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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아도 - 개정판
사토 리에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솔직히 한국이나, 일본이나 '호스티스' 속칭 물장사(카바레)는 이미지가 썩 좋지 않다. 물론
나름대로 밤 문화가 개방적인 일본에서는 접객업인 호스티스가 '자기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현
대사회에 대해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인정받는 부분도 있기에,
그 인식에 대해서 일부 개선의 여지도 있겠지만, 그래도 절대적 다수의 편견 어린 시선으로
보면 역시 카바레와 윤략업소와의 차이점은 그다지 구분할 필요성을 느끼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사토 리에' 는 자신이 호스티스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굳이
숨기지도 않는다. "듣지도 못하는 청각장애자 인기 호스티스로 일한다" 이러한 주제를 가지
고 한 인간의 삶과, 기억, 그리고 내일을 말하는 하나의 자서전, 이처럼 이 책은 저자의 어린시
절부터, 앞으로 그녀가 목표로 하는 삶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담아냄으로서, 그녀의
삶 전부를 들여다 볼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녀가 자신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세상에 대한
메시지도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책에 드러난 그녀는 동화속의 소공녀처럼 순하디 순하고, 또 고난을 품안에 삭히며 살
아 온 착한소녀가 아니다. 그녀는 고향 아오모리에서 소문난 문제아로 인식될 만큼, 타인에
게 호감을 주지 못했고, 또 스스로도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타인의 시선과 편견에 대해서 '
분노'로 맞선 날카로운 마음씨의 소녀였다. 게다가 아오모리를 떠나, 도쿄의 긴자로 삶의 터
전을 옮기면서도 '자신과 부모님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해' 오랜기간동안 서로간의 왕래는 커
녕 안부조차 묻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던 그녀도 '하나의 책'을 냄으로서, 새롭게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는지, 이
후 부모님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은혜를 입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글을 보낸다. 듣
지 못하고, 말로 하는 표현도 서툴지만, 그녀는 마음속 마음다움을 표현할 '필담'이라는 장점
이 있다. 글을 씀으로서 마음을 표현하는 저자만의 방법, 알게 모르게 호스피스를 함으
로서 깨닫고, 또 점점 그 장점을 발전시킨 글쓰기의 묘미, 이제 그는 단순히 손님에게만 허락
하던 표현법을 이용해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