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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이라는 착각 - 대한민국 양극화 쇼크에 관한 불편한 보고서
조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애초에 중산층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어렸을 때는 빈곤하다 생각했으며,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이후에는 그저 빚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게 여겼다. 물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빚이 없다는 것이 집이 없다는 사실을 대변해줄뿐이긴 했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중산층이라 여겼다. 그런데 그들도 알고 보면 중산층 이하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었고, 그렇다면 나는 그들보다 더 하위의 삶을 살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경제적인 면으로만 중산층을 규정할 수 없지만, 지방민으로서 문화적혜택이라는 것은 더 어렵다는 사실도 인식해야하니까.

이 책이 내 맘에 쏙쏙 와닿았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저자가 부산에 있으며 그가 수도권 중심의 생각에서 그나마 벗어난 논조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혜택을 수도권 시민들이 모두 누리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니라 는 것은 안다. 다만 주변에 그런 혜택이 있음에도 못누리는 것과 그런 것 자체가 없어서 못누리는 것은 차이가 있다. 물론 정신적인 면에서 하등 나을 것은 없어보이지만 - 보고 자라는 것이 다른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그 차이는 엄청 날 것이라 생각된다.

수도권의 주택가격은 지방에 비하면 엄청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객관적인 수치로 비싸고 싸다는 개념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대졸신입직원의 평균임금이 지방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직장인의 연봉보다 크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내가 받는 임금으로는 수도권의 10분의 1도 안되는 주택조차 내 집으로 삼을 수 없다. 살기 위해 구입하는 집값은 싸면 쌀수록 좋다. 그나마 갖지 못한자가 대부분이니까. 그런데 부동산 경기 침체를 위한 부양책을 들어보면 없는 나는 더 의기소침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을 수도권적인 사고로 풀어가다보면 수도권 이외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허탈하기만 하다. 주택만 그러한가? 대학등록금이 그러하고, 문화적 혜택이 그러하다.

돈은 위로만 흐르고 빚은 아래로만 흐른다는 메시지가 너무나 가슴에 와닿아 먹먹하기만 했다. 6~70년대 우리 부모 세대가 자식 하나 바라보고 뼈빠지게 일했다면, 지금의 우리는 자식은 커녕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다. 자식의 미래를 위해 뭔가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은 더 없다. 이런 현실이 자식 세대에서 교육불평등,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재생산한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암담한 이유이다.

저자는 중산층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복지지출을 늘릴것을 함께 이야기한다. 적극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읽는 동안 공감을 많이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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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1 10: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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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1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