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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의 거짓말
제수알도 부팔리노 지음, 이승수 옮김 / 이레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네명의 사형수,그들이 나눈 하룻밤의 '데카메론'
 
 
이 책의 수식어가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최고의 문학상 스트레가 상 수상작, <라쇼몽>에 비견할만한 책'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을 읽었던가 안읽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다이제스트로 학창시절에 읽은것 같기도 하여 궁금증에 펼쳐 들은 책 '그날 밤의 거짓말' 제목에서 풍기듯이 다음날이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네명의 사형수들이 나눈 하룻밤의 이야기는 모두 거짓말이라는 명제가 붙었다.
 
그들은 국왕암살 혐의라는 같은 죄목으로 다음날이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인가푸 남작, 시인 살림베니, 병사 아제실라오, 학생 나르시스로 그들이 믿고 따르던 '불멸의 신'이 누구인지 진실로 적어 상자에 넣으면 살려주겠다는 사령관의 말을 듣고 마지막 밤을 보낼 방에 모인다.그 방에는 치릴로 라는 수도사가 미리 와 있어 그들과 함께 하며 진실인지 아닌지 가려낸다.
 
하룻밤의 '데카메론' ...
옛날에 토레아르사 성, 화염 속에서 책 한 권을 구해낸 적이 있었네.음란한 내용이었지만 결국 무서운 책이었어.책 이름은 <데카메론>이었네. ㅡ59p
먼저 학생인 나르시스가 먼저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때의 이야기를 한다. ' 사랑은 부싯돌이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불꽃이 아니라,영혼의 자연스런 연소입니다. 날름거리던 영혼의 불꽃이 확 타올라 자신 밖에 있는 존재를 찾아서 불을 붙이는 것이죠.' 그는 '에우니체'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난 이야기를 하며 그녀를 '미와 정신의 이데아, 불꽃과 육체의 승리,감각 즉 관능을 넘어 황홀한 감각으로 떨어진 천상의 피조물'이라 하지만 그녀와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천둥과 번개를 무서워하는 인가푸남작,그는 쌍둥이로 자신 보다 30분 늦게 태어난 동생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가 동생의 죽음을 통하여 양면성을 지닌 사람으로 어두운세상과 환한 세상을 오가는 있다고 자신을 표현한다. 동생 새콘디노는 행동하는 하는 사람으로 이었기에 인가푸 자신속에 감추어져 있던 동생이 성격부분을 그가 죽음으로 인하여 재발견하듯 했다는 내용이다.
 
병사 아제실라오는 수도원에서 자랐다.그의 태어남부터가 부모가 원하여 태어난것이 아니라 어느 병사가 집시엄마를 겁탈하여 생긴 아이이기에 수도운에 버려지듯 하여 자라고 수도원을 탈출하여 군인이 되어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 그를 죽임으로 인하여 자신의 원죄를 값았다는 그의 말.
 
마지막으로 시인 살림베니는 알 듯 모를 듯 한 사람,그도 한 여인 공작부인을 만남과 그 만남으로 인하여 미필적 고의의 살인처럼 일어난 아이의 죽음을 이야기 한다.그들이 이야기 하는 중간에 그들을 죽음으로 이끌고 망나니 스미릴리오가 나타나 그들이 죽음을 맞이할 단두대를 보며 '오, 우아한 장난감이여..' 라든가 죽는 순간을 '물 한 잔을 마시는 것과 같을 거야..' 라고 표현을 한다.
 
네명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치릴로 수도사는 그들의 이야기가 모두 거짓말임을 하나하나 조목조목 짚어내며 거짓을 밝혀낸다.네명중 아무도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은것, '우리가 지금 서로 얘기하고 있는 이 시련, 환상적인 얘기일수도 있고 그럼직한 얘기일 수도 있고 아니면 사실일 수도 있는 이 얘기를 구실 삼아 혹은 거기서 어떤 암시를 받아 항복하기가 쉬워질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나 혼자만 떨고 있던 게 아니었군요..' -222p  모두 죽음에 대한 공포는 있었겠지만 환상적인 거짓말을 하고 진실을 감춘다. 그들이 진실을 들어내지 않자 치릴로는 자신의 얼굴에 감고 있던 붕대를 풀며 자신을 노출시키는데 모두는 놀란다.
 
