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다마링크
기욤 뮈소 지음, 이승재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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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쁨은 일순간이지만 사랑의 아픔은 평생토록 지속된다
 
 
세기의 명화 모나리자가 네 등분 되어 각각의 사람들에게 메모와 함께 배달이 되었다. 절묘하게 나뉘어진 <모나리자> 그리고 명함 뒤에는 똑같은 주소와 시간이 적혀 있다. 그들은 그렇게 이탈리아 산타마리아 성당에서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어느 누군가의 힘으로 인하여 모이게 되었다. 비토리오 카로사 신부가 있는 성당에 모여 ’모나리자’ 에 대하여 이야기 하던 중 그들은 모나리자가 네 등분 되었고 사건을 추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마이크로글러벌사 회장인 스타이너가 납치되어 강금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자신들이 왜? 모나리자 그림을 가지게 되었으며 위험에 노출이 되었는지 모르고 있던 바버라와 테오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공항으로 가던 중에 휴게소에서 차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하고는 이 사건이 위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비토리오 신부가 있는 곳으로 모여 사건을 풀어나가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가 던져준 첫번째 사건의 실마리를 풀지 못해 기어이 스타이너 회장은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게 되고 그들은 두번째 사건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에게 배당된 시간, 시계는 계속해서 누군가가 맞추어 놓은 시간을 거꾸로 카운트 다운해 들어간다. 매그너스의 별장에 모두 모여 사건을 풀어 나가는데 침입의 흔적도 없는데 칠판에 남겨진 사건의 단서, 그 숫자와 글자를 풀어 나가던중 네명에게 한가지씩 관계가 있다는 것과 어느 한 여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사건은 어느 한여인과 관계되어 자신들의 과거와 연관이 되어 실마리를 풀어 나가는데 처음부터 옥신각신 하던 전직변호사 테오와 유명회사 판매담당부장으로 있는 바버라는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사건을 쥐고 있는 그녀는 오직 테오만을 사랑했음을 여실히 들어내주고 급기야 자신의 야망을 위하여 자작극까지 벌이지만 테오가 그녀를 찾아내고 그녀는 다시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고 조각난 모나리자는 바버라의 힘에 의해 다시 절묘하게 복구되어 박물관으로 되돌아가고 그 조각난 그림으로 인해 네 명은 자신들의 꿈을 이루듯 해피엔딩으로 소설은 마감을 한다.
 
기욤 뮈소 그의 첫작품 치고는 스피드도 있고 탄탄한 구성과 요즘 잘 먹히는 미국적 대중성 소설에 <다빈치 코드>처럼 명화를 바탕으로 하여 소설이 전개되어 있어 있는 재미까지 준다. 하지만 일개 한 여자의 야심에서 비롯된 것들이 없던 일처럼 원점으로 돌아오고 서로의 꿈이 그 명화로 인하여 이루어졌다는 것이 약간은 허무맹랑함이 있는 결말이 아쉬움을 남겨주기도 한다. <스키다마링크>가 무엇일까 하였는데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처럼 노래의 일부분에서 따온 것을 보면 크리스티여사의 추리소설 기법을 약간은 닮은 듯도 하다.
 
프랑스 소설치고는 너무 미국적인 헐리우드식 소설이라 그의 데뷔작치고는 인상적이면서도 강렬하게 다가왔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난 이렇게 딱딱한 표지를 싫어하기에 빨리 읽어나갈 책인데 가끔 막히기도 하고 읽기가 싫어 시간을 끌며 읽어서인지 생각보다는 약간 지루한 감도 있었다. 하지만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진행력이 돋보이고 작가로서의 역량이 충분히 보여지어 그의 다음 작품들도 모두 읽어보고파 그의 다른 작품들도 선택을 하였다. 젊은 작가 기욤 뮈소, 프랑스 작가이면서 미국적인 대중문학을 소화해 내는것을 보니 그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가 된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보아도 사랑스러운 너
점심에 다시 봐도 사랑스러운 너
저녁에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너
달빛 아래 비춰 봐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너
오, 스키다마링크 어 딩크 어 딩크
스키다마링크 아 두
난 너를 사랑해!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 세상엔 너무 많소. 그들이 행복해 보이는 것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오
 
페이지 : 65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새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저 위에서 이 땅을 내려다볼 수 있다면 얼만 행복할지 상상해 보세요. 번잡한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저 하늘 높은 곳을 날아다닌다는 게...
 
