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파리, 조선 청년 허의문
김준기 지음 / 서랍의날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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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콜레라가 유행하던 시절 목숨을 잃을뻔했던 갓난아기를 미국인 헐버트가 구해내고 의문이라는 이름을 지어 양아들로 키우게된다. 시간이 흘러 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 참가한 허의문과 노막상, 김바회, 도편수 김덕중은 일본이 연관되어 음모를 꾸미는걸 알게되고 음모를 막기위해 고군분투하며 역사를 지키기위해 노력한다.

간신히 목숨을 구한 조선인 허의문과 미국인 헐버트의 양자로 다시 태어나는 설정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조선, 프랑스, 미국, 일본 여러가지 나라가 뒤섞여서 풀어내는 역사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의문이 역사를 지키기위해 일본인들과 대립하는 장면과 청년 의문이 지켜낸 자존심과 용기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딸인 나도 너무 자랑스럽고 또 다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주인공 의문의 이야기 말고도, 의문의 친구 콜랭이 사랑하는 여인 리진을 위하여 생각하는 포인트도 로맨스적인 이야기로 읽는재미를 더하였다. 책을 읽고나선 실제 인물로 느껴져 여운이 가시질 않았고 검색창에서 허의문과 그의 양아버지 호머 헐버트를 검색하며 그리워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희생과 사명감, 그리고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다시 한번 더 새겨져 감사함을 잊지말자고 다짐하게한 마음 따뜻한 역사소설이였다.

📖 이제 경복궁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황제는 경운궁에 머물기 때문에 경복궁은 궁의 권위를 잃고 을씨년스럽게 방치되어 있다.-P.118

📖 허의문은 당당히 자기주장을 펼치는 프랑스 여성을 경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조선 팔도 어디에서 이렇게 강한 여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가? 지위 높은 중년 남성에게 평민 여성이 호통을 친다는 건 조선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P.144

📖 18살 허의문의 뒷모습이 너무 힘겨워 보인다. 르네는 계단을 내려가 허의문 옆에 앉아 말없이 그를 안아준다. 그러자 겨우 참고 있던 눈물이 터진다. 허의문은 르네에게 안겨 서럽게 운다.-P.267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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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는 요일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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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7부제로 돌입된 사회, 주인공 울림 역시 7부제중 수요일을 살아가는 수인으로 식량난 등의 사회문제로 인해 한명의 신체를 요일별로 공유하고 살아간다. 요일을 더 살아가고 싶어하는 바디메이트 강지나에게 몸을 빼앗긴 울림은 자신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어떻게 보면 동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인간 7부제는, 7부제를 살아가는 7명의 사람 역시 미묘하게 계급이 나뉜다. 화요일을 살아가는 화인 강지나는 7부제를 살아가면서도 부유한 집안으로 인해 오프라인에서도 살 수있다는 점,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7부제를 살지 않아도 되는데, 7부제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노인, 17세 이하 청소년, 임산부, 그리고 환경부담금을 내는 자들은 7부제를 피할 수 있다는점이 씁쓸하면서도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나 또한 7부제 사회에 살게돼서 환경부담금을 내서라도 피할 수 있다면 환경부담금을 내서 어떻게든 7부제를 피할것 같단 생각자체로도 현실에 대한 오싹함을 느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매우 오싹하게 느껴진점은, 7부제로 인해 신체 없이 사람들의 뇌를 통제하기 위한 연구소 낙원에 화재가 발생하는데 신체가 존재하지 않음으로 뇌가 모두 불에 타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던 7부제 사람들을 보며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일상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배경만 보면 비인간적인 사회로 오싹함을 동반하지만, 그 속에서도 인간미와 사랑, 그리고 서로간의 배려가 넘치는 소설로 나 역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을 조금 더 생각하고 키워야겠다는 교훈을 얻은 소설이다.

