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까?
정경선.루트임팩트 엮음 / 김영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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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나쁜 세상을 원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말할 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물건을 만드는 방법이 있고 어떤 제도를 통해 바꾸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개인, 단체, 기업 형태를 갖고 사회를 바꾸려고 시도하는 체인지메이커들이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 놓여진 문제에 집중하고 바꾸기 위한 노력.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파하고 왜 그들이 체인지메이커라고 불리는지 ≪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까?≫에서 들을 수 있다.


p.6

체인지메이커. 변화에 적응하고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에서 주도적으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현장에서 사회의 어려운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고 작은 변화를 모아 큰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 이 사람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다. 소수의 정치나 종교 지도자가 아니고서는 변화를 만들 방법이 없던 시대에서 누구나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수익만 추구했던 기업의 가치가 다양해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문제는 그저 문제로만 두지 않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사람들, 체인지메이커가 많이 발생했다.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체인지메이커 외에도 이들을 육성하고 도와주는 인큐베이터, 액설러레이터, 그리고 자금을 투자시켜주는 임팩트 투자가, 공간을 제공하는 코워킹스페이스 등 다양한 영역의 체인지메이커들이 긍정적인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p.41

이제는 무언가가 되기 위한 왕도라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저희끼리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매일 그 일을 하면 그걸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요. 본인이 영상을 찍어서 올리고 반응을 보면서 미디어 운영자도 되고요. 그러면 더 큰 기회가 올 수도 있어요. (중략) 정해진 길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매일 선택하며 살면 좋겠어요.


체인지메이커의 시작은 특별하지 않았다. 자기 앞에 놓인 문제에 대해 인식했고 해결하고자 하는 실행이었다. 어떤 사리, 사욕, 이익의 목적이 아니라 해결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실행으로 만들어졌다. 닷페이스 뿐만 아니라 세바시, 미래교실네트워크 등 그것의 전문가로 시작했다라기보다 실행하면서 전문가가 되었다.


p.213

소셜 섹터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가장 유념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가 다루는 일이 ‘사람’, 그중에서도 경제적·사회적으로 취약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본인은 좋은 뜻으로 최선을 다해 일하더라도, 하고 있는 일이 도우려는 사람들에게 유의미한가에 대해 끊임없는 분석과 고찰을 해야 한다.


다소 사회적 가치를 말하는 부분에서 구체적이지 않고 추상적이라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그런 가치를 이해하고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현상이다. 아직은 크지 않은 영역에서 영리와 비영리를 함께 다룰 줄 알고 실력 있는 존재의 필요성도 많이 어필이 된다.


p.276

저는 원래, 사업은 ‘행복’ 같은 개념과 상관없이 그저 일하고 벌어서 쓰는 수단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사업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역설적이라 느꼈죠. 시장에서 기업의 목표는 경제적 이익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어떻게 임팩트와 양립할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죠.


소셜벤처를 이끌고 있는 대표, 중간 지원 기관에서 일하는 종사자 외에도 흥미로운 영역이 있다. 소셜 섹터 쪽으로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과 구직을 희망하는 체인지 메이커들의 이야기다. 금전적인 부분, 안정적인 부분을 우선시 하는 보통 사람들 속에서 달리 생각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게 느껴진다.


나 역시 그랬었고 실제로 체인지메이커의 길을 가기 위한 선택을 했기 때문에 더욱 공감했다. 소수라면 소수의 이야기를 책으로 통해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아직 법인조차 설립되지 않은 초기 형태지만 가치를 위한 내 인생의 선택의 초심을 일깨워주는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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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렛저널 - 과거를 기록하고, 현재를 정리하며, 미래를 계획하라
라이더 캐롤 지음, 최성옥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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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기록하고 현재를 정리하며 미래를 계획하라


저자는 어느 하나 집중하지 못하는 주의력 결핍장애를 겪었다. 불안했고 무엇 하나 완성할 수 없었지만 저자 라이더 캐롤은 한계를 넘어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을 전파하고 있다. 효과적으로 정리하면서 효율성을 높여서 할 수 있는 작업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 저자는 속도, 효율성, 특징, 목적을 아루는 시스템을 불렛저널(bullet journal)이라고 한다.