이 소설은 치밀하게 짜맞추어진 소설이며 복선이 이곳 저곳에 깔려 있지만 감지하기에 약간은 아이러니 하다.처음부터 그들이 국왕 암살 혐의가 있는지부터 아이러니다. 그들의 죄목도 그들이 따르던 '불멸의 신'이라는 자도 모든것들이 확실하게 들어나 있지 않기에 생각을 하며 읽어야 한다. 하지만 가끔씩 고서의 말들을 인용한다든가 망나니의 말처럼 유머도 있어 죽음앞에서 웃음을 자아내게도 한다. 결론은 콘살보의 편지에서 밝혀지는데 약간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나니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 다시 읽고 싶어졌다.죽음을 앞두고 그들이 나눈 이야기에서 그들은 죽음이란것을 거론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정말 사랑하고 싶었던 사랑이라 믿는 여인과 그 사랑에 대한 감정들을 이야기 하는데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고 그럴 수 있을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 우리 가운데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걸세. 누가 옳으니 틀리니 들어봐야 소용없을 거야. 난 죽음이 슬프지 않네. 삶에 호기심을 느꼈듯 난 죽음도 궁금해.'  ㅡ182p  수도사의 말처럼 이미 결말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독자들을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도록 소설은 이끌고 간다. 언제 시간난다면 다시 한번 차근차근 다시 읽어봐야 겠다. 데카메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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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쿠 살인사건
다카하시 가츠히코 지음, 안소현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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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샤라쿠,그는 누구인가?
2천명이 넘는 우키요에 화가들중 가장 널리 알려졌으며 화법은 독창적이고 겨우 10개월 동안 140여점의 작품을 남기고 사라진 인물,그의 독창성을 인정해준것은 오히려 유럽이었다. 1910년 독일의 우키요에 연구가인 율리우스 쿠르트박사가 그의 저서 <SHARAKU>에서 샤라쿠를 렘브란트,벨라스케스와 더불어 삼대 초상화가로 극찬하자 비로소 일본에서 유명해졌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의 특징이나 역사적 정황들을 추리해 볼때 그가 조선의 ’김홍도’라고 주장하는 설도 있다. 당시 정조는 일본 정벌을 위해 간자를 보내기도 하였고 김홍도는 대마도로 건너가 일본의 지도까지 그려 정조에게 바쳤기에 그를 김홍도라고 하지만 김재희의 소설 ’색 샤라쿠’에서는 김홍도의 나이를 고려해 그의 제자인 ’신윤복’을 샤라쿠 가정하여 썼으며 이 소설에서는 그는 일본인이며 아마도 ’샤라쿠 별인설’ 처럼 다른 화가가 샤라쿠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지 않았나 하여 쓴 소설인데 샤라쿠라는 인물보다는 그를 놓고 벌어지는 야욕때문에 빚어지는 살인사건이라 할 수 있다.
 
도쿄거주 서예가 ’사가’씨의 죽음
바다에 표류중인 남자의 시체를 오징어잡이 어선이 발견하였는데 다름아닌 서예가로 널리 알려졌으며 미술전에도 여러번 특선을 하였고 우키요에 연구자로 유명한 사가시였다.그의 처남 미즈노는 그가 요즘 암울하였다고 한다. 츠다 료헤이는 스승 니시지마 대신 장례식장에 왔다가 고쿠후를 만난다. 그는 츠다의 10년 선배이며 니시지마 교수가 개설한 <에도 미술사>의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고쿠후와 만나고 일주일후 츠다는 고서전에 가서 사가의 처남 미즈노로 부터 화집을 하나 싼값에 건네받게 된다. <아키타 난화>라는..난화집을 살펴보던 츠다는 ’치키마트 쇼에이’와 ’도슈샤이 샤라쿠’ 라는 두 이름을 발견하고는 쇼에이가 혹시 샤라쿠인가..? 샤라쿠 별인설인가 하여 쇼에이라는 인물을 조사하러 그가 살았고 그림을 그렸던 곳으로 조사를 떠나려 하는데 고쿠후는 시간을 내지 못한다고 하니 그의 여동생 사다코는 동행하기를 원한다. 둘은 그림이 그려진곳, 쇼에이가 살았던 곳을 조사하며 쇼에이가 샤라쿠라는 것을 증명해 나간다. 이 엄청난 발견을 츠다는 고쿠후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니시지마 교수에게 논문을 넘기는 니시지마 교수와 그의 제자 요시무라는 이 대단한 업적에서 그를 빼려한다. 회의를 느낀 츠다는 고향집으로 떠나 마음을 추스르다 니시지마 교수가 발표하는날 돌아와 잠시 접수를 받아 준다.
 
