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21 | 122 | 12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모닝
쇼지 유키야 지음, 김난주 옮김 / 개여울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장례식장이 끝났다'로 시작한다.



신고의 장례식이다.



다섯친구 중 네 친구가 남았다.



준페이가 말한다. '난 자살할거야'



이때부터 남은 세 친구들은 황당하고 당황스러워한다.



그리고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예정에 없었던 여행을 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도착한 곳은 '바다'이다.



상복이라는 mouring을 입고 아침인 morning을 맞이한다.



모닝이라는 어감은 같지만, 아침이라는 처음부터 상복을 의미하는 끝.



한마디로 '처음'과 '끝'



 



 



난 준페이가 자살한다는 부분에서 나도 함께 당황스러워 한건 사실이다.



그렇게도 친하던 신고가 죽은지 하루도 안되서 준페이는 철딱서니없이 그런말을 한것이다.



내 친구였으면 정말 그 말을 취소시키려 때려서 반쯤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은 잘 참았고 준페이가 자살하려는 이유를 알아내려고,



그동안 바쁘게 살았던 날들을 잠시나마 잊고 함께 행복했던 시절들을 회상하게 된다.



 



 



 



사실 난 쇼지 유키야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봤다.



에쿠니 가오리의 책도 나와 맞지않는 책도 더러있었지만,



김난주가 번역한 '반짝반짝 빛나는','냉정과 열정사이' 등을 읽으며,



아무런 스스럼없이 읽어나갔던 건 사실이다.



나는 이런 소재는 처음 접해보았기때문에 신기함도 있었고,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기대도 없지않아있었다.



하지만 조금은 긴박하고도 긴장감이 묻어나올 수 있는 장면에서도 



그런 모습은 보여주지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고,



또한, 회상부분이 쭉 이어나가는게 아니라 왔다갔다해서 좀 복잡한 면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살던 행복했던 청춘이라는 낱말을 연상시키기에 딱이었다.



한마디로 청춘예찬.



여기서 나오는 다섯친구의 청춘은 대학시절. 



나는 지금도 청춘이고 지금을 후회하지않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들게 해 준 책이었다. 

책을 덮게 되었다.




나중에 나도 청춘을 회상할 때 그런 행복한 기억들로만 가득 차 있기를 바래보며

 



 



그리고, 또 하나.



나름대로 바쁘게 사느라 잊고있었던 내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게 해주었다.



친구들의 반응은 다들 같았지만....



"왜이렇게 오랜만이야?"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게 해준 고마운 책인 것 같다.



 



 



 



 



 



 



 



 



 



책 속 한 구절



 



 

침묵이 껄끄럽지 않은 우정을 쌓은 사람은 행복하지 않을까.




 




오랜만에 만나서 서로의 근황을 얘기하며 즐거워할 수 있는 정도의 친구 관계는 

 

 많은 사람들이 쌓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할 얘기를 다한 후 찾아오는 침묵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관계는 과연 얼마나 될까.



그 침묵마저 자연스럽게 느끼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우정은  

 

그리 쉽게 쌓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함께만 있어도 아주 자연스러운 관계.



우리는 바로 그런 친구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 p1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도, 그림처럼 - 나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일상치유에세이
이주은 지음 / 앨리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취미로 미술관가는 게 생겼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림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림을 알고 보고 싶었고, 그림에 대해 작가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솔직히 이 책으을 처음 접했을 땐 이 책도 다른 책처럼 그림 하나를 놓고 짜집기를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주은작가는 지금 우리 현대인의 소소한 일상을 말해나가며 

 

그에 대한 그림을 조화시켜나갔다.

 

 

 

 

 

 

 

이주은작가는 봄,여름,가을,겨울을 구분해서 이야기를 써놓았는데,

 

이건 '시작하며'에 나와있다.

 

봄은 자유로움, 여름은 솔직함, 가을은 존재감, 겨울은 느긋한 태도로 삶에 임하게 되는, 약간의 포기..

 

봄,여름은 경쾌하다면 가을은 우아하게, 겨울은 많은 생각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여름에 나오는 '하이힐'이었다.

 

'나의 파워슈즈, 하이힐'

 

요즘 여성들에게 꼭 필수적인 장신구가 된 하이힐.

 

나 역시도 하이힐을 즐겨 신는다.

 

좋은 곳에 갈때면 더 좋은 신발을 신고 싶고 더 멋진 신발을 신고 싶다.

 

그만큼 하이힐은 여성들에겐 자신감을 표출해주는 가장 좋은 물건임에 틀림이 없다.

 

이주은작가의 글을 읽으며 나를 생각하고 읽었는데,

 

76p에 있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라는 생각에 하하하 하고 웃음이 나왔다.

 

76p에 있는 그림은 르네 마그리트-'침실의 철학'이라는 그림이다.

 

이 책에서 하이힐은 근대적으로까지 넘어간다.

 

근대에서 하이힐이란 많이 일하지 않아도 되고 애써 일하지 않는

 

한가한 계급임을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여행에 관한 이야기엔 에드워드 브로트놀-'다음엔 어디로?' 라는 그림이 있다.

 

아침식사인지 오후인지 모르겠으나 식사를 마치고 난 뒤

 

호텔로 보이는 곳에서 신혼부부로 보이는 두 남녀가 지도를 펼쳐들고

 

그 다음 갈 곳을 손으로 가르키며 있는 그런 그림이다.

 

정말이지 샘나도록 예뻐보인다.

 

 

 

 

 

 

이 그림들 말고도 너무나도 예쁜 그림들이 많이 있다.

 

이런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 멋대로 보고 생각하는 그림들을 이주은 작가와 함께 공유하고 있는 기분이란..