p.34

더 생산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렇다면 디지털 기기로 인해 주의력이 분산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 아날로그 방식의 솔루션인 불렛저널을 시작해보자.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한다는 건, 별도의 오프라인 공간을 만든다는 의미다. 일을 처리하고, 생각하며, 집중하는 데 필요한 공간 말이다. (중략) 흐릿했던 일들이 좀 더 뚜렷해지면서, 마침내 명확하게 인생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디지털 시대에 아직도 아날로그 형태로 일정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일정 관리를 위해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런 일반적인 다이어리에 쓰는 일정과는 다르다. 오히려 다이어리 또한 필요 없다. 과거를 기록하고 현재를 정리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방법의 시스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빈 종이, 빈 노트, 펜만 있으면 불렛 저널을 시작할 수 있다. 


p.65

우리는 하고 있는 모든 일 때문에 너무 바빠, 정작 그 일들을 왜 하는지 자신에게 묻는 것을 잊어버리곤 한다. 이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불필요한 온갖 책임을 떠안긴다. 마음 목록표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스스로 그 이유를 물을 기회를 준다.


준비물이 구비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점은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다. 이런 이유를 물어보는 것은 이 책을 읽는데 가장 기초가 된다. 단순히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내가 이 일이 정말 필요한지, 해야 할 필요가 없는 일인지 이유를 생각하고 구분 짓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할 일 목록, 일기, 플래너가 하나가 되어 중요한 불렛저널 시스템이 된다.


불렛저널을 통해 일상을 꽃고 기록하게 되면서 자유롭게 흘러가게 된다. 다이어리와 가장 큰 차별점은 그 일에 대한 고민과 함께 앞으로의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담겨져 있다는 부분이다. 실행과 의미, 목표, 실행까지 모두 다루고 있고 특이하게도 색인 기능까지 활용성을 높은 자신만의 저널을 만드는 내용도 담고 있다.


구체적인 부분이 많이 다루다보니 다소 복잡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그냥 해야 할 일을 적는 것 뿐인데 이렇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다뤄야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기에 다른 다이어리 설명서, 플래너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이렇게 작성해도 실행의 문제다. 하지만 많은 것들이 잘 정리되고 기록 된다면 그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될 듯 하다. 마크 트웨인이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일 평생 많은 걱정이 있었다. 대부분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연초 계획 세우기 전, 불렛저널을 읽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실행 방법을 한 번 배워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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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 싫은 사람에게서 나를 지키는 말들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황국영 옮김 / 윌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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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사람에게서 나를 지키는 말들


말 한 마디에 감동할 수 있고 상처를 줄 수 있다. 또한 작은 생각 하나가 크나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그렇게 말 한 마디에, 생각 하나에 흔들리는 나를 두고 왜 이렇게 약한가 생각할 때가 많다. 그렇게 불안과 불만, 초조함은 어느새 내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는 그런 상처 받은 나를 보듬어주는 마음의 대화를 건넨다. 한 해가 지나면서 왠지 공허해진 마음이 들고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자.


p.8

‘불만을 느끼면서도 남에게 중심을 두는 이유’와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암시’를 소개하려 합니다. ‘암시’라는 단어가 언뜻 기묘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암시를 적절히 이용하면 타인으로부터 나쁜 영향을 덜 받고, 불편한 일이 생겨도 적절히 대처하며, 자신과 상대의 생각을 변화시켜 더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 때 본인에게 ‘이기적인 내가 되자’라는 주제를 가진 책들이 유행을 했던 기억이 있다. 사람과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 관계는 놓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사람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기에 의식하지 말고 조금 더 본인의 생각 안에서 살자라는 내용이었다. 보다 남보다 나를 생각하기 위하는 것. 이 책 역시 나를 중심으로 둘 것을 말한다. 상대방의 말을 곧이곧대로 다 흡수하면 금세 말려들어 모르는 사이에 중심을 잃고 상대방 감정에 휘말리는 내가 아닌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p.35

의식하지 않는 동안에도 늘 뇌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도 멋대로 흘러들어옵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불안과 불만, 분노 등의 감정 때문에 고민하게 되고,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늘 타인을 우선하는 행동을 하고 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말처럼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책은 이러한 이유를 뇌는 항상 여러 사람과 연결되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를 ‘뇌 네트워크’라고 칭하고 다른 사람의 말과 감정은 그러한 네트워크를 타고 나에게 전해진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거울 뉴런’과 상대방의 뇌를 흉내 내는 ‘빙의 상태’가 하나의 예이다.