커다란 거북이로 환생하고 싶어요.그래서 저 멀리 갈라파고스 섬에 가서 살 겁니다. 거북이 가운데는 2백 년 넘게 장수하는 녀석들도 있다고 합니다. 명상에 잠긴 채 대부분의 시간을 잠을 자거나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 사람들 눈에는 광물로 보이기도 한다더군요. .. 우리 사이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페이지 :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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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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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아내의 끔찍한 발언 '나 또 결혼할래'...???
 
 
당신의 아내가 현재의 남편을 두고 또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고 한다면.......? 글쎄다. 어떨까 정말 제목부터 난감 그 자체이다. 동명의 소설이 영화화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기에 더욱 빨리 읽어 나갔다. 제목만으로는 얼마 되지 않는 이야기들이 나올것 같은데 소설은 참신하게 조목조목 잘도 풀어 나가며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정말 황당한 제목부터 난감 그 자체인데 만약에 내가 이런 발언을 했다면 나와 함께 사는 남편의 반응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읽어 내려가니 웃음도 나오고 축구를 좋아하는,축구에 광적으로 미치듯 한 그와 어쩌면 우리의 결혼 생활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암튼 읽는내내 첫 느낌보다는 책을 읽으며 참 잘 써 내려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아와 덕훈은 축구때문에 만났다. 소설도 월드컵과 축구선수들에 빗대어 가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참으로 신선한 발상이며 한번 이 사회에 던져볼만한 주제라고 생각이 들었다. 소설속 인아는 폭넓은 사랑을 한다. 평등한 사랑, 그남자와 만나면서도 충분하게 그에게 그녀의 사랑방식을 이야기 했기에 결혼을 해서도 그남자에게 그녀의 사랑관이 먹혀들지 않았나 싶다. 그녀를 사랑해서 자신인 먼저 결혼을 하자고 하여 결혼을 했지만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그녀,프로그레머인 그녀가 경주로 떠나가며 주말부부가 된 그들에게 나타난 한명의 남자와 그 남자와 또 다른 결혼을 해버린 그녀의 아내인 인아씨, 두집 살림을 거뜬히 해내는 그녀가 한편으로는 부럽다.
 
몰래 그들의 결혼과 신혼집에 찾아가서 그들의 삶을 엿보듯 하면서 그남자를 자신의 삶에서 밀어 내려 하지만 그남자는 떨어져 나가지 않고 점점 더 깊숙히 그들의 삶에 파고 든다. 그러면서 인아가 임신을 하게 되고 새로 태어난 그의 딸이라 여기는 아기를 키워 나가며 그남자의 힘은 그보다도 더 가깝게 딸에게 전해지고 점점 셋에서 넷의 생활을 인정해 나가는 덕훈, 그의 생각과 말에 맞도록 콕콕 집어내듯 하여 결말지은 축구에 관한 이야기들과 한만디가 더욱 읽는 통쾌함을 전해주는것 같다.
 
발칙한 아내의 끔찍한 발언이지만 자신을 뺀 셋의 삶에서 자신이 밀려날까봐 전전긍긍해 가는 법적인 남편,더이상 한국에서는 이목때문에 못살것 같다며 외국에 나가서 살자는 인아의 의견에 반대를 하다가도 어쩔 수 없이 끌려가듯 찬성을 하며 모든 삶을 정리하고 떠나려는 그, 아내의 또 다른 결혼을 인정하는 어쩔 수 없는 현재 남편, 그가 충분히 이해되다가도 정말 이런 현실이 닥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하고 말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든다.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우리도 먼 옛날에는 모계사회였음이 역사적 기록들에서 남아 있는데 조선조 오백년에서 부계사회로 바뀐것인지 아님 일부다처제는 인정해도 그 반대는 인정하지 않는 어떤 오묘함의 원리인지 한번 질문해 봄직한 물음을 작가는 해박한 지식과 축구라는 스포츠와 연관지어 재미를 더해가며 잘 엮어 나간듯 하다.
 
