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귀도 살인사건
전건우 지음 / 북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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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동생을 찾으러 불귀도로 온 유선, 생활정보 프로그램 취재를 하기위해 불귀도로 온 정우, 현정 그리고 불귀도의 순경 동주가 모이게 되고 알수없는 잔혹한 살인사건이 연달아 발생한다. 불귀도의 주민인 황무당은 산발귀의 저주라며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고 공포에 떨기 시작한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산발귀의 저주를 배경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고립된 불귀도라는 섬의 배경과 여러 인물들의 관계도와 불귀도 안에서 벌어지는 마을의 비밀이 잘 버무려져 공포심을 더 유발했다. 불귀도에는 평민,천민,양반이라는 계급사회가 아직 존재하였는데 과거 조상의 신분에 따라 신분이 자동으로 정해지는 사회로 섬의 문화까지 세세하게 설정돼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불귀도섬에 대해 기괴함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김 목사와 황 무당이 양극으로 대치하며 존재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는데 이런 여러가지 설정으로 인하여 지루할 틈 없이 읽으면 읽을수록 묘한 기시감과 공포감을 느낄 수 있었다.

불귀도섬 안에서 벌어지는 악행과 신분계급사회, 인간들의 공포와 광기 그리고 평온함과 불안함 두가지의 감정이 뒤섞여 불귀도에 의존할수밖에 없는 주민들. 미스터리와 추리+호러가 적절하게 버무려져 오싹하게 읽을 수 있었다.

📖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끼리만 공유하는 정서와 규칙이 존재한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오히려 그런 게 없다면 섬의 질서는 금세 무너질지도 모른다. 그걸 감안한다해도 불귀도는 유별났다.-P.81

📖 쏟아지는 폭우 탓에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흐릿했다. 빛과 어둠의 경계도 마찬가지였다. 사방이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몇 시나 되었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 햇빛은 심해어의 퇴화한 눈처럼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P.172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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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는 남자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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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타인의 죽음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제영은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죽음을 막아보려 하지만 자신의 노력에도 생과 사는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되고 음식을 거부하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마주치게 되고 자신의 능력을 악용하여 대신 죽어줄 수 있는 대신자를 중개해주는 중개인을 마주하게 되며 제영의 인생 역시 변화하기 시작한다.

믿고 읽는 정해연님 답게 가독성이 아주 훌륭했다. 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타인의 죽음을 볼 수 있는 불행한 능력의 특이한 설정으로 긴장감과 스릴 넘치게 읽을 수 있었고 이외에도 중개인이라는 적이라는 캐릭터가 나와서 음식을 피하기만 했던 제영의 용기가 매우 돋보여 제영이 통쾌한 한 방과 속시원한 결말을 내어주길 손에 땀을 쥐고 책을 끝까지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심심할 틈이 없었는데 응급실 간호사 솔지와의 로맨스도 한 몫했는데 제영과 솔지의 로맨스에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기도 하고 너무나도 예쁜 커플이라고 느껴져서 흐뭇하기도 했다.

제영은 중개인과의 심리 싸움으로 죽음에도 법칙이 있다는걸 서서히 알게 되는데 첫 번째 법칙은 제영도 이미 알고있듯이 자신이 얼굴을 아는 대상, 두 번쨰, 세 번째이 이어지는데 스토리가 이어지며 스포가 될 수 있는 법칙사항이라 나는 읽으면서 역시 정해연 작가님의 스토리 설정에 매우 놀랍다고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읽기 초반에는 시리즈를 다 챙겨볼정도로 좋아했던 영화 데스티네이션이 떠오르기도 했고, 중반부와 후반부로 달려갈수록 흔하지 않은 짜릿한 액션영화를 보는것 같기도했다. '정해연작가님의 신작' 이 타이틀만으로도 못 먹는 남자는 스릴러 매니아라면 꼭 읽어봐야 되는 소설이다.

