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남긴 증오
앤지 토머스 지음, 공민희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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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당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면,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어서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시하거나 차별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와 다름은 곧 틀림이 되어 증오가 되고 경멸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을 여러 번 목격한다.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은 어려운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가르침 받았고 살아왔지만 오히려 어른인 그들이 실천하지 못하고 세상을 구분 짓는 불편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당신이 남긴 증오≫를 읽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불편하였는가?


p.31

그는 비명을 지르고 싶은 사람처럼 입을 벌렸다. 난 우리 두 사람 몫으로 충분한 비명을 질렀다. “안 돼. 안 돼.” 그 말 밖에 모르는 한 살짜리가 된 듯 내 입에서 다른 말이 나오지 않았다. (중략) 엄마는 누가 총에 맞으면 지혈을 하라고 했지만 피가 너무 많이 났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안 돼. 안 돼.” 칼릴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날 쳐다보지도 않았다. 몸이 굳어지면서 그는 떠났다. 그가 하느님을 만났기를.


리치라는 아이는 경찰에게서 끔찍한 죽음을 목격한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흑인이라는 이유에서 시민들을 지켜야 할 경찰이 살인을 저지른다. 놀라운 건 그 이후 경찰의 태도이다. 본인이 하지 않았다고 뻔뻔하게 말하면서 계속되는 법정 공방을 이어간다.


p.109

“1-15가 그를 죽였어요.” 내가 말했다. “그리고 칼릴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얼마나 더 큰 그림이 필요한가요?” 15분 뒤 엄마와 경찰서를 나왔다. 우리 둘 다 알았다.

이 일이 말도 안 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거라는 걸.


우리나라 안에서는 인종차별 크게 없다고 하지만 간간히 피부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아직 존재하는 듯하다. 그러면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눈을 찢는 행태를 보여주는 외국인에 분노하고는 하는데 같은 사람인데도 왜 우리는 서로를 싫어하고 하는 부분일까. 아이의 시선은 거짓됨 없이 떳떳하게 그 상황을 증언한다. 하지만 아이의 이야기라는 이유일까. 아이의 말 보다는 어른들의 말, 1-15의 말을 더 믿으려고 하는 듯 하다.


p.176

진실이 날 덮치며 목구멍으로 단단한 혹 같은 것이 올라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큰 목소리를 내는 거죠? 우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이 없으니까요.”

“그렇단다. 우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그럼 저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네요.”

아빠는 가만히 날 쳐다보았다.


리치는 구토까지 하면서 힘든 상황을 증언한다. 있는 그대로 말할 뿐인데 정작 그 모습은 용기있는 행동처럼 비춰진다. 아버지는 갈등하고 있다. 말을 해서 바뀔 것은 없으니 무의미할 행동보단 조용히 있는 것이 나은 것인가?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으니 행동해야 하는 것일까? 거대한 어떤 것에 타협에 늘 속삭이는 우리의 문제일 수도 있다.


p.448

옛날 옛날에 헤이즐넛 눈동자에 보조개가 매력적인 소년이 있었다. 난 그를 칼릴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폭력배라고 불렀다. 그는 길지 않은 생을 살았고 내 남은 평생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 할 거다. 동화냐고? 아니. 하지만 난 더 나은 결말을 만드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거다.


읽는 내내 먹먹하다. 밝은 환경에서 자라야 할 아이가 마음의 아픈 상처와 증오를 이미 안은 채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하지만 어른과 달리 타협이란 것 없이 진실을 밝히기 위한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말에 여러 가지 시사 하는 부분이 많다. 과연 이 책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본인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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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스페셜 원으로 거듭나는 7단계 핵심 전략
장진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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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바꾸는 콘텐츠의 힘


최고는 특별한 누군가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방법으로 벗어나지 않는 안전한 선택을 하게 되고 대부분은 평범함을 추구한다. 하지만 저만치 작은 마음에는 특별하고 싶은 마음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 아마 그렇다고 한다면 ≪최고의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책을 읽는 것을 시도 해봐도 좋다.


