이비 언론 아닌가요?

- 218쪽에서


정 말 철저하게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서 지면을 제작하는 곳이 경제지라고 봅니다. 노동, 시민단체, 비정규직, 이런 데서는 돈 안 나와요. 그런데 대기업, 전경련, 주요 기업들에서는 광고라는 걸 들이밉니다. 철저하게 그 논리에 따라서 지면이 제작되고 기사가 제작되는 곳이 경제지입니다.

- 227~229쪽에서


순도 있는 경제 정보를 다루는 매체는 현존하는 메이저 중에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방송도 마찬가지고요.

- 232쪽에서


6장 <한겨레>, <경향신문>을 읽어드립니다

진 보언론을 논하는 장입니다. 기존 보수 성향의 유력 언론과 반대 성향으로 보도하는 언론이지만 문제점 또한 많았습니다. 영세한 경영, 삼성 등 대기업을 통해 얻는 광고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엘리트 의식(보수도 존재하지만, 진보도 무시할 수 없는 점)을 따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대안 언론을 무시하는 태도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서 공감했습니다. 보통 진보는 이익보다 같은 생각을 공유하며 연대한다고 생각하는 데 <한겨레>, <경향신문>은 그런 게 부족해보였습니다.


모든 신문사들이 신년호를 발행하지 않습니까? 대부분의 신문에 삼성 광고가 1면 아니면 백면 광고에 실립니다. 한마디로 삼성이 깔아요. 뭘 의미하겠습니가? 신년호에 신문사 광고국 사람들이 요청을 하겠죠.

(중략)

<경향신문>과 <한겨례>라고 다른 신문에 비해 그런 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진보적 가치를 표방하고 나선 신문사인데도요. 하지만 그나마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정도는 있는 신문사 같아요.

- 238쪽에서


기 존의 폐쇄적인 기자 문화, 언론 문화, 기자 기득권에 대해서 진보적 가치를 주장하는 <경향신문>과 한겨례는 얼마나 비판을 해왔을까요? 디지털 퍼스트 다 좋다 이겁니다. 그런데 기자 기득권이나 개혁해야 할 기자 문화, 언론 문화에 대해 <경향신문>과 <한겨례> 기자들은 얼마만큼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중략)

같은 지향점을 바라보는 노선의 언론들, 쉽게 이야기해 자기 시야에서 볼 때 ‘마이너’라 판단되는 진보 미디어 종사자들을 깔보는 태도는 엘리트 의식이라는 열쇳말 아니고서는 납득이 안됩니다.

- 256~257쪽에서

뉴 스타파는 <경향신문>, <한겨레> 등 이른바 제도권 개혁 언론 쪽에서 그래도 조명을 좀 해주는 것 같아요. 나머지 대안 매체들은…… 뭐라 그럴까, 아직 ‘정식 언론’으로 대접해주기 싫다는 마인드가 깔려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지금의 대안 언론, 부족한 점 많죠. 하지만 단순히 부족하다는 것 이외에 어떤 ‘시선’들이 있는 것 같아요.

- 268쪽에서


7장 대안 언론을 읽어드립니다

기존 언론이 외면하는 소식을 전하려 애쓰는 대안 언론, 민동기와 김용민은 거기에 연관되어있어서인지 조심스럽게 다뤘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장에서 누구든 비판하는 자세, 공정언론 대신 ‘공정하게 편파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뉴스타파는 데일리 뉴스를 하지 않고 탐사 보도를 표방하기 때문에 기존 주류 언론들의 취재 방식과는 차별화된 지점을 분명 보여줬어요. 그건 정말 분명하게 평가해줘야 할 부분이고, 한국 언론사에서도 한 장으로 기록될 사건이죠.

