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오는데요;;

나는 그 앞의 길모퉁이까지 걸어가서 버스 정류소 벤치에 앉아 아까 산 책의 헤라클레이토스에 관한 장을 읽었다. 그는 '만물은 강물처럼 흘러가고 아무것도 머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파르메니데스는 '아무것도 변하는 것이 없으며 단순히 변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어느 쪽도 내게는 재미있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까요, 아니면 변한 것처럼 보여도 결국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까요??

투표기간 : 2006-11-02~2006-11-12 (현재 투표인원 :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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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볼

위스키에 소다수를 타서 8온스짜리 텀블러에 담아 내는 음료.
어원은 미국의 속어(俗語)로서 기차를 발차시키기 위해서 내는 신호를 가리켰으나, 그것이 술집에서 하는 게임(다이스)의 호칭이 되었고, 다시 바뀌어 음료의 호칭이 되었다는 설과, 골프의 클럽하우스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손님 술잔에 공이 날아들어 이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는데, 어느 것이나 다 속설일 뿐이다. 그러나, 본래는 반드시 위스키에 한하지 않고, 스피리츠(독한 술)를 소다수(진저 에일도 포함된다)로 희석한 음료의 통칭이었다. - 네이버 백과사전

  • 루크레차 보르자

체사레 보르자의 동생.
Lucrezia (or Lucrecia) Borgia April 18, 1480 - June 24, 1519) was the bastard daughter of Rodrigo Borgia, the powerful Renaissance Valencian who later became Pope Alexander VI and Vannozza dei Cattanei. Her brother was the notorious despot Cesare Borgia. Lucrezia's family later came to epitomize the ruthless Machiavellian politics and sexual corruption alleged to be characteristic of the Renaissance Papacy. In this story Lucrezia was cast as a femme fatale, a role she has been portrayed as in many artworks, novels and films.

Not enough is known about the historical Lucrezia to be certain whether any of the stories about her active involvement in her father's and brother's crimes are true. Her father and/or brother certainly arranged several marriages for her to important or powerful men, in order to advance their own political ambitions. Lucrezia was married to Giovanni Sforza (Lord of Pesaro), Alfonso of Aragon, Duke of Bisceglie, and Alphonso d'Este (Prince of Ferrara). Tradition has it that Alfonso of Aragon was an illegitimate son of the King of Naples and that Cesare may have had him murdered after his political value waned.
-- Wikipedia

이 인물을 소재로 쓴 도니제티의 오페라도 있다.

  • 헤라클레이토스의 강물

You cannot step twice into the same river, for other waters are continually flowing on it. There is nothing permanent except change. Nothing endures but change.

우리는 똑같은 강물 속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 왜냐하면 다른 물들이 그 위에 계속 들어오기 때문이다. 변화 이외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변화를 견뎌낼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도 없다.

만물은 유전한다(Everything flows. 또는 All things are set in motion and flow.)는 주장을 편 헤라클레이토스의 위의 말에서 인용한 표현. 그리스의 고대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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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매지 > 여행보다 오래 남는 풍경,베스트 촬영지 55

 

 여행보다 오래 남는 풍경

 



(서산, 삼화목장)

 

 

풍경이 아름다운 건 그곳에 사람이 있어서일 것이다.

오랜 세월 그곳을 가꾸며 살아온 사람이 있기에 자연스러우면서

익숙하고 친근한 풍경을 마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내 마음에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001 파란 하늘, 뭉게구름, 푸른 초원 대관령 양떼목장
002 세상에서 팔자 좋은 사람 되어보기 남해 금산 보리암
003 상상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풍경 통영 소매물도
004 커피 한 잔으로도 충분히 여유로운 경기도 원당 종마공원
005 마음과 숨을 더 크게 고르며 걷는 길 부안 내소사 전나무길


006 사진이 주는 행복한 풍경 고창 청보리밭 학원농장
007 월출산을 병풍삼아 아늑하게 자리한 영암 월출산 녹차 밭
008 싸움 구경보다 더 보고 싶은 풍경 보성 대한 1다원
009 진한 초록 풍경을 담는 그리움 보성 대한 2다원
010 달빛 머금은 냇물은 산 밖으로 흘러간다 순천 송광사


011 오붓하고 정감 가득한 산사 순천 선암사
012 왜 가냐고 묻지 말고 그냥 가야하는 순천만
013 세월을 담아 세월을 닮은 동그란 돌 완도 정도리 구계등 몽돌

014 시골길의 푸근함을 간직한 섬 완도 청산도
015 환상과 로맨틱을 꿈꾸는 다리 여수 돌산대교


016 물안개속 신비로운 풍경 여수 무슬목
017 높은 곳에서 넓게 보기 여수 금오산 향일암
018 섬에서 섬으로 제주 우도
019 상쾌한 새벽 풍경이 기다리는 제주 성산일출봉
020 아쉬움과 설레임의 장소 제주 섭지코지



021 운해를 뚫고 솟아오른 두 봉우리 진안 마이산
022 물안개 낀 정취로 공허한 마음을 채우다 임실 옥정호
023 숲으로 가자, 숲에서 보자 함양 상림
024 넓고 푸른 대지 위에 소나무 두 그루 하동 악양 평사리
025 간월암이 곧 섬이요, 섬이 곧 간월암인 서산 간월도


026 자연과 조화롭게 디자인한 길 함양 지안재
027 새벽마다 장엄한 풍경이 연출되는 지리산 노고단 일출
028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일렁이는 바람 서울 하늘공원
029 말 그대로 가보면 아는 곳 동해 추암 촛대바위
030 새벽마다 환상적인 경치를 뽐내는 청송 주산지

031 도심 속 행복한 낭만 공간 서울 올림픽공원
032 현대적 건물들에 둘러싸여 이채로운 서울 봉은사 야경
033 환상 속의 무지개다리를 만나는 꿈 서울 선유도
034 동그란 물돌이의 정겨움이 함께하는 곳 영월 선돌
035 세월의 아쉬움을 사진에 담다 인천 소래포구

036 성벽의 부드러운 선 너머 펼쳐지는 세상 풍경 담양 금성산성
037 숲에서 만나는 나무 그리고 길 월정사 전나무길
038 바람 속에 마음을 날리는 곳 대관령 삼양목장
039 새벽과 해질녘이면 더 신비로운 창녕 우포늪
040 굽이굽이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 예천 회룡포



041 벗과 함께 드넓은 세상 바라보기 상주 경천대
042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걸작품 사천 창선 삼천포대교
043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포항 호미곶
044 따뜻한 정과 삶이 배어있는 마을 가천 다랭이 마을
045 마음에 미소가 넓게 퍼지는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046  푸른 대나무의 기상을 마음에 가득 담는 담양 죽녹원
047  마음도 발짓도 여유로운 팔자걸음 담양 소쇄원
048 신라 천 년의 풍경을 품은 곳 경주 남산 용장사터 5층 석탑
049 언젠가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경주 삼릉 소나무숲
050 신비로움 가득한 최고의 일출 촬영지 경주 대왕암



051 마음이 넉넉하고 여유로워지는 공간 안동 병산서원
052 하회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하회마을 부용대
053 장산에 올라 감상하는 부산 최고 야경 부산 광안대교 야경
054 두 물길이 만나 한강을 만드는 곳 양평 두물머리
055. 사랑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섬 신안 비금도

 

 



(파란 하늘, 뭉게구름, 푸른 초원 - 대관령 양떼목장)

 

오랜만에 날씨가 좋다. 파란 하늘 뭉게구름을 보니 내 발걸음도 깃털처럼 가볍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양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가볍게 떨리는 나직한 울음이 아니라 터프하고 걸걸한 울음이었는데,꽤 소란스럽게 느껴졌다.

풀 뜯어 먹는 모습, 되새김질하는 모습, 조는 모습,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산안개가 내려와 앉은 그곳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이 펼쳐지는 무대 같았다.

 



 

양떼목장은 높은 곳에 위치하다 보니

운이 좋으면 안개와 더불어 구름과 파란 하늘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촬영장소로 많이 이용되는 창고는 대개 길과 함께 세로로 촬영하는데

울타리 안쪽으로 들어와 가로구도로 촬영해도 좋다.

