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가 알차면 직업이 즐겁다 직업에 관한 고찰 2
탁석산 지음 / 창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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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은 남에게 보이려고 구색을 갖추는 것이 아닙니다. 전문 지식 외에 자신이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오래 하다 보면 교양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바로 교양의 특징입니다. 교양이란 누구나 알아야 할 보편적인 지식의 수준이나 정도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교양이란 특정한 지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교양인이라면 이것만은 꼭 알아야 한다."라는 말을 곧잘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교양이 무엇인지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이런 말이야말로 교양을 치장으로 취급한다는 증거입니다. -80쪽

교양은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단기에 속성 재배할 수 없습니다. 교양 있는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필요하고, 스스로 교양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교과목 외에 자신이 조금이라도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조금씩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하루아침에 교양이 생길 리 만무합니다. 인내심을 갖고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입니다. -82쪽

단행본에는 주로 소수의 견해가 소개됩니다. 대중매체가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아니라, 진실이라고 생각되지만 억압되는 것들이 매우 근거 있게 소개됩니다. 많이 팔리지는 않지만 다양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므로, 자신만의 생각을 형성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116쪽

머릿속이 섹시한 것이야말로 개성 있고 매력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머릿속이 섹시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게 끌리고 있는 것입니다. -117쪽

"생각과 믿음은 다른 모든 문제와 함께 너를 내리누르는, 아니 그것들보다 더 심각한 중요한 문제이다. 음식, 살고 있는 곳, 공기, 사회가 너를 변모시키고 규정한다고 너는 말하겠는가? 그렇다면 너를 더욱 그렇게 만드는 것은 너의 견해이다. 왜냐하면 너의 견해가 너로 하여금 네가 먹는 음식, 장소, 공기, 사회를 선택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니체, <유고>)-154-155쪽

사람이 평생 놀고먹을 수는 없으므로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일이 자신의 인생을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일을 선택하고 사람이 일의 주인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이 인생의 주인이 됩니다. 그만큼 일은 인생에서 중요합니다. 한 사람의 생애를 평가할 때 얼마나 잘생겼는지, 얼마나 부자였는지, 얼마나 공부를 잘했는지를 말하지 않습니다. 결국 무슨 일을 했고 무엇을 남겼는가를 이야기합니다. 일을 통해 인생은 의미와 가치를 얻습니다.-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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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09-10-30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비에 만족하면 결과에 미련이 없던데요.

마늘빵 2009-10-30 09:09   좋아요 0 | URL
네, 준비에 만족하면 결과에 미련이 없지요. 넓게 적용하자면, 단순히 남들따라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토익토플 준비하는 것도 준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엄밀히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건 '준비'에 속하지는 않습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대학생들이 봐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