(중략)

비 록 지상파에 근무하고 있진 않지만 우린 다른 대안 언론 콘텐츠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인식, 뉴스타파는 콘텐츠도 좋고 탐사 보도에 대한 자부심도 필요하지만, 그게 심할 경우 자칫 잘못하면 엘리트 의식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284쪽에서


제 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뭔지 아십니까? ‘공정한 기사를 쓰는 기자’입니다. 저는 그런 기사는 없다고 봅니다. 제 기사요? 제가 쓴 기사 중에 공정한 기사는 하나도 없습니다. 다 편파적일 수밖에요. 누군가를 조지고 누군가를 비판한 건데 다 제 견해가 들어가 있죠. 편파적인 기사이긴 하지만 편파에 이르는 과정을 최대한 공정하게 하려고 한 겁니다.

(중략)

하나의 사안에 대해서 “A는 이렇게 주장했고 B는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이렇게 기사 쓰면 사람들은 그게 공정한 줄 알아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A가 나쁜 놈이라면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게 공정하다고 봐요.

- 286~287쪽에서


8장 언론사 취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장까지 왔네요. 제목 그대로 언론사로 취업하려는 사람들에게 하는 조언을 다룹니다. 한마디로 이 책의 마무리라고 할까요?


실 무나 현장 적응력 등이 앞으로 상당히 중요하게 대두될 것이기 때문에, 주류 언론만 바라봐서는 그런 능력이 쌓일 수가 없다는 겁니다. 누차 이야기하지만 주류 언론을 그만 쳐다보십시오. 대안 미디어, 미들미디어, 그리고 요즈음 마을 미디어도 많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주변의 문제들로부터 차근차근 고민하고 거기에서 문제의식을 조금만 키워나가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와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중략)

자신의 일상과 현장을 접목시키는 노력을 통해서 정말 생생한 고민과 문제의식이 싹트는 거죠.

- 303~304쪽에서


스스로 저널리스트로서 어떤 브랜드를 가질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거대 방송사 간판 아래 자기가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자체가 브랜드가 돼야 하는 거죠.

- 309쪽에서


우 리나라 언론이 가진 내면의 문제점을 살살 다뤄주는 이 책에서 재미도 느꼈지만 나름 상식과 교훈도 느꼈습니다. 물론 진보적 입장으로 지녔고, 대안 언론에 몸담았기 때문에 접하면서 어느 정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모든 언론을 다 공정하게 다루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독자가 우선되는 언론이 필요한 세상, 뉴미디어가 대세인 세상에서 언론을 어떻게 접하고, 언론사에 들어가려는 사람은 어떤 곳에 일할 건지 생각해보는 책이었습니다.


“뉴스의 이중성과 오보 이면에 드리워진 언론계 내면의 문제를 다루다”


『뉴스를 읽어드립니다』가 가진 흥미로운 점, 여러분에게 한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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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 세상을 마주하는 시간
김진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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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책으로 소개한 EBS의 ‘지식채널e’, 기억하십니까? 짧은 시간으로 다양한 지식과 삶 혹은 세상의 흐름을 훑어보는 컨텐츠죠. 이런 영양가 있는 영상을 어디 가서 보겠습니까? 그럼 이 사실도 아시나요? 그 컨텐츠를 한때 총지휘했던 사람, 바로 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입니다. 2005년 9월부터 2008년 8월까지 PD라는 신분으로 기획·연출을 맡았죠. 퇴사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에서 TV 교양·다큐 연출을 가르치고 있답니다. 그리고 독립탐사보도매체인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에서 객원PD로 참여, ‘김진혁의 5minutes’를 만들어 격주 수요일마다 올리고 있습니다. 볼 때마다 예전의 ‘지식채널e’의 야성과 그 분의 개성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세상에 대한 생각이 다른 분은 불편해하겠죠. 그렇지만 저는 지금의(라기에 자주 보지 않는) ‘지식채널e’보다 ‘김진혁의 5minutes’를 추천하겠습니다.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영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을 쏟아내니까요. 김진혁 교수와 뉴스타파가 기획·제작한 그 영상들이 책으로 나왔습니다. 바로 『5분, 세상을 마주하는 시간』(문학동네 펴냄)입니다.