 



(상상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풍경 - 통영 소매물도)

 

한껏 기대를 품고 배에서 내렸다.

나풀거리는 챙 넓은 모자와 흰 원피스를 입은

소녀의 머리카락이 하늘하늘 바람결에 찰랑거리며

멀리 등대를 바라보는 장면이 떠오르는 곳. 소매몰도.

 



 

소매물도 정상 부근 동쪽에서 보면 등대섬의 동쪽 기암 절벽이 보인다.

가끔 유람선이 등대섬 주위를 돌며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비진도 : 통영 사투리로 툭 비져나온 곳이라 해서 비진도라 불린다.

 



(커피 한 잔으로도 충분히 여유로운 - 원당 종마공원)

 

하얀 구름과 초록 풀밭

그리고 소나무 한 그루가

그림 같은 풍경으로 존재하는 곳!

 



 

목장에 들어서면 하얀 울타리와 초록 풀밭이 대비되면서 예쁜 풍경을 연출한다. 넓고 하얀 울타리가 여기저기 사선을 그은 형태인데, 길을 감싸고 있는 울타리를 촬영한다.

 



(사진이 주는 행복한 풍경 - 고창 청보리밭 학원농장)

 

청보리가 바람에 산들거리는 장면도 좋지만,

농장 규모가 큰 만큼 푸른색 보리밭을 넓게 잡아주는 것도 괜찮다.

바람에 따라 보리가 좌우로 부대끼며, 색의 변화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보리밭 사이사이 난 유채와 함께 촬영해도 좋다.

 



 

청보리밭 옆으로 인삼밭이 있다.

해가 뜨는 오전 청보리밭에 자리를 잡고 인삼밭을 향해 서서 촬영하면

햇빛이 인삼밭 차일에 걸치는 주황빛이 스민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새벽 저수지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주위 풍경을 더욱 신비롭게 한다.

 



 
농장 안의 보리밭집을 지나 언덕을 내려가면 백민기념관 쪽 멀리보리밭 끝에
원두막이 보인다. 원두막과 보리밭, 보리밭과 보리밭 사이 길을 사진에 담아도 좋다.
 


(싸움 구경보다 더 보고 싶은 풍경 - 보성 대한 1다원)
 
말이 필요없는 사진 촬영 명소이며, 전국 최대 차茶 생산지 보성 녹차밭!
기대감에 내심 발걸음이 빨라진다.
차 중에 최고라는 그 해 첫 잎을 따서 우려낸 우전차를 마시고 싶어서이다.
 


 
마음속 곳곳에 찌든 검은 때는 모두 사라지고,
찻잎처럼 내 마음도 푸르게 물들었으면 좋겠다.
 


 
이미 많은 드라마, 영화, CF에 소개된 녹차밭이니
어디를 가도 그림 같은 풍경이다.
한 장씩 촬영하지 말고 노출 브라케팅을 이용하여
새벽부터 아침까지 햇살의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한 초록 풍경을 담은 그리움 - 보성 대한 2다원)
 
푸른 차밭 사이로 곱게 나 있는
노란 황톳길을 터벅터벅 걷고 싶다.
 
 


 
대한 2단원 - 대한 1다원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있는 대한 2다원은 찾아가기가 매우 어렵다. 대한 2단원으로 가는 대중교통도 없고, 흔한 길안내도 없지만 사진 찍는 사람들이 알음알음와서 촬영하는 장소다.
이곳 감나무는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쉼터이고,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차밭에는 포인트를 준다. 이런 삼나무와 넓은 차밭의 배치를 고려해 촬영하는 것도 좋다.
 


 
다향각 - 대한 1다원에서 율포 방면으로 가다 붓재 정상에 이르면 시원한 풍광에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이 다향각이다. 여기서 바라보는 풍광은 정말 아름다워 보성에 들르면 반드시 사진을 촬영하고 가야 하는 코스다.
보성읍을 돌아다니다 보면 다향각에서 바라본 차밭 사진이 곳곳에 붙어 있다. 궁금해서 찾아가 보면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촬영을 마치고 녹차 맛을 음미하며 감상하는 풍경은 일품이다.
 


(왜 가냐고 묻지 말고 그냥 가야 하는 - 순천만)
 
따스하게 비추던 해가 사라지고 구름이 하늘을 가려버렸다. 온통 뿌연 날씨 탓에 순천만의 제 모습을 보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은 가보아야 할 곳이기 에.
그렇게 도착한 순천만. 갈대밭에 갯벌, 낚시꾼 그리고 그 사이를 취젓는 새들의 모습, 한 장의 사진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지던 아름답고 아름다운 순천만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마치 꿈처럼....
 


(시골길의 푸근함을 간직한 섬 - 완도 청산도)
 
넘실대는 청보리밭. 구불구불 이어진 정겨운 길이 있는 작은 섬 청산도는 개발에서 비껴나 과거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서편제)와 드라마(봄의 왈츠) 촬영지로 이름나서인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청산도의 관문인 도청항에서는
등대와 등대 사이로 작은 섬이 보이는데, 이곳 일출은 정말 아름답다.
 


(환상과 로맨틱을 꿈꾸는 다리 - 여수 돌산대교)
 
돌산대교의 야경은 참으로 멋지다. 야경 촬영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노력한 만큼 보람도 크다.
비가 오는데도 돌산공원 커플들은 다정하게 사랑을 속삭인다. 차 안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커플은 그 앞에서 무심히 사진 찍는 내가 몹시 거슬렸겠지만 지금 사진을 찍지 않으면 곤란하기에 마음으로 미안함을 전한다. 하지만 어쩌면 상관할 바 아니라는 일종의 심술이었을지도 모른다. 혼자 다니는 것이 그닥 외로운 것도, 서러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촬영을 끝내고 커플의 로맨틱한 사랑을 뒤로한 채 하산했다.
"난 로맨틱 커플의 방해자인가?" 아니면 "단지 사진을 잘 찍고 싶은 솔로인가?" 하고 구시렁대면서.....
 


 
돌산대교를 세로화면으로 촬영하면 다리 상판 위로 솟은 주탑을 더욱 효과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높게 솟아 시간에 따라 조명이 바뀌는 주탑을 촬영하고 싶다면 세로화면으로 촬영해본다.
 


(섬에서 섬으로 - 제주 우도)
 
짙푸른 물결에 울렁이는
흰 구름 속 작은 배 하나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다.

 


(상쾌한 새벽 풍경이 기다리는 - 제주 성산일출봉)
 
새벽 일출을 보려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성산으로 향했다. 모닝콜까지 했건만 일출봉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는 늦을 것 같아 전망대에서 보기로 했다.
날이 흐려 걱정했으나 뿌연 바다 저 멀리에서 살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붉은 태양을 보며 다행이다 싶었다. 여기까지 와서 날씨가 좋지 않아 못 보고 간 사람도 많을 텐데 난 운이 꽤 좋은 편이다. 늘 그렇지는 않지만 이런 행운으로 하루가 기분 좋아지고 다음 여행도 기대하게 된다. 그런 기대감은 발걸음을 힘차게 해주지 않던가.
아침 햇살 가득한 초지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조차 그림 같은 풍경으로 비치는 상쾌한 아침이다.
 


(아쉬움과 설렘의 장소 - 제주 섭지코지)
 


(운해를 뚫고 솟아오른 두 봉우리 - 진안 마이산)
 
shooting point
마이산은 봄철과 가을철이 촬영 적기고, 운해는 일교차가 클 때 촬영할 가능성이 높다. 진안군 후사동 삼거리에서 외내후 마을을 지나면 매내미재가 나온다. 이곳에 산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이 있고 여기서 300m쯤 더 올라가면 마이산 운해를 찍을 수 있다. 마이산 군청에서 마이산 북쪽 코스로 향해 가다보면 마이산 주차장 입구 쪽에 사양재라는 작은 호수가 있고 그 호수 둑 위에 마이산 전망 좋은 곳이란 푯말이 있는데, 여기서는 마이산을 가장 가까이에서 촬영할 수 있다. 마이산 등정 후 진안군청 쪽으로 내려가면 에덴장 여관이 있고, 여관 앞쪽 동산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마이산을 촬영할 수 있다.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네 가지로 불린다. 봄에는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 해서 돛대봉, 여름에는 용의 뿔처럼 보인다고 용각봉, 가을에는 말의 귀 같다 해서 마이봉, 겨울에는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문필봉으로 불린다.
 