샤라쿠 별인설..정말 쇼에이가 샤라쿠일까
니시지마 교수는 고미술학계에 이슈가 될 샤라쿠 별인설을 발표하고 그의 이름과 명망은 단시간에 대단해지고 츠다는 한편으로 움츠러 든다. 하지만 다음날 날아든 비보,니시지마 교수가 그의 집에서 난 화재로 인하여 죽었다는 말을 듣고는 사가씨의 죽음과 니시지마 교수의 죽음사이에 우키요에,샤라쿠 라는 인물이 무언가 작용을 했음을 직감한다.니시지마 교수의 집에 화재로 인하여 ’아키타 난화’ 화집은 불에 타 없어지고 복사본만 그가 소장하고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런던의 쇼더비 경매에서 샤라쿠 그림이 대단한 가격에 팔려 나갔다는 사실.런던으로 떠난 가토를 의심하며 츠다는 무언가 이상한 생각이 드는데...
 
니시지마 교수의 죽음으로 인하여 그동안 소설의 반정도를 차지하던 ’샤라쿠 별인설’을 추적하는 장황하고 지루한 고개를 넘어 소설은 반전을 거듭하며 속도를 가해 달려 나간다.둘의 죽음이 자살이라 오노데라 형사는 그들의 죽음이 연관이 있고 타살이라는 것을 츠다의 말을 듣고는 증명해 나간다. 한편 화집에 끼워 있던 그림엽서를 이상하게 여겨 고쿠후에게 조사를 해달라고 부탁한 츠다,낡은 그림엽서를 조사하던 고쿠후도 먼가 알아 내는데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여 죽고 만다.
 
고쿠후 죽음 이후 밝혀지는 사실들....
’아키타 난화집’은 진본일까... 사가가 교묘하게 만들은 가짜였던것,하지만 그 화집뒤에 숨은 더 큰 음모와 살인 그리고 또 다른 죽음에 이르러서야 밝혀지는 진실들... 진실은 ’고쿠후의 유서’ 에서 모든것들이 들어난다. 인간의 섣부른 욕망이 부른 살인과 거짓들....어쩌면 이것은 우키요에를 연구하는 ’에도 미술 협회’ 와 ’우키요에 애호회’ 사이의 갈등에서 빚어진 것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협회가 하나로 뭉치거나 아님 동조하면서 참신한 연구를 하였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터인데 두 협회간의 야욕다툼처럼 인간의 욕심은 자신을 채우기에 늘 바쁘다.처음에 흘리듯 거론된 ’군자는 위험한 것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 처럼 위험한 것에 발을 들여 놓지 않았다면... 하지만 샤라쿠라는 인물은 역시 역사속에 모호한 상태로 남는다. 김재희 소설 색 샤라쿠에서 샤라쿠의 뜻은 ’즐거움을 그리다’ 라고 하였지만 이 소설에서는 ’사생화를 즐겨 그리는 사람’ 으로 해석해 놓았다.
 
이 소설은 280여 페이지까지는 장황하기도 하고 약간은 지루함도 있다. 쇼에이라는 인물을 찾아 떠나며 장황하게 샤라쿠가 일본인임을 애써 증명하려는 작가의 의도에서 지루함에 빠져들지만 ’니시지마 교수의 죽음’이후 부터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빠르게 전개되기도 하고 반전에 재미를 더하여 속도가 붙는다. 구성도 탄탄하고 치밀하며 심리묘사도 잘 되어 있고 반전 또한 놀라움을 주니 ’에도가와 란포상’ 답다. 83년에 쓰여진 작품이 이제서 번역된것은 요즘 샤라쿠라는 인물이 오르내리는 통에 빛을 보게 된것 같은데 작가의 다른 작품인 <호쿠사이 살인사건> <히로시게 살인사건>도 읽고 싶어졌다.샤라쿠라는 인물이 일본에서는 이 소설로 한국에서는 <색 샤라쿠>로 등장하였으니 김재희 소설도 함께 읽으면 더 재미있을듯 하다. 다른 리뷰들에서 어렵다고 하여 약간 걱정하였는데 읽는데 별 무리가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정말 아xm 미스테리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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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1 - 하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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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을 강타한 ’밀레니엄’ 열풍에 작가가 3부를 마치고 책의 출간을 앞두고 심장마비로 급사 한 후 인세를 놓고 32년을 동지이자 반려자로 살아온 부인 에바 가브리엘손은 법적 혼인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직계가족과 법적투쟁중이라 더 회자되는 책이기도 하며 그는 스웨덴의 무명기자 출신으로 츨간후 방대한 스케일과 뛰어난 작품성에 스웨덴 전체가 격동하였다하니 사후 그에게 쏟아진 찬사도 확인해 보고 싶고 ’일요일 저녁엔 밀레니엄을 읽지 마라’ 가 확실한지 밀레니엄을 펼쳐 들었다.
 
