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강경석 외 지음, 이기훈 기획 / 창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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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이나 4.19혁명에 대해 이야기하면 빠질 수 없는 주제, 이 혁명은 미완의 실패한 운동이나 혁명인가, 아니면 2019년까지 꾸준히 이어지면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 이 책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의 주제의 한 축이다. 이런 논쟁이 나올 때마다 무척 답답함을 느낀다. 우리가 프랑스 혁명을 이야기할 때도 이 사건이 한 순간에 이루어진 사건이 아니고 100여년에 걸쳐 진행된 것을 잘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혁명 역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6월 항쟁이나 촛불혁명을 경험하면서 놀라운 점은 인터넷과 SNS의 시대인 점을 잘 활용하였다고 하지만 시민사회가 자발적으로 민주화 운동을 조직적이면서 무척 짜임새 있게 치렀다는 것이다. 단지 사회가 정보화되었다거나 민주화 운동의 주죽이 절은 층이라는 이유가지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오히려, 그만큼 민주화와 낡은 정치세력에 대한 분노가 강하여 아주 조그만 부분이라도 혁명에 참여하여야겠다는 간절함이 촛불혁명을 이루어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31운동은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별다른 통신시설의 도움없이 그토록 조직화되고 짜임새있는 국민적 저항 운동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독립에 대한 간절함과 함께 온 국민들의 마음이 통일되었다는 것이 주된 이유일 것이다. , 간절함과 통일되고 조직화된 운동이라는 두 가지 특징에서 31운동과 촛불혁명은 닮아 있다. 또한 촛불혁명이 단죄하려는 대상이 위안부에 대한 부정한 합의, 국민의 이익이나 합의와 무관한 사드 설치 등 31운동이 이루고자했던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을 부정하는 통치 행위를 하였기에 3.1운동의 정신 역시 촛불혁명 속에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3.1운동이 추구하였던 정신을 오늘날 다시 한번 생각하고 아직까지 온전히 그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하였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촛불혁명 이후 살아가는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목표를 제대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정치적, 사상적으로도 많은 갈등이 있다. 이러한 갈등의 사례로 대표적인 것이 태극기 집회이고, 여기에 기독교가 관련이 있어 더욱 혼란을 주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고찰하는 글도 포함되어 있는데, 지면의 제한 때문인지 아주 깊이 있게 분석하지는 못한 것이 아쉬운 면이기는 하지만, 민족과 국가 대신 다른 부분을 우선 순위를 두었던 과거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현재 벌어지는 태극기 집회에 대해서는 별 다른 이야기가 없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이와 더불어 친일문학에 대한 글도 포함되어 있지만 역시 깊은 내용은 담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아무래도 촛불혁명 자체도 현재 진행형이기에 이에 대한 명쾌한 결론을 내기 어려운 점이 이 책의 한계를 만든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3.1운동이나 촛불혁명 정신이나 의미를 왜곡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그 의미를 분명하게 하는 것은 무척 가치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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