(물안개 낀 정취로 공허한 마음을 채우다 - 임실 옥정호)
 
늘상 하는 후회지만 막상 여행하다 보면 준비가 소홀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옥정호의 위치를 정확히 모르는 만큼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 "운암대교쪽에서 좀 걸어가면 되겠지" 하며 카메라만 달랑 메고 걸어갔다. "멋진 물안개가 피어 있을 거야"라고 상상하면서 걸었지만 가다가 해는 뜨고 물 한 모금 마실 곳조차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국사봉 휴게소에서 한참 쉬었다. 휴게소에서 마신 한 잔 커피로 지친 몸을 달래고 국사봉에 올라가는데, 여태껏 걸어온 길만큼이나 힘들었다. 옥정호는 이방인의 방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것일까?
 


(넓고 푸른 대지 위에 소나무 두 그루 - 하동 악양 평사리)
 
넓은 대지 위에 소나무 두 그루.
그 모습이 참 의연하다.
하늘과 땅, 산자락에 조화롭게 자리한다.
 


 
오후에는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을 배경으로 좀더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평사리를 촬영할 수 있다. 논에 비친 하늘과 소나무도 함께 담을 수 있고, 드라마<토지> 세트장 오른쪽 야산에 올라 하이앵글을 이용해 평면적인 평사리 들녘을 촬영하는 것도 좋다.
 


(자연과 조화롭게 디자인한 길 - 함양 지안재)
 
지안재는 무척 재미있는 도로다. 일직선으로 길을 낼 수도 있었는데, 그리 넓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길을 지그재그로 만들어 놓았다. 난 이 길에서 야간 차량 궤적 촬영을 하며 무척 궁금해졌다. 도대체 누가 길을 이렇게 디자인했을까?
지나온 지리산의 숨 막힐 듯한 아름다움이 아쉬워 다시 곰곰이 생각보는 길인가?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천천히 가는 길, 자연과 조화를 생각한 아름다운 길이 여기 지안재인 것은 분명하다.

 


 
야간 궤적 촬영은 비만 오지 않으면 가능한데,
보름달 뜨는 시간은 빛이 강해 과다 노출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뱀이 똬리를 튼 듯한 불빛은 오른쪽으로 좀 이동해 촬영한다.
 


 
일몰이 시작된 후부터 촬영하는 것도 좋은데, 서서히 해가 사라지면서 차량의 궤적이 남는 장면도 일품이기 때문이다. 궤적을 촬영할 때 올라오는 차량과 내려가는 차량이 동시에 지나면 흰색  불빛과 붉은색 불빛이 만나 더 멋진 궤적을 담을 수 있다.
 


(도심 속 행복한 낭만 공간 - 서울 올림픽공원)
 
잠시뿐일지라도 일상에서 벗어났을 때 내가 찾는 것은 낭만이다. 무언가 즐거움을 줄 것 같은 낭만이다. 무언가 즐거움을 줄 것 같은 그런 느낌! 멋진 곳에서, 아름다운 곳에서 맞이하는 낭만은 아직 멈출 수 없는 꿈과 같다.
사람들은 나보고 늘 꿈만 꾼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그곳에서 조금은 다른 나의 낭만이 펼쳐질 것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남들이 보기에 현실적이진 않아도 환상과 공상이 난무해도. 걱정 없이 내게 허락된 낭만적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건 기분이 좋은 일이니까 말이다.
 


 
시원한 그늘 아래서 바라보는 노을 지는 공원  풍경은 이국적이다.
혼자인 나와 혼자인 나무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공감 같은 것이
믿고 싶을 만큼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환상 속의 무지개다리를 만나는 꿈 - 서울 선유도)
 
도심 속 공원은 다 똑같다. 적당히 나무 몇 그루와 벤치. 간단한 체육시설과 어린이 놀이터. 이것이 일상  속 도심공원들인데 여기에 개념 전환을 이룬 공원이 있다. 폐건축물과 생태적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룬 선유도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2002년 월드컵에 맞추어 개장한 이 공원은 가족이나 연인들에게 휴식과 데이트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나 또한 이 공원에 자주 가는 편이다. 같은 장소를 여러 번 가면 뭐 찍을게 그리 많을까  하겠지만 내가 찾는 이 공원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늘 가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늘진 벤치에서 커피 한 잔에 책을 봐도 좋고 사람들과 사진을 찍어도 좋고, 혼자 사색의 시간을 보내도 좋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서울의 다른 공원보다 유독 양화대교 가운데 위치한 선유도에 애정이 많다.
 


(동그란 물돌이의 정겨움이 함께하는 곳 - 영월 선돌)
 
비가 많이도 온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현지 교통수단을 이용해 움직이는 일은 인내심과 기다림으로 정리할 수 있다. 예정된 시간이 있다 하여도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으니 느긋해지는 법이라든가, 책 한 권 꺼내드는 센스가 필요하다.
버스를 한참이나 기다렸다. 음식점 주인 아주머니는 오지도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나에게 택시라도 불러주겠다고 하시지만, 난 정중히 사양했다. 혹시라도 택시를 타고 가는데 버스가 오면 그때만큼 억울한 일이 없다.
좀 있다 아주머니께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토마토를 먹으라고 주셨다. 참 못생긴 것이 제멋대로 자란 듯해 꼭 나를 보는 것 같다. 설마 아주머니가 눈치 채신 것은 아니겠지? 하염없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난 못난 토마토를 먹으며 가끔씩 고개를 기울여 오지도 않는 버스를 기다린다.
 


 
언제부턴가 소나무가 좋아졌다.
세월을 담은 듯한 모양새가 삶의 교훈을 주는 듯 느껴진다.
 


 
영월 읍내에서 선돌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가 있다. 둥그런 물길을 그리며 흐르는 동강과 멋진 소나무숲을 배경으로 촬영해보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도 청령포 건너편에서 나룻배와 동강, 청령포를 한번에 담는 것도 괜찮다.
 


(성벽의 부드러운 선 너머 펼쳐지는 세상 풍경 - 담양 금성산성)
 
비가 오는 늦은 오후에 산성을 찾는 나를 등산객들이 "이시간(2006. 5. 9 PM 5:40)에도 산에 오르나" 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더 늦어서는 곤란하기에 가파른 길을 헐떡이며 부지런히 오른 산성에서 받은 첫 느낌은 "정말 이곳을 함락시키려고 한다는 건 바보짓이야" 였다. 그 험난한 곳에 성을 쌓은 옛사람들의 노력과 집념 앞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성벽을 따라 오르지 말고 충의문을 지나 서문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면 담양읍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광경을 금성산성과 함께 볼 수 있다. 흰 구름이 있는 맑은 날 푸른 하늘과 함께 담거나 산안개가 자욱한 광경을 담아도 멋진 곳이다.
 


(숲에서 만나는 나무 그리고 길 - 월정사 전나무길)
 
사람이 드문 숲길을 혼자 걸으면서 난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많은 일을 겪으며 다니다보면 사람이니까 짜증도 나고 괜한 일로 마음 아파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항상 밝게 여행하려 노력한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힘들게 걸어도 지금의 난 누구보다 행복한 거라고 속으로 외친다. 적어도 지금 나는 다른 사라들처럼 무채색 공간에서 누구나 맡는 공기를 들이마시며 하루를 보내지는 않으니까.
 


(굽이굽이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 - 예천 회룡포)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회룡포 마을에서 장마철 불어난 물 때문에 강가 주변의 하얀 백사장을 볼 수 없었다. 이 시기를 지나면 하얀 백사장과 푸른 강물, 파란 하늘을 만날 수 있다. 세로로 촬영하던 백사장, 파란 하늘,초록의 회룡포를 한 장에 담을 수 있다.
 