흔히 어떤 행동에 앞서 상대방의 기분을 먼저 생각한다. 네트워크 관계 이를 강하게 연결되고 감각은 그대로 흡수 돼서 언행하는 현상, ‘빙의’를 하게 된다. 상대방의 기분에 지배 받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이 아닌 타인의 암시를 돌리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p.70

사실 사람들을 만나며 ‘난 역시 안 돼’라고 느끼는 것은 실제로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타인의 내면에 있는 자기부정감을 뇌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받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타인과 접촉하는 동안 뇌 속에 멋대로 흘러들어온 상대 뇌 속의 자신감 부족, 자기부정의 감정을 자신의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죠.


타인에 의한 영향 외에도 자신에게 향하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고, 시간이 없다고 느끼기도 하고 항상 불안감에 사로 잡혀 있다.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다양한 이유와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은 결국 ‘암시’를 어떻게 돌리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p.171

‘이런 것도 참지 못하는 내가 문제다’라는 생각에 늘 자신을 탓했는데, 마음은 그것 또한 자신의 감각이 아닌 자신을 지배하는 사람의 감각이 전달된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더 이상 나의 문제만으로 돌리지 말고 어떤 것들이 내 마음을 지배하는지 알고 그에 따른 해결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자. 타인에 의한 비교, 타인에 의한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를 버리자. 내 마음 속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보면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방향에 가까워 질 것이다. 그런 마음을 이해하는데 이 책이 훌륭한 마음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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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잘 지내고 있어요 - 밤삼킨별의 at corner
밤삼킨별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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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에 담긴 독백을 혼잣말하듯 소리 내어 말했다


여러분은 잘 지내고 있나요? 의례적 인사에 잘 지내고 있다고 흔한 인사로 대답을 대신한다. 어쩌면 일상을 대하는 방법 또한 그랬을지 모른다. 반복되는 삶에서 물음보단 그냥 흐르듯 편한 반응으로 대했던 것 아니었을지. 《난 잘 지내고 있어요》를 통해 지친 내 삶에 따뜻한 안부를 전해보자.


p.18

하고 싶은 말을 진중히 고르며 하던 말을 잠시 멈추고

괄호에 담긴 독백을 혼잣말하듯 소리 내어 말하며

갸웃하는 네 고개의 방향을 나도 모르게 슬며시 따라할 때


사랑을 할 때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이 마구 싹 튼다. 어떤 말을 전할까 모든 마음이 곤두서고 한 문장 한 문장 쓰다 지우다 반복한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담을 수 없기에 그 어느 때보다 생각에 생각을 더해 마음을 담아 추상적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직선적이지 않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한다.


p.33

사랑하는 우리가 사랑할수록

하나를 알게 되면 둘을 알아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하나를 알게 되면 또 하나를 모르게 되는

어려지기만 하는 어른의 사랑을 하는 시간이 좋아.


사랑하는 우리가 좋아질수록

알고 싶은 것보다 모르고 싶은 게 더 많아져서

때론 슬프다고 말하는 너의 사랑이 좋아.


책 속에는 사계절이 담겨 있다. 사랑이 싹트는 봄을 시작으로 시간이 지나갈수록 마치 밤이 되듯 어둡고 깊어진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이고 인생은 무엇일까? 나를 향해 이기적인 마음이 클 때가 많지만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가슴 벅찬 일들의 연속이다. 봄의 테마에는  추운 겨울을 깨는 그런 따뜻한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p.79

행복하지 않은 지금의 이유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더 불행해진다.

행복은 지난 시간을 후회하지 않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시작은 망설임 없이 바로 지금이다.


지나간 시간의 그늘로부터,

다가올 시간에 있을 불행의 가능성으로부터

담담한 마음으로 돌봐야 할 마음이 있는 바로 지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순간만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모든 게 다 풀릴 것 같은 감정은 어느 순간 쑥 가라앉을 때가 있다. 세상의 불행은 왠지 나에게 다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순간들도 존재한다. 어두운 그늘 속에서 온전히 나를 봐야 하는 순간, 바라보고 싶지 않지만 바라봐야 함에 때론 어둠의 시간을 견뎌 내야한다.


p.109

길고 싶은 생각의 다음은 행동과 실천이다. 상황과 사정에 따라 시작의 방법은 달라지지만 첫 마음의 온도를 지키며 천천히 걸으리라.


