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 부크크오리지널 4
장은영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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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부터 스릴러 소설답게 인상적이다. 검은 손이 한 소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다. <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

고등학교 독서 동아리 회원이었던 7명의 학생들이 지금은 대학생이 되어 한곳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A, B, O, AB, 만년필, 햄버거, 회장. 이름 대신 서로의 별명을 부르며 친근한 관계를 드러낸다. 자연스레 술잔을 기울이면서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고 시간이 흘렀는데...

다음 날 회원 7명 모두 손과 발이 발줄에 묶인 채 낯선 곳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한 남자의 사나운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 있는 너희들 중 누군가는 사람을 죽였다. 살인범을 찾아내지 못하면 너희 모두 저 벽처럼 몸에 바람구멍을 만들어줄 거야. P16

4년 전 고등학생 때 같은 동아리 회원이었던 사과가 수능 전날 교실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동아리 홍일점이었던 사과의 죽음은 충격적이었지만 모두 바쁘게 지내다 보니 잊고 지냈다. 납치범은 자신이 사과의 아빠라고 알리고 한 달 전쯤 사과의 일기장을 발견했는데 일기에서의 섬뜩한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자신의 딸을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딸을 죽은 범인은 찾기 위해 회원 7명을 버려진 외딴 산장으로 납치 감금했다.

일주일. 일주일 안에 살인범을 찾아내지 못하면 너희 모두 쏴 죽여버릴 거야. P24

친한 친구이자 선 후배 사이였던 7명의 동아리 회원들을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급기야 A, B는 사건이 있던 그날 밤 서로를 봤다면서 범인으로 몰면서 분위기를 험하게 몰고 간다. 책에서는 왜 사과를 죽일 수밖에 없었는지 회원들 각자의 살인 동기가 나오지만 조금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날 밤 살인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어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일단 스릴러 소설다운 전개가 가독성을 높였다. 서로 의심하고 특히 범인으로 몰린 인물 중심의 심리 묘사가 긴장감을 더해 주었다. 예상치 못한 살인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범인 추측이 더 어려워지면서 소설의 흥미는 더 높아진다.

아빠가 사다 준 <셜록 홈즈> 전집을 읽으면서 작가의 꿈을 꾸었다는 작가가 이 소설로 작가를 꿈꾸는 다른 이에게 작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이 소설만큼 인상적이었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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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첫 SNS -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아서
곽진영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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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아서

<엄마의 첫 SNS>

곽진영 지음

숲에서 세 아이를 키우면서 온라인상에서 활발하게 소통하는 저자의 책을 만났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에 한참을 생각해 보았다.

"나는 지금 어떤 가면을 쓰고 있을까?"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나날'로서의 삶은 자신이 동경하고 지향하는 모습이라고 평소에는 말수도 적고 표현은 더 적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나날의 삶과 곽진영의 삶이 완전히 구분되어 있다. 온라인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내고 가면 속에 숨어 있던 맨 얼굴을 빛나는 자신의 얼굴과 마주하라고 말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감정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기록하면 알 수 있다. 그것은 내가 모르고 있던 나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다." P20

SNS에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자신을 알게 되는 시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도 기록으로 남기고, 읽은 책에 대해서 기록을 남기면서 그냥 잊힐 나의 삶이 오래 기억되고 불안에 힘들어하는 시간 대신 나를 더 사랑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하니 나의 기록이 나의 하루를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게 되는 계기도 될 것이다.

"현실의 굴레 앞에서 엄마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이 몇이나 될까? 스스로도 계속 자존감이 덜어지는 상황에서 주위의 시선 또한 녹록지 않다. 엄마의 가면을 벗어 버리겠다고 말할 용기도 없는데, 어쩌면 좋을까?"P 45

"SNS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오롯이 '나의 기준'에 따라 선택한 것들을 '나의 시선'으로 필터링하여 '나의 생각'47을 고스란히 담아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P

어찌 저자는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말하는지 그래서 이 책을 밑줄까지 그어가면서 읽고 또 읽고 공감하게 되었나 보다. 책은 나에게 공감과 함께 용기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주었다. 나 또한 나를 드러내는 것이 싫어 더 꽁꽁 숨기고 살았는데 한편으로는 세상과 소통하고 나를 알리고 싶은 나의 이야기도 말하고 싶은 그런 욕망에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욕심내지 말고 책을 읽고 더 기록하고 조금 더 내 이야기를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책은 이렇게 자신을 찾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SNS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활용을 위한 핵심 팁도 알려준다.