p.15

장미가 붉고 아름답다는 것은 상식이다. 문제는 상식이란 언제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기 때문에 특별히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황금색 장미는 여럿 중 하나(one of them)가 아니라 유일무이(only one)하고 특별한 것(special one)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은 여럿 중에 하나로 그 자체가 의미가 있지만 보다 눈에 잘 보이고 특별하기 위해서는 대체 불가능한 무엇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평범함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닌 독특한 나만의 것을 가진 사람, 스페셜 원이 되어야 한다. ‘스페셜 원’이라는 단어는  그런 유일무이한 존재를 뜻하는 것으로 책에서는 계속 강조된다. 


스페셜 원은 크게 3가지 자유를 말한다.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자유, 원하는 사람과 일할 자유, 스스로의 가치를 결정할 자유이다. 특히 자신의 인생을 조금 더 개척해나가는 힘에서 평범한 사람과 다르다. 안정되진 않지만 자유로운 선택을 펼쳐나간다.


그렇지만 스페셜 원이 쉽게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페셜 원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고 첫 단추는 본인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어필하는 것이다. 스토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기억에 남을 수 있게 해준다. 


p.50

100송이 장미 중에서 나머지 99송이와 다른 그 무엇, 그것이 차별점이고 나만의 고유한 무기다. 나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선 먼저 나 스스로가 차별화된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당당하게 소개할 만한 브랜드 밸류가 있어야 스페셜 원이 될 수 있다.


밋밋한 자기 소개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 아닌 왜 ‘나’이어야 하는지 밝히는 것에서 브랜드 밸류는 시작한다. 자기 소개 만들기 전략은 3가지이다. 왜부터 시작하여 질문을 예상한 해답을 준비하고, 자신의 무기를 자랑하는 것이다.


브랜드 경쟁력을 갖는 것은 자기소개 외에도 외모, 목소리, 어휘 사용도 중요하다. ‘메라비언의 법칙’에 따르면 시각 55%, 청각 38%, 언어 7%로 첫인상을 결정하는데 그것이 주는 강력한 첫 인상의 힘을 우리는 알고 있다.


자기를 알리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SNS와 책이 있다. 많은 팔로어를 통해 자신의 정보를 공유될 수도 있는데 자기 자신이 검색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수록 유명할 수 있는 기회 역시 높아질 것이다. 책 또한 자기를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본인만의 컨셉을 잡으면서 동시에 강연 기회도 높일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다.


p.245 

스페셜원이 되기 위해서는 지식에 명성을 결합해서 이름값 높은 브랜드를 창조하고 확산시키는 일을 반복적으로 지속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명성(인지도)을 높이고 확장하기 위한 특권 클럽도 만들고 유지해야 한다.


어떻게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그것을 통해 강연자, 작가 등 직업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그 방법이 잘 담겨 있는 책이다. 상품이 가지는 브랜딩 방법을 개인의 브랜딩 방법으로 잘 붙여놓았고 과정을 읽다보면 나 역시 특별한 스페셜 원을 꿈꾸는 사람이 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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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기로 했다 - 1년 만에 미국회계사, 2년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검증된 공부법
사토 다카유키 지음, 홍성민 옮김 / 리더스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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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핑곗거리로 삼지마라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회사를 취직하면 많은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 또 다른 시작이었다. 1년 내 퇴사하는 비율이 30%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이유로 퇴사와 이직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계획을 만들어가는 것이 일상적인 경우로 변화했는지도 모른다. 실제 언제 잘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껴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 있다. 그는 짧은 기간 동안 변호사 자격증 외에 공인 회계사, 국제공인내부감사사, 국제공인금융감사자격증 등 하나도 따기 힘든 자격증을 여러 개 땄고 ≪나는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기로 했다≫에 본인의 공부법 전략을 담았다.


