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새
쁘띠삐에 지음 / 살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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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는 새> - 쁘띠삐에

'새가 걸어 다닌다고?'

물론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해 걸어만 다닌 새들도 세상에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책 표지에 보이는 까만 새는 잘 날수 있는 까마귀처럼 보이는데

왜 날지 않고 걸어 다니려고 하는지 이 까만 새에게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새 둥지에서 알을 깨고 새가 태어나려고 합니다.

어떤 새가 태어날지 궁금하네요.

물론 책 표지에서 자신감 넘치게 사람들 틈에서 걷고 있는 까만 새를 보았기에

7살 우리 딸도 충분히 대답하네요.

 

 

 

숲이 아닌 화려한 불빛이 있는 도시의 빌딩 위에 새 둥지가 보이고 까만 아기 새가 태어났어요. 조금 놀라서 겁에 질린 얼굴이지만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기 새가 태어났어요. 우리 딸은 엄마 새가 보이지 않는다고 아기 새를 걱정합니다. 태어나자마자 엄마 없는 아기 새가 불쌍하다고 하네요.

 

 

 

시간이 지나 아기 새는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아보려 하지만 그만 땅으로 떨어졌어요. 아마도 나는 법을 엄마 새한테 배우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과연 과연 까만 새는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하지만 우리 딸의 걱정과 달리 까만 새는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날지 않아도 멋지게 살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에게는 두 발이 있기에 걸어 다녀도 불편한 것도 없고

어쩜 다른 새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고

더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날개가 있다고 꼭 날아다녀야만 행복한 건 아니니까요."

인간처럼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것을 행복하고 생각했던 까만 새의 생각..

우리 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행복에 대해서 말해보았네요.

마지막 예상치 못한 결과에 딸아이가 많이 놀랐어요.

같은 읽은 엄마도 많이 놀랐어요.

또 다른 재미와 질문을 던지는 반전이 멋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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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범죄
요코제키 다이 지음, 임희선 옮김 / 샘터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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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가 극찬한 일본 추리소설 유망주,

요코제키 다이의 새로운 미스터리 서스펜스!"

히가시노 게이고가 극찬했다는 문구가 가장 먼저 들어온다. 그리고 <루팡의 딸> 저자의 신작이라는 말도 책을 선택하게 만든다. <루팡의 딸>을 가벼운 마음으로 술술 읽었던 후라 작가의 다음 작에 기대를 갖고 있었다.

1988년 뉴스에 해안을 항해 중이던 어선에 의해 시체를 발견했고 신원은 34세의 진노 유카리로 밝혀졌다. 어떤 일로 여성이 죽었는지 궁금증을 가지게 만들며 <그녀들의 범죄>는 시작한다.

진노 유카리는 간호사로 근무했던 병원의 의사와 결혼해서 시부모를 모시며 도코의 부자 동네에서 전업주부로 살아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듯 보이다. 하지만 남편은 부모의 반항심으로 그녀와 결혼을 했기에 그녀에 대한 사랑은 없고 결혼 8년 차이지만 아이도 없다. 남편은 심지어 다른 여자와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힘들고 외로운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그녀가 가출을 하게 된다. 일주일 후 바닷가에서 진노 유카리로 추정되는 시체가 발견되었고 자살로 알았던 그녀의 죽음에 형사들이 그녀의 행적을 살피게 된다.

또 다른 여자가 등장한다. 34세, 미혼의 하무라 마유미는 기업 홍보실에 근무한다. 화보에 실을 기사를 위한 취재 중 날아온 공에 맞아 병원에 실려 가고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대학시절 여자 후배를 성폭행한 남자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남자였는데 우연한 만남으로 남자가 하무라에게 접근하면서 대학 시절의 사건은 오해라며 자신은 하무라를 좋아했다고 고백하면서 하무라도 그에게 빠져들면서 사귀게 된다. 만난 지 몇 번 되지 않았지만 하무라는 결혼까지 생각하면서 그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숨긴 채 그녀와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집에 찾아가 그의 부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가 바로 진노 유카라이다.

