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삼킨 코뿔소 - 개정판
김세진 글.그림 / 모래알(키다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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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잃은 이들의 아픔을 위안하는

작은 씻김굿과 같은 책이 되길 바랍니다."

작가의 위로의 마음이 그림책에 녹아 있습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이라는게 너무나 절절하게 느껴지는 그림과 글이었습니다.

책은 초원에서 아기 코뿔소가 신나게 뛰어 노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엄마처럼 멋지게 달리고 싶다는 아기 꼬불소. 그 옆에서 아기 코뿔소를 보는 엄마 코뿔소는 행복해 합니다. 아이가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면 엄마들은 절로 얼굴에 미소가 생기지요.

그러던 어느 날 초원에 비가 오가 시작합니다. 아기 코뿔소에게는 강에서 청범청범 뛰어 노는 것도 신나는 놀이지요.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여기까지였나봅니다. 삽시간에 불어난 강물에 그만 아기 코뿔소가 거친 물살 속으로 사라져 버렸어요. 눈 앞에서 사라진 아기 코뿔소를 찾아 강가를 헤매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비가 그치고 잠잠해진 강물에 비친 달의 모습이 엄마 코뿔소의 눈에는 아기 코뿔소로 보였나봅니다. 아니 간절히 아기 코뿔소가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하지만 아기 코뿔소가 아닌 걸 안 엄마는 이제 달에게 화를 냅니다.

자식을 지키지 못한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엄마의 잘못이 아닌데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정말 가슴 아픈 사고였는데...

자식을 잃은 슬픔을 어떤 슬픔과 비교가 되지 않지요. 엄마 코뿔소의 가슴 아픈 슬픔이 거칠게 표현된 그림을 통해 전해졌어요. 7살 딸아이도 스토리가 너무 슬프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감동이라고 하네요.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이 동화책은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 느껴지네요. 더 절실하게 엄마 코뿔소의 아픔이 느껴지니 말입니다. 슬픔과 감동을 함께 전하는 멋진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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