📖 보이는 공포 때문에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먹고 싶은 것은 있다. 먹지 못하는 것은 먹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 자력으로 거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신이 거부해버린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P.60

📖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다. 주춤, 하는 사이 대답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택시가 출발해버리고 말았다. 제영은 멀어져가는 택시의 꽁무니를 시선으로 좇으며 그녀가 보지 못할 텐데도 손을 흔들었다.-P.180

📖 그동안 죽음을 보는 것을 그렇게 치를 떨며 싫어했는데, 오늘은 음식을 먹으면서 보이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운명은 거지 같았다. 오늘은 보이지 않을 것 같았다.-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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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의 유령 앤드 앤솔러지
곽재식 외 지음 / &(앤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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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갑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위해 업무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던 박부장과 을의 위치에 있던 김박사의 위치가 뒤바뀐다. 일이 술술 풀릴거 같던 김박사는 예상치 못한 일로 흘러가게 된다.

시시포스와 포르
안타고니아라는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진 교소도는 가공의 디지털 현실을 만들고, 범죄자들을 가두어 저지른 범죄를 그대로 돌려주는 취지의 교도소다. 유명해커 강지민이 안타고니아에 수감되게 되고 이후 수감자들이 이유없이 심장마비로 연달아 사망한다.

엑소더스
엑소더스는 가상의 게임세계로 현실세계보다 더 현실같은 세계로 주인공 신천옹과 그의 동료 땃쥐와 낙타는 큰 빚을 갚기위해 하루종일 게임에 접속해 크리스탈과 아이템 파밍을해서 관리제에게 돈으로 바꾸는 일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신천옹은 엑소더스의 전설의 아이템은 오크를 발견하게 되고 큰 계획을 세후게된다.

목소리와 캐치볼
가상세계에 접속하는걸 즐기게 된 많은사람들이 '가상세계 이용 중 사망'인 가이사로 사망하게 되고 주인공 미래는 어렸을 적 친구인 소해준에게 캐치볼을 하자는 연락을 받게된다. 연락을 받아주다가 귀찮아진 미래는 점차 연락을 피하게 되고 해준이 가이사를 당했다는 연락을 받게된다.

네 편의 '메타버스'에 관련된 유토피아. 디스토피아가 담긴 소설집으로 작가님들의 상상력에 놀라게 되는 소설집이였다. 처음엔 메타버스와 관련된 소설로 심오하고 어렵게 읽히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괜한 걱정을 했다 싶을정도로 네 편의 이야기 모두 스토리면으로도 훌륭했고 미래에는 정말 이런 가상세계가 존재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탄탄한 세계관이 보였다. 또 새로웠던 것은 네가지 이야기 모두가 비슷한 주제이지만 감동이 섞인 이야기,먹먹한 이야기, 뒷통수 치는 반전이 돋보이는 이야기, 아련한 이야기로 나에게 주는 감정이 각각 다 다르다는게 더 만족스러웠다. 짧은 시간안에 완독할 수 있는 책이였지만 재미와 깊이는 묵직한 소설집이였다.

📖 심지어 모든 것을 감수하고 바로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려고도 했다. 그러나 그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가 않았다. 그런 말을 잘못하면 모든 게 끝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왔다.-P.37

📖 안타고니아에 수감된 죄수들에게는 일종의 마비제가 투여되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캡슐 형태의 장치에 갇힌 채 디지털 현실 속에서 죄의 대가를 치뤘다.-P.75

📖 입문 장비가 비싸고 지나치게 방대해 화려한 실패가 예견되었던 엑소더스는 자연스럽게 세계 최대의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이 되었다.-P.156

📖 예상하지 못했던 포옹에 미래의 몸이 얼어붙었지만 그 몸은 금방 녹아들었다. 미래가 팔을 들어 덕봉의 등에 자신의 손바닥을 얹었다. 약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뛰는 심장의 박동이 손바닥을 타고 흘러들었다.-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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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꾸로 된 나무입니다
배진시 지음 / 책과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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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입양된 뤽(효길), 꺄린(희정), 매튜(희철), 끌로에(미영), 마크, 마리옹(종숙), 오호흐(영주), 그리고 미자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소설이다.

