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
공병각 글.그림 / 북스(VOOXS)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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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질문, 당신은 사랑해본적 있습니까? 이별, 해본적 있습니까?

사랑할 땐 누구나 부끄러운 소녀의 탐스러운 다홍빛의 볼과 같은 모습을 띠게 마련이다.

처음에 잘 모르는 서로를 알아가며 하나하나 알아갈 때의 그 소중함과 사랑과 이별의 그 사이에서 위태위태하게 줄다리기를 할 때의 팽팽함과 이별의 쓴 맛을 알고 눈물로 밤을 지새울 때 노오란 별이 하늘에서 날 지켜봐주던 날들이 고스란히 내 손에 쥐어진 느낌이었다.

 

 

 

 

사랑

 

 

 

 


 

 

 

책 글귀 중에 이런 글귀가 있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수많은 노래들, 그 노래를 사랑하고 공감하고 이 노랜 딱 내얘기야!

이럴 수 있는건 저마다 내 사랑은 특별해라고 말하지만 결국, 나도 비슷하게 사랑하고 이별하기 때문이야.

 



 

이 글귀를 보며 나도 내 사랑만큼은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고보면 내사랑이 특별한게 아니라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특별한 것 같다.

특별한 사람이 있기에 특별한 사랑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사랑에 관해서는 항상 어딘가 빠지고 채워지지않은 듯 서투른 나에게,

한 줄의 글귀만으로 내 가슴을 떨리게 하는 공병각님의 글을 보며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나에게 후회없이 사랑하라며 조언 해주는 것만 같아서 너무나 고마웠다.

 

 

 

 

이별

 

 

 

 



 

 

 

 

이별의 순간들은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거라 생각하고 나도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숙제같은 거였나보다.

뭐때문에 헤어졌건, 어떻게 헤어졌건, 누구때문에 헤어졌건, 이별은 언제나 힘든 가슴아픔을 병행한다.

공병각님의 손끝을 스쳐간 글귀들은 내 마음을 아련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불과 몇달 전 또 한번의 이별을 맞이한 나에게 괜찮다며 위로를 해주는 것만 같아서 코끝이 찡해왔다. 또한 공병각님도 이 글이 그저 머릿 속에서 나온게 아니라 경험이라고 했는데, 저 위에 난 다신 사랑 안할래요 라는 글귀를 보며 공병각님을 위로해주고픈 마음이 일기도 했다. 역시 사람의 일이라 이별도 다 같은가보다.

 

 

 

 

 

사랑과 이별, 아직은 모두 서툰 나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는 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병각님과 함께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게 만든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공병각님의 솔직하게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감수성이 너무나도 부러운 오늘이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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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은 죽었다 탐정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2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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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홉편의 사건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계절에 빗대어서 부제목을 지었다는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단편이기 때문에 전개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마무리가 좀 아쉽다는 단점도 있다. 책을 보면 이미 답은 나왔지만 그 답을 명쾌하게 써주지 않은 것일 뿐,독자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고자 한건 아닌 것 같다.

 

더욱 신선했던건 여탐정이라는 면에서 였다.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는 날카롭고 시니컬하고도 섬세한 그녀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는 점이 탐정일에 있어서도 꼼꼼하게 작용을 해낸다. 또한 하무라 아키라에게는 집요한 면이 있어서[집착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 사건의 명쾌한 해답을 찾아 끝까지 손을 쭈욱 뻗어나간다.  나는 항상 추리소설을 볼 때면 주인공도 피해자의 입장도 아닌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는데, 하무라가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읽어가는 장면은 결국은 작가가 만들어내는데, 작가가 인간의 내면을 그렇게 잘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감탄할 만큼의 탄성을 자아냈다.

 

책을 읽으면서 마지막 파트의 <편리한 지옥>에서 남자의 검은 반점에 대해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그것이 복선이 되어 해답을 풀어주는 작용을 한다. 한가지도 빼놓을 수 없는 복선들이 차차 밝혀짐에 따라 아!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고, 다시 그 문장을 향해 찾아가는 내 손놀림이 느껴졌다. 역시 추리소설을 읽을 때는 이것저것 하나하나 모두 버릴 것 없이 담아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만약 당신은 정말 알고 싶어 죽을 것 같은 일의 해답과 동료의 죽음 중 한가지만을 선택해야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악마는 항상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그건 외면에 있을 수도 있고 내면에 있을 수도 있다. 선택은 순전히 나의 몫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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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파라다이스
강지영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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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르 문학의 무서운 신인 강지영이 초대하는 서늘한 환상의 세계

