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를 위한 현실주의 -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주희 지음 / Mid(엠아이디)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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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성공적인 대처를 한 약소국의 행보를 정리한 책이라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에 꼭 필요한 책이라고 느꼈다. 더우기 사례도 든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의 과거 모습이니 무척 의미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명과 청 사이에서 중립외교를 하여 폭군에서 외교의 귀재로 새롭게 평가 받는 광해군 이외에도 김춘추, 서희, 그리고 몽골과의 투쟁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 본 내용들이 무척 참신하다.

김춘추의 경우는 사대주의를 통해 같은 민족인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인물이라는 평가가 삼국통일을 이룬 인물이라는 평가보다 앞서는 시대인데, 국제정세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그 사이 속에서 최약국에서 승자로 성장시킨 인물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다른 것보다 국제정세를 정확하게 파악한 것이 김춘추의 성공의 비결이라고 본 것 처럼 거란과 송나라의 역학 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거란의 침입을 외교술로 해결한 서희의 성공 비결도 같다고 본다. 이에 반하여 몽골과의 전쟁이나 병자호란에 대해 시존의 시각과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는 것도 무척 인상적이다.

북미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한반도 주위 국제정세가 다시 매우 복잡하게 된 현 시점에서 이 책이 주는 교훈을 잘 깨달아서 정부가 올바른 행보를 할 수 있도록 국민적 저력과 지혜를 키울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공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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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지혜 - 삶을 관통하는 돈에 대한 사유와 통찰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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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외면하거나 초연하게 살 수는 없고, 또한 돈에 너무 집착하여 살 수도 없다. 돈에 대한 지혜랄까 자신 나름대로의 철학을 잘 정립하여 살아가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어 이러한 제목의 책이 흥미를 끌었고, 책을 읽게 되었다. 


돈에 얽매이거나 집착하는 삶에 대한 경고와 함께 가진 자로서 사회와 자신보다 가난한 사람에 대한 의무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저자에 대해 약감의 거리감을 가지게 되었다. 내 생각에 대부분은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돈에 대해서는 부족하더라도 자신을 다스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택하는 길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주 극소수의 부자를 대상으로 책을 쓰면서 극단적인 탐욕은 모든 불행의 근본이라는 내용과 함께 사회에 대한 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결론에서 돈의 지혜는 자유, 안전, 적당한 무관심이라는 세 가지 덕의 조화로운 결합에 있고, 이 세 가지 덕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정직, 비례, 나눔이라는 세가지 의무로 정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이 보다는 자본주의 원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에 우선권을 주고 있으며, 다른 어떤 원리나 도덕보다 이러한 자본주의적 사고의 바탕은 기독교에 기반을 두고 있는 듯하다. 이 책에서도 인용된 달란트와 하인의 이야기나 근대이후 서구사회를 지배한 캘빈주의 등을 통해 기독교나  현대 서구사회는 자본주의에 충실한 삶을 더욱 권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이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혼돈을 느끼는 듯 하다. 


이 책에서는 기독교에 기반을 둔 자본주의적 사고의 문제점을 피하고 정직, 비례, 나눔의 삶을 권면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사고의 기초가 옳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주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이해도 잘하고 자신의 삶도 잘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존의 돈에 대한 사고방식이 잘못된 것을 잘 지적하였다면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도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책에서 권하는 삶도 따를 수 있는 사람들도 늘 것이라 기대한다. (책의 뒷면에 실린 것 처럼 돈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모두 담은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내 생각처럼 분명하게 한 방향을 지정해주는 것이 더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돈에 대해서만큼은 저자처럼 유연한 사고를 하기는 무척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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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한 나날
김세희 지음 / 민음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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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것을 말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영화를 보는 것이다. 내 생각에 내가 가장 좋아한 영화가 나온 시기는 1990년대말이었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이 전 홍콩사람들의 불안한 심정은 그 시대의 홍콩영화에 그대로 반영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시절의 홍콩영화에 열광하였다. 비슷하게 유럽이 통합되기 전 유럽사람들의 불안하면서도 막연한 희망과 기대도 유럽영화에 반영되었는데, 대표적인 작품이 세가지 색 시리즈이다. 이제는 초강대국 미국을 의인화한 수퍼 히어로물이 나올 뿐이고 이런 영화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김세희의 소설 가만한 나날은 이제 막 청년시절을 마치고 어른의 첫걸음을 내딛는 젊은이들의 불안하지만 막연한 미래에 대한 희망, 그리고 가혹한 세상에서 느끼는 상처 등을 표현한 글이다. 장래에 대한 불안한 감정을 표현한 홍콩영화나 유럽영화에 사람들이 열광하였 듯이, 불안감을 표현하였어도 젊은이들의 생각과 삶을 표현한 이 소설들은 무척 아름답고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사랑이나 열정만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젊은이들이 여러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 고민하고 고통을 겪는 모습들이 안스럽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 중에서 가만한 나날과 드림팀이 가장 좋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젊은이들의 순수함이 무너지고 세상에 실망하는 모습이 무척 잘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너무 냉혹하고 무책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순수함을 지키는 청년들의 모습이 아름다왔다.

