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클릭한 '서재의 달인' 배너,  그리고 생각지 못한 서재의 새얼굴 선정 확인. 

기분 야릇하다. 대인 울렁증같은게 있어서, 비록 진짜 쌩얼이 아닌 블로그로 노출이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좀 몸둘바를 모르겠고, 그런데 뭔가 선정이 됐다는 것 자체는 기분 좋은 것도 있고... 암튼 복잡한 느낌.

물론 '서재의 달인' 목록  끄트머리에 부록처럼 달린 '새얼굴' 목록 몇 명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어찌되었든 타인이 내 이름을 불러주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뭔가 기념할 만한 일이기는 하다. 

내친김에 알라딘 최초 구매일자를 확인해 봤다.  2000년. (흠.. 꽤 됐군) 리뷰를 처음 쓰기 시작한 건 2006년, 서재에 페이퍼 글을 처음 쓴건 무려 2009년 5월.  대부분의 페이퍼가 2010년 것이니 나는 '오래된 새얼굴'이라고 보면 될것 같다.

암튼 주는 혜택은 잘 쓰겠고, 올해는 세상사에 열받아서 쓴 글이 많은데 내년엔 좀 좋은 일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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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12-2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뷔한지는 좀 되었지만 나중에 신인상 받는 그런 느낌일까요. 그래도 신인상 받는 배우들의 수상소감은 참 행복했어요. 귀를기울이면님, 메리크리스마스예요! ^^

귀를기울이면 2010-12-24 15:43   좋아요 0 | URL
그렇기도 하네요 ㅎ ㅎ. 마노아님 달인 축하드려요(축하드릴일 맞죠?^^) 근데 전 메리한 크리스마스는 어렵겠어요. 주말 내내 출근이라... 진짜 스크루지들 많아요. 세상엔...

루체오페르 2010-12-24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저는 아직은 연이 멀어서ㅎㅎ;

귀를 기울이면님, 메리 크리스마스!&새해 즐겁게 맞으시길 바랍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12-24 22:10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루체오페르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요! 근데 이브날 이 시간에 알라딘 서재에 계심 안될것 같은데... ^^
 

선거철만 되면 부모님과 작은 언쟁이 벌어진다. 그분들의 생각은 과거의 경험과 메이저 언론사들의 프레임에 갇혀서 꼼짝도 안하는데 나는 나와 내 자식들의 미래가 걱정되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시시포스처럼 설득을 계속 시도하니 싸울수 밖에..  아무리 조리있게 설명해도 바뀔 기미는 안보이고 결국 돌아오는 대답은 ... "정치하는 놈들은 다 똑같아!" 

그단계까지가면 나는 설득을 중단한다.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 똑같다면서 왜 맨날 같은 놈, 같은 당만 찍으십니까?'  

 

며칠 전 있었던 국회의 난장판 모습과 날치기된 어처구니없는 내년도 예산 내역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열변을 토해내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그 가운데서 자주 들은것 같은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보인다. 그렇지 않은 분도 많지만 '양비론' 또는 '정치는 정치인에게'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 말이다. 대표적인 그 분들의 대응은 이것이다. "야당이나 여당이나 다 똑같아!" "선거 해봐야 변하는 건 없어!"  결국 우리 부모님같은 분이 늘어난 셈이다.

