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생각하라 - 지구와 공존하는 방법
아르네 네스.존 시드 외 지음, 이한중 옮김, 데일런 퓨 삽화 / 소동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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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에서는 편식을 거의 하지 않는 내가 책을 고를 때는 유독 편식이 심한 편이다.ㅠㅠ 정말 재미있어서 읽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주로 소설과 에세이 같은 문학이나 자기계발서에 치우쳤고 좀 더 독서이력이 붙기 시작하면서는 예술, 경제 경영서, 인문학 쪽으로도 자연스럽게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나에게 과학이나 철학, 정치 관련 도서는 아직까지 범접 할 수 없는 세계의 어떤 것으로 여겨져 독서 편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내가 의외로 관심을 가지고 한 번씩 찾아 읽는 도서가 있다면 자연과 환경에 관한 책들이다.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갖자는 의도가 1차였고, 또 이렇게 아름다운 지구를 마구 훼손시키고 있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자꾸 상기시켜보자는 나름의 의도가 2차였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너무도 심각한 지구의 안전과 미래를 확인하고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냐는 체념이 먼저 들어 책을 읽은 걸 후회하기 시작했다. 뚜렷한 해결책도 없는 상황에서 자꾸 암담한 환경의 현재모습을 들추어 내다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런 책을 읽는 시도 자체도 내가 할 수 있는 아주 조그마한 사실이라는 걸 깨닫게 해 준 책들을 몇 권 읽으면서 생각을 전환시킬 수 있었다. 즉 우리가 지금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혹은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거창한 무엇인가를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그건 전문가의 몫으로 남기고 조금이라도 해를 입히지 않는 행동을 스스로 찾아 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매우 사소한 행동일지라도.

예를 들어 1회용 젓가락이나 종이컵을 쓰지 않는 일이 아주 작은 행동 같지만 이미 습관이 된 사람들에게는 이런 사소한 일 조차도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무심코 쓸 수 있는 1회 용품들의 개수를 한달, 일년, 이년...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그리 적은 숫자가 아님을 금새 알게 된다.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이 1명, 2명...이렇게 늘면 바로 그 일이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연보호의 시작이 된다고 믿는다.

 

오늘 읽은 이 책은 지구와 공존하는 방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만큼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흔히 읽는 이러니 이렇게 해야한다, 저러하니 앞으로 이렇게 하면 안된다와 같은 어조가 아닌, 연설이나 시, 에세이를 통해 자연과 지구를 노래한다. 열대우림을 묘사한 스케치 같은 그림들은 부록처럼 여겨도 좋을 만큼 순박하다.

‘만물협의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자연과 친구인 지구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행동하는 저자들이 각각 개성 넘치는 글들로 책을 꾸몄는데, 근본 뿌리는 하나다. 우리는 지구의 관리자가 아니라 지구의 일부일 뿐이라는 것, 흙, 땅, 물처럼 자연의 한 부분일 뿐이니 지구가 아프면 그 일부인 우리 인간이 아프고 파괴되는 걸 자연스런 흐름으로 깨닫자고 주장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임에도 왜 우리는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의외의 사실은 우리가 환경과 지구의 위기에 대해 가지는 무감각과 냉담은 무지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지구의 파괴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절망 자체를 회피하려는 심리 때문이다. 불안을 자극하는 데이터를 자동적으로 걸러냄으로써 그런 불안한 심리를 벗어나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맞다. 지구환경이 날로 악화된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없겠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도 잘 알면서 생각하면 더 괴로우니까 일단 피해버리자는 심리가 무관심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산처럼 생각하라』는 책의 제목처럼 만약 우리가 인간 역시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한 부분이라는 걸 지속적으로 인식한다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은 길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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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문쾌답 - 답이 없는 시대 필요한 것들
오마에 겐이치 지음, 홍성민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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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대답하는 행위란 어떤 것일까?

우리는 언제나 문제에는 해답이 있다고 배워왔건만 그건 단지 교과서 속의 이야기 일뿐, 세상 밖으로 뛰쳐나오면 오히려 답은 없을 수도 있고, 하나일 수도 있고, 혹은 셀 수 없이 많아 이것이 답이다라고 선택하기조차 힘이 들 때도 많다.