 

사채를 빌려 성전환 수술을 받고 살해당한 트렌스젠더, 벌집 끝자의 양딸을 탐내 싸움을 벌이는 조선족 입분과 흑인 혼혈녀 티파니, 현실에서 벌어지는 황당한 일들이  한줄도 쓰지 못하는 자신의 소설을 능가하는 무궁화빌라의 소설가 지망생, 산채로는 영원히 나디아를 소유할 수 없는 연쇄살인마 벙어리, 서로를 죽여야만 살 수 있는 샴쌍둥이와 사향나무 아래서 야한 소설을 탐닉하는 기괴한 노파, SM 클럽에서 벌어진 진짜 살인사건과 지옥에서 간신히 탈출했는데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야 하는 무환순환선 같은 인생의 자동차세일즈맨,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야 다시 진정 죽을 수 있는 환생한 좀비들. 그들은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죽이고, 만지고, 애틋해 하고, 속이고, 어이없는 일을 벌이고, 포기하고, 다른 존재를 꿈꾸고, 자살하지만 이 여러 층위가 섞인 무간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진심으로 죽음을 축하하는 것이다. “Happy deathday To you!"


 

강지영의 소설은 '굿바이 파라다이스' 이 책이 처음이다. 처음 접했을 때의 내 기분은 당황스러움+공포 그 자체였다.

특히 안녕, 나디아를 읽을 땐 정말 최고조에 달아서 '나머지를 어떻게 다 읽어야하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하며 중단하게 한 책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외면할 수 없었던건 지금 현실을 하나하나 짚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강지영이 이 책에서 말하는 삶이란 잔인함을 뛰어넘어 참혹하고 희망을 향해 두 팔을 뻗지만, 희망은 전혀 찾을 수 없는 곳에서의 삶이다.

또한 강지영의 조금은 과장스러움이 없지않아 있지만, 인물묘사와 심리를 정확하게 짚어내며 그려내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단편 중 [굿바이 파라다이스]를 읽으면,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 안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광대들처럼 우리는 그런 삶 속에서 그렇게 죽은 듯이 살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여기서 나오는 '나'는 실제로 우리의 아버지네들의 인생은 아닐까 곰곰이 생각해보아야할 것이고, 그에 자식된 도리로 적어도 무언가는 해야겠다는 다짐까지는 약속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샴 쌍둥이를 소재로 다룬 [하나의 심장]은 서로 다른 남자가 하나의 심장으로 엮여있다. 분리가 되기 위해선 개 중 하나는 희생되어야 하고, 서로를 죽여야만 자신이 살 수 있기 때문에 자연히 인간의 탐욕스러움이 고개를 든다. 과연 인간의 욕심이 어떤 결말을 낳게 되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단편집 중 하나다.

 

 

파라다이스란 '걱정과 근심없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라고 사전에 명백히 나와있다. 그런 이 책의 제목은 '굿바이 파라다이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불만족스럽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 지금 우리의 삶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을테니..

 

 

 

[p 264]

"이번 정차하실 역은 7월 23일, 7월 23일입니다. 내리실 분은 환한 빛을 따라 걸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안내방송이 끝나자 문이 열리고 눈부신 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입고 있던 낡은 양복이 사라지고 보드랍고 붉은 피부의 몸이 느껴졌다.

누군가 나의 발목을 부드럽게 낚아챘다. 괜한 서러움이 왕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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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을 부탁해
이시다 이라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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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무살- 듣기만 해도 온 몸에 전율이 돋는 스무살에 난 뭘 했던가. 나의 스무살땐 이때 아니면 못놀거라는 생각에 노는 것에만 급급해서 아무런 준비를 못하고 떠나보냈던 날들이 아닌가.. 하지만 여기 나오는 7명의 친구들은 아주 열심히 취업에 죽자사자 매달리며 자신의 좀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며 앞으로 한발짝 한발짝 나아가고 있다. 이 책에는 7명이 취업동아리를 만들어 '전원 합격'이라는 목표료 자신의 삶을 가꾸어 나간다.

 

 

150p가 좀 넘어가면 '자기소개서'란 일종의 '러브레터' 또는 '중매쟁이에게 보내는 신상명세서'라고 표현하고 있다. 종이 몇 장에 나의 모든 것을 담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이번에 학교 과제로 '자기소개서'를 썼기때문에 더 절실히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의 자기소개서를 다시 한번 보게 되었는데, 제일 중요한 포커스를 맞추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 무엇보다도 자기소개서는 읽는 사람에 포커스를 맞추어야 하는데 난 그저 나를 PR하는데만 급급했다는 단점이 나왔다.