천사가 내려와서 정치를 해도 모든 국민을 만족시킬수는 없다. 하물며 사람이 뽑은 정치인이라면 기대치는 많이 낮아진다. 그래도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스펙트럼은 미국이나 영국같은 안정된 나라보다는 훨씬 넓고, 따라서 국민의 선택이 중요한 사회다. 아무리 맘에 안들어도 '더 나은' 또는 '덜 나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극좌파나 아니키스트가 아니라면 자신의 성향에 대략 부합하는 정치집단 하나는 고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무능한 야당, 분열한 야권의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도 결국 국민이 풀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정치수준은 국민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예산통과저지에 야당이 더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을까?  물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표대결로 결정나는 일에 있어서 누가 할복자살을 했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국회를 피로 물들이는 극단적 생명경시 집단'이라는 비난만 더 부각되었을 것이다. 단식하고, 항의시위하면 눈이라도 깜박해야 하는데 오히려 시위한 사람들을 주변 상권 침해한다고 고소하고, 국회의원 단식해서 쓰러지고 사퇴서 내면 국회에서 반대표 누를 사람 하나 줄어서 좋다고 할 존재들이니..  전직 대통령이 탄압에 밀려 절벽에서 몸을 던져 죽었는데도 반성은 커녕 가해자가 장례식장에 뻔뻔하게 나타나 상주가 떠든다고 고소한(백원우 의원 사건 말이다) 종족들이니 터무니 없는 짐작은 아니다.   

주요 언론사 사장은 저들의 하수인이고 이젠 '법대로'가 아니면 고소 고발을 통해 모든게 다시 무효화되는(물론 힘있고 양심없는 권력자들은 예외) 세상이다.  저들의 불법과 부도덕은 언젠가 평가를 받을것이나, 지금은 다수로 밀어붙이는 일들을 합법적으로 막을 힘이 누구에게도 없다. 결국은 제대로 된 인간들을 국회와 청와대로 보내는 일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안되면 그 다음 그다음에라도. 전부가 안되면 1명씩이라도. 

그럴려면 아무리 짜증나고 화가 나더라도 정치에 관심을 끊을수가 없다. 스트레스받지 말라는 의사의 진단을 몇년 뒤엔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결국 내 아이에게 물려줄 가장 큰 유산은 몇 푼 돈이 아니라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이기에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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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12-1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 때 추천을 한 번만 한다는 게 아쉬워요. 빨리 메인으로 보내서 더 많은 분들이 같이 읽어줘야 하는데 말이에요.

귀를기울이면 2010-12-13 11:40   좋아요 0 | URL
한 분이라도 공감을 하신다는게 어딘데요. 추천 감사요^^ 사실 알라딘보단 다른데 가서 떠들어야 하는데...

감은빛 2010-12-13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어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이렇게 조리있게 잘 풀어주셨네요!
다만 아무리 이렇게 얘기해도 꿈쩍도 안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업네요!

귀를기울이면 2010-12-14 08:28   좋아요 0 | URL
당연하지요. 사람이라는게 쉽게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계속 알리다보면, 그런 노력들이 쌓이다보면 하나 둘 관심을 갖게될꺼고 그 중 일부는 자신의 생각에 의문을 품게되겠죠. 고정관념을 맹신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면 결국 답은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1. 국회 난장판

결식아동 급식 지원금:541억원 전액삭감
저소득층 에너지 보조금:903억원 전액삭감
사회적 일자리 창출 지원금:340억원 삭감
노인 일자리 예산:190억원 삭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예산:1,100억원 전액삭감
한시적 생계구호비:4,181억원 전액삭감
실직가정 대부사업비:3,000억원 전액삭감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비:880억원 삭감
저소득층 긴급 복지비:1,000억원 삭감
기초생활자 급여예산:649억원 삭감
장애인 활동보조비 신규신청:전면 금지
장애아동 무상보육 지원금:50억원 삭감
장애인 차량지원비:116억원 전액 삭감
유아 예방접종비 예산: 400억원을 전액 삭감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 증액예산 1600억원
4대강 9조


국회 난장판
글쎄, 워낙 연례행사가 된터라 TV뉴스에는 눈길도 안줬다.
국회 안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저항하신 분들께는 키보드만 톡톡거리고 있는게 미안하지만 말이다.
보수 언론이 예산안의 쟁점과 내용보다는 난장판 자체만 집중보도해서
정치 무관심을 확대하는 짓을 계속하는 것도 여전하고.