나는 몸을 돌려 그녀의 뒷모습을 찾았다.하지만 이미 그녀는 인파 속으로 멀리 사라지고 있었고, 나는 잠시 그 자리에서 대로를 바삐 오가는 사람들과, 크로스백을 매고 손에 핫도그를 든 관광객글, 그리고 그들사이로 여기저기서 푸드덕푸드덕 날아오르는 비둘기들에 넋을 빼았긴 사람처럼 멍하니 서 있었다. (가만한 나날)

유리문을 힘껏 밀고 보도로 나갔다. 영하의 차가운 바람이 밀려드렀다. 선화는 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그녀와 함께했던 4년 반의 시간. 많은 일들이 머리속에서 지나갔다. 갑자기 만나자더니 미안하다고요? 난 지금도 하루에도 몇 번씩 내 안에 있는 팀장님 목소리랑 싸워요. 넌 너무 약해. 넌 못할거야. 후배들한테 혹시 팀장님처럼 하고 있지 않나 늘 깜짝깜짝 놀라요. 그런데 이제 본인은 상담받고 다 극복했고 새 불발한다고? 기습적으로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하면 끝이야? (드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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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의 고리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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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후보로 자주 언급되고 내용도 무척 지적이면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언급이 많아 무척 기대한 책이었는데 읽으면서 무척 어렵다고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첫번째로 든 느낌은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하고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이야기의 소재가 계속 바뀌어 따라가기 무척 어려웠다. 리베카 솔닛의 경우는 한 가지 소재가 그래도 어느 정도 분장은 계속되다가 바뀌는데 반하여, 이 책의 경우는 무척 빠른 속도로 바뀐다는 것이다. 저자처럼 유럽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따라갈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멀리 떨어진 아시아에 사는 입장에서 유럽에서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을 다 아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고, 이 작가의 책을 제대로 읽는 한국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에 즐겨 듣던 팟 캐스트에서 콩고의 역사를 다루면서 벨기에가 콩고를 식민지로 삼고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무를 생산하면서 일정량을 생산하지 못하는 원주민의 손을 마구 자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언급되어 이 부분은 그래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시대의 벨기에의 왕이었던 레오폴드 2세나 벨기에의 부흥의 근본이 콩고를 수탈한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어 레오폴드 2세나 벨기에의 부에 대한 저자의 냉소적인 시선과 언급도 이해할 수 있었는데, 나 자신이 이 책에 언급된 대부분의 사건을 몰라,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전 지식이 정말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고, 이 책 (번역판)을 출간한 출판사에서 관련된 주를추가해서 독자들이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물론 아우슈비츠나 중국의 서태후에 관련된 이야기 등은 이해할 수 있었는데, 다른 부분도 사전 지식을 보완하여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추가로 이 책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를 하나 더 들자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계속해서 소재를 바꿔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단 구분이 되지 않고 계속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 문단이 몇 페이지에 걸쳐 있는 경우도 많았다. 원작은 어떨 지 몰라도 한글로 번역할 때는 가능하면 단문과 간략한 문단 구조로 번역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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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손자병법 - 학종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
강왕식 외 지음 / 미디어숲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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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입장에서 입시에 대해 너무 잘 몰라서 배우는 자세로 책을 접했다. 내 자신이 입시를 치루었을 때와는 무척 다른 입시제도가 무척 놀라왔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지만 아이가 생들의 자세와 기본 실력이 무척 놀라웠다. 내 자신은 이과였지만 아이가 완전히 문과 체질이라 문과 입시생의 경우를 보았는데 현재 키우고 있는 아이와 너무 큰 차이가 나 충격을 받았다. 사실 아이가 자신감을 너무 잃어버려 다른 공부는 둘째치고 자신감이나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는 것이 급선무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 예를 든 모법학생들의 사례를 보니 무척 겁이 났다.

서울대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한 학생의 예를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진로희망이다. 조영래변호사를 존경하고 전태일 평전을 읽고 김두식의 헌법의 풍경을 읽으며 법조인의 꿈을 키운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밖에 화려한 수상 경력이나 체험활동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전공은 중어중문학과로 정했는데 기존의 법조인에 대한 관심에서 중국의 인권상황 등에 대한 관심으로 돌리고 국제정세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다른 학생들도 비슷하게 정말 똑똑하다는 인상이 들었고, 현재 직장생활을 하며 만나는 기성세대들을 이 청년들로 대체하면 훨씬 잘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 정도였다. 더 이상 늦지않도록 우리 아이도 장래목표 설정과 동시에 자신 나름의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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