(벗과 함께 드넓은 세상 바라보기 - 상주 경천대)
 
shooting point
경천대 관광지로 들어서면 인공폭포가 보이고 폭포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300m 정도 오르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전망대 상층에서 촬영한다. 시기적으로 누런 들판에 파란 하늘과 강 그리고 산자락에 스며든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철이 좋지만, 다른 계절에도 나름대로 멋이 있는 곳이다.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걸작품 - 사천 창선 삼천포대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에 뽑힐 만큼 창선 삼천포대교는 그 경치가 수려하다. 이왕이면 노을이 질 때부터 밤까지 시간대별로 촬영하면 다양하게 변하는 대교 풍경을 얻을 수 있다.
 


 
대교공원 건너편 늑도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아치형 다리를 크게 담을 수 있다.
수시로 변하는 조명의 아름다움이 포인트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 포항 호미곶)
 
몸이 피로해서였을까? 호미곶의 아름다운 일출을 놓치고 말았다. "아차!" 하는 순간에 해는 중천으로 올라왔다.
일출을 놓친 아쉬움이 가득한 눈길로 바다에 잠겨 있는 상생의 손을 바라보는데, 그 광경이 아침 일찍 해를 붙잡지 못한 나의 애절한 몸짓과 닮았다.
 


(따뜻한 정과 삶이 배어 있는 마을 - 가천 다랭이마을)
 
계단식 논을 따라 오순도순 모여 사는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과 이곳에 머물며 살았던 많은 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집념이 베어 있기에 더욱 예쁜 마을이다.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본 후 식사를 마치니 주인 아저씨가 시원한 맥주를 내어와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 마을이 화려하게 바뀌어 가는 것이 싫다며 앞으로도 지금 그대로 다랭이마을이길 바라셨다.
내 욕심 또한 그랬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아름다운 동네를 많이 발견하는데, 그중 대다수는 관광지다 뭐다 해서 정 없이 변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한 적이 많았다. 다랭이마을 또한 아름다운 광경이 오래가지 못할지 모르지만 그 풍경이 남아 있는 동안이라도 이곳을 찾는 사람에게나 이곳에 사는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따뜻한 마을로 남았으면 한다.
 


(마음에 미소가 넓게 퍼지는 -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담양 읍내에서 순창으로 이어진 24번 국도에서 만나는 하늘을 찌를 듯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회색 도시에서 숨쉴 여유조차 없는 나에게 마음속 청량함을 가득 안겨주었다. 브레송의 사진 속 장소와는 다른 곳이지만 내 나라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거리를 마음과 사진에 담아낼 수 있음에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투명하고 깊은 햇살이라는 별명이 붙은 담양에서 부지런히 다니다 보면 어느 곳 하나 소홀히 할 장소가 없다. 푸름과 맑은 햇살이 매력적인 대나무와 메타세쿼이아길. 관방제림과 연결되는 가로수길에 있는 간이매점에서 마시는 시원한 커피 한 잔의 이유, 옛사람 향기  가득한 정자들. 그곳엔 단순한 여행지에서 느끼는 감탄보다 더 진하고 눈부신 마음의 감흥이 있다.
 


(푸른 대나무의 기상을 마음에 가득 담는 - 담양 죽녹원)
 
shooting point
죽녹원 전체가 사진 찍는 데 부담이 없다. 죽녹원 안을 산책하면서 촬영하면 되는데, 산책로에 들어서서 왼쪽 길로 가다보면 조그마한 정자와 팬더곰이 있다.
여기서 곧게 뻗은 대나무를 촬영해도 좋고, 영화<알포인트> 촬영지를 지나면 나오는 높이 솟은 대나무들을 촬영해도 괜찮다. 죽녹원 안에서는 높이 솟은 대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어 다소 어둡기 때문에 적절한 노출관리가 필요하며, 삼각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죽녹원 안에서 촬영하다보면 대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많다. 특히 노을이 질 때 촬영하면 푸른대나무색과 노란빛이 어울려 아름다운 장면을 찍을 수 있다.
 


(신라 천 년의 풍경을 품은 곳 - 경주 남산 용장사터 5층 석탑)
 
누군가 그랬다. 경주를 알려면, 아니 천 년 신라를 알려면 남산에 올라야만 한다고......
 


12-24mm.1/160. F11. ISO 100. 2006. 8. 3 PM 6 :54
 


(신비로움 가득한 최고의 일출 촬영지 - 경주 대왕암)
 
조용히 떠오르는 희망의 태양은 주위의 모든 것을 침묵하게 만든다. 아니 침묵해야만 한다. 이 경이로운 대상 앞에서 자신의 작은 희망을 바다에 던져놓으면, 바다는 아름답고 신비하게 각자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할 만한 기억을 하나씩 담아준다. 그것이 염원에 대한 답이 아니어도 좋다. 발길을 돌려 대왕암에서 점점 멀어질 때 벌써 조금씩 그리워진다.
 


 
신라 30대 문무왕의 수중릉으로 죽어서도 왜적을 물리치겠다는 굳은 의지가 살아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바다 안개가 자욱해지면 한 마리 용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다.
 
 


(마음이 넉넉하고 여유로워지는 공간 - 안동 병산서원)
 


 
 
shooting point
병산서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건물이 만대루다. 그 옛날 유생들의 휴식공간이자 강의실이었던 곳인데 앞의 병산을 배경으로 정면 7칸의 기둥 사이가 마치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만대루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두 개 있는데 이 계단에 올라 좌우 귀퉁이에서 병산을 배경으로 촬영하면 된다. 평소 자신이 바라보는 것보다 낮은 로우앵글로 찍어야 마루와 천장의 아름다운 구조를 같이 찍을 수 있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스며든 시간대가 좋으며, 봄철과 가을철, 눈 덮인 겨울철에도 우아한 병산서원을 담을 수 있다. 만대루 밖과 안의 노출 사이가 크므로 천장 구조가 은은하게 보이는 선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두 물길이 만나 한강을 만드는 곳 - 양평 두물머리)
 
비가 오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두물머리를 찾는다. 전날부터 쏟아진 비 때문에 생각만큼 물안개가 피었다든지. 은은한 분위기는 없었지만, 특유의 정적인 멋은 여전하다.
 


 
     나룻배가 매어 있는 곳에는 작지만 예쁜 보트도 놓여 있다.
     하늘색 보트와 주변 물길을 조화롭게 촬영해도 좋다.
     물속에는 물풀들이 있어 마치 늪 같은 인상을 준다.
     색을 대비해 독특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흑백으로 촬영해도 멋지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섬 - 신안 비금도)
 
'노을이 아름다워 사랑이 이루어지는 섬' 이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물을 들고 비금도에 도착했다. 이곳저곳 둘러보니 비단 노을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하늘, 구름, 산자락, 염전, 바다 등 사방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염전에 비친 비금도를 카메라에 담고 눈에도 담았다.



 

비금도에는 크고 작은 염전이 꽤 많다.

염전에 난 좁은 길을 걷는 연인의 모습이 흥미롭다.


 

 
국립수목원(광릉)


 
 
사진 찍는 사람들은
거리의 아름다움을 카메라로 확인한다고 해요.
어느 거리에 있어야 가장 아름다운지
어느 각도에서 봐야 가장 아름다운지
그런 걸 렌즈를 통해서 깨닫는 거지요.
 
어쩌면 렌즈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
바로 그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고 하지요.
 
어떤 대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데에는
그렇게 어떤 거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과 자꾸 거리를 좁히고 싶어집니다.
 
서로 점점 더 다가가서
그 후 서로의 거리가 존재하지 않고
마치 자기의 분신 같아서 정은 깊어지지만
아름다움이나 신비로움은 존재하지 않게 되고...
그런 것이 사랑이 지닌 속성인가 봅니다.
 
그런가 하면 몸의 위치도
어떤 사이냐에 따라서
간격이 다 따로 존재한다고 해요.
아주 친밀한 관계는
0에서 40 또는 50센티 거리로 앉아 있을 때
가장 편하다고 합니다. 연인의 거리겠지요.
 
