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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마법에 빠지다 - 미국고등학교 감동 체험기
김해주 글.사진 / 이지출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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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여학생인 해주양이 미국 콜롬버스 고등학교에 교환학생으로 9개월에 가서 있는 동안 체험한 학교생활이나 호스트 맘과 친구의 이야기들 그리고 교환학생으로 가기전과 갔다 와서의 그녀의 변화등을 읽으며 여고생이 이렇게 잘 썼다는 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글을 참 맛깔나게 잘 쓴 듯 하다. 요즘 아이들은 글쓰기도 싫어하지만 읽는것도 싫어하는데 그런면에서 자신의 체험생활을 이렇게 어엿하게 한권의 책으로 엮어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표지그림부처가 참 산뜻하다.해주양이 교환학생으로 가 있을때 미술시간에 그려서 유명해진 그림이지만 자신과 색상등이 잘 표현된 듯 하여 글솜씨도 좋지만 그림솜씨도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주뿐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학교와 공부와 입시에 시달리고 있으니 어느 부모나 자기자식을 위해 숨통이 트이는 교육을 시키고 싶어하고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어하는데 교환학생이라는 가족과 고국을 떠나 멀리서 혼자 생활을 이겨내야 한다는 큰 숙제를 잘 마무리 한것을 보면 옆에서 알게 모르게 부모가 얼마나 큰 힘이 되었나 하는것도 느낄 수 있다.
 
중학시절까지 공부잘한다는 소리를 듣다가도 고등학교에 가서 성적이 떨어져 자포자기 하는 아이들이 있기도 하고 나 또한 우리 아이들이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고 또 그럴까봐 중3인 딸때문에 걱정이다. 고등학교를 어디로 가야할지부터 난감한데 들어가서도 중학교때 나온성적보다 떨어진다는 아이는 자신감을 잃고 헤매일 듯 하다. 입시위주의 교육이라 어깨한번 펴보지 못하고 공부하는 아이들이 불쌍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오락가락 하는 현교육정책을 따라가야 하는 서러움...
 
특히나 이번 정부에서는 영어가 더욱 강조된 교육이라 그런지 그 책임은 부모에게 고스란히 떠넘겨지니 주위에서도 방학이면 어학연수를 보내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리며 어디 어학원이 잘하느니 엄마들은 서로가 정보를 캐기에 바쁘다. 그런면에서 우리 아이들은 그런 영어교육에 앞장서지는 못하고 스스로 하는 교육을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 상태에서 아이가 특목고를 지원하면서 영어의 벽에 부딪히니 어학연수라도 보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지만 토종으로 이겨야 하는 서러움으로도 열심히 해주고 있는 아이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그녀 또한 영어에 능통해서 교환학생으로 간 것이 아니고 평범한 수준에서 혼자서 부닥히며 영어와 친숙해지고 스스로 공부에 자신감을 찾고 온것이 학부모로서 그 자신감을 높이 사고 싶고 박수쳐 주고 싶다. 부모와 떨어져 얼마나 외로운 시간들을 보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씩씩하게 일어서 자신의 장점들을 살려 친구들과 원만한 관계와 호스트 맘과의 좋은 시간을 보낸 것이 정말 대견하다.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개방적인 문화에 조금은 당황하기도 하려만 소녀의 당당함으로 모두 이겨내고 영어의 벽까지 허물고 온것을 보면 그녀의 미래는 태양이 밝게 비추일것만 같다.
 
만약에 내 딸이 이렇게 교환학생으로 가서 생활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읽는내내 남이 아니고 내 딸이라 생각하며 읽으니 더욱 와 닿으면서도 어려움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해주양이 정말 이쁘고 자신에 찬 그녀가 금방이라도 옆에서 '호호호호...' 하며 웃으며 달려나올것만 같았다. '내가 정말 해낼 웃 있을까'라는 걱정보다는 '나는 해내고야 말 테ㅇ..' 라고 적극적으로 말한것처럼 '어디를 가든 신나게 즐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라고 해서인지 그녀의 자신감은 더욱 당차고 밝게 빛난것 같다.
 