정해진 답이 없다는 건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그만큼 어려운 질문이거나 새로운 나만의 답을 만들어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답이 있다 혹은 없다로 귀결하려 하지만 여기 이 책의 저자는 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사고하는 그 자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라고 외친다. 또 이러한 행위야말로 답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유일한 무기라는 그만의 통찰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책은 짧은 단문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360도로 바꿔 생각해 볼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책이 두껍지도 않고 위, 아래 공간 없이 빽빽하게 내용이 꽉 차 있지도 않다. 오히려 한 페이지에 서너줄에 불과한 짧은 문장들이 놓여 있을 뿐. 그래서 누군가는 이 책을 참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을꺼라 단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그렇게 읽은 누군가가 있다면 그는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니다. 단지 하얀 종이에 새겨진 활자를 접한 것일 뿐.

바꿔 말하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기 위해서는 다른 장편보다도 훨씬 많은 시간을 들여야 간신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더 많은 이야기를 그 짧은 문장 속에 함축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이런 내용들이다.

 

명확한 답이 없을 때가 기회다.

전문가에게 물어도 흡족한 답을 얻지 못할 때에는 ‘상식’을 버리고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P.96>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기술은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온몸에 상처를 입어야만 배울 수 있는 것이다. <P.236>

 

구글에 검색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해본다. <P.266>

 

이렇게 저자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사고하지 않고 쉽게 답을 찾으려 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경계한다. 또한 문제의 근본적인 핵심을 파악하지 않고 답만 찾으려 하는 일을 어리석다 말한다. 통찰력의 부재, 사고력의 마비는 지적인 태만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커다란 벽 앞에서 쉽게 좌절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저자는 사고를 멈추지 말라며 다독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또 수시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답을 구하라 말한다. 그래야만 이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생을 살아가는 통찰력을 배우고픈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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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 인간의 맛
도올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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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바쁘게 쉼 없이 살아왔다. 알맹이는 없어도 겉이 화려하면 좋았고, 느린 것보다는 빠른 게 낫다 싶었다. 함께 달려가다 어느 새 주저앉은 경쟁자를 돌아보기 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 여기며 그렇게 숨 가쁘게 달려왔다.

허나 참 이상하다. 그렇게 피똥 싸게 달려왔는데도 제자리다. 아니, 어느 순간 되돌아보니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에 자괴감마저 든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처럼 머리는 텅 비었고 뱃살만 뒤룩뒤룩 찐 채 뒤뚱거리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닌데 그럼에도 뭔가를 자꾸 꾸역꾸역 넣기 바쁘다.

아...아무리 생각해도 한심해서 못 견디겠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교양은 없이 정보만 받아들이고 깨달음 없이 지식만 채워놓은 꼴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다는 정신적인 가치관이 없음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고 감성이 메마른 탓이리라. 아... 정말 총체적 난국이구나.

 

더 이상은 줏대 없는 인간으로, 어느 한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회색인간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고른 책이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이었다. 그동안 읽어온 책들 속에서 인생 참, 어렵다, 그래도 힘차게 살아보자는 가벼운 위로를 얻었다면, 이번엔 이렇게 살아보라 하는 진짜 알맹이가 있는 책을 읽고 싶었다. 유교정신을 숭상하는 인간은 아니지만 구구절절 옳은 문장과 이론들 앞에서는 고개가 절로 숙여질 때가 많았다. 수 십 페이지의 기나긴 연설보다 그 옛날 중국 사상가들이 툭툭 던진 한 두 구절의 문장이 진중한 깨달음을 줄 때가 많았다. 한때는 너무 옳은 말만해서 고리타분하고 사람을 질리게 한다 멀리했던 공자와 맹자 같은 사상가들의 가르침이 이제는 살아가는 혜안을 준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아마도 글자보다는 행간 사이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만큼의 나이를 먹어서였는지 모르겠다.