'내 마누라는 말을 너무 잘한다. 얄미울 정도로. 듣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설득될 것 같다.'... 남편은 아내인 인아에게 설득당하지만 독자는 서서히 작가에게 설득을 당하고 만다. 점점 나도 모르게 그녀가 또 결혼해야만 함을 인정해 나가며 설득당하고 마는 아이러니... 작가의 발칙한 발상에 고개를 끄덕여 주어야만 하는 책을 덮을 수 있는 진지한 풀이가 소설의 묘미인것 같다. 영화에서는 소설을 어떤 의미로 다룰지 궁금하여 영화까지 본다면 작가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를 모두 섭렵하는 것이 되겠지만 소설을 읽고나면 영화는 약간은 다른 의미로 번역이 될 수 도 있어 조금더 시간이 지나고 보고 싶다.
 
난 실제로 내 남편이 축구에 광적이라 축구하면 이를 갈 듯 하는데 이렇게 만나는 축구는 또 다른 맛을 전해준다. 결혼이나 스포츠나 어쩌면 각본없는 드라마에 그 한판의 경기에 인생이 모두 담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축구에 숨겨진 비밀처럼 한마디 한마디가 '맞어 맞어'를 연발하면서 공감을 하며 읽다보니 주말이면 조기축구로 운동장으로 달려가는 남편을 이제는 그의 삶인듯 이해하며 지나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으며 앞으로도 마찰도 빚고 웃기도 하겠지만 그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봐 줄줄도 알아야 함을 잠시 느끼며 '축구'라는 스포츠가 점목되어 더 남다르게 읽게된 '아내가 결혼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설이 될 듯 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나 또 결혼할래...' 가 인정이 안되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더욱 각인시켜 준 소설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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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 아름다운 명화의 섬뜩한 뒷이야기 무서운 그림 1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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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읽다
 
 
책표지의 그녀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곁눈질을 하듯 검은 눈동자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흰동자를 더 많이 보여주고 있음이 무언가 그 눈속에 숨기고 있음이 들어난다. 잘 치장한 그녀지만 자신의 무언가를 숨기기 위한 위장처럼 보여진다. <무서운 그림>이라고 하여 무서운 그림들만 나오는줄 알았는데 무서움보다는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작가가 그림을 그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이나 그림에 감추어진 '두려움' 등을 작가가 보는 선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처음 그림으로 우리가 미술시간에 흔하게 접하던 크로키의 대가 '에드가 드가의 에투알' 우아한 발레의 한 장면을 멋지게 잡아 내었다고 그렇게 배웠건만 작가는 다른 표현으로 이 그림을 말한다. 발레의 기원을 따라 올라가며 작가가 그릴당시에는 지금처럼 예술의 한 분야인 발레가 아니었으며 무대뒤에서 '에투알'의 후원자가,그녀를 돈으로 산 사내가 서 있는 것이다. 그녀를 산 사내가 무대 뒤에서 너무도 당당히 쳐다보고 있기에 현실의 비판의식을 가지지 않고 아름다운 그림을 한 점 그려낸것이 '무서움'이라 표현했다.
 
뭉크의 사춘기,그는 사춘기나 다른 작품보다도 <절규>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그의 그림의 특징들은 그의 비참한 가족사를 겪은 그의 감정들이 잘 나타남을 말해준다. 그의 정신적인 불안신경증과 피해망상이 그림에 녹아나 있는 것이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다섯살때 죽고 그가 열네살때 누나도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고 그 뒤 아버지도 뭉크가 수물여섯 살 때 세상을 떠났으며 몇 년 뒤에 남동생도 죽고 여동생은 정신병원에 들어간다. '병과 광기와 죽음이 내 요람 위를 떠돌았고 내 온 생애에 걸쳐 내게 따라 붙은 검은 천사가 되었다.' 라는 그의 이야기처럼 그의 그림은 그런 그의 마음의 표현인듯 하다.
 