먼저 프롤로그에서는 11월 1일 헨리크 반예르의 생일날 매년 그에게 해외에서 배달되는 압화액자 생일선물, 아무런 단서도 없는 ’압화사건’은 30년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헨리크와 퇴직 형사를 당황케 했다. 호주의 황무지나 고원지대에서 무성한 덤불의 형태로 자라는 식물 렙토스페르뭄 루비네테 스웨덴은 좀처럼 재배되지 않는 희귀종.
 
밀레니엄이라는 잡지의 편집주간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우연히 만난 고교 친구로 부터 비공식적으로 전해들은 베네르스트룀의 이야기를 잡지에 실었다가 명예훼손죄로 고발이 들어가 벌금과 유죄판결을 받고는 밀레니엄 잡지에서 물러나야만 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밀레니엄은 그가 애인인 에리카과 함께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는 잡지사인데 튼튼하던 잡지사도 미카엘 사건때문에 위기에 봉착하여 어쩔수없이 미카엘이 밀레니엄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만다. 분명히 베네르스트룀의 잘못을 알고 있지만 한발 물러나는 미카엘,한편 그가 물러남과 동시에 드라간 아르만스키 보안업체에서 리스베트라는 비밀에 쌓인 젊은 여성 해커가 그의 뒷조사를 하여 디르크 프로데에게 넘긴다.
 
사면초가에 닥친 미카엘에게 프로데는 헨리크 반예르라는 ’반예르’ 그룹의 은퇴한 전직 회장에게서 부름을 받는다. 베네르스크룀사건때문에 얼마동안 휴식기처럼 시간이 주어진 그는 반신반의하며 헤데스타드로 떠난다.헨리크는 자신의 가문의 자서전을 써줄것을 제의하며 겉으론 자서전이지만 실직적으로 그를 고용한 이유는 36년전에 실종된 ’하리에트’라는 형의 손녀딸을 찾아 달라며 그녀가 실종된날 헤데스타드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하여 자세하게 사진과 함께 보여준다. 밤차를 타고 헤데스타드를 떠나려던 미카엘은 헨리크의 제의를 받아 들이고 헤데스타드에 남아 40여년동안 헨리크가 놓지 못하고 매달렸던 실종사건을 검토하기 시작한다.
 
우선 그가 머물 ’손님의 집’ 주변에 있는 헨리크가의 주변 인물들과 마을사람들을 익히고 섬의 지형을 익히며 사건을 제3자의 안목으로 들여다 본다. 그동안 고고학박사처럼 꼼꼼하게 사건을 기록하고 보관해 온 헨리크의 무수한 자료들을 검토하며 그는 회의에 빠지기도 하지만 점점 이 사건에 말려 들어가듯 한다. 한편 미카엘이 물러난 밀레니엄은 베네르스크룀의 영향으로 광고가 하나둘 빠져나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고 헨리크는 그런 밀레니엄을 살리기 위하여 에리카와 공동이사장직에 오르며 잡지는 다시 활기를 띠게 되지만 에리카는 예전과 같지 않는 태도로 변한다.
 
벽에 부딪힌것처럼 아무것도 찾지 못하던 미카엘에게 작은 구멍처럼 사진속에서 의문점들을 찾아내고 그의 일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여 물색하던중에 그를 조사한 의문의 해커 리스베트를 소개받는다. 그녀는 말괄양이 삐삐를 떠오르게 할 인물로 그녀의 사생활은 알려지지 않았고 외모는 피어싱에 문신들이 거리감을 주지만 사진기와 같은 기억력에 누구도 따라 올수 없는 컴퓨터 해킹기술로 미카엘을 도와주기도 하고 그녀 스스로 미카엘에게 빠져든다. 둘은 나이차이가 많이 났지만 서로를 이해하며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며 미카엘이 원하는 정보를 세세히 제공해준다.
 
’하리에트 실종사건’은 사진속에 단서가 숨어 있었다. 그 단서들을 쫓으며 동분서주하는 미카엘과 리스베트,하지만 헤데뷔엔 누군가 그들이 하리에트 실종사건의 실마리를 풀었다는 것을 알고는 그들이 묵던 집에 자주 오는 고양이를 죽여 현관앞에 놓기도 하고 그의 목숨을 노리는 총이 발사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미카엘은 범인이 바로 주위에 있는 것을 감지하지만 헨리크가 심장발작을 일으켜 어려움에 처하기도 한다.
 