몇 주 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 자신도 모른 채 미국으로 입양가게 된 경하 이야기를 보고 해외 입양에 대해 관심이 많아 졌을 때 책을 읽게 되었다. 다큐 소설이라 그런지 각 주인공의 상황에 대해, 감정에 대해서 더 잘 느껴졌다. 한 편으로 화가 많이 나는 새 엄마의 학대 아닌 학대, 인종차별 그리고 애틋하게 느껴졌던 이야기 까지 해외 입양자분들에게 있을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 문화와, 언어가 서툴다보니 귀엽고도 조금은 웃긴 내용들이 많았는데 할머니에게 한국말을 배우는데 사투리때문에 쉽지 않았던 것, 뤽이 꼭 한국여자분과 결혼을 하겠다며 소개팅을 나가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 역시 우리 한국말이 좀 어렵긴 하지! 괜시리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현재도 원하던, 원하지 않던 해외로 입양간 분들과, 입양갈 예정인 아이들이 많이 있는걸로 알고있는데 모두가 모두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나길, 그 사랑이 대로 이어져 행복하길 바란다.

📖 한국에는 영어로 된 말이 많았다. 컴퓨터, 마우스, 테이블, 컵 등 영어로 된 단어는 외우기 수월했다. 가장 어려운 것은 동사변화였다. 정확한 규칙이 없었다. '나간다', '나갑니다'는 현재이지만 미래대신으로도 쓰였다. 여자에게는 '예쁘다'라는 현재를 사용하고 남자에게는 '잘생겼다'는 과거를 사용했다.-P.42

📖 춘자는 끌로에가 가져온 선물에 대해 초콜릿은 달아서 싫고 푸아그라도 입에 안 맞고 무슨 명품 우산이라는 것도 한국에 쌔고 쌘 게 우산인데 이걸 뭐 하러 사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모녀의 성격이 너무 닮아서 다정이는 빙그레 웃었다.-P.117

📖 또한 자녀는 항상 부모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존재로 매김된다. 입양아에게는 부모가 '한국에서 버림받은 자신을 구제해 준 고마운 사람'으로 먼저 각인된다. '나'라는 인간이 그냥 '사랑스러운 존재 그 자체'가 아니라 '어디서 데려온 버려진 아이'인 것이다. 그 모멸감과 수치심은 견디기 힘들고, 썩은 뿌리로 버텨야 하는 자존감은 아슬아슬 불안하다.-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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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끝이 바다에 닿으면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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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동물과 대화하는 시스템인 '커뮤니케이터를' 개발중인 조성원 박사는 무시아닌 무시를 받으며 연구에 열심히 임한다. 과거 동료인 일본인 해양학자 유코가 대왕고래인 '이드'에게 커뮤니케이터를 적용시켜 보자는 제안을 하게되고 조성원 박사와 과학자 퍼시와 함께 이드를 만나러 가게 된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고래라는 주제는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내용인줄 알았으나 무겁고도 생각이 많아지는 내용이였다. 하승민 작기님의 글솜씨는 이미 검증된 작가님으로 심리 스릴러소설을 매우 잘쓰신다고 알고있었는데 SF+스릴러가 섞인 소설도 이렇게 잘 쓰실줄이야! 대왕고래 이드와 교감하며 소통을 하는 티베트 소녀의 이야기와 후반부로 달려갈수록 탄탄한 스토리를 볼 수 있었는데 결말까지도 묵직한 여운으로 소설에 대한 생각만이 아닌 현실적으로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였다.

인간과 비인간의 소통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둘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데, 인간은 말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최대 강점으로 이익을 위해 말 못하는 생명체들을 막대하는 현실이 책을 읽으면서 더 와닿아 이드와 소녀가 소통하는 장면이 더 슬프고 애틋하게 느껴졌다. 평소에도 좋아했던 고래를 주제로 한 소설이니만큼, 소설이라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깊은 여운과 마음의 동요를 일으킨 소설이였다.

📖 외계인이 자신의 신체 기관을 활용해 지구의 언어를 흉내낸다면 우리는 알아들을 수 없을거야. 하지만 우리가 외계인의 발성 기관과 표현 방식을 이해하고 있다면, 그러니까 우리가 외계인이 우리의 언어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려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따면, 우리는 외계인의 언어를 역으로 번역할 수 있지 않을까.-P.157

📖 파도가 말을 걸면 이드가 답했다. 대기가, 땅이, 비가, 해와 달이 움직이면 이드는 저축의 회전에 응답하며 노래했다.-P.216

📖 자신이 세상에 남길 것이 있다면 이 알고리즘이 될 거라고 했다. 언젠가 영혼의 목소리를 포착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알고리즘이 사람의 언어로 번역을 해줄 거라고 했다. 동화 같은 이야기였다.-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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