그저 친한 정도의 친구 사이는
50 에서 120센티로 앉는 게 편하다고 합니다.
또, 친하지는 않지만 안면이 있는 사이는
2미터에서 4미터의 거리로 앉아야
가장 편하다고 하지요.
 
그리고 공적인 거리는
4미터 이상 떨어져야 편하다고 합니다.
딴전을 피울 수 있는 거리가 되니까요.
강의실에서 교수와 학생 사이의 거리일 수 있고,
연설이나 강의에서
강사와 청중 사이의 거리가 될 수도 있지요.
 
그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는
나무와 나무의 사이처럼
어느 정도의 거리감이 필요하다는데
자제가 절대로 필요하다는데
그 사람만 떠올리면 최대한 가까이
언제나 바로 옆에 있고 싶으니...
아니,
가까이 있어도 더 가까워지고 싶으니...
그 마음을 도저히 말릴 수 없네요.
 
마음풍경에서
 
 
저와 여러분의 거리는 얼마만큼의 거리일까요?
 

 

흔히 훌륭한 사진은 '보면 볼수록 비밀이 새어나오는 사진' 이라고 한다. 또 사진의 비극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되 진실을 말하지 않는 데 있다' 고 한다.

 



(서울 하늘공원)

 

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 되고 그런 여파때문인지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요즘은 대형서점에서도 이제 사진 전문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을 정도이며 지금도 하루가 멀다하고 꽤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블로거와 미니홈피등 수많은 웹에서도 아마추어 작가들이 취미생활를 넘나들며 기성작가 못지 않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각종 동아리나 카페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지식교환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준비가 필요로 한다. 무엇보다 사진을 사랑하는 마음과 좋은 피사체를 얻는 것 또한 그에 못지 않게 필요하다.

가끔은 고민되는 부분이 어디에 가면 좋은 여행과 함께 좋은 작품을 얻을 수 있을까? 에 대한 궁금중이 생긴다. 그런 의문에 답을 주며 최근 내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또 실제로 찾아간 곳이기는 하지만 이와 반대로 많은 분들이 '저기가 어디야'라는 물음이 많은 곳이기도하다. 전국 방방곡곡을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과 맨발로 찾아다니며 쓰고 찍은 글과 사진이 있는 책이다.



이책은 평소에 사진 작가들이 즐겨찾고 작품활동에 꼭 필요한 대한민국 베스트 촬영지를 작가의 노하우가 담긴 촬영 포인트와 교통안내도, 또 다른 작가들과의 시선이 다른 곳과 함께 세세하게 담겨져 있다.

물론 촬영기법과 친절한 멘트와 작가의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까지 신경쓰고 있어 좋은 사진을 얻고자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사이즈까지 친절하다. 누가 사진작가 아니랄까봐 카메라 가방주머니에 쏙 들어갈정도의 크기로 여타 다른 사진책과는 다른 세심함이 돋보인다.

이 책은 크게 4가지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촬영기법과 베스트 여행지 소개와 감성에세이,촬영노하우로 자신과 맞는 코드로 접근하다보면 짧은 촬영기간을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참고로 이 책은 오랜 기간과 재방문 촬영을 하지 않은 것이기에 사계절과 하이라이트 장면을 담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자료 사진과 다행히 촬영운(?)과 작가의 열정이 담겨져 소개하는 이미지처럼 좋은 사진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보너스처럼 근처 여행지도 알려주고 있어 촬영가이북에 보다 충실하는 노력이 깃들여 있고, 이 책에 실린 한 장의 사진, 한 줄의 글에는 지은이의 열정과 땀방울이 가득 담겨 있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책이다.

 

디카·DSLR로 풍경사진 잘 찍는 비결

무조건 가고, 보고, 찍어야 할 환상과 로맨틱의 베스트 여행지!

지은이의 열정이 담겨있는 아주 특별한 풍경사진과 에세이!

감동이 밀려오는 아름다운 풍경을 쨍한 사진으로 만드는 촬영 노하우!

 


 

 

'사진이란 단 한 사람을 위한 불완전한 과학이다.'  카메라 루시다에서 롤랑 바르트

 



 

유정열 :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사진과 일상을 늘 함께 하고 있다. 틈만 나면 카메라 들고 여행을 하는 것을 좋아하며, 세상을 보는 것과 담는 것 , 그리고 소통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 회사에서 입체적 디자인을 다루었으며, 이 후 웹디자인과 영상에 관련된 멀티미디어를 다루기도 했다. 사진 커뮤니티 포도넷(phodo.net)의 운영진으로 있으며, 다수의 온라인 쇼핑몰 제품사진 촬영 및 잡지 사진 촬영을 했다. 현재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다.

 




윤돌 : 본명은 최병윤, 윤돌은 ‘물처럼 깊고 넓게 흐르라는 뜻’, ‘구르는 돌처럼 모나지 않고 둥글게 빛나라’는 뜻의 필명이다. <오마이뉴스> 여행분야 시민기자, 디카 따라잡기 연재, <유비온> e-러닝 컨텐츠 디카 강사, <신세계 강남점> 문화센터 강사 등을 지냈으며 지은 책으로는 「사진 잘 찍는 책-성안당」, 「디카들고 떠나는 테마여행-길벗」, 「1000원으로 시작하는 서울역사문화여행-황금부엉이」, 「디지털카메라 촬영&리터칭 83가지 비밀-정보문화사」 등이 있다.

 

출처 : http://paper.cyworld.nate.com/damho/1856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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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hiid98/70006971723 colle*t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시선 집중! 지난달 1탄에 이어 이색문화탐방 2탄에서는 발칙한 상상력과 재미가 돋보이는 복합문화카페 6곳을
준비했다.

365일 날마다 다양한 퍼포먼스가 선보이고, 흥미로운 전시가 줄을 잇는다.
모래방이 있는 동양풍 라운지 카페에서 맨발로 춤을 추고, 풀장의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하며 피로를 푼다.
인디 밴드들의 공연과 전시는 인디 카페에서 해결한다.
지금부터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마음을 열고 '알아서' 즐기는 것뿐이다.

홍대 인근의 숨은 명소 '복합문화카페 2탄'이다.






무지개가 떠있는 간판을 지나 지하로 내려갔다.
은은한 조명 아래 맥주잔 부딪치는 소리, 유쾌한 웃음과 록음악의 기타 선율이 귀를 울린다.

이곳이 최근 홍대 놀이꾼들의 아지트로 급부상 중인 '안녕 바다'다.
기자가 안녕 바다를 처음 찾은 것도 무지개가 그려진 예쁜 간판에 막연한 호기심이 생겨서다.





안녕 바다라니, 이름 역시 범상치 않다. '바다'는 김승재 사장(31)이 카페 이름을 구상할 때 머리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였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안녕 내 맘속의 바다'였는데 카페 이름치고는 너무 길어 큰 마음 먹고 줄인 거란다.

이곳은 복합카페 중에서도 드물게 '인디 카페'를 표방하면서 상업성에 밀려 실종돼버린 홍대 앞 인디 문화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대안공간으로 사랑 받고 있다.





홍대 인근 라이브클럽에서 포크록 뮤지션으로 활약했던 김사장이 손가는대로 국내외 인디 음악을 틀어댄다.
주말에는 인디 밴드의 공연을 무료로 연다. 인디 작가들의 미술 전시도 마련한다.

인디 정신에 맞게 인테리어 역시 김사장이 독립적인 마인드로 완성시켰다.
미리 말해두는데 카페 내부 인테리어는 일정한 형식이 없다. 좋게 말하면 자유분방, 까놓고 말하면 중구난방이다.



벽돌과 노랑, 남색 벽이 어우러진 벽에는 델리스파이스 등의
공연 포스터, 주인장의 어릴 적 사진, 미술 엽서와 각종 플라워들이 어지럽게 붙어 있다.
자세히 보니 연습장에 대충 끄적거린 그림도 있다.
비뚤비뚤 붙어 있는 눈, 코, 입이 피카소 저리 가라다.

