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객전도 - 멀쩡한 사람도 흡입하게 만드는 주당 부부의 술집 탐방기
오승훈 지음, 현이씨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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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    물론 그 때문에 술자리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인

생 살면서 싫은 일을 피할 수 없듯이, 사회생활을 하면 반드시 따르는 이벤트가 바로 이 술자

리 이기도 하다.    물론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는  '내가 술을 마시면 어떠한 일이 일어나

는가?' (바로 병원으로 실려갈 듯...) 를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분위기가 달아올라도 그 자

리에서 술을 권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 때문에 나는 알게모르게 그들이 퍼질러 놓은 많

은 추태들을 보고, 또 그것을 뒤처리 하는 일을 자주 맡게 되었는데, 그 덕분인지 나는 모두의 '

감시 카메라' 이자, '비디오 카메라' 로서, 그들의 약점을 잡아 매우 재미있는? 회사 생활을 보

내고있다.  (물론 반은 농담? 이다. ㅎㅎㅎ)

 

나의 삶이 이러하니, 나는 술을 잘 하는 사람에 대해서 그리 호의적이지 못하다.    때문에 이

런 나에게 있어, 타고난 술꾼을 아내로 맞이한 저자는 그야말로 동정을 받아 마땅한? 사람으로

생각이 되는 부분도 있다.     물론 이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알콜? 을 흡수하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술자리란 그 얼마나 귀찮은 것인가?   그것도 술에 절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정도로

취하는 '한국식 술자리'는 그야말로 악몽이다.

 

사람들은 이 책의 이야기를 보고, 웃고, 공감하고, 유쾌하다 여길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취

하고, 흥겹게 놀고, 필름 한번 가위질 당한 경험이 있는 '단군의 자손들'이 아니던가?    그러나

그 대상이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일 평생 자신의 반쪽으로 여겨야 하는 아내라면?   그리고 그

아내가 배우자인 자신을 믿고, 마음껏 자신의 주당을 괴시하며 술판의 꽃? 으로 살아간다면? 

아... 그야말로 그가 흘리는 눈물의 참된 의미를 깨달을 것만 같다.

 

"이처럼 뜨겁게 술과 음식과 사람을 마셔 본적이 있는가?" 저자는 이 책에 이러한 메시지를 남

겼다.    이에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는 그러한 물음에 '아니다'를 답할 수밖에 없는 처

지다.    나는 절제를 미덕으로 삼는다.   그리고 누군가와도 예절과 상식의 선을 넘는 뜨거운

인간관계를 공유 한 기억도 없다.   '인생 참으로 재미없게 산다.'  그렇다.  내가 생각해도 나

는 호쾌함과 유쾌함 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때문에 나는 반대로 이들의 삶이 (일

부) 부러운 면도 있다.   술을 빌어, 친구와 허물없는 이야기를 하며, 웃고 떠드는 행위, 우정을

나누는 그 행위!   그것은 꼭 한번 그들을 닮고싶은 인생의 목표이자, 하나의 욕구 이기도 하다.

    

 물론! 저자와 같은 아내를 맞이 하라면 내심 정중히 거절하겠지만 말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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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두리 없는 거울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박현미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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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시절, 학교에서는 심심치 않게 귀신을 부르는 '분신사바'가 유행했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그것이 놀이의 일환이였으니 누구하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요즘 '도시전

설' 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공포이야기가 등장하는 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째 우리들이 스

스로 유치하면서도, 터무니가 없는 행위에 열중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괜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니...좀 더 솔직히 말하면 "그때는 잘도 이런 ㅉ.ㅍ.ㄹ 행위를 했다는 창피함이 먼

저랄까?

 

물론 그러한 도시전설은 누구 하나가 작정하고 만든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시대를 살아가던 많

은 이들이 그것을 믿고, 또 그 행위를 행함으로서 만들어진 것으로, 그 시대의 '유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괴담이나, 일종의 재미로서 접근

했고, 또 그것을 함으로서 나름대로의 친목과 우정을 다졌는데, '옛말에 지나치면 독이된다'

는 말처럼 세상에는 그와는 반대로 그 유행에 집착함으로서 결국 '유행에 먹혀버리는 일도 생

겨나 막간에 웃지 못할 많은 사건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예를들면 2000년 Y2K컴퓨터 대란

우려, 1999년 지구종말론 으로 인한 어느 사이비 종교의 생쇼?)

 

혹시 여러분은 이러한 적이 없는가?  평소에는 시시하다 웃으며 넘긴 어느 무서운 이야기가, (

문득 어느 환경으로 인해) 생각이나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공포감을 불러 일으키는 일 말

이다.     그때 과연 나에게 공포를 불러 일으키게 한 원인은 무엇일까? 환경? 이야기의 내용? 

순간적인 공황장애?  아마도 그것에는 순간적으로 나약해진 나 자신의 마음의 탓이 클 것이다.