밀레니엄은 점점 판매부수도 늘고 장기구독자도 늘고 광고도 늘어가지만 누군가 몰래 정보를 빼돌리는 첩자가 사무실에 있는 듯하여 연극에 들어간다. 문을 닫을것이라는 한사람을 빼놓고 편집자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연극을 하고 하리에트 실종사건의 실마리를 어려움이 따르지만 실타래를 모두 푼 미카엘은 작전에 들어가며서 서서히 들어나는 헨리크 가문의 얼룩진 과거속에 숨겨진 커다란 비밀,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연쇄살인사건이 하권에 등장하며 소설은 반전을 거듭하듯 가속도가 붙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이래서 일요일저녁엔 이 책을 읽지 말라고 했나보다. 상권은 그냥 읽었는데 하권은 도통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하루종일 밀레니엄과 씨름하듯 하다가 오전중에 다 읽어 버렸다.속이 시원하게...
 
밀레니엄이라는 잡지사 이야기와 헨리크 가문의 하리에트 실종사건이 겹치고 미카엘과 리스베트가 이야기를 엮어 나가듯 소설은 탄탄한 짜임새로 이루어져있다.하지만 초반부에나 드문드문 복선을 깔아 놓아 독자가 생각하게 만든다. 미카엘이라는 인물보다는 밀레니엄은 리스베트가 주인물이라 할 수 있다.그녀는 제대로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 그녀의 가정도 세세히 나오지 않지만 요양원에 있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동생이름이 언뜻나오지만 그녀의 사생활은 비밀에 붙여지듯 한다.하지만 그녀는 여자 맥가이버처럼 못하는것이 없다. 컴퓨터 해킹에 널리 퍼져있는 친구들마져 대단한 실력을 갖춘 친구들이며 소설속을 홍길동처럼 왔가갔다하며 박진감을 주기도 한다. 이 소설은 그녀가 있어 더욱 재미와 짜릿함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체구도 작고 가슴도 절벽이며 나이도 25세보다는 십대로 보기 일쑤이다.
미카엘마져 그녀에게 꼼짝못하게 하는 무언가 알 수 없는 매력이 그녀에겐 숨겨져 있다. 2부에서는 그녀가 더욱 도도라진다 하니 기대가 된다.
 
어른들의 ’해리포터’라고 하였는데 작가가 살아 있다면 정말 대단한 센세이션을 일으켰을것 같다. 3부까지 나온다 해도 소설은 한부씩 이야기가 마감되니 다행이기도 하고 얼른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기자 작가라 그런지 잡지사 일들이며 구성이며 모든 것들이 치밀하게 잘 정돈되어 있고 읽는데 지루하지 않아 재미있게 읽었다. 책표지만 봐도 뭔가 섬뜩한 무언가가 숨겨져 있을것만 같은 소녀의 그림은 눈을 자극한다.단숨에 밀레니엄 1부를 읽어 내려갔듯 2부도 정말 기대가 된다.거기에 서평이벤트로 무료로 읽었으니 더욱 값지게 자리할 책이다. 가을바람과 함께 추리소설에 한번 빠져 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마지막 더위를 날리듯...
 

법정에서 본 미카엘블롬크비스트의 기묘한 행동은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했다.그리고 그녀는 한번 시작한 것은 중단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모든 사람에겐 비밀이 있어.문제는 어떤 비밀을 발견하느냐는 거지. ’  -165p
 
그자는 성경을 너무 읽다가 미쳐버린 정신병자 아니에요.단지 여자들을 증오하는 쌔고 쌘 쓰레기일 뿐이죠.  -99p(하권)
 
 
사실은 너처럼 유능커인 데다 수상쩍은 무리들과 어울리기도 하지.또 전화 한 통으로 스물네 시간 내에 런던에다 도청팀을 뚝딱 만들어내기도 하고,하지만 뭘 하든 결과만큼은 놀라울 정도거든!
 
네겐 카메라 같은 기억력이 있는 거야. -251p(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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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츠지 히토나리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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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그와 한국의 작가 공지영이 공동 집필한 '사랑후에 오는 것들'의 블루편 남자 이야기. 준고의 이야기를 다른 것이다. 준고는 가난한 집의 아들로 아버지는 첼리스트이지만 가난하고 벌이가 시원찮아 그가 아르바이트로 대학교 학비를 마련하고 아버지의 생활비까지 대듯 한다. 잘 나가는 피아니스트인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한번도 그런적이 없고 엄마를 만난지도 사년이 넘었다.
 
