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츠나구 2 - 인연이 이어주는 만남과 마음 사자 츠나구 2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오정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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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나온 후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나온 2편이다. 그런 것에 비해 참신함도 없고 재미도 없었다. 크게 남길 말이 없기에 이 정도로 줄이려고 한다.

순간, 죽은 사람의 소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귀에 또렷하게 남은 ‘정말 좋아하면 몇 번이고 도전해야 하는 거야.‘라는목소리가 들려왔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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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혼합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김윤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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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키야 미우의 책은 일본의 여성과 가정에 대한 글을 많이 쓰는 작가이다. 일본 내에서 여성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은데 일본에 살고 있지 않아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첨엔 중년 정도의 작가로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환갑도 넘으신 분이었다. 하긴 그렇게 많은 책을 썼는데 설마 중년 정도겠어. 약간 고구마가 가득하긴 했지만 휙휙 잘 넘어가게 글을 잘 썼다.

작가는 늘 가족과 여성에 대한 글을 썼다. 여성에 대한 글이라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논란이 될만한 글이겠지만 일본의 현실은 우리와 많이 달랐다. 미우의 책을 보며 느꼈지만 우리나라 수십 년 전의 모습이 딱 저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제법 우리와 많이 달라졌다. 우리는 남성, 여성이 서로 으르렁 거리고 있는데 저긴 아직까진 그렇게 대립이 심하진 않았다. 어떻게 보면 큰 변화 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에서 황혼 이혼이 유행하던 건 꽤 오래전 일이다. 기억이 가물한 것을 보면 수십 년은 족히 지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우의 책을 보면 일본에서 저런 유행은 이제 슬슬 진행되려 한다. 그렇지만 아마 큰 반향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본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변화를 싫어하더라. 대립도 싫어하고.

우리나라 십수 년이라 생각하고 책을 읽으면 이해가 빠르다. 그래서일까 과감한 전개는 없다. 중반까지도 답답하기 그지없다. 꽉 막힌듯한 느낌이 계속되고 열불이 난다. 그렇다고 종반이 되면 시원하냐! 딱히 그렇지도 않다. 답답하게 정점을 가고 서서히 풀어진다. 통쾌함은 없다. 어떻게 보면 소설이 현실 반영이 잘 되었다고 볼 수 있겠으나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찾을 수 없었다. 장점이자 단점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뭐? 말도 안 돼!" 하고 아무도 없는 집 안에서 큰 소리를 내지르고 말았다.
올해 9월에 남편 야마우치 신이치가 58세로 영면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24부모님이 아니라 남편이 죽었다고?
아직 예순도 안 됐는데?
그 자리에 선 채로 ‘남편‘이라는 글자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부럽다.
난데없이 솟아난 이 감정이 너무나 당혹스러웠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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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의 작은 부엌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문기업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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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서 연상되는 작가가 있었다. 오가와 이토. 그녀는 음식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 가는데 큰 재능이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쓴 글을 보면 정말 맛나 보이고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로 음식을 쓴다는 건 참으로 어렵다. 냄새도 나지 않고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묘사하기 참 어려운 소재가 아닐까 한다. 그런 음식을 맛깔나게 쓴 작가가 오가와 이토고 그녀에 못지않게 쓴 글이 이 책이 아닐까 한다.

음식은 지금 많이 혼자들 먹지만 누군가와 같이 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래서일까? 화해라는 주제와 잘 어울리는 소재다. 보통 같이 밥을 먹으며 화해하는 그런 모습을 하는데 이 책은 같이 먹는 것에서 화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닌 같이 음식을 만들면서 화해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거기다 요리라는 것은 많은 부분 여성의 역할처럼 비쳤다. 더군다나 우리보다 더욱 남녀의 역할이 정해져 있다고 되어 있는 일본에서 할아버지가 요리를 하고 그 요리의 방법을 배운다는 이야기의 흐름은 신선했다. 우리나라는 아무리 많은 부분 변화가 발생을 하였어도 요리사가 아닌 이상 남자가 요리를 하고 그 요리를 배운다는 설정은 잘 없지 않나 생각한다.