아마도 예산안 처리 방식의 불법과 부도덕성 그리고 이번에 사라진 복지예산,
증가된 삽질예산에 대한 비판은 얼마안가 묻히고 말것이다. 
사회 구석구석에서 돈을 쥐고 명령하는 위치에 있는 분들의 생각이 워낙 견고해서
뭔가 잘못되었어도 바꿀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언론사 사장들이 낙하산이기에 그렇다.

 
며칠전 트위터에서 본 글이 지금의 심정을 대변한다.

우리는 참는것이 아니다.  기다리는 것이다!
 


2. 이마트 피자, 롯데 치킨, 홈플러스 치킨피자

싸네 비싸네, 맛이 괜찮네, 누구 죽네 말이 많더라.
첫날부터 줄이 길었다는 얘기에 씁쓸하기도 하고.
논란이 분분하지만 원가구조를 볼때 롯데의 덤핑판매는 확실해 보인다.

관련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닭을 사는게 서민이 아니고 파는 사람이 서민이다.
 조금 있으면 너희 어머니 아버지 주머니가 텅텅 비게 될 것'

내가 보기에 이건 식민지나 다름없다.
서민의 노동력과 생산품은 헐값에 팔려나가고 대기업의 생산품을 소비할수 밖에 없는 구조.
생산한 쌀은 구경도 못한채 수탈당하고 공산품은 비싸게 사느라
늘 가난하고 굶주려야 했던 일제 식민통치하의 조선인들.

전국은 강남3구의 식민지가 된것이 아닐까? (참 이씨 일가가 사는 용산구도 포함해야겠다)

뭐, 기존 대형치킨체인점이 폭리를 취했다는 주장도 있고 대형마트가 생긴지가 얼만데
지금 치킨 하나로 호들갑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치킨 덕에 내 신분과 처지를 새삼 깨달아서 그런다고 쳐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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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12-10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은 정말 할 말이 없구요. 기다리다가 죽을 것 같은 생각도 슬며시 들구요.

2번의 경우, 소위 동네 치킨 가게 다 죽여 놓고, 가격 담합해서 잔뜩 올려 놓은 프렌차이즈 치킨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었기에, 늘 하던대로, 보이는대로 거대기업 vs. 골목상권, 서민 다 죽이네 프레임은 이야기하긴 쉽지만, 딱히 공감은 안 가더군요.

귀를기울이면 2010-12-10 16:43   좋아요 0 | URL
치킨문제는 하이드님같은 의견도 많더라구요. B모사의 자업자득이라는.. 전 별로 치킨에 관심이 없어서 업황자체는 잘 몰랐거든요.-.-; 그냥 치킨을 계기로 대형마트의 문제를 다시 떠올려본거죠. 제가 회사원이라 그런지 이런 문제 해결을 기업에 맡기는건 아니라고 보고 있어요. 그들은 그냥 돈만보고 달리는 경주마니까요. 그걸 제어할 제도가 필요한데.... 역시 '기다려야지' 싶습니다.

감은빛 2010-12-10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저도 복지 예산 삭감에 대한 페이퍼를 올렸는데, 여기서도 보게 되는군요.
지난 주말에 '4대강 예산 저지 범국민대회' 를 했고,
여의도에서 며칠째 농성하고 있었는데,
이 모든 걸 다 비웃기라도 하듯이 버젓이 통과시켰네요.

저도 2번은 하이드님과 조금 비슷한 생각입니다.
롯데마트 치킨 5천원이 결코 싼 값이 아니란 생각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12-10 17:10   좋아요 0 | URL
치킨때문에 롯데마트에 몇시간씩 대기 줄이 생겼다는게 다 이유가 있었군요. 기존 치킨업계의 카르텔...

귀를기울이면 2010-12-10 17:14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이 정권은 항의 시위나 농성같은건 안먹히는 것 같아요. 양식과 양심이 있어야 거기에 호소하는데 양식도 양심도 없어보이니...