처음에는 진부한 불륜과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의 끝 정도의 스토리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들의 삶에서 뭔가 의문과 비밀에 이끌려 책을 계속 읽고 있었다. 한 구의 시체가 발견되고 형사들이 등장하면서 그녀들의 비밀스러운 관계와 삶에 더 몰입하게 된다.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여자의 등장도 책을 몰입도를 더 높여주었다. <루팡의 딸>을 스토리를 예상하며 가벼운 느낌의 재미와 반전이 선사했다면 <그녀들의 범죄>는 시작부터 좀 더 무겁고 진한 비밀스러운 느낌의 몰입과 재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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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삼킨 코뿔소 - 개정판
김세진 글.그림 / 모래알(키다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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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잃은 이들의 아픔을 위안하는

작은 씻김굿과 같은 책이 되길 바랍니다."

작가의 위로의 마음이 그림책에 녹아 있습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이라는게 너무나 절절하게 느껴지는 그림과 글이었습니다.

책은 초원에서 아기 코뿔소가 신나게 뛰어 노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엄마처럼 멋지게 달리고 싶다는 아기 꼬불소. 그 옆에서 아기 코뿔소를 보는 엄마 코뿔소는 행복해 합니다. 아이가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면 엄마들은 절로 얼굴에 미소가 생기지요.

그러던 어느 날 초원에 비가 오가 시작합니다. 아기 코뿔소에게는 강에서 청범청범 뛰어 노는 것도 신나는 놀이지요.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여기까지였나봅니다. 삽시간에 불어난 강물에 그만 아기 코뿔소가 거친 물살 속으로 사라져 버렸어요. 눈 앞에서 사라진 아기 코뿔소를 찾아 강가를 헤매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비가 그치고 잠잠해진 강물에 비친 달의 모습이 엄마 코뿔소의 눈에는 아기 코뿔소로 보였나봅니다. 아니 간절히 아기 코뿔소가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하지만 아기 코뿔소가 아닌 걸 안 엄마는 이제 달에게 화를 냅니다.

자식을 지키지 못한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엄마의 잘못이 아닌데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정말 가슴 아픈 사고였는데...

자식을 잃은 슬픔을 어떤 슬픔과 비교가 되지 않지요. 엄마 코뿔소의 가슴 아픈 슬픔이 거칠게 표현된 그림을 통해 전해졌어요. 7살 딸아이도 스토리가 너무 슬프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감동이라고 하네요.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이 동화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 느껴지네요. 더 절실하게 엄마 코뿔소의 아픔이 느껴지니 말입니다. 슬픔과 감동을 함께 전하는 멋진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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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3 : 알라딘과 요술 램프 - 명작 속으로 떠나는 판타지 동화 여행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3
지유리 지음, 이경희 그림 / 아울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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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 키즈 유튜버 간니닌니와

새롭게 읽는 명장 동화

명작 속으로 떠나는 판타지 동화 여행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세 번째 동화 <알라딘와 요술램프>

우리 딸들이 특히 7살 막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가 간니닌니이다.

유튜브로 보고 또 보고 매일 챙겨 본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도 많아졌는데 도서관에서 책 빌리는 것도 쉽지 않은 요즘이다.

우연히 서점에서 보게 된 간니닌니 마법의 도서관 시리즈,

그림책 위주를 읽던 7살 딸이 책을 발견하고 사달라고 조른 책, 글 밥 많은 책으로 선택한 첫 번째 책이 되었고, 우리 막내의 최애가 되어 보물처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물론 초등학생인 언니는 집에 오는 차 안에서 120페이지 넘는 책인데도 단숨에 읽어버렸다. 틈만 나면 동생에게 물어보고 책을 읽는다.

