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는 팟캐스트 <창비 라디오 책다방>을 
듣다가 그 방송에 나온 서천석 박사가 한 이야기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서 풀어놓아야겠더라구요. 
 

http://blog.changbi.com/ <-- 방송은 여기 가면 바로 들을 수 있어요.ㅎ



서천석 박사는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전문의인데
요즘 여러 매체에 글도 쓰고 강연도 하고 있더라구요.


작년인가? 재작년에 나온 책을 제목에 혹해서 샀는데
실제 책을 보고 실망했거든요. 
여러 책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짧게 요약해 놓은 거라
제가 다 읽은 내용이더라구요.  
그런데 책다방에서 그 이유를 들으니 이해가 가더군요. 


아무튼 제 머리에 맴도는 것은
서천석 박사가 
일로 좋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몇 명하고 나눈 이야기예요.


그 학생들은 아주 유명한 대외적인 대회에 출전해서
상도 받고 기본적으로 공부도 잘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이 말하기를 
대회에 출전하는 원고도 해당 전문가에게 
부탁해서 쓰고
또 그 원고를 영문과 교수한테 부탁해서
번역하고
학생 자신은 대회에 나가서 발표하는 일을 한답니다.


서천석 박사가 걱정하는 것은
그 학생들 도덕성 형성에 치명적이라는 것은 당연하고
무엇보다도 그 학생들 부모가 바라지 않았겠지만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었어요.
사실 그 학생들 힘으로 해도 충분히 잘할 수 있을텐데
꼭 상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에서 외부 전문가들 도움을 받으니
학생 자신은 혼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거라는 패배감을 학습하게 된다는 거지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모로서 아이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믿어주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일이 제일 중요한 일이구나 싶더군요.


아이를 위한다고 하는 일이 
정말 그런지 
사실은 아이가 실패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기 힘든 부모 자신을 위한 일인지를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다지요.


저는 몸으로 익히지 않으면 
내 것이 되기 어렵더라구요. ㅠㅠ


머리로 알아도 몸이 알고 행하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아이가 
혼자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실패도, 성공도 해 보는 
자유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마음이 불편한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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