봄부터 시작되어 여름, 가을이 지나는 순간 여태까지 보지 못한 반전을 마주한다. 과연 이 반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책에서라면 각 주제별 에세이마다 주는 의미와 함께 생각하지 못하는 반전을 찾고 그 뜻을 알아가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다시금 느끼지만 흐름출판에서 나오는 에세이는 역시라는 생각이 든다. 《사적인 시차》 이 후 또 다시 만난 에세이. 일 년의 흐름에서 따뜻함, 그리고 차가운 냉정함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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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7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주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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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타인을 내 편으로 만드는 끌림


이상하게 끌리는 사람이 있다. 나도 끌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끌리는 사람은 그냥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고유의 매력으로 볼 때가 많다. 알랭 드 보통은 ‘끌림’에 대해 이야기 한다. 끌리는 사람의 특징을 무엇인지 파악해보고 그 사람만이 가지는 고유의 가치일 것 같은 끌림은 어떻게 가질 수 있는지 ≪끌림≫에서 읽을 수 있다.


p.22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인정과 아량을 베풀며 온정적이고 사려 깊게 대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 목표를 향한 여정을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우리는 항상 타인의 단점에 관대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인격을 개선하고 선량한 사람, 즉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


알랭 드 보통은 세상의 감성 지능의 양을 증가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생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남녀관계, 일, 여가 생활, 문화적 측면 등을 파악해나가면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알아야 하고 필요한 가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번 편, 끌림에서는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을 다룬다. 어떤 누구도 완벽한 사람이 없기에 완벽하지 않은, 그 중에서도 선량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서술되어 있다.


선한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끼지만 아이러니하게 착한 사람은 바보 같다고 한다. 기독교는 무능한 사람, 낭만주의는 재미없는 사람, 자본주의는 망할 사람, 에로티시즘은 성적 매력이 없는 끌리지 않는 사람으로 비춘다. 그럼 선한 사람에게 처음 매력은 느낄 수 있으나 오래가지 않는 매력이 되는 것일까?


p.68 

솔직함을 중시하는 사람과 공손함을 중시하는 사람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 하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에는 공손함을 중시하는 사람의 특별한 지혜를 재조명하고 전파할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본다. 공손함의 지혜에는 솔직함을 칭송하는 문화가 일으킨 역효과와 현대 사회의 무도함을 가장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힘이 담겼다.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어느 정도 공통점을 갖고 바라볼 수 있다. 병법에서도 강함과 유함이 있으면 유함이 이긴다고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 것일까? 공손함도 무도함을 이길 수 있는 힘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 더 친절할 수 있다면 상대방이 끌릴 가능성은 높아진다.


하지만 과잉 친절했을 때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과할 경우 모든 말에 맞장구를 쳐주고 칭찬 대상을 잘못 설정해 좋은 말을 남발한다. 반면 적당히 친절을 베푸는 사람은 다음을 인지한다. 의견 차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남이 칭찬해주기를 기다리고, 기분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보다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에게 위로 받는다. 


p.85

상대방은 무척 똑똑하다는 이유로, 자기는 평범하게 생긴 사내지만 상대방은 아름다운 아가씨라는 이유로 아무 할 일도 할 말도 없다고 입을 꾹 다물고 멋쩍게 자리를 지킨다. (중략) 그들이 인식하는 모든 차이점을 넘기 힘든 장애물로 바라보기 때문에 호의를 표현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개성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다.


처음 사람을 만날 때 수줍음을 크게 탄다. 마치 사람을 만나는 건 연애와도 같다. 수줍음을 많이 탄다는 건 측은한 생각이 들지만 자신을 너무 특별하게 보기 때문에 생겨나는 부당한 감정이라는 알랭 드 보통의 관찰은 매우 면밀하게 느껴진다.


p.150

나이를 불문하고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소크라테스와 앙리 4세가 어린아이를 어떻게 대했는지 배워야 한다. 말 울음소리를 내며 놀았던 한 사람은 지체 높은 왕족이었고, 또 한 사람은 이름난 철학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좋은 인상만 심어주려는 욕심을 버리고, 가끔은 대담하게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일 위험을 감수할 때 비로소 우정이 시작되고 외로움이 끝을 맺는다.


끌림이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말을 잘 들어주고,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만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건 글로 배워서도 안 된다. 마치 연애를 글로 배운 것과 마찬가지랄까? 하지만 책에 언급한대로의 방법과 함께 진심으로 마음을 대하고 순수하게 다가갔을 때 매력적인 사람이 되지 않을까. 끌리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쉽지 않은 사람에게 보통의 책은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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