'네가 할 수 없다고 말하면 정말로 할 수 없고, 할 수 있다고 말하면 정말로 할 수 있다' 라고 한것처럼 독립심을 심어준 호스트 맘 케리도 그렇고 옆에서 큰 힘이 되어 준 친구들도 모두 그녀에겐 값진 자산이 되었으리라...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한것 같다. 그런 자신감을 너무 일찍 깨닭은 그녀가 넘 기특하고 앞으로 그 자신감으로 더욱 멋진 그녀로 거듭나길 바래보며 영어가 어렵다고 자포자기 하는 아이들에게 그녀의 자신감은 큰 힘이 될 듯 하다.딸들에게도 한 번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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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의 약속 - 김수연 산문집
김수연 지음 / 문이당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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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내게 어머니 같은 존재이다.채근하지도 묻지도 않는다.내가 가는 대로 제 안쪽을 내주며 묵묵히 지켜보는게 전부다.
 
 
그의 아픔을 읽어야 그가 왜 책전도사 되었는지 알게 되었을때 목이 콱 메인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아이를 먼저 가슴에 묻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 알기에 더욱 구구절절 그의 말들이 가슴에 와 박힌다. 6살난 아이를 가슴에 묻으며 그 아이와 한 약속을 지키기라도 하듯 책전도사로 나선 작가, 감히 누구도 먼저 나서서 하지 못한 일을 아픔만큼 성숙해지듯 열매를 맺었다는 것이 정말 감격스럽다.
 
그가 세운것은 ’작은 도서관’일지 모르지만 그 작은 도서관에서 <희망의 빛>을 전해 받은 우리 어린 꿈나무들이 장차 얼마나 큰 빛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 아파트에도 이동도서관 차량이 매주 화요일이면 찾아온다. 처음엔 낯설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당연하게 받아 들이면서도 난 한번도 그 이동도서관을 찾아가 본적이 없다. 내가 읽어야 할 책들이 우리집 책장에도 넘쳐나고 있기도 하지만 난 워낙에 빌려 읽는 책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린시절 없던 그 시기에는 학교도서관에서 혹은 친구들의 책을 빌려 읽기도 했지만 그런 서러움인지 모르지만 나자신이 거쳐간 책들을 내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어 난 열심히 책을 읽고 모으고 있다. 책이 쌓여가는 것만큼 행복한 것은 없는것 같다.
 
날마다 읽어야 할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내가 읽어야 할 책들도 쌓여갈때, 한권을 다 읽고 다른 책을 잡아 들었을때의 책냄새와 첫페이지를 넘기는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의 책을 읽다보니 내가 느낀 점들이 구석구석에 나와 있어 더욱 공감이 가기에 한번 잡고는 놓지 않다가 오전을 다 소비하여 읽고 말았다. 무언가 그가 남기고간 강원도 산골의 맑은 시냇물 자국처럼 내 가슴엔 시냇물이 흘러 내리는 것처럼 ’졸졸졸..’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언젠가는 나도 많은 책은 되지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책이 필요한 곳에 기부를 하고 싶기도 하다. 아님 책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끼리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기도 하다.
 
인생의 커다란 상처를 치유하듯 목회생활과 책전도사생활을 함께 하시는 행복한 그, 그의 활짝 웃는 얼굴에 어디 그늘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남모르는 아픔이 빚어낸 튼튼한 나무는 전국어디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으니 그는 진정으로 웃을 수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이 전이된것일까.. 라고도 생각해 보았지만 자신에게 당당하게 거짓없이 나눔을 아낌없이 몸소 실천하며 살고 있는것 같아 부럽기까지 하다.
 