그는 칸나라는 첫사랑과 헤어진 후 일방적인 그녀의 이별에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벚꽃이 만개한 이노카시라 공원에 갔다가 첫사랑과의 헤어짐도 잠시 하얀색 원피스를 입은 베니를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해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그녀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그녀를 지켜보다가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인형을 지나던 아이들이 떨어 뜨리게 되어 인형을 주워 주면서 둘은 가까워지게 된다.
 
늘 아르바이트로 허덕이는 그에게 홍이는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듯 밝고 맑게 다가온다.둘은 동거에 들어가고 준고와 결혼을 생각한 홍이가 한국의 부모에게 그들의 동거사실을 말하면서 외국남자하고는 결혼 할 수 없다는 엄마의 반대에 달마다 오던 생활비가 끊어지자 준고는 두어개의 아르바이트를 더 하게 된다. 주말에 일하는 곳에서 여자의 화장품이라도 묻혀 오면 그를 감시하듯 하는 홍이,처음 사랑과는 다르게 외로움에 빠진 그녀는 날마다 호수를 달리기를 하지만 긴 시간들의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기도 하고 그와는 다르게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그녀이기에 어려움을 몰르기에 그의 주머니 사정과는 다르게 비싼것을 조르기도 한다.그러다 근처 빵집에 아르바이트를 나가게 되고 첫 월급으로 그에게 한국식 불고기도 사주지만 가난한 그들은 자전거를 타고 먼 거리를 가기도 한다.
 
아버지의 집을 방문하여 처음으로 여자를 데려가 아버지에게 소개도 시켜주고 홍이가 맘에 든 아버지는 그녀의 음식이 맛이 없어도 맛있게 먹어 주며 그의 아들과 잘 되길 바란다. 한편 거리에 붙은 피아니스트인 엄마의 포스터를 보고 독주회에 찾아 가지만 용기가 없는 그와는 다르게 밝은 홍이가 나서서 엄마를 보고 오기도 한다.
 
일본에 있는 홍이 아버지의 연인이나 마찬가지인 여인의 찻집에 찾아가 근처 대나무밭에서 긴 입맞춤을 하기도 하고 방 가운데에 있는 작은 가리개를 건너 둘은 한이불에서 자기도 한다. 그런 홍이가 둘만의 외식이 있던날 준고가 나가던 잡지사 사무실의 간판급 작가가 운명하여 밤을 새듯 사무실에 남아 남은 일들을 처리하느라 전화도 없이 늦자 그 일로 둘은 싸우게 되고 홍이는 짐을 싸 한국으로 돌아가고 만다. 홍이가 떠난 후 그는 하던 알바도 모두 그만두고 홍이 아버지의 연인의 찻집에 가서 잠깐 일을 보아주다가 홍이와의 사랑을 소설로 쓸 것을 결심한다.
 
그가 소설을 쓰는 동안 옆에서 힘이 되어준 옛날의 애인인 칸나,그녀는 책을 내기로 한 곳의 편집장이라 그에게 다시 집착을 하듯 달라 붙고 준고는 소설을 필명으로 썼지만 그 소설을 한국의 홍이가 혹시나 읽고 자신의 맘을 알아 주기를 바란다.그러던차에 한국의 내일출판사에서 그의 책을 출판하게 되어 한국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공항에 마중나온 통역사가 바로 '베니'였던 것이다.
 
첫만남에서 말도 못하고 그녀의 감정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가 그녀가 홍이인것을 확신하고 다가가려는 순간에 칸나가 그를 흔들지만 그의 마음은 변함없이 홍이에게로 향한다. 변한듯 하면서도 변하지 않은 그녀 홍이,가까운 거리에 있는 그녀를 만나기 위하여 칠년이 걸린 것이다. 출판사 회식자리에서 그녀가 그의 생일을 알아차리고 오징어볶음밥을 식당에 주문해 주었을때 그녀의 맘을 알아차리지만 그녀에게 다가갈 기회를 주지 않는 홍이.칸나와 함께 들른 바에서 칸나가 그의 애인인줄 알고 돌아섰다는 것을 알고는 그녀를 찾아 뒤쫒아 나가보지마 그녀는 없다. 그가 산다는 분당의 호수가 있는 아파트를 찾아가 무작정 기다려 그녀를 우연히 만나지만 맘도 전하지 못하고 돌아서 오고 한국을 떠나기전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전하기 위하여 다시 작정하고 그녀를 찾아간 준고,그녀는 그때와 다름없이 호수주변을 열심히 달리고 있다.준고역시 그녀가 떠나고 이노카시라 공원을 매일 달리며 그녀와 보조를 맞추려 노력한 덕분에 그녀를 따라 잡아 그의 마음을 전하고 그들은 다시 사랑을 확인한다.
 