특별해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록으로 나의 오늘이 특별해짐을 알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을 되뇌며 나도 기록으로 나를 찾아가는 나의 자존감을 높이는 길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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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의 시그널 - 내 안의 좋은 운을 깨우는 법
막스 귄터 지음, 양소하 옮김 / 카시오페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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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좋은 운을 깨우는 법

<운의 시그널>

막스 귄터 지음

'운'에 의지하며 살아가지는 않았다. 정말 말처럼 '운'은 '운'이기에 내 의지나 노력과 상관없는 찾아오는 것으로 여기며 가끔이라도 운이 찾아와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 정도만 가지고 살아왔다.

"좋은 운이 따르도록 '만들어야' 한다. 좋은 운이 없이는 아무것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성공에 대한 개인적인 정의가 무엇이든 간에, 좋은 운을 성공을 위한 필수적이고도 기본적인 요소다." P6

저자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거나 아직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못한 이유는 충분한 운이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저자는 우리가 지닌 운의 질적인 부분을 상당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좋지 않은 운을 괜찮은 운으로 바꾸는 기술, 즉 행운을 부르는 법칙 열세 가지를 알려준다. 저자가 알려주는 이 법칙은 수많은 사람들을 관찰하고 얻어 낸 결과물이다. 열세 가지 법칙 중에서 여섯 여덟 가지만 실천해도 삶이 달라진다고 하니 호기심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나의 삶과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나의 삶에서 어떤 행동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지 궁금해졌다.

첫 번째 법칙은 바로 '운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운이 우리 인생을 영향을 미치고 어쩌면 좌지우지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오면서 받아온 교육과는 상반된 내용이 될 수 있기에 선뜻 받아들이기가 녹록지 않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이게에 내가 만들어가는 것으로 우리는 배워왔고 앞으로도 내가 주도적으로 노력하면서 내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이 운이라는 요소를 무시할 수는 없다. 두 번째 법칙은 '빠른 흐름을 잡아내라'이다. 운을 끌어들이려면 사건들이 빠르게 흘러가는 곳으로 가야 한다. 즉 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사람들과 연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운 좋은 사람들 중에는 은둔자나 주변인은 없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모임에 참석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일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음 법칙은 '영리하게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이다. 모든 위험을 회피하여 안전함만 선택해서는 안 된다. 위험을 감수하여 부딪혀보고 판단해서 위험이 작고 잠재적인 보상이 크다면 이건 도전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위험에 익숙해지면 위험의 양을 늘려가야 한다. 위험은 성공적인 삶에 필수 요소이다. 안전하다고 돈을 은행에만 맡겨두지 말고 주식투자를 해 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의 삶에서 행운과 불행은 발생한다. 이제는 운이 따르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운의 존재를 믿고 그 운이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인정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운이 찾아올 기회를 늘리고 어느 정도 위험에도 맞서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을 삶에서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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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자들 3 - 사회 발견자들 3
대니얼 J. 부어스틴 지음, 이경희 옮김 / EBS 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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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발견하고 인류를 발전시킨 탐구와 창조의 역사

<발견자들 3 : 사회>

대니얼 J. 부어 스틴 지음

<발견자들>은 시리즈 책입니다. 1권에서는 시간, 지구와 바다에 대해, 2권에서는 자연에 대해, 3권에서는 사회에 대해 다룹니다. 시리즈이지만 가장 관심이 많은 3권 사회 파트부터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 대니얼 J. 부어 스틴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학자이고 미국 의회 도서관 명예관장이었습니다. 그의 주요 저서들은 미국 문화의 특징을 과거의 이야기로 통해 밝히면서 미국 역사의 새롭고도 광범위한 관점을 담고 있습니다. <발견자들>은 미국을 넘어 세계를 발견하고 인류를 발전시킨 숨겨진 그래서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과 물론 유명한 인물들 모두를 포함해서 위대한 발견자들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전체적으로 연대순으로 그 인물들의 일대기를 통해 행적, 공로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 위대한 발견을 하기까지 힘든 여정과 어려운 선택, 자신의 생각을 위협했던 그 시대와의 외로운 싸움과 과감한 용기를 알게 됩니다.

