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도서관 비룡소 걸작선 36
랄프 이자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작가는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속의 그 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하여 궁금했던 것일까?  책의 띠지에 [끝없는 이야기]의 전편이라는 홍보 문구의 의미가 이 책의 결말에서 이해가 되었다. 물론 책의 전체 내용이 [끝없는 이야기]의 환상 세계에 바탕을 두고 있고, 주인공도 연결되어 있기는 하지만 굳이 전편 운운하지 않아도 이 책만으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결말에서 정말 자연스럽게 [끝없는 이야기]와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재능에 감탄하였다.

이 책이 어린이책 또는 청소년 대상으로 출판되었다는 점에서 어른 독자들은 외면할지 모르지만 어른 독자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주인공이 24살의 청년이 아닌가? 그리고 어린이책이라는 범주에 드는 책들은 독자가 어린이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독일 문화에 대해 잘 모르지만 소설의 내용으로 볼 때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이 독일의 민담 안에 등장하는 것 같다. 영국을 포함한 서양의 환상 문학이 자신의 문화 안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어떤 문화적 토양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 우리 문화에 뿌리를 둔 멋진 환상 문학이 있던가? 진정한 우리 것을 토대로 해야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출판사에 감사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을 분권하지 않고 한 권으로 내 준것하고, 분량에 비하여 책이 가볍다는 점이다.  파란색 양장본 표지와 책 무늬가 들어간 면지도 마음에 든다.

저자의 다른 소설들도 번역되어 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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