2010-12-10 1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0 2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1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맥거핀 2010-12-10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가다 저도 답답해서 한 마디 남깁니다.
1번 문제에 대해서는 참 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싶습니다. H당 모 의원은 TV토론에 나와서 "기초수급자가 줄어 금액이 줄어들면 좋은 거 아니냐?" 이런 개드립이나 치고 있고..

2번은 글쎄요. L마트에 네티즌들이 우호적일 것은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줄은..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기업이 대자본으로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습니다. 막말로 B사가 이번 일로 망한다 해도(망하지도 않겠지만), 부서지는 것은 B사 경영층이 아니라, 거기에 가진 돈 모두 털어넣은 개별 점주들일텐데요..(그리고 L마트는 저번에 미국산 쇠고기 판다고 나섰을 때부터 비호감인지라..)

귀를기울이면 2010-12-10 23:10   좋아요 0 | URL
저도 예상외긴해요. 롯데가 유달리 돈 밝히는 기업으로 찍힌줄 알고 있었거든요. 부동산 투기등 질이 나쁜 돈벌이를 많이 해서 말이지요. 대형마트는 뭐 치킨문제뿐 아니라 최근에 SSM문제도 있고 나아가서 로컬푸드나 생협 얘기도 연결될것 같고 제대로 썰을 풀자면 너무 길어져서... 암튼 위에 썼듯이 큰 적자가 나는게 아닌한 대기업 스스로 자제하기는 쉽지 않을꺼고 결국 법이 바뀌어야겠죠.

귀를기울이면 2010-12-15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 13일 롯데마트에서 통큰치킨을 15일까지만 판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여론에 밀린것인지 예상과는 달리 금방 그만두었네요. 이번에 새삼 알게되었는데 시장 치킨 7~8천원이면 사겠더군요. 그러니까 원래부터 마트 갈 기름값과 시간이면 거의 롯데치킨과 동일가치로 치킨 구입이 가능했던겁니다.(마트와 시장의 신뢰도는 편차가 크므로 측정불가 비교불가) 대기업이 대량으로 판매하면 당연히 더 쌉니다. 하지만 그게 결국 식민지 경제를 만들꺼라는 결론은 바뀌지를 않네요.

다들 직장 그만두면 무슨 일을 하실지 궁금합니다. 전 십수년전부터 눈길주던 창업 업종들이 대기업만 할수 있게 구조가 변하는걸 목도해 왔습니다. 서점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연평도 사태로 인해 한 주일동안 우리나라 분위기는 쑥대밭이 되었다. 한동안 잘나가던 아시안게임의 성적때문에 더욱더 그 분위기가 차갑고 우울하게 느껴졌다. 

솔직히 일에 치여 사는 직장인들에게는 아시안게임이든 연평도 사건이든 크게 다가오지를 않는다. 근무시간중에 TV든 라디오든 접할수 없을뿐더러 인터넷을 보는 시간도 그리 넉넉치 않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걸 이슈로 잡담(?)을 나눌 시간도 없으니... 

그런데 짬짬히 확인해본 언론의 분위기는 실로 엄청났다. 우연히 들어간 조선일보 사이트는 '본토가 공격당했다'는 감각적인 헤드라인과 함께 한마디로 전쟁중계사이트가 되어버렸고 퇴근길에 DMB로 본 뉴스는 거의 90%가 연평도 이야기였으니 이 사태의 중요성이 만만치 않음을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사실 내가 보기에 이 사건은 언론이 전쟁이라고 호들갑 떨 정도의 사건은 아니다.  이명박의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도 전쟁은 가능성이 낮다기보다는 아예 언급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정도니 말 다했지.  언론의 호들갑은 다만 대포폰과 민간인 사찰을 비롯한 각종 비리사건과 이번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정권의 실책까지 싸그리 덮어버리는 기능을 할 뿐이다. 매일 미국 항공모함 제원이나 소개하고 전사장병의 영결식 뉴스 밑에 '치마가 짧아서 보일락말락' 이딴 기사나 같이 붙이는 걸 보면 한심하다 못해 기자들의 목을 조르고 싶은 심정이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왜란을 일으킨 이유를 어린시절에는 들어도 이해할수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세상 돌아가는 꼴이 다 보이니 확실히 알겠다. 고의든 우발적이든 남북의 지배자들은 모두 이번 사건을 (어느정도는)즐기고 있을듯 하다.) 

