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리의 눈 도서관 판타지
송경진 지음, 박지혜 그림 / 나무늘보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작가가 후기에 밝힌 것처럼 나도 사서의 눈으로 이 책을 읽었다. 작가는 자신이 알고 있는 도서관이 지닌 많은 좋은 점을 사람들이 알지 못함에 그리고 도서관을 통해 알 수 있을 더 넓은 세상을 모르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이 책을 썼다고 했다. 특히 아직 자라나는 세대에게 도서관이 지닌 가치를 알게 해 주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나도 공공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로서 작가의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아주 깊이 공감한다. 그래서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처럼 이 책이 지닌 어떤 의도를 먼저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의 가장 큰 매력인 결말이 어떻게 될까를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많은 어린이 독자들이 작가의 드러난(!) 큰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야기가 주는 재미에 빠져들지 않을까 싶다. 엄마 부엉이가 오랜 세월동안 마법에 걸린 아기 부엉이를 구해내려는 노력이 어떻게 결실을 이루게 되는지, 또 그 과정에서 주인공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를 숨을 죽이며 따라갔다. 결말에서 <마법의 책>이 지니게 되는 운명은 또 다른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이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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