📖 7부제는 한번 종속되면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7부 제 계약파기는 언제든 신청 가능하지만, 신청인의 예전 신체는 이미 폐기되었거나 다른 이들의 공유 신체가 되었기에 새로운 신체를 배정받아야 하는데, 단순 변심으로 7부제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에게 그 차례가 오기까지는 사실상 무기한의 시간이 걸렸다.-P.56

📖 '미남크루즈'라는 낡은 간판 뒤로 보이는 선체는 바다에 몇 년 동안 가라앉아 있던 걸 인양한 것처럼 부식돼 있었다. 그나마 그 흔적도 배 전체를 뒤덮은 덩굴과 나뭇가지에 가려 군데군데 보일 뿐이었다.-P.183

📖 너는 한껏 땀을 흘리고 나서 시원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게 오늘을 사는 너의 즐거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전거를 타기에 진짜 좋은 계절은 가을이라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그때 또 한강에 오자고. 그렇게 말하고 웃는 너의 미소를 보며 이런 건 평생 기억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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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든 샌즈 미스터리
J. J. 코닝턴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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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경은 휴가차 린든 샌즈를 방문하고 근처 대저택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자연사로 생을 마감한줄 알았으나 사건현장은 미심쩍은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사건을 수사하던 중 해변가에 위치한 '포세이돈 좌'라는 큰 바위 위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1928년 출간된 리든 샌즈 미스터리 소설은 고전추리소설로 고전소설특유의 조금은 읽기가 어렵다던지 그런부분없이 편안하고도 오래전부터 알고지냈던 클린턴 할아버지의 과거 이야기를 엿보는듯 했다. 화학자가 쓴 추리소설답게 과학적인 지식이 돋보이기도 했는데, 지도라던지 그림으로 설명돼있어서 범죄의 동기와 수법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 답게 조금은 억지스럽거나 이해가 안되는 트릭이 있을 수도 있는데 리든 샌즈 미스터리는 이해가 안되는 트릭으로 독자인 나를 당황시키거나 흥미를 잃지않고 쭉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린든 샌즈 미스터리는 시리즈 소설로 시리즈로써는 4번째 소설이라고 하는데 나머지 시리즈물도 소장하고 싶어졌다.

📖 그는 갑자기 말을 중단했다. 자동차 한 대가 도로로 달려와서 오두막으로 이어지는 잔디밭 입구에 멈추었던 것이다. 폴 포딩브리지가 운전을 하고 그의 누이가 옆에 앉아 있었다. 클린턴 경은 차가 멈춰 선 잔디밭으로 걸어갔고 두 동료가 그의 뒤를 따랐다.-P.82

📖 그는 그들이 증언을 끊임없이 검토하고 재검토하는 모습,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점들을 무마하려 시도하는 모습, 아마데일 때문에 겪을 시련을 두려워하는 모습, 자신들의 방어를 일거에 무너뜨릴지도 모르는 복병을 무서워하는 모습 등을 마음속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P.191

📖 그가 모래 위에서 일부러 수수꼐끼 같은 사건을 연출하는 걸 도와준 두 명의 공범이 있었을까? 그리고 클린턴 경이 프랑수아 영감과 샘 로이드이 <지구를 떠나라> 퍼즐에 관한 힌트를 통해 말하려고 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웬도버는 그 퍼즐을 떠올렸다.-P.281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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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박물관 붉은 박물관 시리즈 1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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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1과에 소속돼있던 경사 사토시는 큰 실수를 저질러 경시청 부속 범죄 자료관인 '붉은 박물관'으로 발령나게된다. 붉은 박물관의 관장인 히이로 사에코와 함께 미해결 사건, 해결됐지만 어딘가 미심쩍인 사건을 재수사 하며 진상을 파헤치게 된다.

빵의 몸값
1998년에 발생한 나카지마 제빵 공장 공갈, 사장 살해 사건으로 여러가지 정황상 사장의 죽음이 미심쩍었으므로 범인을 찾기위해 재수사를 시작한다.

복수 일기
1993년 9월에 하치오지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전애인 마이코가 베란다에서 떨어져서 사망하고, 마이코는 임신상태였다는 걸 알게된 다카미는 마이코를 죽음으로 이끈 오쿠무라를 자신이 살해했다고 자수한다.

죽음이 공범자를 갈라놓을 떄까지
사토시 앞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사고로 인해 죽어가던 님자는 유언을 남기겠다며 25년전 9월에 도쿄에서 교환 살인을 저질렀다고 고백하고 사건을 재수사하기 시작한다.

불길
당시 유치원생이였던 딸은 1박2일 캠프를 떠나고 화재사건이 발생해 집에 있던 가족 모두가 사망한다. 1992년 7월에 발생한 화재사건으로 화재가 발생하기전 이미 가족 모두가 살해당한걸로 밝혀지며 당시 증거를 가지고 사건을 재수사하기 시작한다.