주말경에는 이런 기사도 떴다. 연평도 사건은 햇볕정책때문이라는 기사 말이다. 한나라당 의원의 의견이라는데 아마도 그 생각이 그쪽의 주류일듯 싶다. 그런데 이게 말이나 되는가? 벌써 이 정권도 퇴임시점을 바라보며 준비할 시기인데 아직도 지금의 문제를 전정권 탓이라고 하고 있다니!  이거 원, 버마 아웅산과 칼기 폭발사건은 김구 탓이라고 하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다. 이 사태야 말로 이명박의 비핵개방3000의 효과(?)가 아닌지 묻고 싶다.  양보해서 억만분의 일이라도 햇볕탓이 있다해도, 돈으로 산 평화라고 폄하되더라도 과연 그것만큼 훌륭한 다른 정책이 있(었)는지도 묻고 싶다.   

전시작전권도 없는 것들이 '보복 폭격'을 외치고, 병역의 의무는 회피한 것들이 '군기가 빠졌다'는 소리나 싸지르고, 아들과 손자는 해외시민권자 만든 것들이 '전쟁 불사'를 외치는 모순으로 가득찬 세상. 어쩌면 모순이 아니라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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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11-3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외위성방송 채널을 돌리는데도 한반도 문제 많이 등장하더라구요. '전쟁 한번 해서 문제 해결하면 되지'하는 식의 사고방식이 위험하다고 누군가가(자크 아탈리였던 것으로 기억?) 말하던데, 정말 공감했답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11-29 21:44   좋아요 0 | URL
사람중엔 피를 봐도 전혀 느낌이 없는 사람도 있으니까(거 뭐더라 싸이코 패...) 그런 주장하는 사람도 나올 수 있겠지만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지경까지는 못가게 말려야지요

oren 2010-11-30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론의 호들갑과 정치인들의 헛소리에는 (너무 신물이 나서라도) 너무 과도하게 귀를 기울일 필요가 없겠지만, 긴 호흡으로 보자면 '나 자신을 비롯해서 우리가 너무나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의 삶과 평화가 늘상 위협받고 있고 또 어느 한 순간에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다들 그동안 너무나 순진하고도 안일하게 대응해 온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보게 됩니다.

아주 쉽게 얘기해서 '국방의 의무를 게을리 한 수준을 넘어 고의적으로 회피한 자들에 대해서 조차 관대한 태도' 이것 한 가지만 보더라도 저는 국가의 안위 뿐만 아니라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장래조차 걱정이 될 지경입니다.

우리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 거대한 재해(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앞에 거의 완전하게 파괴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저 막연히 입으로만 떠든다고 그런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낼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평화나 국방이나 외교나 어느 것 하나 예외없이 우리의 힘과 지혜가 절실할 때인데, '국방의 의무'조차 결여된 지도자들이 헛소리를 늘어놓는 것을 보면 울분을 넘어 절망스럽습니다.

고은 시인이 '통일만 된다면'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는데, 먼 훗날 우리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혹은 또다른 행운에 힘입어) 설사 통일을 이뤄낸다 하더라도, 순전히 분단된 조국이 싫어서 나라를 떠난 부류들이 통일이 된다고 해서 과연 얼마만큼 되돌아올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11-30 17:49   좋아요 0 | URL
기자들과 전쟁불사론자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악의 보편성'이란 말이 새삼 떠오릅니다. 이런식으로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도 가능했겠구나 하는... 권력이 있는 자리에, 그리고 투표소에 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 아무리 시위를 해도, 아무리 항의를 해도 바뀔수 없다고 봅니다. 누구 말처럼 권리앞에 잠자는 자에게는 정의나 평화는 없는가 봅니다. 절망스러워도, 그래도 움직여야죠.

