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데 기분이 자꾸 안 좋아지는 일이 있었다. 정확하게 어느 부분이 어떻게 기분이 안 좋은지 모르겠지만... 왜 이렇게 떨치지 못할까, 마음이 심란하다가 문득 한 가지를 깨달았다. 지난 달에 영화를 17편이나 봤는데, 지난 달에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걱정이 없었다. 무슨 연관성인지 모르겠지만... 영화치유인가? 다른 이유일 수도 있지만, 나의 직감은 그게 영화를 거의 매일 봐서 그런 거라고 한다.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당장 영화를 봐야겠는데!
오전에 이불 속에서 유투브를 한 시간 보고, 일어나서는 뿌요뿌요 테트리스를 계속 했다.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컴퓨터랑 했는데, 할 때마다 졌다. 무한도전에서 양세형이 넥슨 면접 볼 때 게임은 현대판 사색이라고 했던 기억이 났다. 정말 몇 분만에 희로애락을 다 느끼고 전원 버튼을 누를 때 허무감을 느꼈다. 왜 그렇게 이기고 싶었을까. 이기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그래, 사색을 한 것이다. 이기고 싶어하는 나를 민망할 정도로 몰아 붙이면서.
사진을 보다보니까 엠마스톤이 더 예뻐보이는 건 옆에 말쑥한 수트 신사 콜린 퍼스가 있기 때문이란 걸 알았다.
이성과 감성, 영국과 미국, 콜린 퍼스와 엠마 스톤.
I want you
I want you...to..
대화의 묘미
사랑의 묘미
마리옹 코티야르가, 자신의 예쁨을 내려놓고 나온 영화다. 그녀가 화려하지 않고도, 자신에게 부여하는 수식없이도 사람을 끄는 배우라는 것을 명실공히 보여준다. 이 영화는 달리 배경음악이라 할 것이 없는데 다르덴 형제처럼 영화 외적인 무엇은 필요없다면 그럴 수 있는 것이다. 혹은 그래야 하거나. 영화 음악이 소음으로 느껴질 정도로 현란했던, 최근의 영화를 떠올리면, 좀처럼 안정적으로 영화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