   

이처럼 괴물을 무서워 하고, 귀신을 두려워 하고, 저주를 맹신하게 하는 원인에는 그것에 약해

진 '사람의 마음'이 제일 큰 이유가 된다.      때문에 저자는 그러한 '약해진 사람의 마음과''일

본의 도시전설' 을 합쳐서, 어떤 이야기는 오싹한 공포를, 어떤 이야기는 인간드라마 적인 감상

을 불러 일으키는 작은 단편들을 지었다.    '귀신의 무서움은 인간의 무서움에 비해서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인간이야 말로 악귀와 같은 추악함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을 보면, 새

삼 인간이 지닌 추악함이 떠올라 저절로 무서운 마음이 들어버린다.   테두리 없는 거울, 어쩌

면 그것은 상대나 나와 같은 모든 것을 비추는 장점의 이면에는 언제든 주변의 충격에 깨어질

수 있는 연약함이 숨어있다는 것... 일종의 인간의 마음을 뜻하는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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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아도 - 개정판
사토 리에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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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한국이나, 일본이나 '호스티스' 속칭 물장사(카바레)는 이미지가 썩 좋지 않다.    물론

나름대로 밤 문화가 개방적인 일본에서는 접객업인 호스티스가 '자기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현

대사회에 대해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인정받는 부분도 있기에,

그 인식에 대해서 일부 개선의 여지도 있겠지만, 그래도 절대적 다수의 편견 어린 시선으로

보면 역시 카바레와 윤략업소와의 차이점은 그다지 구분할 필요성을 느끼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사토 리에' 는 자신이 호스티스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굳이

숨기지도 않는다.   "듣지도 못하는 청각장애자 인기 호스티스로 일한다"  이러한 주제를 가지

고 한 인간의 삶과, 기억, 그리고 내일을 말하는 하나의 자서전, 이처럼 이 책은 저자의 어린시

절부터, 앞으로 그녀가 목표로 하는 삶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담아냄으로서, 그녀의

삶 전부를 들여다 볼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녀가 자신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세상에 대한

메시지도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책에 드러난 그녀는 동화속의 소공녀처럼 순하디 순하고, 또 고난을 품안에 삭히며 살

아 온 착한소녀가 아니다.    그녀는 고향 아오모리에서 소문난 문제아로 인식될 만큼, 타인에

게 호감을 주지 못했고, 또 스스로도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타인의 시선과 편견에 대해서 '

분노'로 맞선 날카로운 마음씨의 소녀였다.     게다가 아오모리를 떠나, 도쿄의 긴자로 삶의 터

전을 옮기면서도 '자신과 부모님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해' 오랜기간동안 서로간의 왕래는 커

녕 안부조차 묻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던 그녀도 '하나의 책'을 냄으로서, 새롭게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는지, 이

후 부모님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은혜를 입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글을 보낸다.    듣

지 못하고, 말로 하는 표현도 서툴지만, 그녀는 마음속 마음다움을 표현할 '필담'이라는 장점

이 있다.     글을 씀으로서 마음을 표현하는 저자만의 방법,  알게 모르게 호스피스를 함으

로서 깨닫고, 또 점점 그 장점을 발전시킨 글쓰기의 묘미,   이제 그는 단순히 손님에게만 허락

하던 표현법을 이용해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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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만나러 간다 파리 도시의 역사를 만든 인물들
마리나 볼만멘델스존 지음, 장혜경 옮김 / 터치아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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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 때문에 여행을 떠나는가?   예전에 나는 많은 사람들 앞에 이러한 물음을 던진 적

이 있다.     물론 많은 여행 에세이와, 안내서를 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역사' '문화'

'먹거리' '개인적 만족감' 과 같이 각각의 이유가 드러나기에, 콕 집어서 "이것 때문에 떠난다" 

라고 장담 할 수는 없는 것이 정답이라면 정답이지만, 적어도 이 책의 저자의 마음가짐으로 답

을 구하자면 "여행은 사람의 발자취를 쫒는 것이다" 라고 생각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프랑스 파리, 국가 프랑스의 수도이자, 예술, 패션, 향수, 명품, 자유 등등 많은 가치관들을 대

표하는 도시!   그야말로 파리는 화려함의 대명사로서, 많은 사람들의 동경과 꿈을 품게한다.  

그러나 그 파리라는 도시가 만들어 지기까지의 역사는 그야말로 사람의 역사이다.   과거 프랑

스의 자유의 이름아래 피를 흘린 사람들부터,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예술을 작곡하고, 표

현한 사람들, 그리고 프랑스를 사랑하고, 과거의 전통을 계승하려는 오늘날의 사람들의 노력

이 없었다면, 과연 지금의 프랑스 파리가 존재 할 수 있었을까?

