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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의 탄생 - 알렉산더 해밀턴과 앨버트 갤러틴의 경제 리더십
토머스 K. 맥크로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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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연말에 발생한 미국발 금융대공황은 초기에는 발생의 원인인 파생 금융 채권과 퀀트 등 월스트리트의 한계를 넘어선 탐욕과 금융 체계의 문제점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미국 정부가 금융대공황의 타개책으로 무제한적인 달러의 공급이라는 조치를 취하면서부터는 기축 화폐로써의 달러의 영향력과 금본위 제도의 붕괴 등 미국 금융 제도 자체가 지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에 대한 고찰 쪽으로 관심과 연구의 초점이 급격하게 이동하였습니다.

 

2차 세계 대전의 승리를 기점으로 영국의 파운드화에서 미국의 달러로 세계적인 기축 화폐의 중심이 이동한 것은 이후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전반까지 이어지고 있는 전세계 자본주의 경제의 패권을 미국이 차지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금융대공황으로 미국의 달러화에 대한 분신이 팽배하게 되자 중국을 비롯해 미국의 경제 패권을 노리는 국가들의 주 관심사들 역시 자신들의 화폐를 달러를 대체할 기축 화폐로 만드는 데에 1차적인 역량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전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절대적인 지위를 차지하며 갖가지 특혜를 누리고 있는 미국 금융이지만, 불과 200년 전만 하더라도 갓 독립한 신생 국가이자 자본주의 경제의 후발 주자였으며, 산업이나 금융은 불모지였으며, 비축된 자본이나 자산도 변변치 않았던 제3 세계의 신흥 국가였던 미국이 어떻게 해서 단기간에 현대 자본주의 경제 체계의 대표 주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연구소장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저명한 경제학자로 201211월에 타계한 토머스 K. 맥크로가 남긴 마지막 저서<미국 금융의 역사>는 바로 이 미국 금융의 태동기를 상세하게 고려내고 있습니다.

 

 

1776년 독립을 선언하고 영국과 독립 전쟁을 치르게 되면서 미국 연방 정부는 막대한 전쟁 비용으로 인해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에 엄청난 빚을 지게 됩니다. 국내에도 전쟁 채권 등으로 엄청난 부채가 쌓이게 되고요. 당시의 유일한 수입원이었던 관세 수입은 주정부에게 징수권이 있었고 제조업은 전무했던 후진적인 농업 국가 체계였기 때문에 연방 정부로써는 막대한 국내외의 채무들을 갚은 방법이 사실상 없었기 때문에, 어렵게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을 햇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결국 다시 영국 식민지로 돌아간 숱한 사례들처럼 미국 역시 독립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를 중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타개책을 내놓은 것은 두 명의 젊은이였던 알렉산더 해밀턴앨버트 갤러틴이었는데, 이 책은 이 두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전반부는 해밀턴, 후반부는 갤러틴에게 각각 할애함으로써 이들이 제시하고 확립한 미국 금융의 탄생기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그려갑니다.

 

이들은 미국 연방 정부가 많은 빚에 허덕여 그 부채를 갚은 방법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더 많은 빚을 얻어서라도 제조업 생산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부채를 갚고 미국 경제를 성장시킬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과감한 제안을 합니다. 또한 주정부의 권한보다 연방정부의 권한을 강화하여 상위에 둠으로써 관세에 관한 일체의 권한들을 연방정부에 귀속시킴으로써 농업국가였던 미국의 산업국가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구성할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불과 20세 안팎이었던 약관의 두 젊은이가 이처럼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정책을 내놓을 수 있었던 데에는 두 명이 모두 이민자 출신이라는 배경이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의 부관 출신으로 30대 초반에 재무부 장관이 되었던 해밀턴은 덴마크 식민지였던 카리브해의 세인트크로이 섬에서 10대에 이미 해운 회사에서 무역 실무를 맡았던 경험이 바탕이 되었고, 갤러틴은 미국보다 100년이나 먼저 은행이 생겼던 스위스의 제네바 출신으로,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에서 성장하면서 일찍부터 몸에 익힌 재정 전문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취한 정책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제3 세계의 후발 자본주의 국가들이 막대한 대외 차관을 들여와 농업과 광업 중심의 1차 산업 구조를 제조업 중심의 2차 산업 구조로 바꿈으로써 자본주의적인 경쟁력을 형성하였던 개발 계획의 원형이 되었고, 달러를 찍어냄으로써 막대한 부채를 양산하는 방식은 2007년 금융대공황 이후 미국 정부와 연준이 취한 미국식 해결책의 원형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리고 현재 전세계 최대의 경제 거인으로 군림 중인 미국 경제의 초창기 모습과 형성의 원인을 상세하게 고찰해 보여줍니다.

 

600쪽에 달하는 두터운 책에는 미국 독립 직후 국가 형성기에 미국 금융의 원형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서부터 두 사람의 자세한 사생활까지를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 독립 과정의 정치적, 군사적인 측면들은 비교적 다양한 책들이 나와있지만, 그 시대에 형성된 미국 경제 체제에 관해서는 특별한 결정서가 없는 국내에 이 책은 미국식 금융 제도와 현대 자본주의 경제 체계를 연구할 때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가 될 것입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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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머핀 2014-02-24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