그가 혼자 하려 했다면 그 모든일들이 힘들었겠지만 천사가 나타나 돕기라도 하듯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말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거대한 열매를 만들었다는 것이 대단하면서도 책을 아끼고 사랑하고 독서를 일상으로 해야 하는 마음이 곳곳에 나타나 독서를 잘 하는 방법을 강조해 놓은 책들보다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가난한 사람도 책을 읽으면 부자가 되고 부자는 책으로 말미암아 존귀해진다. 좋은 부모,좋은 자녀되기를 바라는 마음! 좋은 삶,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 시작은 바로 좋은 책을 읽는 것이요,좋은 책을 나누는 일이다. -55p
독서란 타인의 삶을 엿보는 마음의 창이다 -104p
자신의 자녀가 잘되기를 바란다면 돈 대신 책을 물려주어야 한다....세상에서 가장 값진 유산,가장 고귀한 유산은 바로 자식에게 책을,아니 책 읽는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217p
 
나 또한 엄마의 책 읽는 습관을 물려주고자 노력하며 한 해 동안의 독서 목표를 세워 보았다. 어려울것이라 생각한 것이 지금은 목표치에 거진 도달했다. 내가 정한 숫자에 다달아보니 일년이란 세월이 얼마나 날 살찌우고 배부르게 했지만 세삼 쌓인 책들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 책에 관심이 없던 가족들도 한권 한권 늘어가면 제목이라도 한번 훓어보든가 아님 빼어서 살짝 맛이라도 본다. 책에 대한 관심이다. 시험의 연속선상에서 늘 시간에 쫓기는 딸들은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서 좋다며 나름 방학을 노리기도 한다. 나의 하루하루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예들이다.
 
작가의 평탄지 못한 삶과 책을 나눔으로 인하여 다시 얻은것처럼 새로운 삶을 읽으며 앞으로도 그늘에서 도움을 주는 손들이 더욱 많아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도시에서 먼 곳,마을마다 작은 도서관이 있어 책 읽는 행복한 풍경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진국의 원동력은 <책>이다. 라는 말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서를 많이 할것 같은데 일본보다도 뒤처지고 도서관은 더욱 모자란다니 문맹퇴치율이 높으니 IT공화국이니 하는 말보다 늘 책과 하는 국민이 되었으면 좋겠다. 독서는 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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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묻다 - 질문이 가르쳐주는 인생의 의미
그레고리 스톡 지음, 공병호 옮김 / 이미지박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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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그 답이 있을까...
 
온통 물음표뿐이다. 제목처럼 인생에 대한 질문들뿐이다.답은 내가 생각하고 내가 답하고 완벽한 대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처럼 질문의 연속으로 이 책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던가 한번쯤 질문을 던져 보았을 뻔한 그런 질문이라던가 꼭 선택을 해야만 하는 기로, 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답을 원한다.
 
물음표를 읽으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혼자서 생각을 하며 질문에 맞는 대답인지 근접한 대답인지 생각해 보다가 다시 한번 더 읽어보게 만든다. 인생이란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기라도 하듯 항간을 혼자서 채워나가야 하니 더 어렵다. 어느 질문에는 '맞아 맞아..' 하다가 '좀 비겁한 질문이지 않나..' 하는 것들도 있지만 한번 진지하게 내 인생에 질문을 던져보는 것도 괜찮은것 같다.
 
☆ 앞으로 1년간 최고의 행복을 누리는 대신 그 행복에 대한 기억이 지워진다면 당신은 과연 이1년간의 행복을 기꺼이 받아 들이겠습니까? 만약 그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의 대답은 1년간의 행복을 기꺼이 받아 들일것이다. 기억이 아무리 지워진다해도 어딘가에는 저장되어 있는 행복의 요소들이 살아가는 동안에 양념처럼 삶에 묻어날것만 같다. 행복이란 생각하기에 달렸다지만 그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들이 불행하다고 해도 그 행복했던 시간들마져 내 인생이기에 받아 들일듯 하다.
 