노이에자이트 2010-12-05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명박 대통령은 며칠 전 대국민 담화에서 지난 정부의 10년간은 굴욕적 평화라고 하더군요.
 

 "군대 안가게 돼서 너무 기뻐요"

이게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많은 남자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소감으로 하는 말이다. 

금메달 축하의 말이 마음으로부터 나오다가 그만 입에서 버럭소리로 바뀌어 튀어 나온다.  

"이 자식들아, 운동하느라 다른 생각 못하고 살아온 것은 알겠지만 인간으로써 최소한의 염치는 좀 있어야 하지 않겠니? 군대가는 다른 애들은 그 소리 듣고 무슨 생각이 들겠니?  군대가는게 벌 받는 것도 아니고 너희같은 예외상황을 빼고는 다녀오는게 일반적인데 안가서 좋다고 기자와 카메라 앞에서 방방 뛰는건 사람이 할 짓은 아니야~~!" 

이건 이명박이 시장에가서 가식적이나마 아줌마 손잡고 눈물 흘려주는 것만도 못한 짓이다. 그렇게 욕얻어먹는 대통령도 카메라 앞에선 자기보다 못한 사람 위하는 척 눈물을 흘린다만.... 에휴, 아니다. 내가 예를 잘못들었다. 정치인이야 가식으로 메달따는 사람들이니 그들의 주종목 실력으로 국가대표선수의 솔직함을 판단하면 안되겠지.

그래도 참... 아쉽다.  국가는 최상위 깡패집단이요, 착취조직이라고 해도 너희들은 아나키스트가 아니라 국가대표로 나간건데 "사리사욕을 채워서 기뻐요"라는 소감이라니, 이건 자식 놈이 "엄마 아빠가 부자라서 자랑스러워요"라고 하는거나 마찬가지인듯..

세상이 너무 솔직해 지고 있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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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11-23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동생은 어린 시절, 군대 가기 싫어서 소원이 '통일'이던 녀석이었지요.

뭐, 귀여운데요. ㅎㅎㅎ

귀를기울이면 2010-11-23 00:41   좋아요 0 | URL
귀엽다는 말씀에 한 번 더 생각해 보니 제가 이제 좀 나이가 들어가나 싶네요. 고리타분한 소리를 하는건 아닌가 하는...

하이드 2010-11-23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성년도 아니고, 어른이라면.. 인터뷰에서 가뜩이나 예민한 군대 문제인데, 실수했네요. 코치들은 운동만 가르치지말고, 저런 것도 좀 가르치지 말입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11-23 08:18   좋아요 0 | URL
군대문제도 예민하지만 국가대항전의 '국대'자체가 총 대신 스포츠로 싸우는 대리전쟁의 군인들인데 저런 개인적인 득실에 대한 이야기만 하니 용병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11-2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 늦게 이 글을 썼는데 오늘 오후 연평도 폭격 사건이 터졌습니다. 군인 한 명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제 글의 대상이 됐던 선수들에게 일말의 미안한 마음이 생깁니다. 슬픈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는.

루체오페르 2010-11-24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대...평화를 위해 무력이 필요한 세상이 인간세상이라는게 마음 아픕니다.

귀를기울이면 2010-11-24 08:34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견물생심'과 통하지 않나 싶어요. 모두가 성인군자가 아닌한은 억지력이 필요한듯... 그런데 휴전선 근처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지배층들의 정략적인 놀음에 죽어나가는 꼴이니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BRINY 2010-11-29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념이 있냐?라고 묻기전에 그 선수들의 마음, 이해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