 

이주은작가와 둘이 나란히 앉아 앨범 한장한장을 넘겨가며 그림을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너무나도 바쁜 현대인에게 잠시 쉬었다가 갈 여유를 주는 책 인 것 같다.

 

 

 

 

 

 

 


 

내가 수염을 기른다면 까마득한 후배는 이렇게 물을 것이다.

 

"뒤늦게 혁명가라도 되신 거예요?"

 

그러면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그럼, 내 삶에 혁명을 일으키는 중이지."

 

 

본문 중 51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며칠전부터 계속 위시리스트에에 콕 박혀서 나올 줄 모르던 요녀석을   

카페에서 이벤트 한다길래 앞뒤 볼 것 없이 신청했더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당첨이 되었다.  

그래서 목이 빠져라 기다렸는데, 이제서야 왔다. 

요 녀석 때문에 목이 10cm는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오자마자 너무 기뻐서 책을 어루어만지며 바로 책상 위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입부가 잘 안읽힌다는 다른 분들의 말을 보고 '어? 난 괜찮은데?' 이랬었는데,

역시나 5,60페이지까지는 진도가 안나가는건 사실이었다.  

그저 정신병원의 체험기를 적어놓은 것 같은 기분이랄까.

중간중간 이 책을 왜 이렇게 보고싶어 했나 라는 의심까지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잠깐 사이를 지나고 나면 흥미진지해지는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정신병원에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친자 두가지로 분류가 된다.

어머니가 자살한 이유 계속 내면의 자아가 수명에게 말을 시키게 되고,

말더듬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수명이 말을 느리게 해도 다 들어주던  

내면의 자아를 떠나보내지 않기 위해수명은 노력을 계속 하지만,  

나중엔 그것으로 인해 세상과 단절된 정신병원엘 들어오게 된다.

한편, 아무런 장애가 없는 승민에게 정신병원은 한없이 미치게 만드는 존재였다.

승민은 책에서 ''시간이 없어. 그래서 미치겠어."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곧 그 이유가 드러나면서부터 이야기는 더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작가는 이따금 우리에게 블랙유머를 선사하기도 하고,  

속도감있는 문체들로 하여금 우리를 그쪽 세상으로 끌어들인다.

난 분명 정신병원이란 곳엔 한번도 가본적이 없고  

영화가 아닌 책을 읽고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곳의 상황들이 필름으로 얽혀져 스쳐 지나간다.

 

또한, 수명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며 쓴 이 책을 나도 역시 수명의 입장에서 읽었다.

수명은 거부나 반항이 내면에서 일어도 밖으로 표출하지않고  

그저 순종적으로 현실을 도피하려는 모습이

나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자화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 수명이 승민에게 시계를 돌려주자 승민은 말한다.

'네 시간은 네거야'

그렇지. 내 시간은 내거지. 그렇다면 난 지금 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난 지금 그저 다른 사람들과 세상의 흐름을 쫓아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책의 끝자락에도 승민은 어떻게 되었는지 나오지않는다.

나는 희망한다.

승민은 그가 가고 싶어한 '별들의 바다'에 갔을거라고.

 


자아의 성찰과 자유에 고뇌하는 현대인들에게 딱이면서 아낌없는 질타를 주는 책 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은 철학이다 - 에이나 외버렝겟의 행복론
에이나 외버렝겟 지음, 손화수 옮김 / 꽃삽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are you happy?"

 

'당신은 행복하냐' 라고 질문을 던질 때,

"나는 행복합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나 역시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것만 같다.

그저 머뭇머뭇거리는 날 보며 질문자는 가던 길을 계속 가겠지..

그동안 나에게 행복이란, 

내가 무슨 일을 하던 간에 일이 잘 풀리고

아무 이유없이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어도 기분 좋은 느낌을 난 행복이라 표현했다.

사람마다 그 행복의 깊이에 차이가 있고 질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저 물질적으로 부유해야만 행복이 아님을 일깨워주고 있다.

 

공지영님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사형수와 세상에 재미를 잃어버린 한 여자의 슬픈 사랑이야기이다.

그 소설에서 윤수의 행복은

'유정 씨라고 불러도 되죠 유정씨 오는 날 목요일만 생각하면 그냥 좋아요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건 좋은거잖아요 그라고 좋은 건 안 없어진대요 

내는 죽겠지만 내는 그러니까 아주 망한 건 아니죠'

이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윤수와 유정의 행복은 그 둘이 만날 수 있는 목요일이었던 것이다.

 

솔직히 이 책을 처음 봤을 땐 꽃삽에서 나와서 더욱 읽고 싶은 것도 있었다.

하지만, 행복을 철학이라고 표현했다면

그저 철학자들의 말들을 풀이해놓지 않았을까 라고 미리 짐작했었는데

이런저런 예를 들어가며 행복을 찾는 궁극적인 목적을 이끌어나가줘서  

읽기가 한결 쉬웠던 것 같다.

이 책에서 행운은 막연히 기다린다고 해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나서서 거머쥐어야하고 그 행운을 잡기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진실로 불행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행복에 대해서도 감사할 수 없다'

라고 말하고 있는 구절이 있다. 기대하지않았던 일은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 가능성을 찾아내고 움켜쥐는게 매우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긍정적인 일들이 모두 들어오진 않겠지만

적어도 부정적인 일들이 들어오진 않을 거라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행복에 관한 격언 중 다들 아는 '로버트 인젠솔'이 말한

행복을 즐겨야 할 시간은 지금이다.
행복을 즐겨야 할 장소는 여기다

라는 말이 있다. 매순간 긍정적인 사고로 기쁘게 최선을 다한다면 행복,

내 옆에 머물러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21 | 122 | 12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