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의 살인
모모노 자파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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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다. 나름 SF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굉장히 재미있다고는 하지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재미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그냥저냥 볼만한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순간, 얼핏 공중에 떠다니는 화물에 섞여 사람 모습을한 뭔가가 헤엄치듯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그게 무엇인지 인식하기까지 몇 초의 시간이 필요했다.
공중에 떠 있는 것은 바로 이토였다.
흐트러진 짐을 정리하는 것도 아니고, 마치 모든 걸 내던지고 우주 유영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떠다니고 있다. 그때 몸이 빙그르르 돌아 이쪽을 향했다.
혼탁한 눈동자는 아무것도 응시하지 않는다. 앞으로 쑥내민 두 팔은 어중간하게 벌어진 채 힘이 빠져 있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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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진실 특서 청소년문학 29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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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청소년 문학에서 빠질 수 없는 주제는 자살이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자살이 문제라서 그런가 하고 생각해 보다가 외국 문학도 여전히 그 주제의 책이 많은 것을 보고 그건 아니구나 싶었다. 청소년 시기에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로 고만들을 많이 해서 그러겠지. 그래서 저렇게 자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을까?

결론은 모두의 관심이 있어야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로 마감이 된다. 청소년 문학의 특성답게 자살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렇게 무겁지 않게 끝나는 그런 이야기다.

현진이 동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다리를 절뚝이며 천천히 커피숍을 나갔다.
나현진 선생님은 이제 만족할까. 드디어 진실을 알게 되었다며 후련한 마음으로 돌아갈까.
현진은 모를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현진은 끝까지 묻지 않았다. 동호가 왜 11월 16일을 골랐는지. 왜 오늘까지 학교 게시판에 공고를 올리라고 했는지.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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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전해 준 것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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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오가와 이토는 음식을 맛나게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로 기억한다. 작가의 맛 표현력은 탁월하다 할 정도로 과정까지 섬세하게 잘 보여준다. 그런 작가가 동화를 썼다. 작가의 명성에 비하면 그렇게 멋진 작품은 아니다. 어찌 보면 어느 정도 글 솜씨가 있는 작가라면 누구나 쓸 것 같은 평범함이 있는 작가 같았다. 그렇지만 간단하게 이토의 글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이테가 있거든"
"나이테?"
"그래.
우리 나무는 내내 같은 곳에서 살아.
언제나 보고 있어.
그걸 잊지 않고 기억해 두는 게 우리 역할이란다."
"굉장한데요.
난 금세 잊어 버리는데."
"하지만 그 대신 너희한테는 날개가 있지.
생명체는 모두 주어진 역할이 있어.
그걸 완수하는게 인생인 거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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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부엌
우노 아오이 지음, 김현화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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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많이 나오는 일본 소설이다. 제목으로 혹평을 했는데 그럴만하다고 생각한다. 총 4명의 인원과 4개의 단편 스토리가 이어지는 연작 단편소설이다. 음식 이야기를 할 때 나름 음식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음식을 이야기하는 많은 작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 것이 없다. 무슨 의도로 저렇게 음식 표현을 했을까 하고 눈이 찌푸려졌다.

음식에 대한 표현을 볼 때 최소한 먹고 싶다 혹은 궁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요리는 뭘까? 만드는 과정이 눈에 보이는 듯하네 이 정도로 섬세한 표현을 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하고. 작가 중 오가와 이토라는 작가가 참 그런 표현을 잘했다. 또 몇 작가들이 있었는데 주로 일본 작가들이 그런 표현을 참 잘했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성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마음을 치유한다는 그런 주제를 위해 쓸데없는 조리 표현을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음식을 장만하는 표현을 보면서 혐오감 외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본인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아무거나 막 집어넣으면 된다고 하는 그런 황당한 콘셉트는 뭘까. 심지어 맛있다는 표현에서 소설적 과장이지만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뭐가 되었든 별로였다.

"일이나 가족을 위해서는 정성을 들이고 자신에게는 정성을들이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마코토 씨가 1엔의 가치도 없는 벽의 얼룩 이하에 스웨터 보풀보다 뒤떨어지는 존재라서인가요?"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잖아요!"
발끈해서 거친 목소리가 나왔다.
"내가 한 말 아니에요."
"방금 말했잖아요!"
"마코토 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리 말하는 것처럼 들려요. 저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제가 가진 자원을 무한으로 제공할 거예요. 돈도 시간도 노력도 유한하지만요."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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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이사구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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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 단편 소설을 재미있게 구성했다. 이 책은 재미있네 이 이야기 외에 딱히 할 말은 없다.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딱 그 정도로만 볼만하다. 오히려 드라마로 나와 영상미가 더해지면 좋을법한 소재가 아닐까 한다. 앉은자리에서 잠깐 시간을 투자하니 금방 다 읽었다. 머리 복잡할 때 읽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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