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치유하는 부엌
우노 아오이 지음, 김현화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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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많이 나오는 일본 소설이다. 제목으로 혹평을 했는데 그럴만하다고 생각한다. 총 4명의 인원과 4개의 단편 스토리가 이어지는 연작 단편소설이다. 음식 이야기를 할 때 나름 음식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음식을 이야기하는 많은 작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 것이 없다. 무슨 의도로 저렇게 음식 표현을 했을까 하고 눈이 찌푸려졌다.

음식에 대한 표현을 볼 때 최소한 먹고 싶다 혹은 궁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요리는 뭘까? 만드는 과정이 눈에 보이는 듯하네 이 정도로 섬세한 표현을 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하고. 작가 중 오가와 이토라는 작가가 참 그런 표현을 잘했다. 또 몇 작가들이 있었는데 주로 일본 작가들이 그런 표현을 참 잘했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성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마음을 치유한다는 그런 주제를 위해 쓸데없는 조리 표현을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음식을 장만하는 표현을 보면서 혐오감 외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본인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아무거나 막 집어넣으면 된다고 하는 그런 황당한 콘셉트는 뭘까. 심지어 맛있다는 표현에서 소설적 과장이지만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뭐가 되었든 별로였다.

"일이나 가족을 위해서는 정성을 들이고 자신에게는 정성을들이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마코토 씨가 1엔의 가치도 없는 벽의 얼룩 이하에 스웨터 보풀보다 뒤떨어지는 존재라서인가요?"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잖아요!"
발끈해서 거친 목소리가 나왔다.
"내가 한 말 아니에요."
"방금 말했잖아요!"
"마코토 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리 말하는 것처럼 들려요. 저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제가 가진 자원을 무한으로 제공할 거예요. 돈도 시간도 노력도 유한하지만요."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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