 

때문에 저자는 다른 여행가이드와는 다르게, 오로지 사람만을 말한다.    개선문, 노르르담, 에

펠탑 같은 수식어를 대신하는 사람들의 이름, 즉 이제 이 책의 독자들은 저자가 이끄는 그대로

앙리4세, 빅토르 위고, 마리퀴리, 코코샤넬과 같은 중.근.현대사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다양한

파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들의 대부분의 위인전기에 등장하는 영

웅이나, 위인들이 아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은 사업가부터, 배우까지 프랑스인들의 사

랑을 받았다면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내용은 '역사' 자세히는 '인물사'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   그렇기에, 막연히 여

행정보를 얻을 목적으로 이 책을 보는 독자가 있다면, 분명 적지 않게 당황하였음이 틀림이

없다.    "생긴것도 꼭 가이드집 처럼 생긴것이, 알고보니 만만치 않은 공부를 요구하고 있

잖아?"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실듯 한데, 과연 어떠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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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맛 - 음식으로 탐사하는 중국 혁명의 풍경들
가쓰미 요이치 지음, 임정은 옮김 / 교양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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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은 오래될수록 대접받는다.   그러나 인간의 '입맛'은 그렇지 못하다, 인간은 언제

나 최고를 지향하고, 최신을 추구하며, 단 몇년만에 새로운 음식문화를 가꾸어 나아가는 존재

인 것이다.     때문에 오늘날 생각하는 많은 전통요리들도 알고 보면 알게 모르게 '오늘날의

입맛'에 맞추어, 그 나름의 변화를 꾀한 흔적이 보인다.    '맛' 이것에는 영원한 정체란 없다.

   

그야말로 '미식'은 인간의 역사와, 그 속의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빠른 부흥도, 몰락

도 할 수 있는 가치관이다.

 

그 증거로 '맛의 제국' 중국의 역사에 있어, 가장 비참한 혁명으로 불리우는 '문화 대혁명'을 살

펴보자, 당시 중국은 지도자 마오쩌둥의 가치관에 따라, 평등의 가치관 아래 중국을 변화시키

려고 했다.     때문에 과거 청나라의 몰락 이후로도 '고급식당' '전통식당'으로서 그 맛과 역사

를 지켜오던 많은 식당이 강제적으로 문을 닫았고, 그 속에서 일하던 많은 요리사들과 관계자

들이 '부르주아의 앞잡이' 라는 명분아래 탄압받았다.        10년... 그야말로 혁명은 10년 가

까이 계속되었고, 그 때문에 중국의 구세대와 신세대는 '맛'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많은 차이점

을 가지게 된다.   

 

평등을 강요하는 공산주의 속에서, 대중들은 점점 하나된 맛, 평등화된 맛에 길들여

져 갔다.    특히 어린시절부터, 평등화 된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점차 자라면서 과거의 맛

을 알지못하는 진정한 공산주의 전사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렇기에 조금만 더... 한 10

~20년 더 마오쩌둥이 집권하고, 또 그 정책을 유지하여 나갔다면 중국의 전통의 맛은 그야말

로 괴멸의 길을 걸었음이 틀림이 없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분리된 홍콩과, 권력자의 식탐은 그 괴멸을 막아준 최고의 '타임캡슐' 이

되어, 중국의 맛을 되살리는 씨앗의 역활을 하였다.     "부흥" 이 단어에 걸맞게, 오늘날 중

국은 '맛'에 대해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다.   그 증거로 오늘날 중국의 음식은 일찍부터

세계로 뻗어 나아가, 많은 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 아니한가?    그야말로 중국은 맛으로

진정한 중화를 이루었다.      그러나 문화 대혁명 이전부터, 그 이후까지의 역사를, (중

국 현지에서) 혀와 피부로 접한 일본인 저자는 그때와 오늘날의 맛을 비교하면서, "아직 중

국은 과거의 맛을 완벽히 되찾지 못했다" 주장한다.  

 

오늘날 중국의 맛은 요즘 중국에서 유행하는 '복원사업'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역사,

전통, 당위성 따위는 상관없이 대표격 간판을 앞세운 체, 되도록 '화려하게' '크게' '놀랍게' '확

실하게' 만을 추구하며 시멘트, 페인트, 있는 것 없는 것 다 때려 넣으며 존재감만 과시하는 그

어리석음의 극치를 말이다.   그야말로 중화요리에 있어서, 역사와 전통의 맥은 희미하다. 아

니...애초부터 중국의 본연의 맛이란 무엇인가?   그 근본은 어디인가?  그 정의는 참으로 아리

송하다.

 

볶고, 튀기고, 굽고, 찌는 중화의 마법... 그리고 '신맛' '매운맛' '단맛'이 중화의 맛으로 정착

한 참된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인가?중화의 마법속에 숨어있는 획일화의 망령, 과거의 아픔, 잃

어버린 입맛의 이야기.  그야말로 이 책은 맛의 제국 '중국의 황혼'을 이야기 한 가장 재미있고

도 흥미로운 근.현대사 서적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생각없이 중국요리라 생각

했던 많은 요리들의 진 면모를 발견하며, 알면 알수록 흥미로웠던 '암흑기'의 중국을 새롭게 발

견하고 또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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