잔잔하게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네………. 하지만 나쁜 일이 일어났는데 기분 좋게 살고,
그게 가능한가요?"
납득하기 어려운 말이어서 그런지, 그렇게 물을 때 나도 모르게 살짝 도발적인 말투가 된 것 같았다.
"그게 말이죠, 실제로 가능합니다."
"네? 말도 안 돼…………"
"아하하, 말이 안 되긴요. 사람은 말이죠, 두 가지를 한번에 생각할 수 없는 동물이랍니다. 그러니까 나는 이 그네를 흔들고 있을 때만큼은 될 수 있는 한, 요즘 있었던 ‘작지만 좋았던 일‘을 떠올리고, 그때의 감정을 새삼 꼼꼼하게되씹어보기로 했습니다. 행복을 맛보고 있을 때는 불쾌한생각이 떠오르지 않으니까, 나쁜 일도 잊을 수 있는 거죠."
"근데 그네에서 내리면 또 풀이 죽잖아요?"
"음, 처음엔 그랬어요. 근데 작지만 좋은 일을 떠올리고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행동이 습관처럼 몸에 익으니까, 정신이 개운해진다고 해야 하나?"
"개운해진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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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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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언제나 이런 책을 쓴다. 슬픈 사랑 이야기. 어떻게 보면 진부하기 이를 때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병으로 죽는 그런 이야기. 다른 이야기들과 좀 다른 점이 있다면 보통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이 책은 고등학생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슬픔이 아무리 크다고 하지만 보통 이때의 슬픔은 곧 잊힌다. 아직 경험할 세상이 많기에 또한 금방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잊을 수 있다.

작가는 그런 것도 고민했던 것 같다. 고교생 때의 사랑은 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오랫동안 그 슬픔을 유지하고 이야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런 영리한 고민에 독자들은 걸려들고 말 것 같다. 작가가 오랫동안 생각 해서 만든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절로 들었다. 이렇게 보아도 저렇게 보아도 이야기는 너무 슬프다. 제법 냉정하기로 유명한 나도 깊은 한숨을 몇 번 토해낼 정도로 애틋하게 만들었다.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몇 번이라도 흐느껴 울었을 것 같았다. 작가는 왜 이렇게 주인공을 죽여대는지 모르겠다. 글을 잘 쓰는 작가인데 이렇게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허구언 날 죽여대는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언제까지고 이런 책만 쓰진 않겠지? 책을 참 흡입력 있게 쓰는 작가다. 부디 다음에는 이런 책 말고 다른 책도 좀 썼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슬프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작가이기에 말이다.

"미안, 이라고 말하려 했지만 그건 부모님을 슬프게 하는 말이었다. 나는 두 사람을 줄곧 슬프게 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슬프게 하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웃고 싶다, 나는 많은 사람과 함께. 그러니까…….
"굿모닝! 밤이지만."
애써 어설픈 농담을 건네자 긴장감이 살짝 빠져나갔다.
"굿모닝! 마코토, 밤이지만."
"잠꾸러기네 마코토는 밤이지만."
그제야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두 분이 따라서 농담을건넸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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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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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언제나 이런 책을 쓴다. 슬픈 사랑 이야기. 어떻게 보면 진부하기 이를 때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병으로 죽는 그런 이야기. 다른 이야기들과 좀 다른 점이 있다면 보통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이 책은 고등학생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슬픔이 아무리 크다고 하지만 보통 이때의 슬픔은 곧 잊힌다. 아직 경험할 세상이 많기에 또한 금방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잊을 수 있다.

작가는 그런 것도 고민했던 것 같다. 고교생 때의 사랑은 잊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오랫동안 그 슬픔을 유지하고 이야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런 영리한 고민에 독자들은 걸려들고 말 것 같다. 작가가 오랫동안 생각 해서 만든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절로 들었다. 이렇게 보아도 저렇게 보아도 이야기는 너무 슬프다. 제법 냉정하기로 유명한 나도 깊은 한숨을 몇 번 토해낼 정도로 애틋하게 만들었다.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몇 번이라도 흐느껴 울었을 것 같았다. 작가는 왜 이렇게 주인공을 죽여대는지 모르겠다. 글을 잘 쓰는 작가인데 이렇게 사람을 죽이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허구언 날 죽여대는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언제까지고 이런 책만 쓰진 않겠지? 책을 참 흡입력 있게 쓰는 작가다. 부디 다음에는 이런 책 말고 다른 책도 좀 썼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슬프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작가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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