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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라이어 - 전 세계 글로벌 리더 150명을 20년간 탐구한 연구 보고서 ㅣ 멀티플라이어
리즈 와이즈먼 외 지음, 최정인 옮김, 고영건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멀티플라이어란 무엇인가? 이 책의 저자인 리즈 와이즈먼과 그렉 캑커운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나지 않은 평범한 사람도 양질의 교육과정과 특별한 만남을 통해 천재성을 계발하는 것이 가능(p.10)하며, 세상에는 아랫사람을 더 훌륭하고 똑똑한 사람으로 만드는 인도자가 있는데, 이를 멀티플라이어(Multiplier)라고 명명했다. (p.37)
저자들은 멀티플라이어와 함께 디미니셔((Diminisher)를 비교, 대조함으로써 멀티플라이어가 되어야하는 이유를 밝힌다. 즉 리더에는 두 가지가 존재하는데 아랫사람을 천재로 만들어주는 멀티플라이어가 있고, 그 자신이 천재인 디미니셔가 있다는 말이다. 이 두가지 유형은 작업의 결과나 성과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향후 그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멀티플라이어는 인재를 끌어당기고 최대한 활용한다. 최고의 생각을 요구하는 열성적인 분위기를 만들며, 도전의 영역을 넓힌다. 또한 토론을 통해 결정을 하고 조직전반에 주인의식과 책임을 실어준다. 그러나 디미니셔는 이와는 반대의 모습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저자들이 주장하는 바는 조직(회사나 팀)을 이끄는 리더는 멀티플라이어가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디미니셔가 된 사람들은 똑똑하다는 칭찬을 들으며 자랐고 자신이 가진 장점(특히 지적인 우월함) 때문에 관리자로 승진한 이들이 대부분이다.(p.66) 그래서 자신의 지성에 몰두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을 억누르고 조직의 지성과 능력을 고갈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저자들은 이 책이 우리 주변의 디미니셔들을 폄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멀티플라이어로 변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말한다. 내가 이 책 한 권을 다 읽었을 때, 나 스스로도 디미니셔가 되기보다는 멀티플라이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나는 디미니셔조차도 될 수 없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멀티플라이어같은 리더를 만나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멀티플라이어는 재능자석이 되어 인재를 찾고, 그들의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여 그 재능을 충분히 활용하게 한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성장을 방해하고 지연시키는 사람을 제거해줌으로써 그 재능을 100% 끌어낼 수 잇게 도와준다. 반면에 디미니셔는 자원을 끌어 모으지만, 그 사람들을 틀에 가두고 결과적으로는 개인이 가진 재능을 죽여 버린다. 디미니셔는 그 자신이 우월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자신의 주변에 뛰어난 사람들을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로 만들어버린다. 그러니 디미니셔가 이끄는 조직은 점차 하락의 길을 걷는다.
멀티플라이어는 해방자이면서 도전자이고, 토론주최자이며 투자자라고 설명한다. 반면에 디미니셔는 독재자이면서 전지전능자이며 결정자이면서 간섭자이다. 이 둘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지금 당장은 디미니셔의 조직관리가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멀티플라이어가 이끄는 조직이 더 튼튼하게 성장한다. 저자들은 해방자나 도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멀티플라이어인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멀티플라이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책을 읽고 난 뒤, 내가 일했던 조직을 떠올려보았다. 나에게도 멀티플라이어같은 상사가 있었던 적이 있고, 디미니셔같은 상사가 있었던 적도 있다. 그들 밑에서 일하면서 내 자신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했는지도 자연스레 떠올랐다. 지금의 나는 조직을 맡아 이끌어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나에게도 내가 이끌어야 할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내가 멀티플라이어가 될 것인가 디미니셔가 될 것인가는 앞으로의 숙제이다. 물론 방향은 ‘멀티플라이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들이 서두에서 밝혔듯이 누군가를 멀티플라이어다, 디미니셔다라고 꼬리표를 붙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멀티플라이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책이다. 나는 ‘멀티플라이어’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 내가 멀티플라이어가 될 수는 없어도, 내가 앞으로 나를 성장시켜 나갈 직장으로 멀티플라이어 같은 상사가 있는 곳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 다른 사람도 이 책을 읽는다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