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 공화국 -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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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부터 강준만 교수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지만 글솜씨가 괜찮고 재미있게 글을 쓴다고 생각하여 그의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은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무척 많은 책을 출간하여 따라 잡을 생각을 아예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 바벨탑 공화국을 읽을 기회가 생겨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많은 점에서 실망하게 되었다.


예전에 그의 읽었을 때와 비슷한 생각으로 그의 글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껴졌는데, 그의 글에는 새로운 정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책 후반에 가서야 조금 나로서는 새로운 내용이 나왔지만 그것은 단지 내가 마강래 교수의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결론부는 따옴표를 써서 표절시비를 피했을 뿐 그의 글을 짜집기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게 책을 많이 쓰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같은 짜집기보다는 자신의 성찰과 고민이 담긴 책을 쓰길 바랄 뿐이다. 


이 책이 주장하는 날로 계급화하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나 역시 동감하나, 그와 연관되어 벌어지는 여러 병폐 특히, 지난 정권에서 입시과정을 통해 계층 간 이동을 차단하려는 시도나 부의 집중 같은 주제보다는 서울과 지방 과의 차이에 대해 집중하여 이야기를 풀어간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상당부분 한국사회를 계급화를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이유가 더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되고 이 책 역시 그러한 부분에 대해 고민했어야 한다고 본다. 이 책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저자 자신이 가진 지방대 교수로서 가지는 박탈감과 함께 새롭게 출간된 마강래 교수의 저작을 이용하여 한국의 계급사회를 설명하겠다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책을 만든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사회 구조가 일본 것을 본따서 만들었지만, 일본의 경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급여 차가 크지 않은 등 우리나라보다는 계급이나 경제적 계층 간 차이가 우리보다는 심하지 않은 것 같다. 즉, 우리나라가 보다 계급, 계층 간 차가 심해진 이유는 일본과 유사한 중앙집권적인 정치, 경제 제도 이외에 다른 것이 있다고 생각된다. 나는 그것을 이기심 또는 기회주의 속성이라고 생각한다. 가난하여 힘겹게 살아가는 국민들 속에서 자신만의 이익만 챙기는 존재이 우리사회의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책들은 이와 연관된 주제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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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강경석 외 지음, 이기훈 기획 / 창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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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이나 4.19혁명에 대해 이야기하면 빠질 수 없는 주제, 이 혁명은 미완의 실패한 운동이나 혁명인가, 아니면 2019년까지 꾸준히 이어지면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 이 책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의 주제의 한 축이다. 이런 논쟁이 나올 때마다 무척 답답함을 느낀다. 우리가 프랑스 혁명을 이야기할 때도 이 사건이 한 순간에 이루어진 사건이 아니고 100여년에 걸쳐 진행된 것을 잘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혁명 역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6월 항쟁이나 촛불혁명을 경험하면서 놀라운 점은 인터넷과 SNS의 시대인 점을 잘 활용하였다고 하지만 시민사회가 자발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조직적이면서 무척 짜임새 있게 치렀다는 것이다. 단지 사회가 정보화되었다거나 민주화 운동의 주죽이 절은 층이라는 이유가지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오히려, 그만큼 민주화와 낡은 정치세력에 대한 분노가 강하여 아주 조그만 부분이라도 혁명에 참여하여야겠다는 간절함이 촛불혁명을 이루어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31운동은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별다른 통신시설의 도움없이 그토록 조직화되고 짜임새있는 국민적 저항 운동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독립에 대한 간절함과 함께 온 국민들의 마음이 통일되었다는 것이 주된 이유일 것이다. , 간절함과 통일되고 조직화된 운동이라는 두 가지 특징에서 31운동과 촛불혁명은 닮아 있다. 또한 촛불혁명이 단죄하려는 대상이 위안부에 대한 부정한 합의, 국민의 이익이나 합의와 무관한 사드 설치 등 31운동이 이루고자했던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을 부정하는 통치 행위를 하였기에 3.1운동의 정신 역시 촛불혁명 속에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3.1운동이 추구하였던 정신을 오늘날 다시 한번 생각하고 아직까지 온전히 그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하였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촛불혁명 이후 살아가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목표를 제대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정치적, 사상적으로도 많은 갈등이 있다. 이러한 갈등의 사례로 대표적인 것이 태극기 집회이고, 여기에 기독교가 관련이 있어 더욱 혼란을 주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고찰하는 글도 포함되어 있는데, 지면의 제한 때문인지 아주 깊이 있게 분석하지는 못한 것이 아쉬운 면이기는 하지만, 민족과 국가 대신 다른 부분을 우선 순위를 두었던 과거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현재 벌어지는 태극기 집회에 대해서는 별 다른 이야기가 없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이와 더불어 친일문학에 대한 글도 포함되어 있지만 역시 깊은 내용은 담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아무래도 촛불혁명 자체도 현재 진행형이기에 이에 대한 명쾌한 결론을 내기 어려운 점이 이 책의 한계를 만든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3.1운동이나 촛불혁명 정신이나 의미를 왜곡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그 의미를 분명하게 하는 것은 무척 가치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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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로 하는 빅데이터 분석 : 데이터 전처리와 시각화 - 개념적 기초에서 심층 활용까지
김권현 지음 / 숨은원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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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분야에서 많이 쓰는 컴퓨터 언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동안 새롭게 공부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새해를 맞이해서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 책을 접했는데, 개인적인 느낌은 기본적으로 엑셀을 가지고 하는 작업과 비슷한 일들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프로그램 형식을 가지고 있으므로 흐름제어를 통해 엑셀보다는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프로그램 언어를 통해서도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데이터 분석을 위해 손쉬운 그래프를 그리고 이와 연관된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니 매트랩 프로그램 안의 언어 기능과 유사하다는 느낌도 든다 특히 벡터나 행렬 계산이 내부에 구현되어 있는 점을 보니 더욱 그러한 느낌이 들었다. 