<1권 피터 팬을 구하라>, <2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여러 번 읽은 우리 딸이라

3권을 정말로 학수고대했다. 3권에서는 어떤 명작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기다렸다.

드디어 3권 <알라딘과 요술램프>를 만나게 되었다.

<알라딘과 요술 램프> 원작을 한 장으로 요약한 브로마이드가 함께 들어 있었다. 원작을 읽어보지 못한 우리 딸에게 먼저 브로마이드의 요약본을 읽은 후 본책을 읽게 했다. 프롤로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형식이다. 사춘기로 모든 것이 못마땅한 간니와 명랑하고 장난꾸러기 닌니는 마법의 책을 통해 판타지아로 소환된다. 그때 모래 폭풍이 몰려오고 그곳에서 알라딘을 만나게 된다. 간니와 닌니는 황금 책 갈피를 얻기 위해서는 요술 램프를 찾아야만 한다. 알라딘과 공주 그리고 간나와 닌니는 요술 램프를 찾는 모험을 떠나면서 이야기를 더 흥미로워진다.

아이들이 알고 있고 명작의 내용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니닌니라는 새로운 모험이 숨어 있어 더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조금 두꺼운 책 읽기를 싫어했던 우리 막내딸도 집중하면서 읽게 만드는 신기한 책이다.

우리 이이들은 다음 시리즈는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기다리고 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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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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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상상력이다. 그의 소설을 다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최근에 읽는 <고양이>,<기억>을 통해 얼마나 기발한 상상력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는지 알 수 있다. 이번에는 사후 세계와 환생이라는 인간의 상상력에 의해서만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을 오직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보여주었다. 죽음 이후의 세계를 믿든 믿지 않든 일단 어둡고 습한 기운을 느끼는 게 보통인데 작가의 상상력에서의 그 공간은 재미와 위트와 유머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닌 희곡이다. 희곡을 읽어 본 경험이 거의 없다. 한 번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좀처럼 책 읽기에 집중이 되지 않아 두 장 읽고 포기한 일이 있어 조금은 걱정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만의 독특한 유머가 많이 소설을 읽듯 자연스럽게 쉽게 술술 읽었다. 이야기에 집중하며 나도 관객 중 한 명처럼 빠져들었다.

등장인물은 네 명이다. 피고인 피숑과 그의 수호천사이자 변호사인 카롤린, 피숑의 지난 삶을 평가해 환생의 여부를 결정하고 구형을 맡은 검사 베르트랑, 마지막으로 재판장 가브리엘, 이 네 명의 대화로 구성된 희곡이다.

시작은 피숑이 수술을 받는 장면으로 그의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들의 대화이다. 무책임하고 의사로서의 사명감도 잊은 듯한 의사들의 대화로 피숑의 죽음을 직감할 수 있다. 폐암 말기라 수술로도 그의 목숨을 연장할 수 없었다. 결국 피숑은 죽고 천국에 도착한다. 이제 피숑의 재판이 진행된다.

"저는 꽤 좋은 사람이었어요. 좋은 학생, 좋은 시민, 좋은 남편, 아내에게 충실했죠. 그리고 좋은 가장이었어요. 사람들한테 지갑도 잘 열었고요. 일요일마다 미사에 가는 가톨릭 시자였고, 윗사람과 동료에게 인정받는 좋은 직업인이었죠."p107

나름 자신의 삶을 멋진 인생으로 여겼던 피숑,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직업은 판사였다. 다른 사람들을 삶을 판단했던 그가 과연 천국에서의 재판에서 그의 삶은 자신이 생각한 만큼 멋진 인생이었을까? 재판이 끝나면 피숑은 어떤 길을 찾아가게 될까?

이 희곡의 최대의 매력은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그만의 유머이다. 죽음과 재판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오직 인물들의 대화로 집중과 재미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프랑스 사회의 문제점도 우회적으로 폭로하듯 드러내면서도 그만의 위트를 빼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직 읽지 못한 그의 초기 작품들을 찾아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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