 

내 여지껏 중용이라 하면, 중간에 서서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침이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고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딱히 그런 의도로만 해석되지는 않는 모양이다. 저자의 새로운 통찰이 가미되어 확장된 의미로 본다면 중용은 삶을 바라보는 태도이자, 맛과 멋이 느껴지는 인간적 매력을 만들어가는 어떤 것이다. 또한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도덕적 비전의 발현이기도 하다.

 

“공자는 <중용> 제4장에서 ”과(過)“ ”불급(不及)“을 언급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지혜롭다 자부하는 자들이 좀 지나치는 경향이 있고, 어리석은 자들이 못 미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한 것이지 과(過), 불급(不及)의 중간항목으로서의 중용(中庸)을 규정하거나 언급한 적이 없다...<중략> 여기 “과한 것이 불급한 것보다 더 나을 것은 없다”라는 나의 번역은 “과한 것이나 불급한 것이나 다 비슷하다”라는 표현을 맥락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그런데 과한 것이 불급한 것보다 더 나을 것이 없다는 것은 곧 공자가 “중용”의 덕성을 예찬한 것으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아니 된다. 공자의 근원적 관심은 “인(仁)”에 있었으며, “인(仁)”이란 주어진 삶의 사태를 감지하고 결단하는 심미적 감수성이며 그것은 근원적으로 상황적이며 역동적인 것이다. 어떠한 중용이라는 실체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한마디로 중용은 과,불급의 상대적 사태에 의하여 양적으로 결정되는 그런 덕이 아니다...<중략> “ - 본문 중 -

 

이렇게 그는 중용이라 여겨진 보편적인 정의를 부정하고 자신만의 해석과 철학적 사유를 통해 보다 넓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를 요구한다. 단어가 주는 언어적 뜻만 이해하기보다는 삶 여러 부분이 유기체적으로 연결된 보다 통합적인 인식으로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그는 중용을 읽고 “일상적 삶의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사람은 결코 “중용”을 읽지 않은 것이니 이 책을 다 읽은 후 자신의 삶을 한 번 반추해 보라는 숙제를 독자들에게 내주었다. 책을 읽고 그 숙제를 완성하는 건 오로지 독자의 몫이라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이 책을 몇 번이고 더 읽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많이...많이 부족하다. 삶의 혁명을 가져오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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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 꿈을 이루고야 마는 사람들의 절대 법칙
이익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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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청춘을 위로하는 책이 공존의 히트를 했다. 출판계가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고 그때 이후 힘들고 외로운 청춘을 위로하려는 책들이 비슷한 컨셉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내용에 공감했기 때문인데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위로만으로 현실이 나아지는 게 무엇이냐며 청춘이니까 아프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는 필요 없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현실적인 대안이 부재한 상황에서 위로만 받고 있어봐야 바뀌는 건 하나도 없다는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좀 더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청춘들의 꿈을 응원해야 하는데 이런 의미에서 책 [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가 이런 요구에 어느 정도 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젊은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꿈 찾기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하면 방황하는 청춘들이 각자의 꿈을 가지고 행복하게 인생을 살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이는 책이다. 실제로 현직 대학교수인 저자가 2009년부터 ‘비전 메이커스(Vision Makers)'라는 8주 과정의 꿈 찾기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보고 느낀 수많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내용에 있어 다른 책보다는 좀 더 신뢰가 가는 게 사실이다. 이론만 장황하게 늘어놓고 강조하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예전에도 수많은 책들에서 다양한 저자들이 꿈을 찾는 기술이나 방법을 나름대로 제시하고는 했었다. 그렇지만 저자 자신이 직접 자신 외의 사람들에게까지 자신의 프로그램을 실행토록 도와주고 그들의 행동이나 마음가짐이 어떤 식으로 변해가고 있는지까지 세심하게 피드백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나는 이 책에 언급된 다양한 학생들의 고민과 사례를 접하면서 과거 길을 잃고 헤맸던 내 모습도 생각났고 앞으로 나 역시 어떤 식으로 꿈에 한 발짝 다가설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그저 젊은 청춘들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삶에 서툴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면서 평생을 살아갈 것인지 고민조차 하지 못한 어른들도 많기 때문이다. 아니, 어떻게 고민해야하는지 그 방법조차 모르는 이들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혹은 주변에서 원하는 대로 살아왔지만 정작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꿈이 아니었기에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이 책에서 말하는 꿈꾸는 기술은 어찌보면 그렇게 특별하거나 새로운 이론은 아니다. 분명 우리가 한번쯤은 접해보았을 그런 이야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저자가 소개한 꿈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가야할 삶의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었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꿈에 도전하면서 희망이라는 걸 발견했기에 이것을 그저 그런 이론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꿈꾸는 기술은 크게 6가지이다.