☆ 만약 내일 아침 일어나 새로운 능력이나 자질을 한 가지 가질 수 있다면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언젠가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좀더 나이가 들어서 시간적인 여유가 많을때 '소설'을 쓰고 싶다. 내 아이들을 주제로 해서 여자들의 삶에 대하여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만약 새로운 능력을 갖고 싶다면 소설가로서의 자질이지 싶다.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것은 무언가 내개 맏지 않는 옷같고 그저 꿈이라고 해도 될만한 그 근처에 근접해 가보고 싶은 능력.
 
☆ 당신에게 완벽한 저녁이란 어떤 것입니까?
아이들이 커나갈수록 가족이 함께 모인다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다. 특히나 저녁시간은.. 완벽한 저녁이란 가족이 모두 제시간에 한자리에 모여 저녁을 먹는 것일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가족이 각자 저녁시간이 다 다르다. 학원을 가야 하는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고 회사생활을 하는 남편은 함께 먹기도 하지만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도 많다. 늘 집을 지키는 것은 혼자이고 아이들이 돌아오기까지 시간은 독서를 할때는 정말 나에겐 황금같은 시간이지만 그렇지 못할때는 가족의 웃음이 그리운 시간이다.
 
☆ 당신의 인생과 송두리째 바꾸고 싶을 만큼 부러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사람이 누구입니까?
모두가 웃는 얼굴이라 해서 그 사람의 뒷면에 그늘이 없을까,단지 숨기고 있다고 본다. 지금의 내 인생에 만족한다. 더 높은 곳에 있다고 더 많이 가졌다고 해서 결코 부러운 것보다는 나 자신에게 얼마나 충실했는지 나 자신에게 얼마나 당당하게 살았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인것 같다. 남의 인생과 송두리째 바꾼다고 해서 나자신이 백프로 완전히 바뀌는 것은 아니니 지금으로 만족이다.
 
이렇게 이 책속엔 정말 한번쯤 던져보고 대답해 보고 싶은 질문들이 많다. 언제 시간이 난다면 책이 남겨진 여분에 내 생각들을 써 넣어서 아직 다 완성이 안된듯한 책을 완성해 보고 싶다. 그러면 더욱 재미있는 책이 될 듯 하다. 그리고 아이들의 논술문제로도 질문들을 뽑아 생각을 간추려 보는 것도 괜찮은것 같다. 내 생각의 여유분만큼 공간이 남아 있어서 더욱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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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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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도시에서 나 혼자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잠깐 책 소개를 보았는데 너무 흥미롭다. 아무리 상상속의 이야기지만 그런 세상이 앞으로 오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더 흥미롭다. 이 책을 읽다보면 소설 <로드>의 앞부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단계를 거쳐 점점 모든것들이 멸망해 갈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미래는 더 좋지 않으면 더 나쁜 세상일듯 한데 요즘 나오는 책들을 보면 <멸망>을 소재로 다룬 것들이 종종 있어 아직은 작가의 상상속이지만 그래도 무섭다. 이 책의 느낌도 무섭고 섬짓하면서 현재의 시간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더욱 <보이는 것>에 대하여 소중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문장이 계속 이어져 있어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하면서 환상적으로 이끌어 나간다. 정말 이 소설이 현실이었다면.. 하는 아찔함이 책을 읽고 있는 두 눈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깨닭게 된다. 어느날 우연히 운전을 하던 남자가 신호등 앞에서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온통 하얗게 보이는 세상,아니 갑자기 장님이 된 그는 어쩌지를 못한다. 집근처이지만 남의 도움이 없이는 단한발짝도 집가까이 갈 수가 없다. 그런 그에게 한남자가 도움을 주고 집에 데려다 주지만 그는 차도둑이다. 그의 차를 훔쳐 가던 그도 갑자기 눈이 먼다. 눈먼 남자를 본 사람들은 도미노처럼 모두가 눈이 멀어간다,갑자기...
 
