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기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타인의 입장에 서서 타인의 마음을 가장할 수 있다. 그래서 남들이 생각을 상상할 수 있고 우리가 그들에게 바라는 생각과 실제 그들의 생각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가늠할 수도 있다. 시각 차이의 전제가 되는 타인의 내면에 대한 의식을 ‘인지적 공감’이라고 한다. -29쪽
다리에서 누군가를 밀어버린다고 할 때에는 감정의 프로세스를 관장하는 뇌 영역이 활성화되지만, 선로 변경 스위치를 누른다고 생각할 때에는 그 영역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따라서 감정이 개입할 때에는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것은 부도덕하다."는 거대 원칙에 입각한 판단이 나오고, 감정이 개입하지 않을 때에는 "한 명보다는 다섯 명"이라는 공리주의적 판단이 우세할 수 있는 것이다. -1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