 

첫째, 삶의 목적을 발견하라

허황된 망상이나 공상은 꿈이 아니다. 희망직업이나 집 장만처럼 단기적인 꿈이 아니라 일생을 통해 꼭 이루고 싶은, 그래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을 스스로가 부여할 수 있는 장기적인 삶의 목적을 찾으라는 말이다.

 

둘째, 스토리형 꿈을 만들어라

믿음이나 가치관을 담아 구체적인 미래상을 그려야 한다. 나는 연예인이 꿈이다라는 것이 아니라 나는 세상에 어떠어떠한 업적을 남기는 연예인이 되어 이런 삶을 살겠다는 문장형으로 꿈을 꾸어야 한다. 그래야 5년 10년을 거쳐 30년이 되어도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목표들을 만들어 갈 수 있고, 이 꿈을 이루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성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마음의 명령에 귀를 기울여라

자신의 삶을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는 당연한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진정 가슴 뛰는 일을 찾아야 한다. 안정된 직업, 부와 명예를 가졌어도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다 소용없다. 부모님의 기대와 어긋나는 선택을 하게 되어 실망감을 안겨 드려도 그건 잠시뿐이다.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그 모습 자체로 부모님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

 

넷째,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좋아지고 있다

모든 변화는 나 자신을 소중히 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과거의 내가 100번 실패했어도 미래의 내가 1번 성공하면 성공한 내가 되는 것처럼,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 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기대를 걸자. 한껏 높아진 기대치로 20년, 30년 뒤의 내 모습을 상상해 간다면 나는 그저 그런 사람이 아니라 내일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이 된다.

 

다섯째,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그려라

자신의 꿈에 대해 누군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니라 누군가의 견해일 뿐이다. 그러니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 또한 처음부터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으로 미래를 만들어가자. 성공한 미래 이력서를 스스로 만들어 보면서 기적을 이루겠다는 주문을 스스로 해보자. 꿈이 현실이 된 것처럼 미래일기를 써 보는 것도 좋다.

 

여섯째, 남을 도와주는 꿈을 꾸라

남을 돕는 삶을 목적이자 꿈으로 만드는 이유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 이는 건강과 행복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것이고 꿈에 집중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6가지의 기술이 저자가 말하는 꿈꾸는 기술이다. 모든 사람들이 말하지만 무언가를 결심하고 이루는 것은 결국 본인의 몫이다. 꿈을 찾고 그것을 이루는 것 또한 스스로가 해야 할 것임을 알기에 꿈을 꾸는 기술을 배웠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일만 남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2012년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나에게 다시 한 번 삶의 목적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우선 나의 꿈을 문장형으로 바꿔 볼 생각이다. 멋진 인생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해서. 왠지 용기가 불끈 솟고 희망이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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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브렌다 매독스 지음, 김종건 옮김 / 어문학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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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전 생애에 걸친 이야기를 듣는 일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이다. 게다가 그 누군가가 인류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쌓은 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과는 별개로 그 인물 주변에서 그에게 끊임없이 중요한 영향력을 미쳤을 또 다른 인물, 즉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더라면 역사 속에서 영영 묻혀버렸을지 모를 그 주변 인물을 만나게 되는 것 또한 무척이나 흥분되고 즐거운 경험이 된다. 마치 어떤 이가 ‘제임스 조이스’를 아세요?라고 물으면, 아~ <율리시즈>의 작가요?하고 답하겠지만, ‘노라 바나클’을 아세요?라고 물으면 그녀를 아는 이가 많지 않은 것처럼.