세상에 눈이 안 보이는 것이 이렇게 안타까울 수가. 희미한 그림자만이라도 좋으니 볼 수만, 볼 수만 있다면.. 102p
 
처음에 눈이 멀었던 남자를 치료한 안과의사도 집에 돌와아 이 희귀한 현상이 무엇인지 찾다가 눈이 멀고 만다. 그 병원에 있던 모든 눈질환 환자와 간호사들은 눈이 멀고 만다. 안과의사는 보건부에 알려 지금 발생하고 있는 <백색공포>에 대하여 말하여 주지만 눈이 먼 자들은 정부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당하고 만다. 하지만 유일하게 눈이 보이는 사람, 안과의사 아내는 눈이 보이지만 언제가 자신도 눈이 멀것을 생각하고는 남편을 따라 정신병원에 들어가 그들의 손과 발이 된다.
 
무엇이 옳으냐 무엇이 그르냐 하는 것은 그저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서로 다른 방식일 뿐이예요.. -387p
 
사회로부터 격리된 그들은 눈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먹을 것도 모자라고 눈이 보이지 않으므로 해서 <수치심>을 잃었다. 아무곳에서나 배설을 하고 눈이 보일때 가졌던 감정과 행동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행동을 보인다. 하지만 그 모든것을 보아야 하는 안과의사의 아내.그녀는 보인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이 무리한 요구를 할까봐 그들처럼 행동하고 말한다. 과연 우리에게 <눈>이란 어떤 존재인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소설은 말해주고 있다. 단지 눈이 보이지 안는 것으로부터 파괴되어 가는 것들,정신병원에서의 눈먼 자들의 생활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리얼한 인간의 내면을 잘 표현한것 같다. 처음엔 문장부호없이 이어지는 문장이 읽는데 조금 거침돌처럼 느껴졌지만 나름 재미도 있고 또 다른 묘미를 주는 것 같아 과연 눈먼 자들이 어떻게 하여 눈이 멀었으며 어떻게 다시 세상을 볼 수 있게 될까 그리고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하는 의문에 소설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는 눈이 머는 순간 이미 눈이 멀어 있었소. 두려움 때문에 눈이 먼 거지.그리고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계속 눈이 멀어 있을 것이고,지금 말하는 사람은 누굽니까.의사가 물었다.눈먼 사람이오... -185p
 
내 목소리가 나요, 다른 건 중요하지 않소.. -408p
 
단지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진실>이 감추어질 수 있을까... 눈이 멀었기에 더욱 예민해지는 후각과 청각이 은폐하려던 진실을 들어내는 것 같아 보이지만 눈이 보이지 않아도 진실은 감출수가 없는것 같다. 혼자서 너무도 힘든 현실을 보아야 하기에 '나도 눈이 멀었으면 좋겠어요..' 하는 유독 혼자서 눈이 보이는 여자, 모두를 포기하고 싶으면서도 혼자 눈이 보인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모두의 눈이 되어 길을 안내하는 당차고 꼭 필요한 등대같은 존재. 왜 그럼 여자 혼자만 눈이 보였을까 의심이 든다. 남자가 아닌.. 정신병원에 감금되었을때 남자들의 조직성이 집단을 무력하게 만들었을때 그 집단을 와해시켰던 여자의 힘, 그녀가 존재했기에 소설은 더욱 빛난것 같다.
 
우리는 세상에서 눈이 두 개이고 팔이 여섯 개인 유일한 여자예요.. -393p
 
내가 그 상황에 처했다면 난 어떻게 그 현실을 모면했을까.. 소설은 읽는 동안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정신병원에서 탈출을 할때도 그렇지만 눈먼 자들을 이끌고 거리로 나와 거처할 곳과 먹을 것을 찾아 헤매이는 여자를 쫓으며 주저앉지 않고 모두를 살 게 만드는 그녀를 보며 희망이 없는 곳에서도 <희망>은 어디엔가 존재한다는 것을, 눈먼 자들의 통솔자이며 대변인이며 그들이 못 보는 진실을 봐야만 하는 여자,그들보다 고통을 두배는 더 느껴야 하는 여자,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이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면 사람들이라는 거죠...-461p  인간의 양면성,진실과 감추어진 것의 양면성, 선택이나 양심의 양면성을 통쾌하게 들어내 보이며 치밀하게 조이는 듯한 구성에 잠시 정신병원에 감금당했다 풀려난것처럼 만드는 소설이 그의 또다른 작품 <눈뜬 자들의 도시>를 읽어봐야 할 듯 하다. 한줄의 상상이 너무도 멋진 소설을 만들어 냈다. 요즘은 상상에 빠져라... 라고 외치며 교육 또한 상상으로 풀어나가며 EQ,IQ를 자극하는데 소설은 작가의 상상이 정말 멋진 집을 지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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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같은 아빠 되기 - 우리아이 평생자산
김대중.김선돌 지음 / 브렌즈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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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같은 아빠로 거듭나기...
 