많은 사람들이 토익부터 시작해서 한국사 자격증, 기사 자격증, 직무능력검사, 공무원 시험까지 졸업 이후에도 계속된 시험 세상에서 살고 있다. 벗어나려고 하지만 승진으로 인해 다시 시험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고 결국 공부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라는 걸 깨닫는다.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문제 안에서 시험을 보지만 누구는 단기간에 합격하고 누구는 끝이 보이지 않는 수험 기간에 또 한 해를 더해간다. 사실 공부법에 관련한 책은 많이 나와 있고 강의에서도 어떻게 공부할 것을 많이 안내한다. 그런데 결과는 왜 다를까?


흔히 목표를 ‘단기간에 저비용으로 확실하게 결과를 낸다.'로 잡는다. 하지만 이는 구체적이지 못하다. 저자는 ‘2년 이내에 독학으로 합격한다.'는 보다 구체적인 수정한 계획안으로 시험에 임했다. 그리고 놀라운 점 하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그는 여러 개의 시험을 합격했다.


p.74

일이 바빠서 공부할 시간을 낼 수 없다. 공부할 자신이 없다. 이 나이에 무슨 시험이냐며 불가능한 이유를 늘어놓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모든 시간을 투자해도 붙을까 말까한 시험인데 회사를 다니면서 어떻게 붙으라는 것일까?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할 때 좋은 점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안정된 수입이 확보되고 실무 감각이 답안지 작성에 도움이 되고, 반대로 공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단기간 합격이 목적이 된다, 시간이 없다보니 많은 것을 가리지 않게 되고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일과 공부 시간, 공부를 하기 위한 컨디션의 밸런스를 갖추기 위해 일과 공부에서 우선순위를 두었고 필요 없는 시간을 배제시켜나갔다.


계획은 치밀하게 세우지 않았지만 주중에 할 일을 주말로 미루지 않았고 시험에 특화된 공부법을 실행해나갔다. 가령 입문서는 3권을 한 번에 읽되 기본서는 읽지 않았다. 기출문제 중점적으로 풀어나갔고 공부하는 시간을 습관화 시켜나갔다.


p.179

지금 공부를 시작하지 않은 당신은 5년 후 ‘5년 전에 공부해 자격증을 땄으면 좋았을걸.'하고 후회할 것이다. 그리고 10년 후도 ‘10년 전, 아니 5년 전에라도 공부를 시작해서 자격증을 딸 걸’하고 후회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자격증의 중요성, 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 당장 시작하자.


흔히 학생 때가 아니면 공부할 시기가 지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어쩌면 더 많은 본인의 확장성을 갖추기 위해서 자격증도 따야 할 필요성도 있을 것이다. 그럼 본인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저자처럼 자격증을 딴다면 더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다.


책에 나오는 내용이 사실 뭔가 더 특별하거나 엄청난 노하우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기본이 중요하다고 했다. 기본을 잊고 살기 때문에 놓치고 있는 부분도 분명 있텐데 책에서는 그런 점이 잘 언급되어 있다. 책을 통해서 현재 조건에 핑계대지 않고 본인의 미래를 고민해보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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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잠시 멈춤 - 나를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한 여자들을 위하여
마리나 벤저민 지음, 이은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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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멀리 보면서 인생의 다음 단계에 대해 생각하려 한다.

 

흘러가는 시간은 저 멀리 흘러간 세월이 되었다. 돌이켜보고 싶지만 그 때 뿐, 다시 지금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특히나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은 더 빨리 흘러간다고 한다. 마음은 늘 지금의 청춘이었는데 어느덧 중년이 되었다. 아직 나는 중년의 나이는 되지 않았지만 그 때의 마음을 느끼고 싶었고 부모님의 마음을 읽고 싶었다. ≪중년, 잠시 멈춤≫은 그런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p.15

수선화는 산들바람에 흔들리고, 햇빛은 화사하다. 그러나 나는 더 이상 그런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려온다. 달과 조수의 흐름에 따라 한 달마다 주기에 속박 받는 내 인생의 시간은 끝났다. 그러니 봄은 이제 나와 어울리는 계절이 아니다.