책상 위에 먼지 쌓인 장기판은 먼저 집는 사람이 임자다.
분위기가 제 각각인 투박한 나무 탁자와 의자는 주인장이
솜씨를 발휘해 만들었다.

카페 안은 세련이나 럭셔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참으로
묘한 건 보면 볼수록, 오면 올수록 이런 공간이 편하고 익숙하게 다가온다는 거다.
들을 때마다 새로운 음악과 3,000원으로 저렴한 맥주 값도
손님을 모은다. 그래서인지 주말 저녁에는 빈 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끝으로 안녕 바다에 왔을 때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이 있다. 화장실이다.



* 화장실 입구를 열면 나타나는 계단. 계단을 다 오르면 화장실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화장실 입구로 추정되는 철문을 열면 가파른 계단이 버티고 있다.
보라색과 푸른색이 번갈아 칠해진 계단을 올라가자 꼭대기에 세면대와 변기가 나타났다. 다소 황당한 구조다.
한술 더 떠 주변은 낙서천국이다. 오픈 당시 주인장이 낙서를 적극 권장했다고 하니, 볼일 보랴 낙서 보랴 심심할
틈이 없다.


남자 변기는 상큼한 물방울 무늬 커튼으로 가려져 있디. 바로 옆에 붙은 여자 화장실은 다행히도 별도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계단 위에 개마고원처럼 자리한 생소한 모습의 화장실이지만, 손님들은 알아서 예의를 갖춘다.
간혹 화장실 색깔이 예쁘다며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다.

안녕 바다가 인디 문화 집합소로 자리잡으면서
대학생, 홍대 문화를 사랑하는 직장인은 물론,
젊은 예술가들과 문화 종사자들이 단골이 됐다.


* 김승재 사장


김사장은 국내 인디 문화를 안녕 바다를 통해 신나게 이어가고 있다. 얼터너티브 컨설턴트인 셈이다.

다른 카페에서는 귀찮다고 거절하는 각종 동호회 모임이나 음악 감상을 위한 장소로 카페를 대여해주기도 한다.
'서울 뉴미디어 페스티벌',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에서는 독창적인 행사 공간으로 활용됐다.

붕어빵식 카페에 신물이 났다면 인디 문화가 살아 숨쉬는 홍대 앞 복합문화카페 '안녕 바다'에 놀러가자.










복합문화공간 레이디 피쉬 팝홀(LadyFish PopHall)은 365일 새롭게 태어난다.
공연, 문학, 영화, 파티가 한 솥에 비벼진 '아방가르드(avant-garde) 퍼포먼스 카페'로 날마다 다양한 놀거리로
넘쳐난다.



먼저 레이디 피쉬의 변화무쌍한 프로그램을 소개하자면,
월요일 : 일반인 누구나 참여해 무대에서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Free Music Stage',
화요일 : 인디 뮤지션들이 즉흥연주를 펼치는 후위의 밤잠(Jam),
목요일 : 시낭송과 함께 하는 문학의 밤,
금요일 : 인디 밴드들의 합동 공연이 있는 인디 쥬이쌍스,
토요일 : 인디 밴드가 단독 콘서트를 여는 인트로스펙티브 등으로 꾸며져 있다.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렉트로닉 파티와 아마추어 단편영화제 등이 열린다.
조만간 공연 외에 유머 넘치는 콩트 프로그램도 넣을 계획이라니 레이디 피쉬의 욕심은 끝이 없다.


* 무대 뒤에는 자개가, 자투리 벽에는 꽃을 모태로 한 기하학적인 무늬가 화려하게 피어 있다.



* 벽을 자개로 꾸민 좌식공간이 무척 고풍스러우면서
  안락해 보인다 .




금상첨화로 맥주 값이 3,000원으로 매우 저렴하고, 첫인상도 쿨하다.
분홍과 회색으로 소용돌이치는 꽃무늬 벽은 취할 만큼 몽환적이다. 인테리어는 바와 라이브클럽, 카페를 혼합했는데 라이브를 하는 무대는 자개로 우아하게 수놓아져 있다.
술을 즐기는 바와 테이블은 느낌이 편한 목재다. 좌식 카페처럼 신발을 벗고 양탄자나 작은 평상에 앉는 공간도 있다. 벽에는 신화에나 나올 법한 붉은 꽃이 만개해 있다.




지금껏 몇 명이나 무대에 올라봤냐는 질문에 잠시 생각에 젖는 한받 매니저.
잠시 후 "레이디 피쉬가 문을 연 게 2004년 12월이니 400여명 정도요?"라고 말한다. 대단한 숫자다.
최근 돈 되는 문화만 기형적으로 발전한 홍대 거리에 레이디 피쉬는 홍대꾼들의 문화적인 갈증을 채워주고 있었다.



레이디 피쉬의 사장 원지연씨는 동명 인디 밴드 레이디 피쉬를 이끄는 여성 뮤지션이다. 홍대 문화를 사랑하는 그녀의 고집이 복합문화공간 레이디 피쉬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인디 밴드들의 라이브 공연장으로 인기를 모았다.

사장과 마찬가지로 매니저 한받씨 역시 홍대 바닥에서 이름이 알려진 인디 뮤지션이다. 2003년부터 원맨밴드 '아마추어 증폭기'로 활동하며 크고 작은 음악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무대에서는 가발과 치마를 입고 공연하는 엽기행각으로 악명이 높다.
넘치는 창작열로 이미 2장의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 한받 매니저


레이디 피쉬의 5월 역시 흥미진진한 시간들이 즐비하다.
매니저가 직접 꾸몄다는 황당 발랄한 홈페이지에 가면 사진과 함께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카페에 혼자 가면 심심할 거라는 편견은 버리자. 매일 다양한 공연이 있는데다 한받 매니저가 유쾌한 말벗이 돼준다.








* 지베 전경. 족욕을 즐기는 풀장은 이곳의 트레이드 마크다.



* 침대인가, 소파인가? 보기만해도 편안해지는 다양한 분위기의 침대석.
동창회나 동아리 모임 등 단체 손님에게 인기다.



복합문화카페가 저마다 특별한 의미와 즐거움이 있겠지만, 지베는 홍대 놀이꾼들에게 더욱 그러하다.
2005년 8월 문을 연 지베는 홍대 터줏대감 고씨 3형제가 주인이다. 그 중 둘째인 고흥관씨(43)는 자타공인 홍대 클럽 문화의 산증인이자 공헌자다.



* 카페 입구에는 크리스털볼이 화려하게 돌아간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국내에 클럽 문화가 싹트기 시작한 90년대 초중반 홍대 언더그라운드신을 이끈 양대 산맥이 있었으니, 골수 클러버라면 이름만 들어도 무릎을 치는 '발전소'와 '명월관'이다.
발전소와 명월관은 당시 '좌전소, 우월관'으로 불리며 날고 긴다는 예술쟁이와 젊은이들을 끌어 모았다.



고흥관씨는 홍대 클럽 1세대로 명월관과 발전소를 만든 장본인이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클러버들의 기억 속에는 지울 수
없는 전설로 남아있다.

복합문화카페 지베는 매혹적인 분위기와 내용면에서 발전소의 업그레이드판을 보는 듯 하다.


원래 지베의 이름은 '불난 집'이었다.
3형제가 홍대에서

10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상상력을 바탕으로, 불이 났던 2층 가정집에 공간별 맞춤 개조를 시도했다고 한다.



지베에는 가만히 앉아 있기에는 놓치기 아까운 놀거리와 쉴거리가 많다.
우선 입구에는 무도회장의 둥근 크리스털 볼이 휘황찬란하게 반짝인다.
매 순간 바뀌는 불빛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맛이 흥미롭다. 투명한 유리 막은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어 마치 거대한 온실을 방불케 한다. 여름에는 바람이
통하게 정원의 유리를 거둬낸다고 한다.

1층은 풀장과 편한 소파석으로 꾸며져 있다. 넉넉한 공간에는 전시품이 놓이고 전문 클럽 DJ가 그루브한 일렉트로닉 음악을 튼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따뜻한 풀장에 발을 담그고 와인을 마셔보자.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 족욕을 끝내면 친절한 직원이 수건을 갖다 준다. 풀장 위로 살포시 솟은 구름 다리도 건너보자.