아이에게 친구같은 아빠가 되는것은 어떤 것일까..무척 궁금해졌다. 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어느신문에서 잠깐 한부분을 접했기에 궁금했지만 그의 아들이 특정인들의 로망인 <민사고>졸업하고 아빠와 같은 고대 동문이 되었기에 그리고 한때는 우리집에서도 민사고를 가기 위하여 노력하던 녀석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어떻게 하여 한마디로 말하면 성공적인 자식교육을 하였는지 더욱 궁금해졌고 볼 수 있다.
 
민사고, 그 이름만으로도 정말 힘든곳이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가는 곳인지 절감했기에 더욱 그들의 이야기는 남얘기처럼 들리지 않았다. 아빠는 한마디로 아이의 그림자처럼 그렇게 만난것 같다. 아이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때 그가 군대생활을 했기에 아이에게 더욱 각별하게 다가간것 같으면서도 아들이 하나이기에 모나지 않게 키우기 위해 기울인 그들의 노력이 정말 대단한것 같다.
 
아빠 이야기로 중점을 이루고 있어 엄마는 아빠만큼 했을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어찌 아빠만의 노력으로 자식농사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낼을까.숨은 노력의 일등공신은 분명 엄마의 몫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요즘 뜨고 있는 '알파맘 베타맘'처럼 엄마들의 노력이 아닌 아빠도 동등한 입장에서 교육에 참여했다는 것이 정말 와 닿는다. 자식 교육은 비단 <엄마> 혼자만의 몫이 아닐지언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을 보면 엄마에 의해 아이들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아빠들은 아이들교육이나 자식일에는 동떨어져 있는데 정말 열성적으로 자식교육에 참여하고 발벗고 나섰다는 것이,꼼꼼하게 챙겨주며 함께 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
 
어려서부터 아이의 소질을 발견하고 아이의 능력을 키워 주었으니 '알파파파'라고 해야하나.. 아이가 공부하는 시간에 함께 공부하기 위하여 아내와 함께 통신대에 함께 다녔다니기도 했다는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한 열성이라고, 부모의 본보기를 정말 잘 보여주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나 또한 아이들이 공부할때는 티브이 드라마 보다는 책을 읽으려 노력하지만 매시간 그렇게 한다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안다. 특히나 시험기간에는 함께 책을 읽으며 늦은시간까지 함께 해 주려 노력하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지치기도 하고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에 책을 읽어나가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그리고 함께 공부했다는 것은 본받을만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기간에 나도 통신대를 함께 다녀볼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는데 늘 의욕은 앞서는데 망설임에 다음으로 미루고 있었다는 것이 새삼 후회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부모라는 교과서외에 더 좋은 것은 없는것 같다. 열마디 말보다 한번의 본보기로 부모의 습관을 보여준다면 자연히 책을 읽게도 될 것이고 공부도 하게 될 것인데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공부해라..' 언제나 명령조로 아이들에게 말을 던져놓고 나몰라라 했던 지난 시간들이 미안하기도 하고 앞으로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던 책이다. 아이들과 무엇보다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은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일것 같다. 많이 부대끼고 많이 대화를 나누고 많이 여행하며 경험하고 체험하고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부자아빠 보다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한번쯤 새겨볼만 하지 않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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