오 랫동안 ‘5분짜리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과연 이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회의를 품고는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세상이 그로 인해 더 나아진 것 같지 않다는 생각 때문인 듯하다. 어쭙잖은 유명세가 더해질수록 그저 개인적 욕심을 채우기 위한 몸부림 같았고, 그게 아니라고 부정할수록 오히려 무력감은 더해졌다. 일상을 허물어뜨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일상의 풍경을 흑백으로 만들어버리는 무력감이었다.

- 7쪽 Prologue ‘5분이 작은 컬러 픽셀 하나가 되기를’에서


삶을 이야기하는 5분을 담은 책 『5분, 세상을 마주하는 시간』, 한번 살펴볼까요?


내 용은 Side A ‘생각, 하다’와 Side B ‘경계, 짓다’로 구성됩니다. 동영상 속 글귀를 책으로 옮기는 게 쉽지 않은데 간단하게 만들었네요. 거기에 설명까지 넣어두었네요. 덕분에 쉽게 읽고 빨리 느꼈습니다. 그 중 일부를 적어볼까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말해봅니다.


부당함앞에서 저항하는 사람들을

외면해왔고

그래서 안녕할 수 있었다고

그게 내 인생이 아니라서 안도하는

작고 작은 한 사람이었다고

그리고 용기를 내어 말해봅니다.


더이상 안녕하고 싶지 않다고요.

- 87쪽 SIde A Track 05 ‘안녕하십니까?’에서


“가난한 이들은 현 제도와

생활양식의 변화를 원할 것이다.”


그러나

당장의 일상과 생존만으로도

너무나 힘겨운 가난한 사람들


오히려

기존의 방식에 적응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소모함으로써

기존의 방식에 순응하는

‘보수주의’ 성향을 띄게 된다


- 194쪽 Side B Track 03 ‘가난한 이들은 왜 보수적이 되는가’


이 책의 내용들은 접하면 접할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비록 영상으로 먼저 접한 거지만, 그 때의 감동이 책으로 재현된다고 할까요? 긴 문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를 짧게, 강하게 전달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아참, 초판본을 구입하시면 영상이 담긴 DVD를 준답니다. 물론 뉴스타파 홈페이지에도 있으니까 이 책 읽고 궁금하신 분은 한번 보는 걸 추천합니다. BGM 선정, 구성도 괜찮거든요.


이 감상문 읽으신 여러분, 당신의 5분에 역사가 흐르지 않습니까? 그럼 『5분, 세상을 마주하는 시간』을 찾아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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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이동호 지음 / 세나북스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유치원 시절, 꽤 늦은 나이까지 이불에 지도를 그렸다.

초등학교 시절, PC방 가던 길에 삥을 뜯겼다.

뒤져서 나오면 백 원에 한 대라는 깡패 형의 말.

갖고 있던 돈은 3천 원. 난생처음 목숨을 걸었다.

중학교 시절, 부모님 잔소리가 정말 듣기 싫었다.

합법적 가출을 위해 기숙 고등학교로 진학.

고등학교. 수능이 없는 학교였다.

하고 싶은 일은 뭐든 할 수 있었다.

연애가 하고 싶어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책만 읽다 3년이 갔다. 그만 책을 좋아하게 돼버렸다.

27살, 공군 중사가 되었다.

요리조리 합의점만 찾아 도망치던 인생, 내 인생이 살고 싶어졌다.

제대. 배낭을 메고 세계 여행을 시작.

28살 귀국. 그리고 귀촌.

29살 충남 홍성에서 촌스런 삶을 시작.


제가 수업을 들었던 책쓰기/글쓰기 코칭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출신인 이동호 작가님의 연혁입니다. 직업군인의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여행으로 자신을 되찾은 다음 뒤촌한 작가님의 배낭여행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세나북스 펴냄)은 감상문을 쓰면서 미사여구를 쓸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삶과 여행기, 문호들의 책 속 구절을 접목시킨 책입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그대.

청춘이라면, 한 번쯤 떠나보지 않겠는가.

세계배낭여행!


27살이 되던 해, 10년 군 생활을 정리하고 유서를 쓰다.

그리고 십년지기 친구와 세계여행을 시작하다.

