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 장편소설
북 멘 토
요즘 주말마다 기다리는 프로그램이 연인이라는 드라마입니다.
물론 주인공 남녀의 이야기가 두근두근 설레고 그 가슴 미어지는
사랑에 같이 울고 웃고 하는 부분도 있지만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어서 더 관심이 가더라구요.
남녀 주인공의 아름다움과 멋진 사랑이야기 뒷면에
우리에게는 치욕스러움과 가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했던 역사적인
순간이 되어버린 병자호란은 그 사건 이후에
더 많은 아픔과 슬픔을 남겨주었습니다.
화양년이라는 입에도 담을 수 없는 단어를 만들어낸 이유가 되었고,
조선의 유교적인 관념에서는 도저히 받아드리지 못했던
여인네들의 비극적인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많은 여인들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병자호란이라는 치열한 전투를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역사적인 인물을 모티브로하여 새롭게 재구성된 이 동화책이
더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수는 여성들의 고유한 예술로 생각을 했었는데,
남성 자수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 소년이 순탄하지 않은
성장과정에서 그래도 자신의 꿈을 놓치않고 채워나가기 위해
희망을 찾아가는 그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어
더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역시나 주인공 옆에는 그를 시기하고 괴롭히는 인물도 있지만
지지하고 응원해주면서 그 주인공을 빛내주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 인물들과의 다양한 이야기들도
자수라는 아름다운 예술과 함께 잘 녹아내고 있더라구요.
햔 편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예쁜 그림 한 편이
이야기로 놓아지고 있는 동화책입니다.
자수 장인의 꼬장꼬장하고 지독한 면모 역시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