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제국의 몰락 - 엘리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집대성한 엘리트 신화의 탄생과 종말
미하엘 하르트만 지음, 이덕임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은 엘리트 제국의 몰락이지만, 몰락한다는 내용은 거의 없었다. 독일어를 잘 모르지만 원제를 보면 엘리트들은 어떻게 민주주의를 망쳤나라는 뜻의 제목으로 생각되는데, 그렇다면 국내 출간된 제목이 잘 못 선정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원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독자들의 관심을 더 끌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원제목과 같이 미국과 영국같이 신자유주의가 강한 나라에서 기득권 층들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불평등이 심화되는 현상과 함께 기득권 층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계층에서 기득권층으로 진입하는 것을 어떤 식으로 막는 지에 대한 내용이 많이 소개되었다. 책 제목에서는 엘리트라는 단어가 사용하였지만 기득권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다. 다른 책이나 방송 등에서도 많이 접한 내용이지만 기득권 층의 자녀가 어린시절 접한 문화나 생활양식 등을 통해서도 향후 대학교 또는 직업을 선택할 때 다른 계층과 구분하는 방법이 사용된다는 내용을 접하고 나니 상류층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자녀의 성적만 올릴려고 하는 것이 부질없는 짓이 아닌가하는 씁쓸한 생각도 들었다.

책 후반부는 독일 내부 기득권이 저지른 비리에 대한 소개가 많은데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더 건전하고 투명한 나라라고 생각한 독일에서도 이정도로 기득권층이 부도덕하고 세금을 빼돌리는 지 무척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독일의 사례를 보니, 우리나라의 경우는 촛불혁명을 거쳤기에 확연히 드러난 적폐세력만 축출할 수 있다면 미국이나 영국, 그리고 독일보다 건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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