죽음에 이르는 질문
1987년 12월 하천부지에서 24살 남성의 시체가 발견되고, 이후 현재로 돌아와 같은 장소에서 남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같은 범인의 범죄인지, 모방 범죄인지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총 다섯건의 사건으로 관장 히이로와 사토시가 함께 사건을 재수사하며 숨겨져있던 범인을 찾아내는데 다섯건 모두 범인의 정체와 살해방법이 놀라웠다. 붉은 박물관은 2015년 출간작이라고 하는데 8년 전에 출간작이라는게 안믿길정도로 세련된 문체와 번역 또한 너무 맘에들었다. 단편의 이야기가 한가지 소설로 연결된 연작 소설로 간혹 흐름이 끊기는 연작소설도 있는데 붉은 박물관은 한가지 이야기가 끝날수록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눈을 뗼 수가 없었다. 모든 이야기가 살인은 당연히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이지만, 이유가 있는 살인이였다. 살인의 이유와 범인을 놀랍고도 재밌게 풀어준 히이로와 사토시에게 만족스러운 붉은 박물관이란 선물을 받은기분이다.

📖 갑자기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나는 고개를 딴 데로 돌렸다. 중학생이었을 때 부모님을 여윈 나의 마음에 후미코 아주머니의 말이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한순간 복수의 결심이 흔들릴 뻔 했다. 그러나 복수를 그만둘 수는 없다. 이것은 내가 마이코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니까.-P.138

📖 히이로 사에코와 사토시가 하고 있는 것은 명목상 순수한 연구 활동일 뿐이지, 수사가 아니었다. 혹시 공범자들의 연락이 다른 형태의 기록으로 남아 있지는 않을까? 사토시는 열심히 머리를 짜내 봤지만, 아무리 에를 써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P.234

📖 사토시는 눈앞에 없는 히이로 사에코를 향해 불평을 했다. 그러자 주위의 기자들이 이상하다는 듯이 그를 쳐다봤다. 어쩌면 범죄 자료관으로 좌천된 충격 때문에 정신이 이상해졌나? 하고 생각한 걸지도 모른다.-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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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 리노블 1
마태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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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당첨으로 신도시에 위치한 꿈같은 '드림힐'에 입주한 미연,정우부부 그리고 아들 지호는 이사 첫 날부터 묘한 기시감을 느끼지만 정우는 가볍게 넘긴다. 지호가 전학간 초등학교의 학무보 단톡방에 미연이 초대되고 그 중 영희엄마라는 학무보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장르문학 IP공모전 대상작 '습기' 왜 대상인지 단번에 알수있었던 소설이다. 완전 초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소설로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기괴하면서도 눅눅하고 찝찝한 소설로 왜 제목이 습기인지도 같이 알게된 소설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집에 별 관심이 없는 아빠 정우와 같은 반 친구 영희와 어울릴수록 낯설게 변해가는 아들 지호, 그 사이에서 자신이 미쳐가는게 아닐까 미쳐가는 미연. 그리고 드림힐과 영희엄마에 대해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만세교'와 과거 아동실종 사건. 신도시와 사이비 종교라는 상반되는 주제는 어울리지 않아서 더욱이 기괴하게 느껴졌고, 소설이 뒤로 가면서 모든 캐릭터들이 변해가는 과정을 보며 충분히 그럴싸 하게 느껴졌다.

일본 장르중에는 싫다와 미스터리장르를 합친 '이야미스'소설 장르가 있는데 유독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해서 '습기' 역시 한국의 이야미스 장르 소설로 느껴져서 너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더운 장마철 습한 날씨에 비에 흠뻑 젖은 듯 기분나쁜 찝찝함만이 남아있는게 아닌, 흠뻑 젖은 몸을 이끌고 샤워한 후의 개운함이 느껴지는 소설이였다.

📖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초등학교 앞 사거리는 한가하기 이를 데 없었다. 멀리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착각을 주는 평화로운 풍경이였다. 그러나 미연은 어쩐지 계속해서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것은 갑작스레 커다란 바퀴벌레를 목격하고 나서 등을 돌려 도명치고 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이었다.-P.83

📖 불운은 그늘에서 싹을 틔운다. 어둠 속에 몸을 감추고 음험하게 자란다. 가지를 쳐내려고 했을 때는 이미 깊어 뿌리를 내려 버린다. 그녀는 잘 떼어지지 않을 것 같은 부적을 바라보면서 체감했다.-P.160

📖 머릿속에서 희미하게 울리던 환청이 메아리의 근원지를 찾는 것 처럼 조금씩 커져갔다. 미연은 그것을 떨쳐내기 위해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봤지만 환청은 점점 더 우렁차게 머릿속을 울렸다.-P.265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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