평균이나 표준편차같은 통계처리 항목을 계산하기 위해 따로 코딩할 필요가 없이 내장함수를 사용하면 된다는 점이 프로그램 코딩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척 편리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다양한 형식의 그래프, 특히 지도를 이용하는 그래프까지 그릴 수 있는 기능도 특이하다고 느껴진다.

아직 실제로 컴퓨터 상에서 코딩을 하면서 R언어를 습득하지는 못한 상태로 책에 대한 느낌을 적어서 무척 설익은 느낌인데, 앞으로 제대로 공부하면서 언어의 기능을 잘 활용해보야겠다. 이 책에서 소개된 통계 패키지나 ggplot 프로그램 등 공부할 내용이 정말 많은 것 같아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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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제국의 몰락 - 엘리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집대성한 엘리트 신화의 탄생과 종말
미하엘 하르트만 지음, 이덕임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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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엘리트 제국의 몰락이지만, 몰락한다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 독일어를 잘 모르지만 원제를 보면 엘리트들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망쳤나라는 뜻의 제목으로 생각되는데, 그렇다면 국내 출간된 제목이 잘 못 선정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원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독자들의 관심을 더 끌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원제목과 같이 미국과 영국같이 신자유주의가 강한 나라에서 기득권 층들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불평등이 심화되는 현상과 함께 기득권 층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계층에서 기득권층으로 진입하는 것을 어떤 식으로 막는 지에 대한 내용이 많이 소개되었다. 책 제목에서는 엘리트라는 단어가 사용하였지만 기득권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다. 다른 책이나 방송 등에서도 많이 접한 내용이지만 기득권 층의 자녀가 어린시절 접한 문화나 생활양식 등을 통해서도 향후 대학교 또는 직업을 선택할 때 다른 계층과 구분하는 방법이 사용된다는 내용을 접하고 나니 상류층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자녀의 성적만 올릴려고 하는 것이 부질없는 짓이 아닌가하는 씁쓸한 생각도 들었다.

책 후반부는 독일 내부 기득권이 저지른 비리에 대한 소개가 많은데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더 건전하고 투명한 나라라고 생각한 독일에서도 이정도로 기득권층이 부도덕하고 세금을 빼돌리는 지 무척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독일의 사례를 보니, 우리나라의 경우는 촛불혁명을 거쳤기에 확연히 드러난 적폐세력만 축출할 수 있다면 미국이나 영국, 그리고 독일보다 건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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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정복의 꿈, 바이오 사이언스 - 과학전문기자의 최신 의료기술 트렌드
이성규 지음 / Mid(엠아이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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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격하게 변하는 바이오 사이언스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생명과학의 큰 성과인 유전자 가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적지만 이 기술을 적용한 질병 치료에 적용한 실제 응용 사례가 자세히 설명되어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유전자 가위에 대한 지식이 적은 사람은 최근 출간된 다른 책을 참조하거나 저자가 출연한 방송을 보면 이 책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식은 다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생명과학의 이론적인 지식이나 원리보다는 실제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유전자 가위와 유전공학 기술을 어떤 식으로 적용하는 지 잘 설명된 것이 큰 장점이다. 이와 더불어 줄기세포를 활용한 질병치료의 기술도 꾸준히 발전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유전병, 퇴행성 뇌질환, 암, 당뇨, 비만, 노화, 그리고 감염병을 치료하기 위한 생명과학의 최전선 기술이 하나하나 소개되는데 분량이나 난이도가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어렵지도 않으면서 너무 간단하지도 않게 잘 설명되어 책을 읽으면서도 무척 뿌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당뇨나 비만같은 성인병을 치료하는 최신의 의료기술을 공부하면서 저절로 자신의 몸을 치료할 수 있는 팁도 사이사이 얻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말라리아를 얻애기 위해 말라리아 모기를 멸종시키려고 한다거나 인간의 장기를 위해 인간의 유전자를 가진 돼지를 키운다는 뉴스도 접했는데, 씁쓸하면서도 인류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종을 이렇게 이용해도 되는 지 의문도 생겼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최근 읽은 생명과학 책 중에서 가장 좋은 책이라 생각되어 다른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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