"이 책은 끝이 없는 이야기다. 세상 전체는 여전히 아메리카와 같다. 인간 지식의 지도 위에 지금까지 쓰인 가장 기대되는 말은 '미지의 영역'이다." P17

첫 번째 이야기는 지식 공동체의 확대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사만 보더라도 글자는 특수한 계층 즉 지배층의 특권이었습니다. 그들만의 세상을 이어가기 위해 소수만이 소유한 것이었습니다. 서양 역사에서는 활자본이 나오기 전에 기억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학문을 지배해 왔습니다. 기억술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기억술은 다른 기술처럼 갈고닦을 수 있었고 이 기억술을 완벽하게 습득한 사람을 그 시대에 많은 존경을 받았습니다. 구텐베르크가 활판인쇄술을 발명한 이후에는 기억술의 점점 그 자리를 잃고 인쇄된 글이 지배하게 되죠.

"그대의 이 발명은 배우는 자들의 영혼에 망각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들은 기억을 사용하지 않을 테고,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내적인 능력 대신 외부에 나타난 문자에만 의존할 것이기 때문이다."p33

문자의 발명이 배우는 자의 영혼을 망각하게 만들다고 문자의 발명을 비난하는 이집트 왕의 말이다. 기억하면 가장 떠오르는 인물이 있죠. 바로 에빙하우스의 실험이죠. 우리는 재학습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그의 실험 결과 그래프가 생각납니다.

이렇게 기억이라는 하나의 소재를 통해서도 이렇게 많은 위대한 발견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책에서 솔직히 알지 못하는 인물들이 많이 나와 이름을 기억하는 게 무척 힘들면서 조금 괴롭기까지 했는데 한편으로는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 것, 그의 과업을 알아보는 시간이 새로운 지식을 쌓는 시간으로 여겨져서 의미 있었습니다.

서양사뿐만 아니라 동양사에서 중국과 일본 특히 우리나라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우리나라 인물들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작가의 역사관을 읽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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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장자 - 복잡한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시간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범준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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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시간

<오십에 읽는 장자>

김범준 지음

백세 시대에 오십은 인생의 절반쯤 온 것이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가지고 싶다. <오십에 읽는 장자>는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는 지금과 조금이라도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이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저자 김범준은 힘들 때마다 고전을 읽고 성찰하며 그 시간을 성장의 계기로 만들고 있다. 홀로 생각하는데 그치지 않고 온라인 및 오프라인 독서 모임에 참여하여 토론하고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일에서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그의 에너지를 저자의 전작을 통해 느꼈다.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를 읽고 나 또한 매일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십에 읽는 장자>를 통해서 나이 듦에 대해 아등바등 살았던 나의 삶의 흔적에 대해 끝이 없이 몰려오는 두려움과 비겁함에 대해 조금은 위안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학문을 갈고닦기 위해 <장자>를 읽으려는 게 아닙니다. 팍팍한 오십의 삶에 여유로움을 불어넣고 더 나은 어른이 되고자 장자를 찾은 것입니다."P19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오십이 되었다고 한탄할 이유가 없습니다. 존재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심리적으로 불안해할 이유도 없습니다. 선입견, 오만, 자의식 등을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덜어 내면서 장자의 말처럼 담담하게 그리고 막막하게 세상을 바라봅시다."P60

우리는 열심히 살았다.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다. 40대가 오래갈 줄 알았는데 시간이라는 게 붙잡고 싶다고 붙잡아지는 것이 아니고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가는 듯하다. 벌써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아직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하루를 버티면 살아야 하는데 내려놓을 때가 왔다고 하니 늙어가고 있다고 하니 이루어 할게 더 많아지고 욕심도 더 생기니 삶은 더 불안해진다. 이런 욕심을 이런 불안을 내로 놓기 위해 필요하게 장자를 만나는 시간이다. 더 나은 어른이 돼 기 위해 장자를 읽어야 한다.

"내 생각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내 존재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내 생각을 잠시 접을 때 비로소 상대방의 존재도 드러납니다."P89

내 고집을 내려놓고 불안과 근심과 내려놓고 텅 빈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필요합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나의 못나고 부족한 점도 봐주면서 반성하며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가져야 내 주위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도 보이게 됩니다. 조금은 이기적으로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를 다시 알아가는 시간, 나를 비우는 시간 그래서 비워진 곳에 새로운 생각, 좋은 생각, 원하는 것으로 나를 채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았던 순간이라도 과거는 신기루와 같다는 걸 알게 되면 씁쓸해집니다. 그럼에도 앞으로 더 좋아하는 것이 생길 수 있고, 더 반짝이는 순간이 여전히 삶에 남아 있습니다."P226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지나간 일에 씁쓸해지지 말고 나에게 남아 있는 더 좋아질 나날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나를 포함해서 우리 가족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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