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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마미 수납 개조 - 수납으로 삶을 바꾼 여자들의 리얼 개조 스토리
까사마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수납이라 하면 대한민국주부들의 공통된 고민 중의 하나가 아닐까싶다. 신혼 초의 깔끔하게 정리된 집의 모습이 자기자리를 찾지 못해 여기저기 올려져있거나 처박혀있는 집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다. 거기에 아이까지 태어나면 도저히 치울 엄두가 나질 않는다.
가끔 텔레비전이나 매체나 통해 정리, 수납의 달인이 나올 때 저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치우고 살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뭐 저 사람들은 달인이니까 그렇겠지!라고 넘어가자. 드라마나 영화 속 집의 모습은 지나치게 깔끔해서 저 집에서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느낌마저 들 때가 많다. 뭐 그래, 이것도 허구의 공간이니까 그렇다고 치자.
이것도 그렇다치자, 저것도 그렇다치자 하고 보니 참 궁색한 변명이 되어버렸다. 우선, 집에 돌아왔을 때 정리되지 않는 거실이나 방을 보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의 귀환이 아니라 뭔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일터로 돌아온 느낌마저 든다. 언젠가는 치워야지 하면서도 점점 미루게 되고, 미루다보니 엄두가 나질 않은 상태가 된다. 바로 우리집의 모습이다.
치워도 치운 것같지 않은 느낌, 이 모든 것을 좁은 집 탓만 하고 있기에는 무언가 궁색하다. 어떻게 하면 이 모든 것들에게 자기 자리를 찾아줄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공간관리란 많은 양을 최대한 넣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만 남기는 일"(p.19)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이 문장 하나로 모든 걸 정리하기 시작했다. 쑤셔넣으려고만 했지, 버리려고 하지 못했던 것들, 10년동안 두어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미련을 모두 버리기로 한 것이다. 처음으로 한 것은 언젠가는 입을거야 라며 넣어두었던 작아진 옷들을 과감하게 버리는 일이었다. 그 다음은 읽을 시기를 넘긴 책들을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일이었다. 이것만으로도 집안이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까사마미가 전해주는 수납방법 중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은 바구니 수납 혹은 상자수납인 것 같다. 새 가구를 사지 않더라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필수아이템이었던 것. before와 after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사진들이 수납의 효과를 보여준다. 아파트에 한정하지 않고 일반 주택의 모습까지도 담아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주택에 살고 있어서인데 아파트와는 다른 구조(구조는 물론 천장 높이나 창문 위치도 제각각인)이므로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용도별 공간의 수납을 나눠서 제시하고 있어서 아이방 꾸며줄 때, 서재를 꾸밀 때 등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사진이 많고 여러 사례를 담다보니 책이 무겁고 큰 것이 단점이다. 수납을 매개로 하여 여성의 삶과 연결시킨 글도 마음에 많이 와 닿았지만, 책의 성격을 애매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