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문쾌답 - 답이 없는 시대 필요한 것들
오마에 겐이치 지음, 홍성민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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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대답하는 행위란 어떤 것일까?

우리는 언제나 문제에는 해답이 있다고 배워왔건만 그건 단지 교과서 속의 이야기 일뿐, 세상 밖으로 뛰쳐나오면 오히려 답은 없을 수도 있고, 하나일 수도 있고, 혹은 셀 수 없이 많아 이것이 답이다라고 선택하기조차 힘이 들 때도 많다.

정해진 답이 없다는 건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그만큼 어려운 질문이거나 새로운 나만의 답을 만들어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답이 있다 혹은 없다로 귀결하려 하지만 여기 이 책의 저자는 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사고하는 그 자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라고 외친다. 또 이러한 행위야말로 답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유일한 무기라는 그만의 통찰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책은 짧은 단문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360도로 바꿔 생각해 볼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 책이 두껍지도 않고 위, 아래 공간 없이 빽빽하게 내용이 꽉 차 있지도 않다. 오히려 한 페이지에 서너줄에 불과한 짧은 문장들이 놓여 있을 뿐. 그래서 누군가는 이 책을 참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을꺼라 단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그렇게 읽은 누군가가 있다면 그는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니다. 단지 하얀 종이에 새겨진 활자를 접한 것일 뿐.

바꿔 말하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기 위해서는 다른 장편보다도 훨씬 많은 시간을 들여야 간신히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더 많은 이야기를 그 짧은 문장 속에 함축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이런 내용들이다.

 

명확한 답이 없을 때가 기회다.

전문가에게 물어도 흡족한 답을 얻지 못할 때에는 ‘상식’을 버리고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P.96>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 기술은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온몸에 상처를 입어야만 배울 수 있는 것이다. <P.236>

 

구글에 검색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해본다. <P.266>

 

이렇게 저자는 변화하는 세상에서 사고하지 않고 쉽게 답을 찾으려 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경계한다. 또한 문제의 근본적인 핵심을 파악하지 않고 답만 찾으려 하는 일을 어리석다 말한다. 통찰력의 부재, 사고력의 마비는 지적인 태만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커다란 벽 앞에서 쉽게 좌절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저자는 사고를 멈추지 말라며 다독인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또 수시로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답을 구하라 말한다. 그래야만 이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생을 살아가는 통찰력을 배우고픈 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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