 

책은 중년 중에서도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다. 한창 밝고 화사한 날을 회상하면서 그 때의 청춘을 추억한다. 결혼하면서, 아이를 낳으면서 흘러온 중년의 시간은 마치 끝난 것처럼 느낀다. 그런 마음들이 고스란히 마리나 벤저민은 중년의 담담한 마음을 글로 풀어냈고 분위기는 내내 무덤덤하다.

 

어린 딸이 이제는 커서 본인과 대조되는 대목은 슬프다. 사랑하는 딸이지만 딸은 이제 날아가지만 본인은 이제 밀린 것 같이 느껴진다. 중년이란 삶의 중간점을 넘어서는 게 아니라 꺾이는 지점과 같이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

 

p.89

중년이란 말이 부정적으로 변한 것은 1920년대 대량생산과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관리법’이 대두하면서부터였다. 이때부터 젊음과 높은 생산성을 중년과 효율성 감소를 연관 짓는 인식이 두드러졌다.

 

언제부턴가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중년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생겨난 듯하다. 폐경기부터 달라진 호르몬의 영향으로 바라보는 외부 환경이나 스스로 생각하는 내부의 마음은 좋음보다 나쁨이 더 많아 보인다. 뺄셈만이 있는 세월이란 표현은 중년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지 조금 더 확실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중년이 근사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삶과 죽음의 두 가지 모습을 갖고 있기에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말. ‘찰나의 순간을 사이에 두고, 활짝 피었을 때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간직한 동시에 막 스러지기 시작한 모습도 갖고 있다’는 표현에서 한 가지의 매력이 아닌 여러 가지 분위기를 품은 중년이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p.203

내가 기꺼이 포기한 것은 젊은이들의 끝없는 야망 외에 또 있다. 표피적인 성공, 성적 매력, 최상의 몸을 비롯해서 많은 것들을 포기했다. 중년이 되고 그런 것들에 대한 미련을 좀 더 많이 던져 버리게 되었다. 또한 좀 더 현실적이 되었다. (중략) 하지만 내 욕망은 더 적어졌고, 내 창고는 더 풍요로워졌다. 나는 전보다 더욱 더 깊어진 내 경험과 전문적 식견을 믿는다. 그리고 이제는 내 한계를 좀 더 잘 안다.

 

나이를 먹는 것은 많은 것을 취하기보다 덜어내고, 때로는 포기하면서 덕지덕지 붙어있는 삶을 가볍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나다운 모습을 찾고 살아가기 위해 깊어가는 중년의 과정은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어머니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지, 중년의 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인지 조금 더 바라보고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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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9 : 젠더 뉴트럴 Gender Neutral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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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무너진 경계를 매력으로 느끼는 우리의 욕망을 읽다


이맘때쯤 트렌드 책을 읽어나가는 것은 의미 있다. 올해에 유행했던 것들을 떠올려보면서 얼마나 작년에 나온 트렌드 예언들이 얼마나 맞았는지 확인해보고 내년은 어떤 새로운 흐름이 올까 간접적으로 먼저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어 ≪라이프 트렌드 2019≫책을 들었다. 1년이란 시간은 짧지만 참 많은 것들이 변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걸 책을 읽으면서 새삼 느낀다.


p.7

≪라이프 트렌드 2018 : 아주 멋진 가짜 Classy Fake≫의 프롤로그에서 밝힌 2018년을 관통 할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2가지였다. 바로 Classy(고급의, 멋진, 세련된)와 Counterattack(반격, 역습)이다. (중략) 식물성 고기, 즉 가짜 고기 시장은 더 커졌고 VR(가상현실)도 의료 분야, 산업 분야에서도 적극 활용되며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나섰다. (중략) 열풍처럼 번진 미투도 남성 권력을 향한 여성의 반격이었고, 대한항공 조씨 일가의 갑질에 대한 을의 반격도 있었다.