화장실도 압권이다. 생뚱 맞게 샤워실이 있다. 바빠서 씻지 못하고 나온 사람을 위한 배려란다. 족욕을 한 뒤 발을 헹궈도 된다. 화장실 옆 수건 보관함에는 항상 깨끗한 수건이 비치돼있다. 파우더룸에는 헤어드라이어와 로션이 있다.






나무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보자. 원색 휘장으로 멋을 부린 침대석에서 친구와 뒹굴거리며 수다를 떨기에
안성맞춤이다.
앞서 1탄에서 소개한 침대카페의 원조 '360알파'를 처음 만든 사람도 원래는 고흥관씨다.
고씨는 침대카페의 인기를 지베에서 재현시키고 있었다. 단체 손님도 걱정 없는 침대석은 매일 예약이 밀려있다.





맏형인 고흥제씨에게 지베의 콘셉트를 물었다. "파티와 전시, 홍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 행사가 함께 하는
'집처럼 편한 공간'이 주제"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름도 지베(Zibe)로 지었단다. 그런데 간혹 깡기자처럼 자이브라고 잘못 발음하는 손님도 있다.

지베는 전시는 물론, 각종 문화행사의 장소 대여도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종합 책문화 축제인 '와우북 페스티벌'의 행사장으로 각광받았다.

고흥제씨는 이곳을 "문화적 교류와 풍족함이 있는 복합문화카페에서 한발 나아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공간'으로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3형제는 재오픈을 위해 터만 남은 명월관을 인수했다. 10년 전 그러했듯, 홍대스러운 마인드로 중무장한 3형제가
꾸려갈 공간이 홍대 놀이 문화의 새로운 산실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해본다.








 





진한 향 냄새에 정신이 혼미하다. 어스름한 촛불 사이로 웅장한 기둥과 작은 연못이 보이고, 카펫이 깔린 모래방에 드러누워 물담배를 피우는 사치도 부려 본다.
일상의 속박을 벗고 맨발로 춤을 추는 곳, 복합문화카페 '나비도 꽃이었다. 꽃을 떠나기 전에는(이하 나비)'.

동양적인 사상과 춤이 복합된 '나비'는 인도 타지마할을 축소한 듯한 인테리어로 입 소문을 타며 매스컴에 자주 소개됐다.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붐비는 게 단점 아닌 단점. 나비는 세간에 알려진 인도풍 라운지 카페라기 보다는 '동양풍 라운지 카페'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전체적인 느낌은 타지마할이나 인도의 석굴사원을 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우리 것과 남의 것을 교묘히 섞어놨다. 카페에 들어갈 때에는 신발을 벗어야 한다. 반상 위에는 한국의 촛대가 불을 밝힌다.
자투리 공간에는 국적을 알 수 없는 동양의 악기들이 놓여 있다.
백자로 만든 찻잔에 차를 마시고, 천장에는 에스닉한 중동풍 전등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1,5톤짜리 트럭으로 고운 모래를 퍼왔다는 모래방에는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튀어나온 듯한 천막과 카펫이 고풍스럽다.
그 옆에는 그물침대인 해먹이 흔들린다. 과일향이 나는 터키 물담배는 길다란 파이프가 인상적이다.



* 모래방 전경. 카펫 아래 모래가 깔려 있어 푹신한 게 색다르다.
발가락 사이에 모래가 끼는 것만 빼면 말이다.




카페와 어울리게 주인장 역시 느낌이 기묘하다. 그는 홍대 클럽에서 10년간 테크노 음악을 전문으로 튼 DJ로 본명보다 '비눌'이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생 모은 재산을 털어 차린 게 이곳 나비라고 한다.

"요즘 편하고 넓은 휴식 공간에 세련된 음악이 흐르는 라운지 카페가 유행인데, 사장님은 라운지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깡기자가 사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라운지? 그 딴 게 별건가요? 농약 치지 않은 풀 많이 먹고, 자기 입에 들어갈 거 자연에서 키워 자급자족하던
우리 선조들의 삶이 웰빙이듯, 라운지도 알고 보면 조상들이 예부터 즐겼던 문화에요." 이건 또 웬 궤변인가?

"시원하게 탁 트인 산세를 배경으로 오두막이나 정자 위에 앉아 풍월 읊고, 폭포 소리 들으며 느긋하게 술 마시고…
그런 게 곧 라운지 문화요, 라운지 카페 아니겠어요?" 처음엔 수상했는데 듣고 보니 제법 설득력이 있다.





나비의 주술적인 분위기를 완성하는데 음악은 큰 역할을 한다.
전문 클럽 DJ 4명이 나른한 인도의 전통음악, 민속적인 제3세계 월드 뮤직, 그루브한 라운지, 일렉트로닉과 하우스
음악을 튼다.

시끄러운 음악에 맞춰 북을 치는 잘생긴 사나이가 있어 말을 걸었다.
나비에 이틀에 한번 꼴로 들른다는 외국어대학교 3학년생 우시오 마사카씨였다. 얼마 전 구입했다는 악기를 다소 두서없이 치고 있었는데, 주변인들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역시나 나비의 분위기는 무척 자유롭다.

흥에 겨우면 자리에서 일어나 연못 주위를 돌며 춤을 추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단, 맨발을 헛디디면 물에 빠지는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 파티는 한 달에 한 두 번 주말 밤에 열린다.
누구나 어울려 북치고 장구치며 춤추고 노는 시간이다. 파티 입장료는 없다.









이번에 깡기자가 탐험한 곳은 아틀리에 같은 분위기의 복합문화카페 '로베르네 집(chez robert)'이다.
입구에 쓰여진 '아티스트 바'라는 간판이 색다르다. 무료 전시를 주로 하는 복합문화카페인데 홍대 앞 젊은 미술인
사이에서 꽤 알려진 곳이다.

아티스트 바라는 이름처럼 조소과를 졸업한 두 명의 동갑내기 친구 오윤주(30), 허소정씨(30)가 주인장이다.
명성(?)에 비해 공간은 대단히 아담하다. 카페 이름은 프랑스 파리의 예술가들이 집단으로 모여 작업실 겸 무료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 '로베르네 집'에서 그대로 따왔다고 한다.



프랑스의 로베르네 집은 유럽 불법 점거 아틀리에의 대표격이다. 1999년 가난한 미술가들이 비어있는 정부 건물을 무단
점거해 작업실로 쓰면서 로베르네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도심 한복판의 버려진 공간은 가난한 예술가들에 의해
예술이 숨쉬는 문화적인 공간으로 재탄생 했다.





"유쾌한 파리 무법자들의 아틀리에를 서울 홍대에 옮겨 놓고 싶었다"는 게 오윤주씨의 설명.
2003년 7월 문을 연 8평 남짓한 공간은 작업실 겸 예술가들의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매년 빠지지 않고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등의 행사장으로 쓰이고 있다.

서너 명의 손님만으로 꽉 차 보이는 카페에서는 놀랍게도 전시 외에 매달 소규모 공연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한달 단위로 주제가 바뀐다. 회화 작품을 비롯해 사진, 영상, 설치 미술 등 성격에는 제한이 없다. 단지 만든 이의 혼이 깃들어 있으면 오케이. 공연의 경우 가야금이나 통기타 공연 등 어쿠스틱한 감성의 미니 콘서트로 잔잔한 감동을 준다.

허소정씨에게 지금까지의 전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를 묻자 대뜸 "음…저희들의 개인전이요."라고 말하며
깔깔거리고 웃는다.



깡기자가 찾았을 때 마침 '불나방스타쏘세지크럽'이라는 미술전시가 한창이었다.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풍자한 제목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불나방~'은 조문기 작가의 <아날로그 드로잉전>으로 성(性)을 주제로 그린 만화적 기법의
작품들은 완성도 보다 자유로운 사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다른 복합문화카페와 마찬가지로 로베르네
역시 주인의 손맛이 구석구석 배어 있다.
간판 한쪽에는 보라색 바탕에 빨간색 구두가, 반대편에는 여자 얼굴이 그려져 있는데 사장의 공동 작품이란다.