세상 너머 세상을 만나기 위한 여행.

여행을 시작한 지 279일, 28살이 되었고

진짜 세계로 돌아오다.

허식과 껍데기를 내려놓은 후에야

여행자는 여행의 참된 가치를 맛볼 수 있다.

279일, 날것의 세상을 만나고 진실한 자신과 동행하는 순간,

여행은 여행자에게 길을 물었고 여행자는 여행에게 삶을 물었다.

- 뒷표지 ‘책 소개’


배낭 여행기를 시작하면서 작가님은 이렇게 운을 띄웁니다.


지 난 10년, 나는 직업군인이었다. 안정된 직장이 있었고 승진을 했다. 공부가 하고 싶어 야간대학에 갔고, 집과 차를 가졌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있었다. 마음을 끄는 것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마음껏 사랑했다. 하지만 그 무엇도 나를 채워주진 못했다.

(중략)

전역 한 달 후, 유서를 썼다. 그리고 배낭을 쌌다. 길 위에서 죽는다면 그곳까지가 내 운인 것이다.

- p5~6 프롤로그 ‘279일 길은 여기까지, 여행의 끝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작가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처음에 눈을 사로잡고, 두 번째에서 마음을 사로잡고, 세 번째에서 뇌를 사로잡습니다.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볼까요?


나 는 그동안 안정적인 인생길을 걸어왔다. 안정적인 삶, 이것이 왜 중단되어야 하는가. ‘나의 행복을 바라는 이들’이 내게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편안한 아파트 소파에 누워 책을 읽으며 언젠가 다가올 노년의 날에 목덜미를 붙잡히길 기다리는 것? 아니, 내게 그런 세월은 없을 것이다. 고작 아파트를 위해 살지 않겠다. 세상이 정해준 기준 따위에 얽매여 살지 않겠다.

- p48 Chapter 1 ‘여행이 묻다’ 05. ‘인도 맥그로드 간즈,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울타리를 벗어나 여행을 시작한 지 한 달, 수염이 덥수룩해졌다. 지난 10년, 나는 언제나 나를 단정하게 다듬어야 했다.

(중략)

이제야 스스로의 앞길을 정해 나아가고 있었다. 이제야 비로소 울타리를 벗어나 내 자신 앞에 섰다. 물론 상상과 달리 야생에서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

(중략)

하지만 백과사전은 이렇게 말한다. ‘야생 양은 활기차며 용기가 있고 독립적’이다. 그래,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나라는 사람도 용기 있고 독립적인, 진짜 사람일지 모르니.

- p112 Chapter 2 ‘여행에게 묻다’ 03. ‘몽골, 유목민들과 일주일(2)’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 뜻한 바가 있어 귀국을 결심했다…는 건 양치기 소년 뺨치는 거짓말. 여행이 나를 일취월장시켜줬다거나 앞으로 인생길에 대한 계시를 내려줬다던가 하는 환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행은 오히려 나 같이 어리버리한 얼치기도 해볼 만하다는 것을, 긴장을 놓는 순간 언제든지 변화의 급류에 순식간에 매몰 돼버린다는 것만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었다. 파도에 존재가 쓸려가는 느낌이었다.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매 순간 모래성을 지켜야 하는 시간이었다.

- p183 Chapter 3 ‘사람들이 묻다’ 06. ‘귀국, 여행을 마무리하며’에서


작가님의 여행기를 호기심 반, 의리 반으로 읽었습니다. 그러다 읽는 내내 흥미를 느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책이라고 할까요? 자유와 청춘, 모든 걸 뒤 흔들기 충분했습니다.


요즘 여행을 갔던 사람들이 갔다 온 곳을 다시 들르는 항공사 CM이 나오는데, 작가님이 좀 더 알려져서 관련 다큐나 CM으로 모습을 드러내셨음 합니다.


러시아, 동남아, 인도, 이란, 아프리카 등을 279일간 여행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청춘의 여행, 바람이 부는 순간』, 읽으면서 여행에 대한 간절함과 마음에 드는 단락을 얻어 가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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