'나 그쪽을 처음 봤을때 깜짝 놀랐어요.이유는 모르겠지만 가슴이 덜컥했어요. 왠지 그쪽을 잘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오래된 빙하의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단면을 보고 있는 것처럼.'   ㅡ23p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과 같은 입장에 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이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은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죠.상대방의 마음을 제멋대로 거짓으로 꾸미는 게 보통이에요.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ㅡ240p
 
'이 칠년 동안의 마음을 믿게 하려면 달릴 수밖에 없다.매일 십오 킬로미터를 달렸다. 그동안 나는 이 호숫가를 네 바퀴 돌정도의 힘을 길렀다.' ' 그때부터 달렸어.' "그때부터?' '너와 헤어지고 나서 내내. 네 마음에 다가가려고 계속 달렸어.'    ㅡ2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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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냉정과 열정사이와 같은 구조와 글쓰기 방법이라고 해야하나 이 소설은 핑크책은 우리나라 작가 공지영이 여자의 이야기를 쓰고 블루는 일본의 '냉정과 열정사이'의 블루작가인 '츠지 히토나리'가 쓴 공동집필한 책이다.그래서인지 약간은 일본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년여에 걸친 산고끝에 나온 것이라 하지만 너무 짜맞춘듯한 기분도 든다. 하지만 공지영만의 섬세함만도 읽다보면 잘 들어난다.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다고 믿어요?...... 홍(베니)이는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가서 이노카시라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준고를 사랑하게 된다.그는 가난한 첼리스트인 아버지 때문에 자신이 벌어서 대학교를 다니고 때론 아버지의 생활비도 보태드리기에 아라바이트로 날마다 힘든 시간을 보낸다. 잘나가는 피아니스트 엄마가 있지만 엄마와는 만난지 4년이 넘었다. 벚꽃이 흩날리는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두사람,준고는 첫사랑 칸나와 헤어진 후이고 홍이는 외로움에 공원을 찾았다가 첫눈에 두사람은 가슴을 데이고 만다.홍이는 첫만남 이후 날마다 그를 기다리지만 그는 아르바이트로 바쁜 나날이어서 한달후에나 겨우 만나게 된다. 어색함에 준비한 문장들도 나 뒤로한채 닥종이 인형인 '휘파란 부는 소년'인형을 그에게 준다.
 
그들은 첫만남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진 둘은 동거에 들어가고 날마다 아르바이트로 바쁜 준고는 홍이의 외로움을 감지하지 못한채 자신의 일만으로도 허덕인다.준고를 기다리는 외로운 시간을 때우듯 날마다 호숫가를 달리기를 하던 그녀는 빵집에 아르바이트로 나가지만 문화적 차이로 아르바이트도 그만둔 홍이는 준고를 기다리다 어느날 둘은 외식을 하기로 하였는데 그날따라 준고가 일하던 잡지사의 간판급 작가가 심장마비로 운명하여 사무실을 지키느라 바쁜 준고는 그녀에게 전화 한통도 못하고 그 일로 인하여 둘은 싸우게 되고 홍은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국에 돌아온 홍은 분당의 호수가 보이는 곳에서 외환위기로 집안이 기울자 집을 개조하여 아버지가 차린 출판사에서 일을 하게 되고 그녀의 곁에는 어린시절부터 함께 자란 남자 '민준'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준고와 헤어지고 칠년후 어느날 아버지회사에서 일본인 작가의 책을 발간했는데 통역을 맡은 여자가 심한 다이어트로 쓰러지는 바람에 그녀가 대신하게 된다.공항으로 나간 그녀앞에 우연히 작가로 나타난 준고(윤오),사사에 히카리... 그것은 준노의 필명이었다.정말 우연히 만난 두사람은 얼어붙듯 하지만 서로를 한눈에 알아보고 말을 잊는다. 준고가 쓴 소설은 다름아닌 그녀와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 것이며 그녀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온것이다.
 
