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거울아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한은경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이탈리아가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였을 때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백설공주 패러디라고는 하지만 이야기는 시대적 배경만큼이나 읽기 힘들다. 날 책을 집지 않게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악녀의 역할이 극을 치닫고 있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진지해졌다.

 

 

책에서 '비안카'의 모습은 새하얀 피부와 까-만 머리카락이다. 하지만 표지는 그렇지 않다. 까맣다고 하기보다는 갈색빛을 띤 한 소녀가 홍조를 띄며 머리엔 칭칭 무언가를 감고 있다. 표지만 봤을 때 이 소녀는 '귀족집의 특유의 오만함이 있을 거야' 라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순수하고 때로는 개구장이같은 여느 소녀들과 다를 것 없는 그런 아이이다.

 

 

체사레와 루크레치아 남매는 세속적인 교황 알렉산데르 6세를 아버지로 둔 고귀한 신분이면서 이탈리아 경쟁 구도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정적들을 독살했다는 소문을 남겼고 루크레치아의 의혹 많은 여러차례의 결혼으로 악명을 날린 실존 인물들이다.

 

 

여기서 루크레치아 보르자의 인물에 대해 우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진게 넘쳐나지만 인간이라는게 가지면 가질 수록 탐욕스럽게 변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모든 잔인한 악행을 저지르고 못된 마음을 가진 그런 그녀가 밉지않은 건 그게 우리네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밟혀져야만 내가 오를 수 있기때문에 나도 많은 사람들을 내치고 밟고 올라서려 하고 있다. 작가는 그런 우리에게 루크레치아라는 인물을 거울로 비추며 반성할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실상 원래 자기 것이었던 오라버니이자 연인인 체사레가 비안카에게 접근할 때부터 비안카가 마음에 들지않았으리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자기 것을 빼앗기게 생겼는데 누가 웃으면서 맞장구를 치겠는가.

 

그래서 인지 이 소설은 비안카보다는 루크레치아 중심으로 돌아간다. 비안카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한 마음을 지켰다고 본다면 가문의 야심 앞에서는 무력하게 무릎을 꿇고 동조 할 수 밖에 없던 루크레치아다. 여기서보면 비안카보다는 루크레치아가 운명에 복종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닌가 한번 생각해본다.

 

 

또한, 이 소설은 역시나 백설공주처럼 인과응보 형식이다. 루크레치아는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까진 맞지만, 안타깝게도  비안카가 어떻게 되었는지 나타나지않았음에 진이 쭉- 빠졌다.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작가가 너무 급하게 끝낸 감이 없지않아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앞부분은 좀 이것저것 늘어지게 썼다고 말한다면 뒷부분은 생각보다 너무 빠른 전개에 적응이 안될 정도 였다.

사실 처음 책을 읽으면서 책을 덮었다 폈다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사실 서평책이 아니었더라면 중간에 덮어버렸을만한 책이다. 이 책은 사전의 배경지식이 없고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를 만한 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평책이기 때문에 끝까지 읽긴했지만, 끝까지 읽길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정말 마음에 들었던건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애매모호한 문장들

거위 소년인지 거위인지 사람인지 동물인지 읽으면서 헷갈려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래 거위라면 말을 안하겠지 이랬지만 여기서 나오는 난쟁이는 돌과 같은 생물체의 근원이다. 여기서 돌은 말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거위가 말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 작가의 상상력을 많이 보여주는 문장들이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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