자기 여동생을 사랑했던 크노프의 '버려진 거리' 무언가 그림에서 음산함하고 모래위의 성처럼 견고해 보이지만 금방이라도 파도에 휩쓸려 무너질것 같은 느낌이 드는 몽환적이면서도 암산한 그림. 평생 자신의 여동생만을 사랑하며 자신의 그림속에 여동생의 얼굴만 그렸던 그이기에 그의 그림은 무언가 그의 잘못된 '사랑'을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암울하다. 작가는 이 그림은 추억에 사로잡힌 채 파멸해 가는 사람의 마음이 전해져 오기 때문에 무섭다고 했다.
 
그외 여기에 등장하는 브론치노의 <사랑의 우의>는 그림의 괴이함이 무섭다고 했으며 브뢰겔의 <교수대 위의 까치>는 교수대 근처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그들의 모습은 둥글둥글 하지만 그들이 교수대 근처에서 모여 있는 것은 당시에 만연하던 '밀고'. 그러지 않으면 밀고를 당할까 하여 함께 어울려 춤을 추는 모습이 두렵다 했다. 르동의 <키클롭스>.. 커다란 한눈으로 잠자는 알몸의 여자를 바라보고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색채가 풍부하지만 이 그림을 그리기 이전에는 흑색, 고독,죽음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색채가 다양해졌다고 한다. 그의 유년시절은 부모에게서 버림받듯 하여 그 암울함이 그림에 녹아난듯 하다. 그 암울한 유년기를 벗어나려 노력한것이 환갑이 되어서야 진가가 나타났다하니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는지 감개무량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그림들은 우리가 그냥 보여지는 그림으로 보기보다는 그림에 숨겨진 작가의 내력이나 그림의 배경이 되었던 역사적 사실들에 촛점을 맞추어 그림을 재해석하듯 하여 그림을 다시 보게끔 만든다. 그의 이야기를 읽고 그림을 보면 그림들은 <무섭게> 다가온다. 당당함과 자신감이 묻어나는 홀바인의 <헨리 8세>의 그림도 무차별적으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사람을 처형해 나가는 황제밑에서 그를 그려야 했던 홀바인의 공포를 무서움이라 표현했으며 호가스의 <그레이엄 집안의 아이들>에서는 딱딱한 어른들의 복식속에 갇혀 있는 하는 아이들의 웃음과 뒷배경으로 그려진 죽음의 그림자,그림이 완성되고 막내가 죽는 일이 발생하면서 그림에서는 막내의 죽음을 암시하듯 그려진것은 아닐까 하는 무서움이라 했다. 다비드의 <마리 앙투아네트 최후의 초상>이나 일랴 레핀의 <1581년 11월 16일, 이반 뇌제와 아들> 그림에서는 그토록 사랑하고 자신의 왕위를 물려주려 했던 장남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괴로워하는 이반 뇌제의 처절한 눈빛이 무서움이라 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천재지변도 유령도 아닌 바로 살아 있는 인간이라고 마음에 새겼기에 곁눈질하는 '사기꾼'의 번득이는 눈을 그릴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고 마지막에도 말했듯이 다른 무엇보다도 인간의 마음이 숨김없이 잘 표현한 그림들을 무서움이라 했다. 제목처럼 <무서운 그림>이라 내용도 무척 무서운 내용인가 했지만 그림을 설명하며 작가의 모르는 부분을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아 그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것 같아 괜찮았다. 하지만 조금은 부족한 느낌 조금더 읽고 싶은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보다 더 사실적이면서도 거기에 인간의 마음까지 숨김없이 표현해 내었으니 무서운 그림보다는 또 다른 인간의 다른 면을 그림이 표현해 주었다고  생각하며 명화를 보는 또 다른 눈을 가지게 되었다. 명화를 이렇게 읽으니 더 가깝게 느껴지며 서양화가 아닌 우리 그림들도 이런 관점에서 만난다면 더 재미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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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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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누구일까, 진정 스승과 제자사이일까...
 