구두가 그려진 간판 때문에 간혹 구둣방으로 오인하는 손님도 있다.



카페 안은 흰색 타일로 덮여 있어 목욕탕을 방불케 한다. 인수 전 건축 설계 사무소로 쓰였다는데 이전 주인의 사고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테이블도 흰색 타일을 붙여 제작했다.

"알고 보면 혼자 와도 부담 없는 아늑한 곳인데, 처음 온 사람 중에는 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흰색 타일에 놀라 그대로 나가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오윤주씨가 말한다.
이런 반응과 대조적으로 깨트리지만 않으면 오히려 하얀 타일이 청소하기에 편하고 전시했을 때 작품이 살아 보이지 않느냐는 게 단골들의 주장.






흰색에 반해 음료를 주문하는 바와 의자, 입구로 통하는 좁다란 계단은 빨간색으로 통일해 포인트를 줬다.
이 모든 인테리어는 주인장의 자유로운 손끝에서 탄생됐다. 바 뒤의 선반에는 양주와 칵테일 원료, 이국적인 분위기의 외국 담배갑, 러시아 인형 등이 진열돼 있는데 생전 청소를 하지 않아 보이는 게 수더분한 사장의 취향이리라.

로베르네 집은 항상 사람들로 활기차다.
작고 소박한 공간이지만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화공간으로 사랑 받고 있다는 증거다.








투명한 물을 닮은 블루톤의 라운지 카페에는 감각적인 하우스 음악이 흐른다.
전시와 파티가 있는 복합라운지카페 리퀴드. 넘치는 감성으로 2004년 6월 오픈 이후 젊은이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리퀴드는 다른 복합문화카페에 비해 초행길에 찾아 가기가 무척 힘들다. 3.5층에 위치한 애매한 조건 탓에 바로
코앞에 두고 헤매기 쉽다. 건물 외부에만 카페 이름이 써진 파란색 간판이 달려 있을 뿐, 건물 내부에는 대체 몇 층
어디에 붙어 있는지 작은 이정표 조차 없다.


* 너무 앙증맞아 그다지 실용성이 없어 보이는 의자. 하지만 모양은 예쁘다. 오른쪽 사진은 바 전경



그렇게 어렵게 발견한 카페 문을 열고 들어 서면, 예상치 못한 세상이 펼쳐진다.
깊고 푸른 바다가 연상되는 초록색 공간이 눈 앞에 몰려 온다.
공중에 가지런히 매달린 동그란 장신구는 바람이 불 때마다 하늘하늘 춤을 추고, 흥미로운 모양의 가구는 유쾌하다.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가 양반 다리를 하고 앉는 좌식 공간에는 원색의 꽃들이 피어있다.
구석에 박힌 DJ박스의 턴테이블에서는 기분 좋은 라운지 음악이 끊임없이 흘러 나온다.




리퀴드의 사장 양성민씨(32)는 홍대 테크노 클럽에서 10년간 음악을 틀었던 뮤지션이다.
도회적인 카페이면서 사람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것도 홍대 언더그라운드의 물을 오랫동안 먹은 이유에서다.

사장은 바에서 칵테일을 만들면서 직접 음악을 튼다. 운이 좋으면 사장이 리믹스한 음반을 들을 수도 있다.
한 달에 한번씩 술과 음악이 있는 게릴라 파티를 열기도 한다. 리퀴드는 홍대 미대 출신들이 모여 만든 칠(chill)전시회 등을 연례 행사로 기획한다.
하지만 꼭 미술을 공부하지 않은 일반인이라도 전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사장은 귀뜸한다.





리퀴드의 인테리어는 사장의 기분에 따라 조금씩 변한다.
기회가 될 때마다 이키아(IKEA) 등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외국 대형가구할인매장에서 가구를 주문하기도 하고,
내부 배치나 장식을 바꾸기도 한다.

"물은 웬만해서는 적이 없죠. 어떤 물질과도 잘 융화가 되니까요. 그렇게 편하고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어
이름을 리퀴드라고 지었어요." 사장의 말처럼 리퀴드는 누구나 찾아와 부담 없이 쉬어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임에는 틀림없다.







홍대를 중심으로 활동한 예술가 출신 사장이 대부분인 복합문화카페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새로운 문화는
아니다.

이미 80년대 후반 미미하나마 전시, 공연, 춤, 퍼포먼스가 혼합된 복합문화공간이 존재했다.
홍대 미대 안상수 교수가 운영하던 전자카페 '일렉트릭', 설치미술가 최정화씨가 만든 '올로올로', 작가 이불의 동생이 주인인 신촌 '플라스틱 서전' 등이다.




이후 90년대에는 작업실 형태의 바(bar)로 댄스 클럽의 원형이 된 발전소, 2000년대부터는 열반화, 몽환 등이 클럽과 공연, 영화, 파티 문화를 주도하는 대안공안으로 각광받았다.




복합문화카페는 이렇듯 훌륭한 홍대 문화의 양분을 이어받았다.
수많은 아이콘들이 모여 있는 홍대에서 복합문화카페가 진정 놀이꾼들에게 일상의 권태로움을 날려버리고 젊음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각성제로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더 나아가 가난한 아티스트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동반자이길 바란다.

 

실험적인 놀이공간이자 휴식 공간으로 문화를 즐기고 삶을 즐기는 곳, 상업적인 의도로 문화의 질이 하향 조정되는 게 아닌, 창조자의 개성에 따라 상향 조정되는 곳. 한국의 음식 비빔밥처럼 신나는 어울림과 잡탕의 미학이 존재하는 홍대 복합문화카페는 젊음의 해방구다.

<2006년 5월 굿타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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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2006-10-29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바다와 레이디 피쉬 팝홀은 가 본 곳. 안녕, 바다의 화장실 계단은 사진으로 보기엔 예쁠지 몰라도 술 한 잔 후 올라가거나 내려가려고 보면 겁이 덜컥 날 정도로 가파르다;;

알맹이 2006-10-29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베와 리퀴드는 가보고 싶은 곳. 발전소와 명월관, 정말 반가운 이름들이다;; 그 때 클럽들은 참 분위기가 있었는데;;

로드무비 2006-10-30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추천하고 퍼갈게요.

알맹이 2006-10-30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추천 감사합니다~
 
 전출처 : 미설 > 아빠가 찍는 영우 돌사진 1

어느덧 영우 돌이 다가옵니다. 탈많았던 우리 영우에게 앞으로는 좋은 일만 많이 생기기를 빌어봅니다.
요즘은 여러모로 아주 상황이 순조롭구요 이녀석이 오빠보다 더한 개구쟁이인데다가 벌써부터 자기것은 절대 뺏기지 않네요. 특히 요즘은 알도의 놀이상대가 되고 있고 알도 역시 목욕할때 혼자하면 심심하다고 꼭 같이 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 덕에 알도는 전혀 아무것도 못하고 있답니다. 워낙에 영우가 오빠하는걸 참견하다보니 책 한권 제대로 읽어줄 수가 없고 한글 공부 수학 공부는 손 놓은지 오랩니다 ㅠㅠ 올해까지는 대충 놀리고 내년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지난주부터 영우아빠가 직접 돌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알도때도 직접 찍어주긴 했는데 그땐 여러모로 내공이 부족했었는데 삼년쯤 지난 지금은 그때보단 낫겠다 싶어 그냥 맡겼습니다. 백일사진도 변변히 찍어주지 못했던터라 엄마인 저로서는 욕심이 더 나지만 뭐 아빠가 직접 찍어주는 것도 의미가 있으니까...하고 포기했답니다.

앞으로 틈틈이 찍어 올려보려고 합니다. 지난주에 찍고 바로 봤을때는 모든 사진이 이뻐 보이더니^^; 오늘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특별히 올릴만한 사진은 많지 않군요 (얼마나 많이 찍었는지 다 보는 것도 힘들었다는...)







 머리띠 위치가 약간 무엇?을 연상케하여 조금 그런데 뭐 앞으로 더 많이 찍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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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2006-11-20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영우~! 벌써 돌이라니,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