불과 1년 전에 있었던 일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갑질로 대표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시도는 계속 되었지만 주춤한 경제 상황을 반영한 탓일까 크게 새로운 변혁은 크게 없는 듯하다. 어쩌면 크게 변화하는 것이 아닌 조금씩 내 삶이 변화하는 축에서 움직이는 것이 트렌드가 되어가는 것 아닐까. 남녀를 구분하고 과거의 마케팅 방법은 달라졌다. 화장을 하는 남자는 많아졌고 클러치 백을 든 남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옥스퍼드대학교 학생회에서도 ‘she’와 ‘he’ 대신 성 중립적인 대명사 ‘지(ze)’를 쓰자는 안내문을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등 의식의 변화도 일고 있다. 젠더 마케팅은 이제 젠더리스 마케팅으로 변화해 나가고 있다.


p.129

미국의 콘커뮤니케이션즈에서 발표한 보고서 <2017 X세대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사회 및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도·참여의사가 Z세대는 94%였고, 밀레니얼 세대는 87%, X세대는 83%, 베이비부머는 89%, 전체 인구 평균은 86%였다. Z세대는 다른 어떤 세대보다 사회와 환경 문제에 관심이 컸다.


유튜브로 대변되는 Z세대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그들은 소비를 위한 소비가 아닌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먼저 두고 소비한다. 아직은 어린 10대의 나이지만 그들의 구매력과 가진 힘을 생각한다면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 


p.149

미래에 대해선 막연한 희망과 기대, 호기심만 가득할 것 같았던 10대에게 걱정, 불안, 두려움, 무서움 같은 느낌이 중요 요소로 부각된 건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배경과 무관치 않다.


과거를 추상하는 세대였다면 이제 한 건너 세대가 되어 추억은 그들에게 새로운 낯선 과거의 호기심이 되었다. 하지만 불안한 현재 상황에 그들은 에너지 넘치고 호기심 어린 초롱초롱한 눈빛보다 다소 불안한 미래를 떠올리고 있기도 하다. 


p.231

결국 미래에 살아남을 사람은 한 분야에 탁월한 싱글 플레이어일 것이다. 싱글 플레이어를 주목하게 된 건, 취향이 비즈니스가 되는 시대라서 그렇기도 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서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함을 만들어 내면 그 어떤 전문직 못지않은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는 시대다.


시장은 대중적이기 보다 점점 니치화 되어가고 소유보다 경험, 공유의 시대로 가고 있다. AI 등 기술의 발달은 기존의 산업 환경을 바꿔 직업의식까지 바뀌게 되고 이제는 자신만의 특별함이 어필되고 팔 수 있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p.299~311

“미래는 인공지능의 상용화로 20%의 사람만 의미 있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

사실 코즈모폴리턴이든 디지털 노마드든 그저 떠도는 삶이나 유랑이 목적이 아니다. 그들은 여행자가 아니며 현지에서의 삶을 누린다. 즉 일하고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야 로케이션 인디펜던트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물리적인 공간은 무너지고 일을 하는 환경은 정해지지 않는다. 내가 가는 곳이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되고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터전이 된다. 안정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점점 더 본인만의 특별함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한 시대가 오는 건 부당할 수 없을 듯 하다.


p.337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가 중요해진 이유는 우리 일상이 소비 부분에서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물질 풍요의 시대에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가졌다. 없는 것을 가지려고 사는 사람보다 있는 것을 새것으로 바꾸려고 사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결국 소비자의 일상, 라이프 스타일의 욕망을 누가 더 잘 공략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52시간 근무 제도가 서서히 도입되고 국민 소득 3만 시대가 되어가면서 트렌드는 계속 바뀌어갈 것이다. 책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소유에서 경험의 시대로의 전환, 서로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던 제조와 서비스의 경계가 이제는 사라졌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대에서 나의 포지셔닝은 어떻게 해야할까. 트렌드 책이지만 미래에 대한 나에게 진지한 고민을 던져주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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