 
북구의 모나리자, 네덜란드와 바꾸지 않겠다는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 베르메르의 몇 점 안되는 그림들을 보고 그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해 놓듯 잘짜여진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진주 귀고리 소녀' 는 먼저 영화로 접했다. 영화에서도 베르메르역의 스승과 제자이면서 조수이며 하녀역을 너무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알 듯 모를 듯 한 눈빛만의 교감으로도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던 영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베르메르는 작품도 얼마 남겨지지 않았지만 그의 삶도 그리 알져지지 않은 듯 하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고 나면 그 그림이 그려진 배경과 모든 것들이 진실처럼 받아들여진다. 타일에 그림을 그리던 아버지가 사고로 눈을 잃게 되어 그의 딸 그리트는 베르메르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게 된다. 아버지가 타일에 그림을 그리는 직업이라 그림과 색감에 눈을 뜬 그리트, 그녀의 집에 와서 그녀를 처음 대했던 베르메르는 그녀가 잘라 놓은 야채들의 색감을 보고는 첫눈에 그녀에게 매료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말도 한마디 건네주지 않는다.
 
그는 장모의 집에 얹혀살면서 아이들을 줄줄이 나았지만 그림을 빨리 그리지 않기에 부유하지 않은 삶을 산다. 그의 장모인 마리아 틴스가 그래도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후견인과 잘 연결해 주는 덕분에 그가 그림을 그려나가지만 그의 아내인 카타리나는 그가 그림을 그리는 화실엔 들어서지도 않는다. 집안일을 도우며 화실 청소를 하던 그리트, 그녀와 첫만남부터 삐걱이던 코넬리아는 늘 그녀의 주위에서 무언가 일거리만 찾는 살쾡이처럼 그림자처럼 달라붙고 그녀의 동생인 아그네스마져 병으로 죽고 말자 그녀는 점점 자신의 집에서 거짓말로 자신의 일을 속여나간다.
 
청소만 하던 그녀에게 물감의 재료인 뼈를 갈게 하는 일까지 시키는 그, 그들은 알게 모르게 서로의 영역으로 침범해 들어간다. 그런 둘의 관계를 알면서도 은근히 묵살해 버리는 장모 마리아 틴스, 지하실에서 자던 그녀는 많은 일들을 다 감당하지 못하여 다락방으로 거쳐를 옮김으로써 더 많이 그의 그림과 그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그녀를 눈독들이는 사람이 있으니 그의 그림에 후견인인 반 라위번은 그에게 그녀의 그림을 그릴것을 강요한다.
 
그녀가 단골로 가는 푸줏간의 피터는 그녀에게 마음을 두고 있지만 그리트의 마음은 '주인님'에게 가 있어 늘 아직 어리다고 그의 마음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 그래도 그가 가져다 주는 고기는 그리트의 집에 큰 힘이 되고 아그네스가 죽고 공장을 떠난 그의 남동생 프란스마져 고향을 떠난 빈자리를 채워 주지만 그녀는 그의 손톱에 낀 동물의 핏자국을 몹시 싫어한다. 그와 결혼을 하면 집안은 피겠지만 그녀의 마음은 온통 그림과 그에게 머물러 있다.
 
반 라위번의 그림을 그리며 그녀의 그림을 몰래 그리는 그와 그에게 모델이 되어 주는 그녀는 식구들의 눈을 피해 작업을 하다가 난관에 부딫힌다. 완성되어 가는 그림에 뭔가가 부족한것, 그러다 아내의 진구 귀고리를 보고는 그녀에게 진주 귀고리를 할 것을 강요한다.아픔을 이겨내며 한쪽 귀를 뚫고 드디어 진주 귀고리를 하고는 그림을 완성하지만 모를것이라 여겼던 카타리나는 코넬리아때문에 안것인지 그녀의 난동이 시작되었다. 그런 통에 아이는 사산되고 그녀는 그 집을 떠나게 된다.
 
피터와 결혼을 하여 아이 둘을 낳고 사는 그녀는 그렇게 질색을 하던 푸줏간의 아내로 살며 하녀로 살던 그때의 일을 잊고 사는데 어느날,그 집에 오라는 전갈을 받고 가게 되었는데 그가 죽으며 진주 귀고리를 그녀에게 주라는 편지에 의해 카타리나는 쪼들리는 생활에도 그녀의 진주 귀고리를 그리트에게 건네 준다. 열한명의 아이들을 남기고 겨우 마흔이 넘어 작가의 삶을 마감한 베르메르, 그의 삶은 트레이시 슈발리에 의해 다시 태어나고 빛나게 된 '진주 귀고리 소녀', 알 듯 모를 듯한 어떤 신비감이 그의 그림들과 함께 그때의 델프트를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것처럼 이 소설속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듯 하다.
 