 

오늘 읽은 이 책은 바로 이 여인 ‘노라 바나클’에 대한 빼곡한 인생이 적힌 전기(傳記)이다. 그녀는 <율리시즈>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와 함께 했던 평생의 반려자였고 그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20세기 최고 영문소설로 뽑혔다는 <율리시즈>가 어떤 작품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사실...나는 이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희미하게 떠오르는 기억대로라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그 짧은 방학동안 이 책을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빌려본 적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때는 이 작품을 소화하기에 내 능력이 부족했었는지 얼마못가 책을 덮었던 기억이 스쳐간다. 만약 이 글이 율리시즈라는 작품과 제임스 조이스라는 천재작가를 이야기하려는 글이었다면 나는 이쯤에서 글쓰기를 멈추어야겠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작가대신 이 위대한 작가가 만들어지도록 했던 조력자 ‘노라’라는 여인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그녀의 삶을 알아보고 자신과 가족, 그리고 남편을 사랑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것에 만족하려 한다. 어쩌면 이 책을 쓴 브랜다 매독스가 우리에게 요구한 건 노라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인을 알아가고 사랑하게 되길 바랐는지도 모르니까.

 

노라 바나클은 1884년에 아일랜드의 골웨이라는 항구도시에서 태어났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5살에 가족과 헤어진 후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고 13살에 학교를 떠나지만 항상 삶에 당당하고 사랑을 갈망하던 여인이었던 것 같다. 그녀가 20살의 나이로 조이스를 만났을 땐 호텔의 하녀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고 그들은 만나자마자 불같이 뜨거운 연애를 시작한다. 이들이 얼마나 서로를 갈망하고 함께 하고 싶어 했는지는 책에 소개된 그들의 연애편지를 통해 낱낱이 드러나는데 성적 욕망과 동물적이다 싶은 구애행동은 조금은 충격적으로 느껴질 만큼 솔직하고 거침이 없다. 이는 두 사람 모두 성욕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에 충실했던 것이고, 또한 불우한 환경과 성장배경이 성적욕망이라는 특별한 분화구를 만들어 분출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여튼 그들은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부정한 채(27년간의 긴 동거생활 후 결혼) 가족을 꾸려 평생을 함께 했지만 결국 그와 그녀는 결혼제도보다는 조이스가 집필한 작품으로서 둘이 아닌 하나였음을 증명한 셈이다.

 

그녀의 삶이 활자로 조명되는 동안 우리의 관점은 점점 제임스 조이스로부터 노라 바나클에게로 옮겨가고 결국 한 여자가 한 남자의 인생에 얼마나 결정적이고 엄청난 영향을 끼쳤는지를 서서히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제 우리가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들을 하나씩 읽게 되는 순간 그 책 속에서 탄생된 여성들이 바로 노라였음을 발견하는 건 당연해지기 시작했으니까. 언젠가 내가 <율리시즈>나 <더블린 사람들> 그리고 <젊은 예술가의 초상>들을 읽게 될 그날, 책 속의 여성들에게 투영된 노라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면, 오늘 읽었던 그녀의 삶을 기쁜 마음으로 떠올리게 되리라 기대해본다.

 

조이스의 살아있는 손자 스티븐 조이스 왈,

“할머니는 너무나 강했어요, 그녀는 바위였어요.

나는 감히 말하거니와,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녀 없이는 단 한권의 책도 쓸 수 없었을 거예요.“

 

제임스 조이스와 노라 바나클의 관계는 엄청난 문학적 천재와

평범한 골웨이의 하녀 간의 지독한 잘못 짝짓기로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기 전기가 브렌다 매독스의 매력적이요, 선구적인 전기의

활기찬 페이지들에서 그녀가 나타나듯, 노라 조이스는 엄청난 위트와 매력의

여인이요, 조이스의 모든 작품들에 영감을 준 뮤즈 여신, <율리시즈>의

유명한 여주인공인 몰리블룸을 위한 모델로서 이바지했던 아일랜드의

흑 미인(Dark Lady) 및 그의 인생 - 그리고 그의 예술-을 가능하게 했던

바위 같은 힘이었다.

-<책 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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