 

더불어 치하루가 면접을 준비하는 방식을 보며 '아 나도 이런 점은 주의해야겠다. 이런 점은 좀 배워야겠다'라는 등 책을 읽으며 가장 필기를 많이 하게 만든 책이다.

 

여기서 등장인물들이 서류심사나 면접에 실수를 해서 '불합격'이라는 딱지를 얻고 실망하고 지칠 때마다 내가 가서 안아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나 역시 내가 취업준비를 할 때 이런 많은 문제들이 있겠지.. 아직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저 넋놓고 있기엔  빠르면 내년 늦으면 몇년 후, 취업을 준비하게 될 나에겐 너무나도 절실히 필요했던 책이었고, 지금 편입과 취업이라는 갈래에 선 나에게는 정말 가뭄에 봄비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책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독자들에게 던져준 과제. 우리가 결말을 어느쪽으로 만들던간에 치하루는 더이상 취업이라는 굴레에서 방황하지않고 신나게 쳇바퀴를 굴리며 멋진 그만의 세상을 꿈꿔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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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한은경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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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이탈리아가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였을 때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백설공주 패러디라고는 하지만 이야기는 시대적 배경만큼이나 읽기 힘들다. 날 책을 집지 않게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악녀의 역할이 극을 치닫고 있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진지해졌다.

 

 

책에서 '비안카'의 모습은 새하얀 피부와 까-만 머리카락이다. 하지만 표지는 그렇지 않다. 까맣다고 하기보다는 갈색빛을 띤 한 소녀가 홍조를 띄며 머리엔 칭칭 무언가를 감고 있다. 표지만 봤을 때 이 소녀는 '귀족집의 특유의 오만함이 있을 거야' 라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순수하고 때로는 개구장이같은 여느 소녀들과 다를 것 없는 그런 아이이다.

 

 

체사레와 루크레치아 남매는 세속적인 교황 알렉산데르 6세를 아버지로 둔 고귀한 신분이면서 이탈리아 경쟁 구도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정적들을 독살했다는 소문을 남겼고 루크레치아의 의혹 많은 여러차례의 결혼으로 악명을 날린 실존 인물들이다.

 

 

여기서 루크레치아 보르자의 인물에 대해 우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진게 넘쳐나지만 인간이라는게 가지면 가질 수록 탐욕스럽게 변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모든 잔인한 악행을 저지르고 못된 마음을 가진 그런 그녀가 밉지않은 건 그게 우리네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밟혀져야만 내가 오를 수 있기때문에 나도 많은 사람들을 내치고 밟고 올라서려 하고 있다. 작가는 그런 우리에게 루크레치아라는 인물을 거울로 비추며 반성할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실상 원래 자기 것이었던 오라버니이자 연인인 체사레가 비안카에게 접근할 때부터 비안카가 마음에 들지않았으리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자기 것을 빼앗기게 생겼는데 누가 웃으면서 맞장구를 치겠는가.

 

그래서 인지 이 소설은 비안카보다는 루크레치아 중심으로 돌아간다. 비안카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한 마음을 지켰다고 본다면 가문의 야심 앞에서는 무력하게 무릎을 꿇고 동조 할 수 밖에 없던 루크레치아다. 여기서보면 비안카보다는 루크레치아가 운명에 복종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닌가 한번 생각해본다.

 

 

또한, 이 소설은 역시나 백설공주처럼 인과응보 형식이다. 루크레치아는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까진 맞지만, 안타깝게도  비안카가 어떻게 되었는지 나타나지않았음에 진이 쭉- 빠졌다.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작가가 너무 급하게 끝낸 감이 없지않아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앞부분은 좀 이것저것 늘어지게 썼다고 말한다면 뒷부분은 생각보다 너무 빠른 전개에 적응이 안될 정도 였다.

사실 처음 책을 읽으면서 책을 덮었다 폈다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사실 서평책이 아니었더라면 중간에 덮어버렸을만한 책이다. 이 책은 사전의 배경지식이 없고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를 만한 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평책이기 때문에 끝까지 읽긴했지만, 끝까지 읽길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정말 마음에 들었던건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애매모호한 문장들

거위 소년인지 거위인지 사람인지 동물인지 읽으면서 헷갈려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래 거위라면 말을 안하겠지 이랬지만 여기서 나오는 난쟁이는 돌과 같은 생물체의 근원이다. 여기서 돌은 말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거위가 말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 작가의 상상력을 많이 보여주는 문장들이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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