영화의 감흥이 너무도 거세었던 탓일까 한동안 이 책을 펼칠 수가 없었다. 두 배우의 강렬함이 한동안 베르메르의 그림에 날 가둔것처럼 강함에 묶여 있다가 단숨에 읽어 내려갔는데 다시금 가슴에 불을 지피듯 화가 베르메르와 하녀 그리트의 삶이 애처로우면서도 그의 그림들과 그의 삶이 지금이라도 다시금 이렇게 빛을 보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비한 그녀의 눈빛과 무언가 말을 할듯한 입모양이 자꾸만 날 쳐다보는 것 같은 '진주 귀고리 소녀' 의 진주 귀고리가 예사롭지 않게 눈에 들어온다. 진주 귀고리가 없었다면 이 그림은 어떠한 그림이 되었을까. 진주 귀고리로 인하여 또 다른 생명을 얻은 것 같은 그림 '진주 귀고리 소녀' 그녀가 이제서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작가를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그녀와 화가 베르메르의 그 정지했던 시간들을 들려주는 듯 하다.
 
작가는 베르메르의 그림들을 보면서 어쩌면 이렇게 그 시대를 꿰뚫듯이 엮어 나갔는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책 중간중간 삽입된 베르메르의 그림들은 소설이 진짜 이야기인것 처럼 잘 매치되어 읽고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소설을 읽다가도 중간에 다시금 책표지에 있는 작가의 그림을 보면 정말 신비하면서도 신기하면서도 그림에 빠져드는 느낌, 강한 흡인력이 있는 소설 '진주 귀고리 소녀' 는 내 가을을 흔들어 놓았다.
 
'빛 때문이에요,마님. 만일 창문을 닦게 되면 빛이 달라져 그림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보실래요?" - 61p
 
"아니오, 순무는 흰색 안에 초록 빛깔이 있고, 양파는 흰색 안에 노란 빛이 있습니다.  그래 맞았다. 이제 저 구름 속에 어떤 색깔들이 보이지? 푸른색도 약간 있고요. 한동안 구름을 관찰한 후 나는 얘기했다. 그리고.., 음... 노란색도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초록색도 있네요. 나는 너무 흥분해서 구름을 보아왔지만 그 순간 처음으로 구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128p
 
'문제는 그림을 보는사람들과 그들이 무엇을 보기를 기대하는가에 있지. 교회 안의 그림은 아더운 방안에 있는 촛불과 같은 거란다. 더 잘 보기 위해서 쓰는 촛불 말이다. 그림 역시 우리와 하느님을 이어주는 다리와 같은 거다. 개신교의 촛불이건 가톨릭의 촛불이건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그림은 단지 촛불일 뿐이니까.' -177p
 
'그의 눈동자가 나의 눈과 얽혔다.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오직 그의 잿빛 눈동자가 굴 껍질의 속처럼 참 아름답다는 생각 외에는..' -213p
 