칠년전 그를 잊은줄 알았는데 그에게 다가가는 그녀의 감정, 모두에게 숨기려고 했지만 동생 록이 그 둘의 사이를 눈치채고는 준고에게 솔직하게 다가가길 말하지만 그녀는 머뭇거린다. 그런 반면에 민준은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려 결심을 하고 사사에의 싸인회가 있는날 그의 책에 싸인을 받으러 가서 그가 홍이의 애인임을 밝힌다. 사인회가 끝나고 회식을 하는 날이 마침 그의 생일임을 깨달은 그녀는 그녀가 좋아하는 크림색 장미를 한다발 준비하여 그에게 가지만 그의 곁에는 옛날 애인 칸나가 있다.그녀의 모습을 발견하고 뒤돌아 서는 그녀,민준에게도 사사에에게도 안녕을 고하듯 한다.
 
한국을 떠나기 전날,호텔의 그에게 전화를 걸어 잘가라는 전화를 하며 무너지듯 하는 그녀,다음날 그녀는 모든것을 떨쳐 버리듯 호숫가를 돌며 달리기를 하는데 사사에가 나타난다. '난 그때 너와 함께 달렸어야 했다.난 너에 대해 뭐든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가장 중요한 것을 알지 못했던 거야. 내가 생각이 모자랐어.미안해.내가 나빴다.... 내가 나빴어... 널 외롭게 해서.....' '아니야 우리가 나빴어..' 그들은 반추의 길을 돌아 다시 만났고 이제 더 사랑하는 일만 남겨 놓은 것이다.
 
'그가 아오키에서 사사에로 변해 있듯이 나도 변해 있었다.말괄량이 베니에서 이제는 최홍 기획실장으로,스물둘에서 스물아홉으로,변하지 않는 사랑을 믿느냐는 질문을 하던 여자에서 그런 말 같은건 꺼내지 않는 여자로,아니 변하지 않은것도 있다. 나는 회씨에 곱쓸머리에 옥니를 가진 여자였다. ㅡ25p
 
'네 방에 불을 켜듯 네 마음에 불을 하나 켜고 네 자신을 믿어봐.' ㅡ132p
 
'모든것이, 마치 태어나고 죽는 모든 것이 그렇듯, 예기치 않은 모든 사고와 만남과 사랑 혹은 한 인간의 성장이 그렇듯,모든 것이 그저 운명이라고 말씀 드릴 수밖에 없어요.'  ㅡ226p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면 슬픈 귀가 열린다. 그 슬픈 귓속으로 베토벤의 선율이 밀려든다. 피아노는 아노카시라 공원의 빗소리처럼 내 큇바퀴를 두드린다. 「비창」이라는 곡이다. 한국인 친구는 이 곡의 제목이 싫다고 말했다  ㅡ55p
 
"그런데 지희야, 혹시 사람에겐 일생 동안 쏟을 수 있는 사랑의 양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닐까? 난 그걸 그 사람에게 다 쏟아 버린 것 같아……. 그리고 내 표정이 아무리 이상해져도 앞으로도 늘 이렇게 말해줘. 그건 사랑이 아니었다고 말해 줘. 부탁이야!"  ㅡ119p
 
 
'너를 다시 만나서 좋았어. 이제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 거 같아. 실은 공항에서 너와 처음 마주쳤을 때 너도 나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었어. 네 눈빛만 봐도 그냥 아니까.'
 이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눈가가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맨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괜찮다고 나에게 말하과 싶었다. 서른이 될 때까지, 진짜 아프리카를 찾을 때까지는 그냥 실컷 울게 해주고 싶었다.  ㅡ219p
 
 
한국판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는 듯 하다.그녀의 감성이 더해져 홍이라는 여자의 감성을 잘 들어냈지만 약간은 일본맛이 베어 나온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사랑후에 무엇이 올까.. 그리움 미움 보고픔 하지만 사랑이 다시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은 말해준다. 사랑후에 오는 것이 꼭 이별이 아닌 사랑이 올 수 있음을 아직 그들의 사랑이 끝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떠나 홍이와 준고는 남자이며 여자이다. 이십대 초에 만나 사랑을 하고 삼십이 가까워져 다시 사랑을 재발견하는 어찌보면 아름다운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얕게 보면 통속적이며 짜맞춘것 같다는 느낌이기도 하다. 그림을 그리듯 그들이 만나는 장면부터 상상을 하며 읽다보니 금방 읽기도 했지만 재미있게 읽기도 했다. 홍이 그녀에게 감정이입을 하듯 하여 읽으면 여자의 감정을 잘 표현했다고 느낄 수 있다. 사랑후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하고 그를 다시 만남의 벅차오름이 느껴지기도 하는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라서 더 깊게 파고든 듯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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