'그를 바라보는 일이 점점 편해졌다. 그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다른 뭔가를 보듯이 나를 보고 있었다. 마치 그림 한 점을 보고 있다고나 할까.' -2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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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소울메이트 - 내가 누군지 알아봐줘서...
조진국 지음 / 해냄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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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드라마를 보고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떤 느낌었을까? 이런 드라마를 했는지도 몰랐지만 드라마나 음악에 이끌리어 이 책을 잡은 것이 아니기에 책에 더 빠져들며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우선 시각적으로 무척이나 이쁘다. 일러스트도 이쁘지만 책 안에 쓰여진 글이 블로그를 꾸미는 글씨체처럼, 글처럼 나와 있어 부담없이 금방 금방 읽어 내려갈 수 있지만 사랑에 대한 정의라든가 표현은 정말 감성이 풍부한 ’여자’가 쓴 것 같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은 문장들이 많다. 읽어 보면 다 맞는 이야기인데 남자가 표현했다는 것이 놀랍다. 일본작가 ’츠지 히토나리’ 의 소설과 글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사랑을 지나 결혼생활도 이제 어느 정도 재미를 느낀 나이,중년에 읽어도 마음이 설레이게 쓴 것을 보면 정말 감성적인 면에서는 우수한 점수를 주고 싶다. 공감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으니 꼭 첫사랑을 느끼는 감정처럼 읽게 만들었다. 중간중간 삽입된 삽화가 더욱 마음을 끈 듯 하다. 음악만 갖추어진다면 한편의 뮤비를 보는 느낌이 들지 않았나 싶다. 책에 대한 평은 반은 좋게 반은 너무 깎아내리게 할 수도 있겠다 싶지만 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랑의 감정을 정말 잘 표현했다. 이러면 ’시를 쓰지..’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변화되어 가는 감정표현이 사실적이면서도 아지랑이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3년간의 사랑에 종지부를 찍는 그의 일방적인 이별에 마음을 추스르지도 못하고 그를 떨쳐보려 하지만 온통 헤어진 ’그’ 뿐이다. 사랑을 해 보았기에 사랑이 다가와도 아직 남아 있는 이별의 존재때문에 머뭇거리고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떠난 사랑의 빈공간이 커서 감히 누구도 엿볼 수 없는 사랑의 상처에 한 남자가 다가온다. 그는 아픔을 감싸줄 줄 아는 모자라지만 자신에게는 완벽한 남자,콩깍지가 씌게 할 수 있는 남자.

’사랑은 소나기처럼 준비를 허락하지 않고 들이닥친다. 사랑을 예보하는 방법도, 사랑에서 빠져 나가는 길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이 오면 받아 들이고, 사랑에 젖는 수밖에 없다
 
페이지 : 53  

 
사랑을 해 보았기에 이별의 상처를 ’사랑’ 으로 씻어내려는 여자.. 조용히 그 사랑을 받아 들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완벽하지 않지만 내게는 완벽한 사랑을...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완벽한 사람이다. 고마워요,나를 사랑해줘서. 내가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내 노래를 들어줘서.....’  그들은 그렇게 하나가 모여 하나가 되었다.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하며 서로에게 소울메이트가 되었다.
 
가을이라 그런가 작가의 감성을 훔치고 싶었다. 어쩌면 그렇게 여자의 마음을 잘 표현했는지,사랑을 잘 표현했는지 넘 얄밉다. 그가 구구절절 내린 사랑의 정의가 이 가을에 가슴에 콕 콕 박힌다. 무디어진 가슴에 차가운 비수처럼 박힌 사랑의 말들이 따듯한 온기로 퍼져 화로처럼 그 온기가 오래가길 바래본다. 드라마를 모르고, 보지 않고 책을 만난 것이 천만다행이다. 드라마에 빠졌던 사람들은 많은 기대치때문에 무너졌을수도 있는데 그런 기대치가 없이 작가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어 좋았다.
 
 
☆맘에 드는 표현들...
 
연애라는 게임에서는 덜 사랑하는 쪽이 유리하다.
때로는 사랑한다는 말이 가장 비겁하이 진실하다.
때로는 마음을 숨기기 위해서 사랑한다고 말한다.
사랑은 변하는게 아니라 달라지는 것이다.
새로운 것은 없다,다만 새로워 보일 뿐..
세상을 대하는 눈은 냉정하지만 사랑을 대하는 눈은 따듯하다.
사랑밖에서 보면 사랑이 더 잘 보인다.
바랜 옷은 그만큼 사랑받았다는 증거다.
좋은 사람을 눈에 담으면 그다음엔 향기를 인식하게 된다.
꽃은 저절로 피지 않는다.
한번 졌다고 해서 사랑이 다시 안 피는 건 아니다.
꽃을 가꾸었던 손에선 꽃향기가 나고, 사랑을 담았던 가슴에선 사랑의 향기가 난다.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가슴 아픈 이별이 있을 뿐..
등을 바라보는 건 그리움이지 사랑은 아니다

 
’사랑이 없어지고 나니까 그제야 사랑이 보이더라,
사랑은 존재가 아니라 부재로서 느끼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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